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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crambling

[Alberta/Kananaskis] Mount Indefatigable attempt - 2,670m


* 2017년 6월 3일 토요일


- Max. Elevation : 2,252m
- Elevation Gain : 552m
- Total ascent : +592.3m/-615.5m

- Odometer : 5.6km
- Total time : 6.5 hours



 


카나나스키스 호수을 보고 싶어서 오랫만에 찾았는데 마침 그동안 올라가보고 싶었던 Indefatigable 이 눈도 없고 괜찮아 보여 시도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도 수목한계선 근처에는 눈이 많아 아쉽지만 돌아서야했다.

어제 미친듯이 불던 바람이 오늘은 거짓말처럼 사라져서 거울같이 빛나는 호수를 볼 수 있어 행운이였다.

   

**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Kananaskis Lakes 도로 끝에 위치해 있는 North Interlakes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댐을 지나 트레일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편 사인이 보이는 트레일을 시작으로 정상까지 직선으로 오르거나 북동쪽으로 루프를 만들어 북쪽과 남쪽 봉우리를 모두 돌아 내려올 수도 있다.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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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per Kananaskis 호수에서 올려다본 Indefatigable 은 정상에 아직 눈이 있지만 능선에는 많이 녹아서 괜찮아 보인다.

그래서 즉흥적으로 오늘 목적지로 정했다.


정상에 있는 무인 기상 관측소가 목표지점인데 남쪽 능선은 모두 녹아서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봄이여서 눈이 많이 녹아내리지만 호수는 아직도 물이 많이 말라 보인다.

아무래도 몇주가 지나야 물이 가득찰 듯 싶다.


이곳에 자주 왔지만 예전에 안보였던 호수 건너편 엄청난 폭포가 맨눈에도 보일 정도로 눈에 확 들어온다.

한눈에 봐도 수량이 엄청나고 멋져 보여서 즉흥적으로 내일은 저곳에 가보기로 정했다.


Upper 와 Lower 호수를 가로지르는 댐을 넘어가면 본격적인 산행 시작이다.

금방 도착할 것 같이 종상이 가까워 보인다.


댐을 건너 숲길에 들어서자 마자 오른편에 큰 간판이 있다.

아직까지는 출입금지는 아니지만 공원에서 트레일 관리는 하지 않는다.


곰때문에 약간 무서웠는데 마침 UofC 학생 3명이 산행을 시작해서 함께 오르기로 했다.


쓰러진 나무들이 많아 이리저리 피해서 가야한다.


평지 숲길의 끝에는 작은 시냇물이 있다.


시냇물을 건너면 본격적으로 경사가 시작된다.


그리고 트레일은 점점 하늘로 솟구쳐 오른다.


경사가 깊고 잔돌이 많아 오르기 쉽지 않지만 뒤돌아 서면 가짜같은 진짜 풍경이 짠하고 펼쳐진다.


Kananaskis 에서 가장 멋진 풍경으로 인정한다.

어제 Ha Ling 에서 불었던 바람은 이곳에서는 거짓말 처럼 고요하다.

덕분에 거울같이 잔잔한 호수물에 근처 산들이 그대로 투영되어 아름답게 빛난다.


다시 급경사를 오르는 아래 사진에 보이는 언덕위 바위가 사진 명당이다.


사진도 찍고 잠시 휴식을 갖고 정상을 향해 다시 출발.


제법 올라오면 이제는 반대편 Lower Kananaskis 호수가 내려다 보인다.


그리고 왼편에 작은 폭포가 나타난다.


그러면 완만했던 트레일이 다시 경사를 이룬다.


먹이를 찾아 나선 대머리 독수리 Bald Eagle가 하늘을 빙글빙글 돌고 있는 장관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숲길로 들어서기 전 이곳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자기 칭찬을 하며 마지막으로 뒤를 돌아보고 간다.

이제 시간이 지나 대지가 따뜻해지면 바람이 불어서 아침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뀔거다.


이곳에서 UofA 학생들은 힘들어해서 포기하고 돌아 내려 가고 나는 계속 오르기로 한다.


남쪽과 북쪽 봉우리를 오르는 갈림길에서부터 눈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올라갈 수록 눈깊이가 장난이 아니다.

처음에는 발목까지 빠지더니 얼마 못가서 허벅지까지 푹푹 들어간다.


이 정도 높이에서 눈이 허벅지 깊이까지 빠지면 정상은 가늠이 안되어 아쉽지만 여기서 돌아내려가기로 한다.

Indefatigable은 칼능선이여서 조금만 미끄러지면 아찔한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비와 눈이 없는 깨끗한 트레일 상태로 올라야한다.

내려가는 길에 발견한 Larch 나무에 새싹이 올라오고 있어 봄소식을 알려준다.


Grouse 도 보고.


땅에서도 새싹들이 열심히 올라오고 있다.


시간이 올래 걸릴 것 같아 아침 일찍 시작했는데 눈때문에 돌아서게 되어 예상과 달리 시간이 펑펑 남는다.

그래서 내려가기에는 아까워 명당자리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실컷 경치 감상이나 하고 내려가기로 한다.


따뜻한 봄햇살을 맞으며 Lower Kananaskis 를 내려다 본다.


그리고 예상대로 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거을같이 빛나던 호수는 거짓말처럼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있다.

그래도 정말 멋지다.


이곳에서는 내일 일정으로 잡은 Fossil Falls 도 제대로 보인다.

눈이 많아 보이지만 산행이 아니고 하이킹이니까 위험하지는 않을거다.


햇살이 잘 드는 이곳에는 벌써 야생화들이 피어 오르기 시작한다.




눈때문에 돌아서야했지만 날씨가 좋아서 멋진 Kananaskis 전경을 보았으니 손해는 아니다.

저녁때는 호수에 해먹을 걸고 하와이 부럽지 않은 풍경에 빠져든다.


2013년에 올랐던 건너편 Rawson Ridge 는 아직도 눈이 많다.


저녁때가 되자 바람이 잔잔해져 혹시 몰라 가져온 카약을 차에서 내려 올해 첫 물놀이를 시작했다.


그리고 호수뒤로 저무는 일몰을 감상하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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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오르고 싶었던 산이였는데 눈이 많아 뒤돌아서야해서 무척 아쉬웠다.

하지만 바람이 많은 이 동네에서 투명한 호수를 보기 쉽지 않은데 실컷 눈과 마음속에 담아두고 내려왔으니 여한은 없다.

아직 봄이여서 사람들도 많지 않아 한가로운 풍경 감상을 할 수 있었다.

다음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재도전할 날을 기약하며 돌아선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