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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crambling

[Alberta/Banff National Park] Fairview Mountain - 2,734m


* 2016년 5월 28일 토요일

- Max. Elevation : 2,734m
- Elevation Gain : 989m
- Total ascent : +1,034.9m/-1,056.1m

- Odometer : 9.6km
- Total time : 8.5 hours



 


올해 첫 스크램블링을 레이크 루이즈의 유명한 산인 Fairview 로 떠났다.

전날 내린 눈과 녹지 않은 눈으로 easy 가 아닌 산이 되었지만 덕분에 정상에서 혼자 2시간 신나게 놀다온 재미있는 산행이였다. 

     

**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Lake Louise 주차장에서 Saddleback 트레일을 따라 오르다 오른편으로 꺽어 Fairview 산 정상으로 오른다.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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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aine lake 로 들어가는 도로가 열렸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 달려갔다.

아직 호수 물이 가득 차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Moraine 호수 너머로 보이는 10 peaks.

구름이 조금 있지만 봉우리가 선명하게 보인다.


10 peaks 의 시작점 Tower of Babel 3,101m

마음에 품고 있는 산인데 조만간에 올라가 보고 싶다.


Mount Fay 3,234m


Fay 산에 걸쳐 있는 빙하는 Moraine 호수에서 가장 잘 보인다.


호수 오른편에 자리잡고 있는 Mount Temple 3,540m

2010년 이후로 꼭 올해는 가야지 하면서 지금까지 못가고 있다.


호수에 Fay 산이 아련하게 비친다.


Moraine 호수에서 거의 1시간을 가만히 앉아 있다가 오늘 일정을 위해 출발...~

계획은 Paradise valley(39) 에서 시작해서 Larch valley(36) 를 거쳐 한바퀴 돌아오는 약 20km 일정을 잡았다.


원래 이 지역은 법적으로 4명 이상 그룹을 만들어야하는데 국립공원 웹사이트에서 7월전까지는 괜찮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http://www.pc.gc.ca/eng/pn-np/mtn/ours-bears/gestion-management/ours-bears/moraine.aspx


Moraine rd. 입구에 있는 Paradise Valley 트레일 입구로 이동해서 출발 준비 완료.

우선 목표인 Paradise valley campground 까지는 10km 다.


주차장을 나와 작은 언덕을 오르는 숲길을 지나면 트레일은 Paradise creek 을 따라 이어진다.


1.2km를 걸어 도착한 Paradise valley Junction 에는 그룹을 만들어 이동해야한다는 경고판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적발시 벌금 5000불.

분명히 웹사이트에서 확인했지만 경고판 때문에 잠시 망설이다가 어쩔 수 없이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왔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Fairview 산.

원래 날씨 좋고 눈이 없는 여름에 오르고 싶었는데 오늘 일정이 어긋나 1시간을 허비했고 올라가는 길이도 짧은 Fairview 가 딱이다.


다시 차를 몰고 나와 Lake Louise 주차장에 도착했다.


엄청난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안내판.


쓰러진 안내판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올라가면 레이크 루이즈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쉬운 트레일은 Fairview lookout.

나는 Saddle mountain 을 향해 직진이다.


전날 눈이 내려서 숲속 공기가 상쾌하다.


30분 정도 올라오니 1번 고속도로를 따라 Bow Valley 전체가 펼쳐진다.


전날 내린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나무잎에 아침 이슬이 가득하다.


트레일도 잘 닦여 있고 간판 안내도 좋다.


다시 만난 갈림길.

오른쪽으로 오른다.


Saddleback pass 에 가까워질수록 눈이 점점 많아 진다.


나무가 없는 곳에는 눈이 깔끔하게 녹아있다.


Bow Valley 와 Saddle peak 2,436m 가 나란히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그리고 다시 오르면 다른 세상을 만난다.


Larch 나무가 가득하다.

가을에 오면 이곳은 노란색으로 가득 물들을 것이다.


지금은 봄이니 노란색이 아닌 새파란색으로 잎을 피우고 있다.


얼음이 녹아 물이 되어 흐른다.



Fairview 정상이 오른편에 보인다.


눈이 무릎까지 빠지는 곳도 있지만 아침 일찍 누군가 먼저 올라 길을 만들어줘서 편하게 오른다.


엄청나게 큰 Larch 나무 숲을 지난다.


올라온 길을 뒤돌아 보니 앙상한 Larch 나무들이 즐비하다.


도착한 Saddleback 지역.

갑자기 나타난 넓은 평지와 함께 Larch 나무 군락 지역.


Saddleback 에서 반대편으로 Paradise Valley 로 내려갈 수 있다.

Paradise valley 로 내려가는 Sheol/Paradise connector trail 은 아침에 봤던 경고판과 달리 4명이상 하이킹 권장으로 표시되어 있다.

어느게 맞는지...


방향을 오른쪽으로 90도 틀어 Fairview로 향한다.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단 1.4km 라고 지도에 표시되지만 보기에는 멀다.


아침에 다녀갔던 분의 발자국을 따라 오르는데 자갈밭 지역부터는 눈 때문에 트레일 찾기가 힘들다.


미끄러지지 않게 트레일을 찾아 이리저리 올라가다 보니 어느덧 Saddle peak이 발아래 보인다.


눈이 없다면 힘들이지 않고 오르는 트레일일텐데 녹고 있는 눈때문에 발이 무겁고 미끄럽다.


조심조심 발아래를 천천히 살피며 걷는다.


천천히 올라 3시간 10분만에 정상에 도착.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바위에 철판으로 고정된 경고 표지판.

절대 Lake Louise 방향으로 하산하지 말로 올라온 길 그대로 내려가란다.


엄청난 절경의 Fairview 2,744m 이다.


발 아래 저 멀리 Lake Louise 가 콩알만하게 보인다.


카메라를 당겨 Lake Louise 동쪽끝을 내려다 본다.

사진 윗쪽에서부터 Plain of six glaciers 트레일이 시작된다.


Victoria 산의 빙하가 녹아 흘러 내려 Lake Louise 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1번 고속도로는 서쪽으로 이어지고 북쪽으로 갈라지며 올라가는 93번 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속도로로 유명하다.


Temple 산 3,540m


산너머로 흘러가는 구름들 사이로 하얀 빙하가 보인다.


바짝 당겨본 빙하의 모습.


바로 코앞에 있는 Haddo Peak 3,070m 와 Aberdeen 3,152m


그 사이에 자리잡은 빙하.


빙하결이 선명하다.



Lake Louise 의 배경산인 Victoria 3,464m


구름때문에 선명하지 않지만 빙하가 보인다.


당겨 본 모습들.






서쪽 방향 1번 고속도로와 Bow 강.


동쪽 방향 1번 고속도로와 Bow 강.


2시간 20분을 잘 놀고 왔던 길을 되돌아 하산을 한다.


아침보다 활짝 밝아진 하늘.


주변 산들 색깔도 한층 진해졌다.


Temple 산 아래 자리잡은 2012년 스키를 타고 다녀온 Lake Annette 가 살짝 보인다.


내려가는 길에 제대로 찾은 트레일은 북동쪽으로 이어져 있었다.

내가 올랐던 길은 한참 서쪽이였는데 잘못 올랐다는걸 알 수 있었다.

서두를 일이 없어 경치 구경을 하며 내려오니 Saddleback 까지 2시간이 걸렸다.


올라올때는 못봤던 꽃들이 이제야 보이기 시작한다.


너희들을 보니 이제 봄이라는게 실감된다.


점점 맑아지는 하늘.


Bow valley 가 한층 맑다.


이런 궂은 날씨에도 올라오는 사람들을 하산하면서 약 10명을 만났는데 뜻하지 않게 곰도 만날번 했다.

방금 찍힌듯한 선명한 곰발자국.


Lake Louise 에 앉아 오늘을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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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ise valley 에서의 요상한 안내판으로 예비 계획이였던 Fairview 산을 올랐지만 날씨의 적극적인 협조로 재미있는 산행이였다.

느긋하게 올라 평소보다 약 두배 더 걸린 총 8시간 넘었지만 이렇게 쉬엄쉬엄 다니는게 진정한 산행인 듯 싶다.

고독도 실컷 씹어보고 사계절 날씨를 한번에 느껴볼 수 있었다.

St. Piran 도 좋았지만 반대편 Fairview 에서 내려다보는 Lake Louise 는 아름다웠다.

록키의 가을 단풍을 느껴보기 위해 다음에는 꼭 가을에 다시 찾고 싶은 산이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