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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crambling

[BC/Mount Assiniboine Provincial Park] Assiniboine Backpacking Trip - Day 2, Assiniboine Pass&Magog Lake Campground, 12km



* 2019년 9월 21일 금요일, Day 2

BR13 - Assiniboine Pass - Magog Lake Campground

- Max. Elevation : 2,179m
- Total Climb : 718m
- Total Descent : 369m
- Distance : 12km
- Duration :  5.5 hours





 

어제 약 13km 이동 후 오늘은 BR13 캠핑장에서 Lower Assiniboine pass를 넘어 BC 주의 Mount Assiniboine Provincial Park 으로 들어간다.

   

**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8 Days / Total Distance 150km / Total Climb : 5,280m

Day 1 : Mount Shark - BR13 Campground, 13.3km (Dark Grey)

Day 2 : BR13 Campground - Assiniboine Pass - Magog Lake Campground, 12km (Red)

Day 3 : Nub Peak : 2,755m / 701m / 15km (Light Grey)

Day 4 : Windy Ridge summit : 2,726m / 1,051m / 22km (Yellow)

Day 5 : Wonder Peak : 2,811m / 1,074m / 17km (Blue)

Day 6 : Sunburst Peak : 2,756m / 814m / 9.3km (Blue green)

Day 7 : Magog Lake - Wonder Pass - BR 9 Campground, 23.3km (Light Grey)

Day 8 : BR 9 Campground - Mount Shark, 10km (Dark Grey)


Topo Map


Google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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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의 산속에서의 캠핑이여서 영상의 기온이지만 생각보다 추웠다.

어제처럼 중간에 많은 휴식을 취하면서 배낭 무게를 이겨내기로 했다.

오전 8시에 기상해서 가장 먼저 밤중 습기로 얼어붙은 텐트를 말리고 아침을 먹는다.


몇초도 버티기 힘들 정도로 물이 얼음장이지만 재빨리 서둘러 씻고 아침을 시원하게 시작한다.


아침은 간단하게 오트밀과 삶은 계란.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얼어 붙은 몸을 녹여본다.


아침을 먹고 짐을 정리하니 어느덧 10시.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일찍 시작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오늘 일정은 우리가 머물렀던 Br 13 캠핑장을 나와 다시 Bryant Creek trail 을 타고 BR 14과 Lower Assiniboine Pass 를 타고 넘어 BC 주로 들어간다.

오늘부터 5일동안 머물 Magog Lake 캠핑장은 약 12km 떨어져 있다.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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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대로 오늘 날씨도 맑음.

파란 하늘을 앞에 두고 Br13 캠핑장에서 500미터를 걸어 나오면 다시 Bryant Creek trail 이다.


어제 갈라졌던 트레일로 들어서니 Mt Mercer 와 Cone Mountain 사이 협곡에 작은 폭포가 흐르는 것이 보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혼란스러운 표지판이 나온다.

왼쪽은 Bryant Creek cabin 오른쪽은 Br 14 과 Assiniboine Pass.

우리는 오른쪽으로 꺽었다.


작은 숲길을 따라 걸어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Br 14 캠핑장 도착.

어제 열악한 Br 13까지 500미터 들어갔다 나오지 말고 그냥 계속 직진으로 걸어서 Br 14 에서 잤으면 거리도 줄고 더 편했을 것을 완전 계획 실수다.


캠핑장을 지나 바로 앞에 McBride's Ranger's cabin 을 만난다.


경치 좋은 곳에 멋지게 지어진 캐빈이다.


이곳에서 벌써 Assiniboine 를 마주한다는 것은 기대하지 못했다.


북서쪽에 살짝 모습을 들어낸 Mount Assiniboine 3,616m, 주변에서 가장 높고 독특한 피라미드형 봉우리 모양 때문에 캐나다 록키의 마테호른(Matterhorn of the Rockies)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 깨끗한 모습으로 바라 볼 수 있음에 흥분을 느낀다.


그리고 정면에 보이는 Wonder Peak 2,850m.

여행 5일째 올랐다.


Wonder Peak 북동쪽에 이어붙어 있는 Mount Cautley 2,870m.

원래 계획은 Wonder Peak 을 올라 Cautley 를 거쳐 랏지까지 내려가려고 했지만 눈과 시간 부족으로 아쉽게 오르지 못했다.


Wonder Peak 과 Mount Cautley 사이의 독특한 모양이 눈길을 끈다.


마치 자연이 만들어 놓은 큰 눈동자같은 모양이다.


우리가 올라가는 북쪽에는 Cave Mountain 2,650m 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도 오르려고 했던 산인데 날씨와 정보 부족으로 Windy Ridge 로 대체되었다.

Day 4 : Windy Ridge summit : 2,726m / 1,051m / 22km


복쪽의 Mount Mercer 의 모습.



시작하자마자 경치가 너무 멋진 곳이 나와서 할 수 없이 이곳에서 백만불짜리 경치를 놓고 이른 간식을 먹었다.

거의 40분을 놀다가 힘겹게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미쳐 나무때문에 보이지 않던 남서쪽의 모습이 뒤돌아 보니 나타난다.


이름 없는 작은 연못앞에 놓인 Mt. Cautley 2,870m 의 모습이 아름답다.


열심히 약 5km 를 걸어 도착한 Mercer Creek.

작은 다리를 건너 경치가 좋아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다시 헷갈리는 표지판 등장.

캠핑장 표식이 있는 왼쪽길로 가지 말고 오른쪽으로 가야한다.


마지막 숲길로 들어가기 전 뒤돌아 본 Mount Mercer 2,920m 의 모습.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숲길로 들어서서 말라붙은 Allenby Creek 을 지난다.


트레일은 Mount Cautley 를 바짝 붙어서 들어간다.

왼편은 Gibraltar Rock, 정면에 Cascade Rock 이 보인다.


노란색의 잎사귀와 녹색의 소나무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정면에 Cave Mountain 이 보인다.


Mount Cautley 를 돌아 북쪽 끝으로 오면 이제부터 오늘의 가장 힘겨운 구간인 Assiniboine Pass 를 올라야한다.

Assiniboine Pass 는 윗쪽의 하이커들이 이용하는 Upper Assinibiine Pass와 아랫쪽 말들이 이용하는 Lower Assiniboine pass로 나뉘는데 매년 8월 1일부터 다음해 9월 30일까지는 곰문제로 하이커들은 Lower Assiniboine pass 를 이용해야한다.

- 안내판 보기

어제 오늘 음식을 먹어 어느정도 배낭 무게가 줄었지만 거의 30kg의 배낭을 메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것은 쉽지가 않다.

거의 10발자국 옮기고 쉬고 다시 올라가다가 쉬고를 반복한다.


가장 힘든 구간을 마주하기 전에 경치 좋은 곳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이미 때를 놓쳐 Assiniboine pass 를 다 올라서야 먹을 수 있었다.

숨이 턱까지 차지만 올라온 길을 내려다 보니 어떻게 저 거리를 걸었나 싶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중간정도에 발견한 요상한 발자국.

곰일까 ? 갑자기 등골이 싸늘해지며 시끄럽게 소리를 내며 긴장을 바짝하고 오른다.


얼마나 더 올라가야할지 감도 못잡고 오르고 쉬고 오르고 쉬고를 반복한다.


뒤돌아 보니 제법 많이 올라왔다.

저 아래 협곡을 따라 이곳까지 왔다.


드디어 오르막을 다 올라 도착한 Assiniboine 의 평지 코스.

이곳까지 고개를 오르는데 1시간이 걸렸다.


쉬운 평지길을 약 5분걸으면 드디어 BC주, Mount Assiniboine 주립공원으로 입성한다.

이곳이 바로 Alberta/BC 주를 나뉘는 곳이다.


감격은 뒤로 미루고 점심을 먹기 위해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언덕을 내려간다.  


원래 계획은 Og Creek 에서 물도 급수받고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물이 전혀 흐르지 않고 바짝 말라 있다.

물 없이 늦은 점심을 이곳에서 먹고 발라당 누워서 푹 쉬었다 간다.

넓은 초원이 북쪽부터 남쪽으로 이어진다.


숲길로 들어서면 안내판이 나오는데 이제부터 캠핑장까지는 약 2km 남았다.


약 10분정도 숲길을 걷다가 갑자기 훅 나타난 Assiniboine 의 풍경.

예상치 못하고 나온 모습에 우리도 깜짝 놀라 저절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Magog 호수와 뒷편의 Mount Assiniboine.

유명한 그 모습 그대로다.


잘 닦여진 초원길을 따라 걷는다.

Assiniboine 주립공원의 모든 모습을 360도로 볼 수 있다.


들어올때와는 달리 왼쪽 Mount Cautley 산과 Wonder peak 를 지나 중앙에 Wonder pass 가 마지막날 우리가 빠져나갈 통로다.


Magog 호수를 왼쪽에 끼고 호수 끝에 위치한 캠핑장으로 간다.


약 1km도 남지 않은 이 구간이 어찌나 힘들던지....

배낭에 짖눌려 땅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지만 온힘을 다해 바로 앞에 캠핑장이 있다는 희망을 앉고 터벅터벅 걸어 나아간다.


오후 4시. 드디어 도착한 Magog Lake 캠핑장.

http://www.env.gov.bc.ca/bcparks/explore/parkpgs/mt_assiniboine/


캠핑장이 생각보다 크고 넓게 펴져 있어서 어디로 가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우선 Assiniboine 산을 마주볼 수 있는 경치 좋은 자리를 잡고자 왼쪽 아랫길로 내려가기로 한다.

나중에 보니 경치가 중요하다면 1, 2, 3, 4번 자리 그리고 37부터 40번, 그리고 조용한 곳은 24부터 26 그리고 33번/34번, 우리가 머물렀던 15와 16이다.

첫날은 15와 16번에서 지냈는데 랏지에서 확인한 1주일 날씨가 비와 눈이여서 지붕이 있는 쉘터가 있는 가까운 28번과 29번 자리로 옮겼다.

http://www.env.gov.bc.ca/bcparks/explore/parkpgs/mt_assiniboine/docs/map-mt-assiniboine-magog-campground.pdf?v=1573513882128


아랫 끝쪽 길로 들어서면 이곳에서 가장 좋은 평지가 나오는데 아쉽게도 여기는 2018년 이후 캠핑 금지다.

원래 이곳이 자리가 다 차면 여분으로 만들어 둔 곳이였던 것 같다.


우리는 호수 끝 가장 구석진 15번과 16번 자리가 마침 아무도 없어서 이곳으로 정했다.

사실 배낭이 너무 무거워서 더 나은 자리 찾으러 돌아다닐 힘이 없다.

이곳의 장점은 호수 끝이여서 호수로 내려가기 쉬월하다는 점, 구석이여서 사람들이 지나가지 않는다는 점, 나무 사이로 살짝 Assiniboine 산이 보인다는 점이다.

단점은 화장실까지 약간 걸어가야한다는 점,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아 약간 추울 수 있다는 점, 너무 조용해서 무섭다는 점 정도다.


캠핑장은 생각보다 좋아서 Cooking Area는 두곳, 물은 세곳, 화장실은 총 4곳이 있다.

다행히 우리가 머물렀던 15와 16번에서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Cooking area 가 있다.

테이블이 총 세개 마련되어 있다.


바로 옆 화장실.


아쉽게도 6개 락커만 있다.


하지만 오른쪽에 별도로 줄로 메달아 올릴 수 있는 옛날 방식도 있다.


처음으로 본 최고급 물이 콸콸 나오는 물꼭지 Water Tap.

캠핑장 지도에서 "Water tap" 이라는 표식이 있어서 설마 했는데 정말 물이 콸콸 나온다.

경고판에 Untreated water 라고 해서 오리엔테이션할때 공원 관리인에게 끓여서 마셔야하냐고 물어보니 공식적으로는 안되지만 비공식적으로 본인은 그냥 마신다고 한다.

우리는 혹시나 해서 가져간 휴대용 정수기(Sawyer Squeeze water filteration System)로 걸러서 마셨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바로 마시더라.


고급스럽게 설겆이물도 버리는 곳이 있다.


텐트 설치후 이미 5시여서 일찍 저녁을 먹기로 하고 Assiniboine 이 보이는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

너무 이른 시간이여서 그런지 저녁먹는 사람은 우리뿐.


밥 한숟가락 먹고 Assiniboine 산 보고... 밥 한숟가락 먹고 산보고..~

반찬이 필요없다.


저녁을 먹고 나니 원기 회복이 되어서 이참에 호수 구경하러 내려갔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Magog Lake.


원래 계획은 호수만 보고 다시 텐트로 돌아오는 것이였는데 시간을 보니 호수 한바퀴 돌아도 넉넉할 것 같다.

벌써 시간은 7시지만 해가 지려면 약 1시간 30분정도 여유가 있어서 재빨리 호수 한바퀴를 돈다.

Magog Lake Loop

- Max. Elevation : 2,173m
- Total Climb : 94m
- Total Descent : 93m
- Distance : 6.3km
- Duration :  2.5 hours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우리가 머물고 있는 15번과 16번 사이트에서는 걸어서 1분도 안되는 거리에서 호수로 진입이 가능하다.

Magog 호수를 처음으로 마주한 우리 모두 한동안 그 자리에 얼어 붙어서 내려다 봤다.


바로 앞에 보이는 캐나다의 마테호른 Mount Assiniboine.


그 아래 빙하도 자세히 보인다.




호수로 내려가 좀 더 자세히 올려다 본다.

아쉽게도 이 날 이후로 날씨가 안좋아서 첫날이 가장 선명했고 집에 가는 마지막날 운좋게 다시 마주할 수 있었다.


Mount Magog 3,092m 에 살짝 보이는 빙하.


버섯 모양의 독특한 바위들이 Naiset Point 2,755m 능선을 따라 보인다.



여름에는 녹은 눈들이 만들어 내는 폭포줄기가 이어질것 같은 산에 움푹 나여 난 줄무늬들.


호수에 앉아 놀다가 문득 날씨도 좋은데 호수 한바퀴 돌자는 의견에 합의를 하고 무작정  Assiniboine 산 앞까지 가본다.


자갈이 뭉쳐서 만들어 낸 독특한 돌무더기.


호수 반대편 끝에서 바라본 모습.

중앙 끝에 랏지가 있고 왼편 끝에 캠핑이다.


도착한 아시니보인 산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 본 모습.


빙하도 더 자세히 보인다.



노란 노을이 산머리에 걸려 모자를 쓴듯하다.


Mt. Magog 에 걸린 빙하.


산에서 불어 내려오는 찬 강풍에 노을지는 모습을 끝으로 오래 서 있지 못하고 아쉽지만 돌아가기로 한다.

빙하의 흔적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모레인 Moraine.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는 상상할 수도 없는 먼과거 빙하가 가득했던 곳일 것이다.


잠시 과거로 되돌아가 눈을 감고 어떤 모습이였을지 상상해 본다.


엄청난 크기의 모레인들이 주변을 빙 둘러서 있다.

과거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왼쪽의 아시니보인 산, 맞은편에 캠핑장이 있다.


오기전에 인터넷으로 호수를 한바퀴 돌 수 있는지 검색해 봤는데 못찾아서 긴가민가했는데 다행히 트레일이 잘 닦여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Naiset Point 아래를 지날때 절벽 구간이여서 낙석의 위험때문에 재빨리 통과했다.

저 멀리 랏지의 불빛이 보인다.


산속이여서 8시가 넘자 해가 사라졌다.


다행히 함께한 후배가 가져온 헤드램프가 있어서 무사히 어둠속을 뚫고 랏지를 지나 캠핑장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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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짧은 거리인 12km를 걸었지만 배낭의 무게가 가장 무겁게 느껴졌던 날이였다.

하루만에도 25km 가뿐하게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은 호기가 단번에 무너졌다.

들었던 것과는 달리 경치도 무척 멋져 재미있는 하루였다.

약 30kg 배낭을 메고 12km, 호수 한바퀴 6.3km로 총 18.3km를 걸었던 하루였지만 아직 체력이 가뿐한지 힘들지는 않았다.

내일은 본격적으로 주변 탐험에 나설 생각을 하니 기대감에 잠이 오지 않는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