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8일 금요일 - 9월 21일 월요일
록키산 주변의 국립공원 중에서 유일하게 인원수 제한을 하는 곳인 Lake O'Hara 는 아무나 갈 수 없는 아니 열심히 노력한 자만이 갈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Lake Louise 남서쪽 산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일반 차량이나 자전거로는 출입이 통제되고 오직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셔틀 버스로만 올라갈 수 있다.
물론 힘이 넘쳐 거리 11km 고도 450m를 걸어올라가는 것은 국립공원에서 막지 않는다.
출발하기 3일전에 인터넷으로 확인한 결과 캠핑장 자리가 10개나 남아 있어서 아무 망설임 없이 이곳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이곳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겨울에 크로스컨트리 스키로 올라갔다 와봐서 대충 지리는 익혀 두었다.
당일치기로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지만 주변을 모두 천천히 둘러보려면 3일정도가 걸리는데
호수 바로 앞에 있는 랏지(Lake O'Hara Lodge)는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내고 가장 만만한 캠핑장은 역시나 예약이 하늘에 별따기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인 9월 말 특히 주말내내 비가 온다는 예보여서 대규모 예약 취소가 발생한 듯 출발 전날 목요일에 온라인으로 확인한 결과 빈자리가 많다.
날씨를 무시하고 금요일 저녁 퇴근 후 전화예약 없이 여유롭게 레이크 루이즈 안내소로 가서 손쉽게 3박 4일 자리 획득.
나중에 캠핑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대부분이 3개월 전부터 몇백통의 전화 시도 끝에 겨우 예약하고 온 사람들도 많았다.
전세계에서 예약을 하기 때문에 시즌 공식 시작일인 4월 말 첫날 예약 받기 시작하자마자 완판되기도 한단다.
나는야 행운아...~
총 비용 : $55.80 (Bus $14.70, Campsite $9.80/night, booking fee $11.70) 지출.
캠핑장 이외에 텐트 없이 Elizabeth Parker Hut 에서도 고급스럽게 따뜻함은 덤으로 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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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1시에 일찍 퇴근 후 레이크 루이즈 안내소에 들려 버스와 캠핑장 예약을 하고 Lake O'Hara 주차장에 여유롭게 도착.
앞쪽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다.
뒷편 작은 주차장에는 아직 자리가 몇개 있어서 이곳에 주차를 해 놨다.
이 수 많은 주차된 차들을 보면 이곳이 얼마나 유명한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물론 겨울에도 사람이 많다.
셔틀 버스는 타는 장소.
새로 만들어진 쉘터가 아주 멋지다.
하이킹 좀 한다는 사람들은 반드시 한번 와보고 싶어 한다는 하이커들의 천국 Lake O'Hara다.
나는 총 4일 일정이므로 하루에 한개씩 4개의 하이킹 트레일(아래 이름을 클릭하면 후기를 볼 수 있다)을 돌아보기로 했다.
첫째날 : Lake O'Hara Circuit - 호수 둘레 약 4km로 고도가 없어 호수 전체를 천천히 걸으며 구경할 수 있다.
둘째날 : Lake McArthur - 왕복 약 10.2km/330m 로 아름다운 Larch tree 와 더불어 McArchur 호수와 Valley 를 볼 수 있다.
셋째날 : Linda Lake - 왕복 약 10km에 고도가 거의 없어 노약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빙하/폭포와 더불어 아름다운 호수를 볼 수 있다.
넷째날 : Alpine Route - Lake O'Hara 에서 시작해서 Wiwaxy pass와 Lake Oesa, Opabin lake 그리고 Shaffer lake 를 거쳐 내려오는 Lake O'Hara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하이킹 코스다. 총 11.7km에 오르락 내리락 높이를 합치면 1,050m가 되는 약간은 험난한 하이킹 트레일이지만 최고 중 최고다.
곰이 많은 지역이여서 조심조심.
호수로 올라가는 버스는 아침 두번 오후 두번으로 나뉘어 하루에 총 네번 있다.
8:30am, 10:30am, 3:30pm, 5:30pm
그리고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버스는 오전 두번 오후 세번으로 총 다섯번이다.
9:30am, 11:30am, 2:30pm, 4:30pm, 6:30pm.
Lodge 이용객 전용으로 아침, 저녁에 한번씩 셔틀이 있다.
올라갈때는 5:30분차를 타고 가고 내려올때는 해가 떨어지기 전에 집에 도착해야하니 4:30분차를 타고 나오기로 계획을 잡았다.
새로 만들어진 표지판 이외에 옛날것도 있다.
셔틀 버스를 타지 않으면 어떤 동력수단(자전거 포함)을 이용할 수 없고 오직 걸어서만 올라갈 수 있다.
총 11km 로 고도 약 450미터를 올라야하니 약 3-5시간 정도 걸린다.
물론 내려올때는 버스 빈자리를 선착순으로 편도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다.
호수까지 올라가는 도로는 겨울에는 스키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아름다운 트레일이 된다.
짐은 사람당 총 두개씩 가지고 올라갈 수 있는데 무제한 크기는 아니고 백팩킹 배낭 크기로 두개다.
아이스박스는 못가져 간다고 못을 박아 놓았다.
나는 3박 4일임에도 아주 단촐하게 짐을 두개 챙겼다.
5시 30분 셔틀 버스 탑승.
탑승 후 간단한 캠핑장 이용 안내와 함께 자신이 이용할 사이트를 정하고 간다.
나 말고 6명이 승객이다.
내려올 때 사용할 수 있는 버스 이용 코인을 준다.
비포장 11km를 약 20분 정도 달려 올라간다.
오른쪽에 앉으면 경치 감상하기에 좋다.
5시 50분여에 도착한 캠핑장.
드디어 하늘의 별따기 캠핑장에 입성이다.
가장 먼저 보이는 입구에 가득 쌓여 있는 장작이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 준다.
남여 구분이 있는 화장실.
냄새없는 푸세식이다.
고급 캠핑장에서만 볼 수 있는 싱크대.
설겆이통도 있다.
더군다나 끓이지 않고 그냥 마실 수 있는 물이 24시간 펑펑 쏟아진다.
대단하네.
트랙킹 폴도 무료 대여해준다.
물론 상태는 그리 좋지 않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해 셀터가 두개 준비되어 있다.
창문과 문이 있어서 차가운 바람도 잘 막아준다.
내부에는 피크닉 테이블 두개와 간단한 선반 그리고 난로가 준비되어 있다.
이번 캠핑에서 눈과 비가 많이 내렸는데 따뜻한 식사와 젖은 장비를 말리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식사를 하며 오손도손 세계 각지(대두분이 유럽에서 온 사람들)에서 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야외 테이블들.
넓은 평지에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다.
한가운데 모닥불을 피울 수 있게 되어 있다.
음식물이나 개인장비를 넣어두는 보관함.
본인이 지정한 캠핑 사이트 번호와 동일한 것을 이용하면 된다.
쓰레기를 들고 내려갈 필요 없이 바로바로 쓰레기통으로.
파란색은 재활용.
타프도 선착순 무료 대여해 준다.
토요일 새벽부터 일요일 한밤중까지 내린 비로 텐트 침수가 많았는데 타프를 미리 설치해 놓으면 대비할 수 있다.
그외 무료 대여 보관함.
스토브 연료, 책, 식기류, 침낭, 패드 등등.
대부분이 찾아가지 않는 분실물인 듯 싶다.
내가 선택한 11번 사이트.
화장실이 가까워서 좋지만 더 좋은 사이트는 앞쪽 번호들인 것 같다.
화장실과 가까운 4, 5, 6, 7, 8, 30번은 시끄럽고 사람들이 자주 출입하는 장소여서 사생활 보장이 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번호는 10,12,13번 인 듯 싶다. 산이 보이고 왠만큼 화장실과 거리도 있다.
위의 번호가 없다면 차선책으로 다른 곳도 괜찮다.
모두 각각 사이트들이 나무로 약간씩 가려져있고 충분한 거리가 있어서 사생활 보장은 확실한 것 같다.
캠핑장에서 호수까지는 약 500미터 정도 걸어가야한다.
가장 먼저 만나는 호수 앞 공원 관리소 건물.
그리고 반대편에 공원 안내소가 있다.
이곳에 전화기도 있고 지도부터 다양한 공원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안내소 맞은편에도 깨끗한 화장실이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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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숙한 산속에 있는 외진(?) 캠핑장 중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하룻밤 두당 $9.80의 저렴한 가격으로 호사를 누려본다.
캠핑장 사이트도 나무가 많아 좋고 화장실도 깨끗하다.
단지 사이트가 32개여서 사람들이 정말 많아 식사 시간이나 궂은 날씨에는 많이 복잡하다.
좀 더 넓거나 추가 셀터가 필요하고 장작을 피울 수 있는 곳도 더 있었으면 좋겠다.
예약하기 힘들고 찾아오기도 힘든 인기 있는 캠핑장이지만 의외로 전망은 전혀 없는 숲속이여서 아쉬웠다.
왜 호수 바로 옆에 캠핑장을 만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