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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XC Skiing

[Alberta/Jasper National Park] Winter Walking in Jasper, Day 3 - Moab Lake - 17.4km

2017년 12월 25일 월요일 / 여행 3일째

Hi Jasper Hostel - Moab Lake - Hi Jasper Hostel = 47km/51mins


2017년 마지막 연휴인 크리스마스 4일을 어떻게 하면 알차고 재미있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겨울 자스퍼는 본적이 없어 -30도로 추운 기온이 예상되지만 눈이 없는 맑은 날씨예보여서 재빨리 Hi Jasper Hostel 3박 예약을 마치고 무조건 출발.

여유롭게 보내기 위해 23일 토요일 아침에 출발해서 26일 저녁에 돌아오는 일정을 잡았다.

https://www.pc.gc.ca/en/pn-np/ab/jasper/activ/activ-experience/hiver-winter/Quoifaire-highlights



* 2017년 12월 25일 월요일

- Max. Elevation : 1,280m
- Elevation Gain : 150m
- Total ascent : +413.1m/-414.2m
- Odometer : 17.4km
- Total time : 7 hours(Moved : 4hrs, Stopped : 3hrs)



 



자스퍼에서의 3일째날은 여유로운 스키를 즐기기로 했다.

근처에 가볼만한 곳중 경사가 완만한 Moab Lake 를 선택했다.

   

**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자스퍼 타운에서 93A 도로를 타고 끝까지 내려가면 트레일 시작점이다.

Whirlpool Winter Hub를 마지막으로 93A 도로는 Athabasca Falls까지 겨울동안 폐쇄된다.

Moab Lake까지 이어지는 약 8km 구간인 Whirlpool Road(Range Rd 280B)도 마찬가지로 겨울동안 폐쇄되고 대신 스키 트레일로 사용된다.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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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대로 화창한 날씨가 계속된다.

호스텔에서 아침을 느긋하게 먹고 10시가 되서야 길을 나섰다.


93번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Marmot Basin 스키장으로 이어지는 93A 도로로 빠져 도로가 끝나는 Whirlpool 까지 가면 된다. 


스키장까지는 차들이 많았지만 그 이후로는 나뿐이다.

조용한 겨울 도로를 여유롭게 즐기며 도착한 93A끝 지점.

Whirlpool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폐쇄되어 있다.

여름에는 이 길을 따라 계속 내려가면 Athabasca Falls 까지 갈 수 있다.

물론 겨울에는 스키로 갈 수 있다.


폐쇄된 다리에서 왼쪽으로 꺽어 들어가면 Whirlpool Winter Hub 주차장이다.

자스퍼에서는 단 두곳만 겨울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서비스도 안되는 이곳도 하룻밤에 $15.70.

혼자라면 호스텔이 더 싸다.

- Jasper Winter Camping : https://www.pc.gc.ca/en/pn-np/ab/jasper/activ/activ-experience/hiver-winter/campinghiver-wintercamping


넓은 주차장에는 나뿐.

오늘 손님은 내가 유일한 듯 싶다.


잘 닦인 크로스 컨트리 스키 트레일이 이곳에서 시작된다.

오늘 내가 선택한 곳은 Moab Lake.

https://www.pc.gc.ca/en/pn-np/ab/jasper/activ/activ-experience/hiver-winter/Whirlpool


오늘은 어제보다 따뜻한 -18.

땀 좀 나겠는데 ???


차를 주차하고 왔던 길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왼편에 Moab Lake 진입로가 나온다.

여름에는 Moab Lake 앞까지 차로 쉽게 이동할 수 있을 듯 싶다.


경사도가 약해서 초보자에게 적당하지만 거리가 왕복 약 18km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잘 닦여진 스키 트랙을 타고 간다.

주변 나무에 상황버섯(?)이 많다.


이건 차가 버섯인가 ?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약 3.6km 트레일을 지나면 Whirlpool 강을 만날 수 있다.


겨울 안개가 주변을 겨울 왕국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 추위에 물고기가 있는지 열심히 잠수를 하며 먹이를 찾는 작은 새가 나의 유일한 친구다.


전망 좋은 곳에 놓여 있는 빨간색 의자 Red Chair 가 이곳에 있다.

https://www.pc.gc.ca/en/pn-np/ab/jasper/activ/activ-experience/chaises-chairs


주변 경치가 좋아서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이제 마지막 구간인 4km만 더 가면 된다.

간식 먹는다고 꿈틀거리다 보니 출발한지 1시간 40여분이 지나 벌써 12시다.


Whirlpool 강은 어찌된 영문인지 이 추위에 아직도 얼지 않고 열심히 흘려 내려간다.

덕분에 이쁜 얼음을 많이 볼 수 있다.


겨울 가뭄으로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스키 트랙 상태는 좋지 않다.

눈이 얇아 돌맹이가 많고 잘 미끄러지지 않아 힘들다.


길고 지겨운 숲길을 지나 드디어 Whirlpool Valley 주차장에 도착.

여름에 이용되는 주차장인 듯 싶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이곳이 50km 떨어진 Athabasca Pass 로 가는 출발점이다.

고도 842m에 6개의 백컨트리 캠핑장이 있다.

- Map : https://pcacdn.azureedge.net/-/media/pn-np/ab/jasper/WET4/pdf/activ/arrierepays-backcountry/AthabascaPass_BackcountryGuide---APR-17.pdf?la=en&modified=20170927164954&hash=6A29CFFB4BBEC05281914BFA7EA8415F1BA9533F


Athabasca pass 는 지나오면서 봤던 Whirlpool 강의 시작점이기도 하면서 역사적으로는 예전 초창기 정착민들이 이용했던 길이기도 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곳이다.


오늘의 목적지 Moab Lake 까지는 약 1km로 마지막 구간은 경사가 좀 높다.


작은 언덕을 오르면 곧 오른쪽에 Moab Lake 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2000년 7월 14일에 있었던 큰 산불 안내문이 있다.

6시간만에 3헥타르로 시작했던 산불이 750 헥타르를 태워 버렸다는 대단한 위력이였다.


드디어 2시간 30분만에 만난 Moab Lake.


보트가 있는 걸 보니 여름에 강태공들이 많이 찾는 곳인 듯 싶다.


스키로 호수위를 마음껏 달린다.


1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산불의 흔적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Mount Edith Cavell 3,363m


엄청난 산불이였음을 짐작된다.

타버린 나무들은 대나무처럼 꼿꼿이 서 있다.


눈이 녹아 만들어진 듯 보이는 작은 폭포.



카메라로 당겨본 산불의 흔적.



호수에서 가장 잘 보이는 산은 Geraldine Peak 2,930m 와 뒤에 머리만 보이는 Fryatt 2,905m.


점심은 호수 위 햇빛이 가장 잘 들어오는 명당자리를 찾아서 먹는다.

크리스마스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나 혼자 즐기기에는 아까운 경치다.


5시에 해가 저물기 때문에 거의 2시간동안 혼자 놀다가 아쉽지만 하산을 준비한다.

가는 길에 비버의 흔적도 발견.


다시 올라온 Whirlpool road.

이제 신나게 내려가는 일만 남았지만 아쉽게도 Whirlpool Valley 주차장까지만이다.


경사가 거의 없기 때문에 나머지 약 7km는 올라올때와 마찬가지로 달팽이 걸음이다.



올라올때보다 하늘이 더 맑아서 주변 산들이 깨끗하게 보인다.




Fryatt 2,905m


Geraldine Peak 2,903m


Mount Hardisty 2,716m


중간 지점인 빨간색 의자.

벌써 날이 많이 어두워졌다.


그래도 자연이 만들어 놓은 작품을 감상하며 잠시 쉬었다 간다.




올라올때와는 달리 나머지 3.6km 구간이 참 길게 느껴졌다.

트레일 입구에 도착하니 벌써 5시 30분.

긴 하루를 보내고 다시 호스텔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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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초의 크리스마스에 혼자만의 스키 여행은 100점 만점이였다.

생각보다 길었던 트레일이 조금 고생스러웠지만 겨울 호수위를 마음껏 스키를 타고 지나가 보고 혼자만의 여유와 고독을 마음껏 즐겼다.

어제보다 따뜻(?)했던 날씨는 보너스였다.

메리 크리스마스였던 자스퍼에서의 하루였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