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7월 1일 토요일 - Max. Elevation : 2,807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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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 금요일 : Maligne Canyon 하이킹
7월 1일 토요일 : Opal Peak - 2,800m 스크램블링
7월 1일 토요일 저녁 : Patricia Lake 카누 타기
7월 2일 일요일 : Sulphur Skyline - 2,068m 하이킹
7월 3일 월요일 : Boundary Peak - 2,875m 스크램블링
7월 연휴 자스퍼 여행에서의 두번째날에 선택한 곳은 Maligne lake의 동쪽에 있는 Opal Peak.
호수에서 출발하는 두개의 트레일은 서쪽에 Baldy Hills Trail이 있고 동쪽에는 Opal Hills Loop trail 이 있는데 나는 고심긑에 Opal Hills Loop 를 선택했다.
왜냐하면 Loop 도 돌고 Opal Peak 도 올라갈 수 있어 일석이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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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은 Maligne Lake 보트 선착장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주차장 동쪽에 있는 Opal Hills Loop 트레일을 따라 올라가서 Opal Peak 으로 한바퀴 돌아 다시 Opal Hills Loop 트레일을 타고 주차장으로 되돌아온다.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n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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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간단하게 아메리칸 스타일로 팬케잌과 계란으로 했다.
새벽부터 내리던 비가 다행히 아침에는 잠잠해졌지만 가끔씩 부슬비가 내리기도 한다.
일기예보대로라면 오늘 비가 안오는 걸로 되어 있으니 빗길이지만 출발은 한다.
유명 관광지답게 이른 아침부터 관광버스들이 부지런하게 들어온다.
주차장에서 왼편으로 22번 Opal Hills Loop 트레일을 따라 간다.
비가 내린뒤여서 상쾌하다.
비가 오면 좋은 점도 있고 나쁜점도 있지만 하루종일 계속 내리지만 않는다면 장점이 더 많은 것 같다.
주차장을 벗어나 본격적인 트레일이 시작되면 8km 간판이 나온다.
그리고 나타난 오늘의 목표지점.
정상에 보이는 뽀족한 돌탑이 선명히 보인다.
작은 경사를 따라 오르면 22번 표식과 갈림길이 나온다.
왼편은 내려올때 합류 지점이므로 오른쪽 길로 계속 오른다.
아직 7월초여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자스퍼가 그렇게 춥지 않은 듯 밴프보다 더 많은 꽃들이 보인다.
덕분에 모기도 엄청 많은 듯.
캐나다에 살면서 이렇게 모기 많은 곳은 처음이다.
자스퍼 3박 4일 여행 기간중 내가 거의 천마리 모기 개체수를 줄인 것 같다.
움직이지 않고 잠깐이라도 서 있으면 어김없이 수십마리의 모기가 달라붙어 어쩔 수 없이 계속 움직여서 모기가 없는 수목한계선 위에서 첫번째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드디어 1시간만에 수목한계선 근처에 도달.
좀 더 올라가면 돌무더기 표식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Loop 트레일은 왼편으로 꺽이지만 나는 한바퀴 돌아 Opal Peak 까지 올라갈 계획이므로 직진.
드디어 수목한계선이 지나고 모기도 없어졌다. 만세...~
시원한 경치는 보너스다.
나무도 없고 햇빛이 잘 들어오는 양지바른 곳이여서 야생화들이 지천에 널려 있다.
이곳에서 잠시 꽃들과 첫번째 휴식을 취한다.
어느덧 상당히 올라와 있다.
아래로 Maligne Lake 가 살짝 보이는 멋진 경치를 자랑하는 곳인데 일기예보와는 달리 점심 시간이 가까워지는데도 서쪽에서 비구름이 몰려오는 것이 보인다.
북쪽의 Opal Hills의 전경.
장관이다.
Maligne 호수위로 부지런히 오가는 투어 보트.
그 위로 카누 두개가 보인다.
봉우리 두개를 올라서자 드디어 왼편으로 Opal Peak 까지 올라가는 트레일이 선명하게 보인다.
하지만 이때부터 비구름과 강풍이 불어 날씨가 급변하기 시작한다.
눈밭도 지나가야하고 정상까지는 이 상태로라면 못올라갈 것 같아 다시 내려가야하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5분뒤에 거짓말처럼 서쪽에서 차츰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해서 다시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첫번째 난관이였던 눈은 경사도 완만하고 깊지 않아 위험한 코스는 아니여서 다행.
안전하게 아직 녹지 않은 눈코스를 통과.
아래를 내려다보니 호수부터 시작해서 올라온 길이 다 보인다.
여전히 보슬비가 내리거나 강풍이 불지만 파란하늘이 곧 몰려올거라는 굳은 믿음을 갖고 계속 올라간다.
주차장을 출발한지 3시간만에 Opal Peak 의 아래 능선에 도착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예상했던대로 파란 하늘이 활짝 열리면서 엄청난 장관을 선사해 준다.
올라오면서 능선에 가려 보이지 않던 동쪽편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이곳은 아직도 한겨울인 듯 눈이 많다.
Col 에서 바라본 서쪽 풍경.
정상까지 아직도 갈길이 멀어 이곳에서 잠시 스넥 타임을 갖고 출발.
시작하자마자 구름이 능선을 타고 넘어간다.
오늘의 가장 힘든 구간인 잔돌 트레일이다.
뒤로 많이 밀리지는 않지만 모래밭 위를 걷듯이 발이 빠지고 경사가 심해서 몇걸음 옮기고 쉬기를 반복해야한다.
올라가고 쉬기를 반복하며 내려다 본 전경.
40분만에 드디어 목적지인 돌탑의 모리가 보인다.
조금만 힘내자.
출발한지 4시간만에 올라온 정상.
가장 먼저 엄청난 크기의 돌탑이 나를 반긴다.
올라오면서 비와 강풍때문에 고민도 했고 예상외로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들었지만 모든것을 잊어 버리고 "와~"라는 감탄사만 내뱉는다.
늦은 점심은 백만불짜리 배경을 앞에 두고 먹는다.
늦은 점심을 먹고 정상 주변 관광을 시작한다.
아직 다 녹지 않은 정상의 눈이 마치 빙하처럼 절벽에 달라 붙어 있다.
2013년 밴프의 Bourgeau - 2,930m 에 올랐을때도 이런 장관을 봤었다.
절벽에서 살짝 내다보면 발 아래 보이는 Opal lake.
색깔도 멋지지만 호수위로 흘러가는 얼음 조각들이 한편의 시 같다.
오늘의 VIP로 선정.
북쪽 전경.
Surprise Lake
Medicine Lake
Maligne Lake
Mount Charlton 3,217m 과 Mount Unwin 3,268m
그 사이의 엄청난 빙하를 가까이 당겨서 찍어 보았다.
동쪽 밸리 아래에 있는 작은 호수들.
정상 바로 앞 남동쪽에 있는 이름 모를 산의 빙하.
Maligne 호수 너머 서쪽산들은 모두가 다 빙하를 품고 있다.
독특한 모양의 Mount Christie 3,103m
Mount Fryatt 3,361m
Maligne Mountain 3,200m
바쁜일도 없고 힘들게 올라온데다가 너무나 멋진 경치 때문에 2시간동안 정상에서 혼자 실컷 놀고 하산을 준비한다.
올라올때와는 반대로 Opal Hills 로 방햐을 잡았다.
Opal Hills 로 내려가기전 경치가 좋아서 이곳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마지막 휴식.
능선에 있는 눈이 녹아 만든 작은 호수에서 내려오는 물이 힘차다.
이곳도 야생화의 천국.
Ophal Hills 트레일을 따라 하산한다.
사진은 별로인 듯 보이는데 실제로는 멋졌던 밸리.
그리고 다시 모기와의 사투를 위해 숲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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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간이 넘는 대장정이였다.
총 이동거리와 고도는 올해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정상에서의 경치는 대단했다.
다음날 일요일은 하루종일 화창한 맑은 날이였지만 비온 뒤의 오늘이 낮은 구름때문에 더 장관이였다.
Maligne 호수의 주변산과 비교해서 비교적 낮은(?) 고도 때문에 힘들지 않게 올라올 수 있고 주변의 빙하 산들과 아름다운 호수들을 모두 내려다 볼 수 있으니 최고 중 최고다.
눈이 다 녹는 7월 말 정도나 8월에 모기가 사라지면 꼭 도전해 보길 권한다.
추천.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