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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crambling

[Alberta/Jasper National Park] Boundary Peak - 2,875m


* 2017년 7월 3일 월요일

- Max. Elevation : 2,875m
- Elevation Gain : 904m
- Total ascent : +m/-m

- Odometer : 9.5km
- Total time :  7 hours



 



3박 4일의 자스퍼 여행의 마지막은 Boundary Peak 으로 정했다.

비공식 루트지만 고도도 높지 않고 짧은 시간에 위험한 구간없이 오를 수 있는데다가 정상에서 주변 3,000미터급 산들을 모두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Athabasca 산의 빙하를 옆에 두고 오른다.

   

**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Columbia Icefield Glacier Discovery Centre 건너편 Athabasca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Glacier tour 버스 도로를 따라 트레일 시작점까지 이동한 후 정상까지 올라가는 비교적 어렵지 않은 루트다.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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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화창한 100점짜리 날씨다.

오늘 산행을 마치고 캘거리로 돌아가려면 최대한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Athabasca 주차장에 차를 놓고 시작한다.


이곳은 Athabasca 빙하까지 이어지는 모레인 지역을 걸을 수 있는 산책 트레일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사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Athabasca 빙하를 보기 위해 왔기 때문에 이 트레일을 걷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건 다음 기회에 걸어보기로 한다.


안내판에 소개되어 있는 듯 오늘 올라가는 Boundary peak 은 공식 트레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올라 엄청난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산이여서 요즘 많이 알려져 산행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오늘 나 포함 정상에 오른 사람은 총 7명이였다.

아래 지도에서 자스퍼 국립 공원과 밴프 국립공원 사이에 걸쳐 있는 화살표 지점이 Boundary peak 정상이다.


투어버스 전용 도로에서 올려다 본 오늘의 목표 지점.

오른쪽으로 올라 왼쪽으로 내려오면 가장 편하다.


도로를 따라 약 10여분을 올라오면 빙하위를 올라갈 수 있게 만든 특수 버스 주차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트레일은 왼편 개울을 따라 본격적으로 올라가게 된다.


모레인 언덕이여서 잔돌과 흙이 많아 미끄럽다.


조금만 올라와도 이런 엄청난 경치를 만날 수 있다.

왼편으로 Athabasca 산과 모레인 언덕 사이로 Athabasca 빙하 그리고 93번 도로가 북쪽으로 이어져 간다.


Athabasca 빙하의 윗머리까지 자세히 보인다.

이런 모습은 아래에서 볼 수 없다.


이른 아침부터 빙하위를 달리고 있는 특수 버스.


오른편에 엄청난 높이와 빙하가 붙어 있는 Athabasca 산 - 3,492m


Athabasca 빙하를 중심으로 양쪽에 붙어 있는 빙하들.

왼쪽 Andromeda 산(3,450m)의 빙하.


오른쪽 Snow Dome(3,456m)의 빙하.


잠시 빙하를 보며 휴식을 취한 후 본격적으로 첫번째 목표 지점인 False Summit 을 향해 오른다.


주변에 나무가 하나도 없는 넓은 초원지대여서 Marmot 이 많이 산다.


어느덧 False summit 바로 앞까지 올라왔다.


False Summit 정복을 위해 가파른 산비탈을 오른다.


왼쪽으로 돌아서 오르면 비교적 쉽지만 시간 절약을 위해 직각으로 올라왔다.

축구도 할 수 있을 정도의 넓은 평지가 나온다.


잠시 휴식을 갖고 오늘의 가장 어려운 구간인 정상을 향해 오른다.

빨간색은 내가 오른 루트로 정상에서 왼쪽으로 내려왔다.

쉽게 오르려면 노란색 트레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시간과 거리 절약을 위해 무식하게 직선 코스를 선택.

이 코스는 잔돌과 경사 때문에 오르는데 상당히 힘들다.


40여분 동안 사투(?)를 벌이고 드디어 정상 부근까지 올라왔다.

마지막 경사가 장난 아닌 너덜지대.


드디어 2시간만에 정상 도착.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빙하에서 불어오는 엄청난 바람과 대단한 정상 경치다.


바로 발아래 동쪽에 놓여 있는 왼쪽 Hilda peak 3,058m와 Athabasca 3,491m


그 사이로 보이는 Cleopatra's Needle 너머의 Mount Amery 3,329m


그리고 오른쪽에 사이좋게 자리잡은 엄청난 크기의 Mount Saskatchewan 3,342m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Boundary peak 에서 보는 Athabasca 산과 빙하의 정면모습.

이곳에 앉아 엄청난 경치를 앞에 두고 혼자 점심을 먹었다.


Athabasca 산 빙하의 모습을 하나씩 자세히 당겨 보았다.

















 사진으로는 가늠을 하기 쉽지 않지만 하나하나 엄청난 크기의 빙하들이다.

오른쪽으로 눈을 돌려 바라본 Snow Dome 3,456m


Snow Dome 3,456m 위의 빙하.


자세히 당겨 본 모습.

머리



다리


Snow Dome 3,456m의 오른쪽에 있는 Mount Kitchener 3,505m


Mount Kitchener 3,505m의 빙하.


Sunwapta 강이 흘러 가는 북쪽 방향.

그 옆으로 93번 도로가 함께 간다.


Mount Woolley 3,405m와 Diadem 3,371m 사이에 있는 빙하.


저 멀리 이름 없는 산에 큰 돌탑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보니 저기도 올라갈 수 있나 보다.


유명한 Wilcox 산 2,884m

앞으로 오르고 싶은 산 리스트에 있다. 


Wilcox 뒤로 있는 Tangle Ridge 3,000m

이 산도 나의 리스트에 있다.


오후가 되자 주차장이 가득 찬 Columbia Icefield Glacier Discovery Centre.


정상에서 보는 북쪽 모습.

오른쪽은 Hilda peak 3,058m


저 멀리 정면 끝에 보이는 Mount Cirrus 3,270m


역동적인 빙하의 모습.


Mount Coleman 3,135m


발 아래 Hilda peak 3,058m 빙하에서 녹아 만든 Boundary Lake.

저곳도 93번 도로에서 쉽게 갈 수 있는 비공식 트레일이 있다.


빙하에서 불어오는 강풍을 맞으며 2시간 동안 정상에서 실컷 놀고 있는데 그만 집에 가라고 북서쪽에서 먹구름이 몰려온다.


마지막으로 Hilda peak 3,058m와 Athabasca 3,491m 사이의 빙하들을 자세히 본다.



















비도 곧 올 것 같고 집에 일찍 들어가려면 3시에는 출발해야할 것 같아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은 올라올때와는 정반대의 동쪽 루트로 간다.

경사도 깊지만 잔돌이 많아 스키 타면서 내려가면 딱 좋다.

즉 이 말인즉슨 이 곳으로 올라오면 안되는 말.


내려가면서 만난 White Marsh Marigold


아직 눈이 녹지 않은 곳이 있지만 깊지 않아 건너가는데는 문제가 없다.


하산은 False summit 동쪽의 평지 지대를 타고 간다.


하산하면서 올려다보니 두명이 내가 하산한 길로 올라가고 있다.

그쪽으로 가면 안된다고 말해 주고 싶지만 너무 멀어서 불가능하다.


하산하고 본 쉽게 올라갈 수 있는 서쪽길.

이쪽으로 올라가야하는데...


먹구름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다시 파란 하늘이다.

이곳에서 캠핑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Athabasca 빙하를 보러 온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진입로까지 차들이 서 있다.


빠른 하산으로 1시간 40여분만에 주차장에 도착.

정말 차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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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자스퍼 여행은 대만족이였다.

게획했던 모든 일정을 틀어지지 않고 소화했고 날씨도 약간은 비협조적이였지만 만족스러웠다.

엄청난 모기떼의 습격과 높은 기온으로 산행이 조금 힘들었지만 이 정도는 견딜만하다.

마지막날 Boundary peak을 선택한 것은 신의 한수.

정상에 있는 동안 4명을 만났지만 가이드를 동반해서 금방 하산했기 때문에 2시간동안 믿을 수 없는 장관을 조용히 감상할 수 있었다.

빙하위를 걸어보는 것도 좋지만 폭포처럼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가까운 곳에서 보면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