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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Hiking

[Alberta/Jasper National Park] Winter Walking in Jasper, Day 2 - Maligne Canyon Ice Walk - 9km

2017년 12월 24일 일요일 / 여행 2일째

Hi Jasper Hostel - Maligne Canyon - Pyramid Lake - Hi Jasper Hostel = 40km/1hr


2017년 마지막 연휴인 크리스마스 4일을 어떻게 하면 알차고 재미있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겨울 자스퍼는 본적이 없어 -30도로 추운 기온이 예상되지만 눈이 없는 맑은 날씨예보여서 재빨리 Hi Jasper Hostel 3박 예약을 마치고 무조건 출발.

여유롭게 보내기 위해 23일 토요일 아침에 출발해서 26일 저녁에 돌아오는 일정을 잡았다.

https://www.pc.gc.ca/en/pn-np/ab/jasper/activ/activ-experience/hiver-winter/Quoifaire-highlights



* 2017년 12월 24일 일요일

- Max. Elevation : 1,150m
- Elevation Gain : 120m
- Odometer : 9km
- Total time : 7 hours(Moved : 3hrs, Stopped : 4hrs)



 



추운 겨울 자스퍼에 온 이유는 오직 하나, 바로 Maligne Canyon 아래를 마음대로 걷고 싶었기 때문이다.

혹독하게 추웠지만 덕분에 사람이 없어서 여유로운 시간을 혼자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겨울 자스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 하지만 초보자들은 쉽게 가기가 어려운 곳이기도 하지만

간단한 장비만 있다면 제약없이 마음껏 동화 속 겨울 나라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https://www.jasper.travel/things-to-do/category/maligne-canyon-ice-walk/

출발은 Fifth Bridge 에서 시작해서 Canyon 트레일을 따라 네번째 다리 Fourth Bridge 약간 아래쪽에 있는 쪽문 (위치보기)으로 내려가서 세번째 다리 Third Bridge 앞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코스가 되겠다.

간단하게 여기까지만 돌아보고 오면 약 2-4km 정도 되고 시간은 1-2시간 예상하면 된다.

나는 대신 추가로 첫번째 다리 First Bridge캐년 주차장 Maligne Canyon Parking Lot 까지 올라가서 숲길로 이어지는 7H 트레일을 따라 제자리로 돌아왔다.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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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매료되어 몇년동안 꿈꿔 왔던 겨울 자스퍼, 그중에서도 Maligne Canyon 에 드디어 왔다.

 자스퍼에 올때마다 캐년을 잠깐씩 둘러봤고 올 여름인 6월 30일에는 혼자서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기회(후기 보기)가 있었다.

호스텔에서 따뜻하고 안락하게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을 일찍 챙겨먹고 Fifth Bridge 주차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가장 앞 명당자리에 주차를 하고 오늘 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

트레일 입구에 있는 Winter in Maligne Canyon 안내문을 읽어본다.


최근인 2015년에 다시 만들어진 다섯번째 다리 Fifth Bridge.

이 간단한 다리가 $825,000 짜리라니 믿어지지기 않는다.

몇장 더 붙이면 1 밀리언짜리 다리 되시겠다.


고급스러운(?) 다리를 지나 가장 먼저 만난 Maligne River.

캐년을 거쳐 내려온 따뜻한 물이 추운 -27도 공기를 만나 김이 모락모락 난다.


덕분에 주변에 눈꽃을 많이 볼 수 있다.


주변 하이킹 지도.

자스퍼 주변에는 고도가 높지 않은 트레일이 많아 여름에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캐년위를 걷기 때문에 항상 안전이 우선.

위험한 행동은 절대 금물.


Maligne 강을 따라 북쪽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을 따라 내려간다.


눈이 녹아 얼어 붙은 빙판길이 있어 마이크로 스파이크 준비는 필수.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그냥 온다.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면 다시 Maligne 강을 만나게 되고 캐년 입구에 이른다.

가장 먼저 작은 폭포를 만난다.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얼음.


캐년 곳곳에 흘러내려 만들어진 고드름과 얼음이 환상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공식적인 캐년 안쪽 입구.

안전을 위해서는 아무곳에서나 캐년 아래로 내려가지 말고 공원에서 만들어 놓은 출입구로만 이용해야한다.


출입구 앞에는 이렇게 멋진 폭포가 자리잡고 있다.


캐년 안쪽에서 흘러나온 물이 따뜻해서 얼지 않고 겨울에도 힘찬 물줄기를 뽑아낸다.


아름다움에 잠시 쉬었다 간다.


이 출입문으로는 나중에 나오는 문으로 이용하기로 하고 트레일을 따라 4번째 다리까지 올라가서 캐년 안으로 진입하기로 했다.

올라가는 길의 풍경도 여름만큼 아름답다.






캐년 아래를 내려다보며 올라오다 보니 벌써 4번째 Fourth Bridge 에 도착.

여기까지 오면 너무 많이 올라온 것이고 아래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왼쪽 구석에 작은 쪽문이 있다.


안내판도 없는 작은 쪽문(위치 보기)을 타고 내려가면 된다.

안내판이 없는 이유는 대부분 가이드 투어를 하는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조금 애매하게 내려가기 힘든 쪽문을 타고 캐년 아래로 내려오면 본격적인 얼음 궁전속으로 들어간다.


위의 빨간색 길을 따라 들어가면 되는데 장비가 없다면 상당히 위험하고 시도한다 해도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반드시 튼튼한 마이크로 스파이크와 헬멧, 그리고 트레킹 폴이나 아이스 엑스 Ice Axe 를 지참해야한다.

오늘 아침 첫번째 손님인 가이드를 동반한 커플이 약 10분동안의 탐험을 끝내고 금방 나온다.


캐년 오른쪽으로 붙어서 나도 본격적인 탐험을 시작한다.


트레일 위에서 내려다 보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아마도 앞서 들어갔던 가이드를 동반한 커플은 이곳까지만 보고 되돌아 간 듯 싶다.

-28도로 추운 기온이지만 아직 얼음이 완벽하게 얼지 않아 바닥이 많이 불안정하고 물이 많다.

이리저리 찾아보니 오른쪽으로 작은 샛길이 보인다.


샛길을 따라 올라가니 작은 트레일이 캐년 안쪽으로 이어진다.


원래 이곳이 모두 얼어 있어야 쉽게 진입할 수 있었는데 물 깊이가 있고 따뜻한 물이 계속 유입되어 완벽하게 얼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듯 싶다.


드디어 작은 샛길을 나와 네번째 Fourth Bridge 아래로 왔다.


진입로 물이 얼지 않아 갈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4번째 다리 밑으로는 얼음이 단단해서 안전하다.


드디어 4번째 다리를 지나 협곡 안으로 천천히 진입한다.


그리고 만난 첫번째 얼음 폭포.


정면 사진.


왼편 측면 사진.


엄청난 크기에 압도 당한다.


안쪽으로 더 깊이 들어가 본다.


첫번째 얼음 폭포의 방을 지나 들어온 두번째 방은 고드름의 천국이다.


하늘에서 미끄러져 떨어지는 수천개의 얼음 기둥들.


자연의 아름다움은 직접보지 않고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하늘로 올라가는 얼음 사다리.


주변 풍경을 모두 담아보고자 360도 사진을 찍어봤다.


흰수염처럼 협곡 아래로 흘러내린 고드름 폭포.


그 앞에 서서 자연이 만든 그림을 감상해 본다.








얼음 폭포를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유럽의 대성당에 들어서는 것 같다.


수백만년 아니 인간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영겹의 시간 동안 깍아 만들어진 협곡 벽면.


그리고 위를 올려다보면 마치 대성장의 둥근 천장을 보는 듯 하다.


안으로 들어갈 수록 협곡 폭이 좁아지는데 아쉽게도 얼음이 단단하게 얼지 않아 더 이상 진입이 불가능하다.

세번째 다리 근처에 있는 Chockstone 앞에서 멈춰서야했다.


다시 되돌아 나와서 폭포앞에 자리를 잡고 몸을 녹이기 위해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점심을 먹는다.

갑자기 얼음 떨어지는 소리가 나서 올려다보니 퀘벡에서 온 젊은이들이 아이스 클라이밍을 즐기기 위해 협고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


짧은 혼자만의 점심 시간이 아쉽게 끝나서 협곡 입구로 되돌아간다.

오후가 되자 안쪽으로 햇살이 들어와서 오전과는 다른 색깔의 얼음이 만들어진다.


밖은 -27에서 천천히 기온이 올라가는 듯 싶지만 협곡안은 그늘과 얼음때문에 오후여도 더 춥다.


아침동안 콧물을 한바가지 흘리고 네번째 다리를 지나 협곡을 빠져 나왔다.


협곡 안쪽에서 흘러나온 따뜻한 물과 차가운 공기가 만나 수천개의 눈꽃 구경에 눈이 즐겁다.





오후가 되자 관광객들도 많아져 조용했던 협곡이 북적북적하다.

들어왔던 입구로 나가지 않고 아래로 내려가서 아침에 봐 두었던 첫번째 출입구로 빠져나간다.


지나가는 가이드가 알려준 숨겨진 작은 동굴 구경을 놓칠 수 없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절벽 아래 작은 동굴이 있다.


동굴이 깊지 않지만 동굴안에서 불어 나오는 따뜻한 공기가 신기하다.

덕분에 동굴 입구에 눈꽃이 신기하게 매달려 있다.



동굴 안쪽에는 하늘로 솟아 오르는 고드름이 가득.


정말 신기하다.


짧은 동굴 탐험을 끝내고 넓은 협곡을 따라 내려간다.


갑자기 좁아지던 협곡은


갑자기 넓은 축구장이 되어 나온다.


아침에 봤었던 폭포 앞 출입구에 도착.


너무 이른 시간이여서 온김에 다 둘러보기 위해 트레일을 따라 윗쪽까지 올라가기 보기로 했다.

세번째 다리 Third Bridge.

여기까지 올라오지 못하고 돌아가야했었다.


다리에서 내려다 본 얼음 폭포.

저 폭포 아래에서 점심을 먹고 나왔는데 위에서 보는 모습은 전혀 다르다.


두번째 다리 Second Bridge.


다리에서 내려다 본 다른 Chockstone.


여름에는 신나게 흘러내려가던 물이 지금은 단단한 얼음으로 바뀌어 있다.


캐년 윗쪽 주차장에 도착.

겨울이지만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제법 많다.


아래로 내려갈때는 7H 트레일을 따라 숲길을 이용했다.


재미 없을 것 같았던 트레일에 이런 반전이 있다.

자스퍼 남쪽을 내려다 보는 전망대.


왼쪽부터 Cairngorm 2,610m, Mount Kinross 2,640m, Pyramid Mountain 2,786m.


Whistlers Peak 2,470m


꽁꽁 얼어붙은 자스퍼 시내.


작은 달이 떠오른다.


모양이 독특한 Excelsior Mountain 2,765m


천천히 걸어 내려와 보니 아침과 같은 모습의 텅빈 주차장에 내 차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이렇게 7시간의 대장정이 아쉽게 끝났다.


협곡 속에만 있어서 아쉬운 마음에 자스퍼의 일몰을 피라미드 호수 Pyramid Lake 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즐기기로 한다.


콧물을 다시 한바가지 흘리며 즐거운(?) 스케이트를 천연 스케이트장에서 마음껏 타본다.


그리고 따뜻한 모닥불앞에서 길었지만 짧았던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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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기온과 날씨로 12월 말이지만 자스퍼는 아직 따뜻(?)하다.

영하 -27도로 큰 기대를 했지만 물이 모두 얼지 않아 세번째 다리에서 되돌아 나와서 조금 아쉽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겨울 자스퍼, 특히 Maligne Canyon 안의 환상적인 겨울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오전 내내 나 혼자서 이기적이지만 협곡안에서 신나게 놀았으니 아쉽다고 하면 나쁜놈이겠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온가족이 겨울 자스퍼를 다시 찾아 함께 협곡안을 탐험하는 날을 기디해 본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