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utdoor/Backpacking

[BC/Mount Assiniboine Provincial Park] Assiniboine Backpacking Trip - Day 1, Bryant Creek Trail, 13.3km



* 2019년 9월 20일 금요일, Day 1

Mount Shark - BR13

- Max. Elevation : 1,827m
- Total Climb : 503m
- Total Descent : 445m
- Distance : 13.3km
- Duration :  6 hours





 

2017년 혼자 다녀온 Rockwall 이후 한동안 쉬었던 백팩킹의 열정을 아시니보인 Assiniboine 에서 7박 8일동안 불태우고 왔다.

들어가는데 25km, 나오는데 27km를 걸어야해서 진입과 출입하는데 이틀씩 소비하고 아시니보인에서는 총 4일동안 캠핑장을 베이스 캠프로 하루에 한개씩 총 4개의 산을 올랐다.

   

**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8 Days / Total Distance 150km / Total Climb : 5,280m

Day 1 : Mount Shark - BR13 Campground, 13.3km (Dark Grey)

Day 2 : BR13 Campground - Assiniboine Pass - Magog Lake Campground, 12km (Red)

Day 3 : Nub Peak : 2,755m / 701m / 15km (Light Grey)

Day 4 : Wind Ridge summit : 2,726m / 1,051m / 22km (Yellow)

Day 5 : Wonder Peak : 2,811m / 1,074m / 17km (Blue)

Day 6 : Sunburst Peak : 2,756m / 814m / 9.3km (Blue green)

Day 7 : Magog Lake - Wonder Pass - BR 9 Campground, 23.3km (Light Grey)

Day 8 : BR 9 Campground - Mount Shark, 10km (Dark Grey)


Topo Map


Google Map


우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음식이였다.

총 8일간 먹을 아침, 점심, 저녁과 중간에 먹을 간식, 그리고 부식을 모두를 합하면 총 32, 하지만 들어가는 날 아침과 나오는 날 저녁을 빼고 총 30여끼니를 챙겨가야했다.

물은 휴대용 정수기를 가져가서 현장에서 급수할 수 있기 때문에 물무게는 빼고 나머지 음식들을 칼로리와 영양을 고려해야한다.

그동안의 백팩킹 경험과 다양한 고민끝에 아래와 같이 준비를 했다.

하루에 약 1kg의 음식이 준비되었고 총 중량이 약 10kg 미만 정도 나왔다.


아침과 점심을 간단하게 먹기 때문에 저녁을 최대한 풍족하고 영양가 높게 먹어야한다.

라면은 최대한 안먹는 걸로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라면만큼 가볍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었다.

대신 첨가물로 건식으로 말려간 참치, 연어, 당근, 김치로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했다.


라면 이외에 별도로 만들어간 칠리 Chili.

북미에서는 백팩킹 음식으로 칠리가 가장 인기가 높다.

How to Make Chili

요리를 해서 건조기로 말려 한끼 먹을 수 있는 양만큼 나눠 진공포장 해서 가져갔다.


포장과 재포장을 거쳐서 아래와 같이 일정에 맞게 나눠서 포장을 했다.


장비와 8일치 음식을 모두 70리터 배낭에 겨우 구겨 넣었다.

무게가 대충 28kg 정도 나왔는데 카메라와 기타 휴대 장비는 넣지 않은 무게다.

아마도 들고 가는 무게는 대충 약 30kg 정도 될 듯 하다.


------------------------------------------------------------------------------------------------------------


올해 백팩킹 계획이 전혀 없었지만 7월달에 아는 동생에게 세계 10대 백팩킹 트레일 중 아마도 5위안에 들어가는 West Coast Trail(WCT)에 가자고 연락이 왔다.

하지만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여서 하루 진입 인원 제한이 있어 연초도 아닌 몇달전 예약시도는 가당치도 않다.

우기가 시작하는 9월말이나 10월 초에는 자리가 있었지만 악천우에 진흙탕 길을 걷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곳이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아시니보인 Mount Assiniboine 이다.

http://www.env.gov.bc.ca/bcparks/explore/parkpgs/mt_assiniboine/

캘거리에서 가깝고 가을이여서 록키 단풍 Larch 구경도 할 수 있고 방문객도 줄어들어 조용하게 지낼 수 있는데다가 덕분에 캠핑장 예약도 여유롭다.

무거운 배낭을 들쳐 업고 진출입시 약 25km를 걸어야하지만 아시니보인에 도착해서는 캠핑장을 베이스캠프로 여러곳을 가벼운 차림으로 둘러 볼 수 있다.


- 들어가는 방법

 위치적으로 알버타와 BC 경계선에 있지만 BC 지역안에 들어가서 진입시 경로가 약간 복잡하다.

 진입로는 총 6곳으로 가장 인기 있는 방법은 세가지다.

 나머지 세가지는 비포장 도로와 BC 쪽 산길을 이용해야해서 제외한다.

 가장 인기있는 진입로는 아름다운 Sunshine Meadows 까지 버스나 곤돌라를 이용할 수 있어 편안한 밴프 Sunshine 스키장을 통하는 방법, 두번째는 카나나스키스 지역인 Spray valley를 통해 들어가는 방법이 있지만 아쉽게도 숲길이여서 경치는 별로다.


Route

 Distance

 Gain

 Loss

 Pros/Cons

  Via Sunshine Meadows and Citadel Pass

 29km

 1,150m

1,150m 

 가장 길지만 대부분의 고도를 곤돌라로 오른 후 내리막길로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편안하게 내려 갈 수 있다. 하지만 곤돌라 비용과 되돌아 나가려면 그만큼 힘들게 올라가야한다. 차량이 두대라면 Sunshine을 통해 들어가서 반대편인 Bryant Creek 으로 빠져 나가면 좋다.

  Via Bryant Creek and Assiniboine Pass

 25km

 750m 

300m 

  대부분이 숲길이여서 재미가 없지만 고도가 낮아 올라가는 길이 힘들지 않다. 우리는 차가 한대여서 진입시 이 루트를 선택했다.

  Via Bryant Creek and Wonder Pass 27km 

 950m 

490m 

  Citadel Pass 다음으로 아름다운 루트다. 거리와 고도가 높지만 마지막날 짐이 가벼워 우리는 이 길을 통해 빠져 나왔다.


 걸어들어가기 힘들면 캔모어에서 헬기를 타고 가도 되는 편한 방법이 있지만 돈은 많이 든다.

https://assiniboinelodge.com/helicopter-rates

혹은 헬기에 물건($3/LB)만 보낼 수도 있어 일정을 하루 앞당겨 헬기 뜨는 날인 금요일을 출발일도 잡았지만 30kg 배낭을 집에서 1시간동안 메보고 돌아다녀 보니 그렇게 힘들지 않아 그냥 걸어 들어 가기로 했다.


- 캠핑장 예약

아시니보인산을 한눈에 바라보는 경치 좋은 곳에 위치한 랏지나 헛에서 럭셔리하게 보낼 수도 있다.

https://assiniboinelodge.com/

 

그 외에는 캠핑장은 단 하나 Magog Lake Campground (40개 사이트 보유) 를 미리 예약해야한다.작년까지는 선착순제였다고 하는데 올해부터는 무조건 온라인으로 사전에 예약(https://discovercamping.ca/)을 해야한다.

http://www.env.gov.bc.ca/bcparks/explore/parkpgs/mt_assiniboine/camping.html


하룻밤에 인당 10불씩, 그리고 덧붙여서 예약비를 $6씩 지불해서 한다.

Backcountry Fee : 5 Nights x $10 = $50

Reservation Fee :3 x $6 = $18

Total : $68.90(tax included)

예약비를 5번 계산해서 받아야하는데 3번만 된 것이 이상하다.


그리고 밴프 국립공원안에 있는 캠핑장 BR13 은 들어가는 날, 나오는날에는 BR9 에서 하룻밤씩 있었기 때문에 이 캠핑장들은 밴프국립공원 웹사이트(https://reservation.pc.gc.ca/)에 들어가서 예약을 했다.

Backcountry Camping Fee : 2 nights x $9.80 = $19.60 

Reservation Fee : $11.00 = $11

Total : $30.60(tax included)

국립공원은 건당 예약비를 받아서 한번만 지불했다.

그래서 8일동안 캠핑장 비용으로는 7박 총 $99.50 이다.


------------------------------------------------------------------------------------------------


Day 1


몇달전부터 시작된 준비는 모두 완벽하게 끝났다.

출발전 날씨를 확인해 보니 춥지도 않고 눈도 없는 완벽한 가을 날씨가 쭉 이어진다는 예보다.

미리 아시니보인 랏지에 있는 웹캠(https://assiniboinelodge.com/webcam)으로 확인해 보니 신기하게 보통 이맘때쯤 오는 눈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혹시 몰라서 넉넉하게 아침 일찍 9시에 출발~

시간도 많고 일찍 목적지까지 도착해야하는 일정이 아니기 때문에 가을을 즐길겸 드라이브길로 유명한 1A 고속도로로 캔모어까지 가기로 한다.



코크레인 Cochrane 에 들어서며 록키가 보이니 마음이 벌써 설렌다.


코크레인를 지나 Ghost Lake 를 지나면 록키는 한발자국 앞으로 성큼 다가 선다.


여름에는 오토바이나 스포츠카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기는 길로 유명한 1A.

경치도 좋고 차들도 없어서 가을 경치를 즐기기에도 좋다.


9월 말이 가까워오지만 날씨가 예전만큼 춥지 않아 단풍이 올해는 늦다.


Exshaw 에 들어서자 멋진 경치가 눈 앞에 펼쳐진다.


아쉽게도 짧은 드라이브가 끝나고 캔모어 시내로 들어왔다.


742번 도로를 타고 비포장길인 Kananaskis 로 진입하면 Spray 호수를 오른쪽에 두고 달리게 된다.


정말 오랫만에 온 Spray Valley는 노란색으로 색깔을 바꿔 가을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Spray 호수를 지나 Mount Shark 표지판이 나오면 속도를 줄여 오른쪽으로 빠져 약 6분을 들어가면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한다.



오늘의 일정은 Mount Shark Trailhead 에서 BR13 까지 Bryant Trail 을 따라 약 13km를 걸어들어간다.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돌아서 왔기 때문에 약간 시간이 늦어진 아침 11시 20분경에 주차장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차들이 많은데 아마도 여름에는 이보다 몇배는 더 많을 듯 싶다.


마지막으로 짐을 점검하고 안전한 여행과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가득 만들어 오길 기도하며 출발 준비 완료.


일정에 앞서 안전사항과 지도를 보며 간단한 브리핑을 한다.


여름과 달리 가을에는 Upper Assiniboine pass 를 이용할 수 없다.

우회길인 아랫쪽 Lower Assiniboine Pass 트레일을 이용해서 BC로 넘어간다.

위반시 벌금 $25,000 이라는 경고판.


12시가 다되어 드디어 공식적인 일정 시작이다.

0km.


겨울에 크로스컨트리 스키 트랙으로 이용되는 잘 닦인 넓은 트레일을 따라 들어간다.


Alberta 와 BC 경계선에는 다양한 버섯들을 볼 수 있는데 이번 여행에서도 신기한 모양의 버섯들을 많이 보게 된다.

흔하게 볼 수 있는 Shaggy mane 이라는 버섯.

보이는 모양과는 달리 먹을 수 있는 버섯이란다.


늦은 시작에 천천히 걷는 우리를 앞서는 다른 백팩커들이 많은데 대부분이 강아지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아시니보인에서 만날 줄 알았는데 다시 보지는 못했다.


오랫만의 산행에 백팩킹이라 주변의 모든것들이 신비롭고 소중하다.


캘거리를 출발할때는 흐렸는데 이곳은 화장하다.

뒤 돌아보니 Mount Buller 2,805m 위로 구름들이 낮게 지나간다.


거짓말처럼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먹구름에 덮혀 비를 쏟아낸다.

지나가는 비로 잠시 나무 밑에 숨어서 간식을 먹으며 멈추길 기다린다.


천천히 약 1시간 30분을 걷다보니 어느덧 밴프국립공원 Banff National Park 에 들어섰다.


밴프에 들어섰으니 꽃사진 한장.

보라색의 예쁜 야생화 Goliath Alpine Aster.


숲길을 벗어나자 Mount Turner 2,806m 가 모습을 들어낸다.


2시가 거의 다 되어 첫번째 다리에 도착.


다리 아래로 Spray 강이 흘러 Spray Lakes 로 들어간다.


그리고 북쪽에 우뚝 서있는 Cone Mountain 2,909m.

당연하게 이곳을 오늘의 첫 점심 먹을 장소로 정했다.

강물을 떠서 커피도 한잔 끓여 먹으며 아름다운 경치를 흠뻑 즐긴다.


이곳이 오늘 일정의 거의 중간지점인 듯 싶다.

왼쪽으로 꺽어 내려가면 Palliser River 트레일을 따라 Us15 캠핑장으로 가게 된다.

우리는 Bryant Creek으로 간다.


갑자기 트레일 폭이 한사람 지나갈 정도 넓이로 좁아지면서 버섯밭이 나온다.

하얀 빛깔 머리를 가진 Waxgill


징그러운 모양을 한 Lentinus Tigrinus


동그란 모자를 쓰고 있는 Agaricus


그릇처럼 생긴 Russula emetica


어렸을때 즐겨 먹던 초코송이 과자처럼 생긴 이쁜 버섯도 처음본다.


조용한 숲길을 걷다.


시끄러운 물소리에 도착한 두번째 다리.


Bryant Creek 이 Spray 호수로 진입하는 끝지점이다.


작은 협곡을 지나며 쏟아져 내리는 물소리가 시원하다.


중요 갈림길에 도착.

이곳에서 잠시 쉬며 주변 지리를 돌아본다.

표지판을 보니 Marvel 호수에서는 낚시가 금지다.


우리는 직진.


이제부터 곰이 자주 출몰한다는 경고판.

자주 주변을 살펴보고 소리를 내며 걷는다.


무거운 배낭에 땅속으로 꺼질 것 같을때 나타난 BR9 캠핑장.

5개 사이트로 작은 캠핑장이다.


이쁜 세번째 다리를 만나서 이곳에서 쉬었다 가기로 한다.


무거운 가방을 내팽겨치고 바로 물속으로 달려가 시원하게 세수를 한다.


이쁜 이끼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 뒤로 Cone Mountain 2,909m 이 병풍처럼 서 있다.


산머리 갈라짐 틈 사이로 독특하게 빨간색 크랙이 보인다.


말라 죽어 서 있는 나무들 사이로 노란색이 더욱 도드라진다.


간식도 먹고 달콤한 휴식을 끝내고 다시 천근같은 배낭을 메고 다시 출발.

이제 목표지점까지 얼마남지 않았다.


길바닥에 버려진 휴지조각처럼 생긴 버섯.

이런것도 먹을 수 있나 ?


어깨가 빠져 나갈것 같을때 등장한 오아시스같은 표지판.

이젠 500m 만 들어가면 오늘 목적지인 BR 13이다.


마지막 힘을 짜내서 걸어간다.


5시 50분.

정확하게 저녁 먹을 시간에 도착했다.


앞쪽은 대부분 다른 사람 차지가 되어 가장 뒷쪽에 자리를 잡을 수 밖에 없었는데 시냇물 바로 옆에 흘러 좋고 자리도 넓어서 텐트 두개 설치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텐트 자리가 정리가 되어 있지 않고 좁아서 이곳이 국립공원 캠핑장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다.

지금까지 다녀본 캠핑장 중 가장 안 좋은 곳이다.

그래도 가장 평평한 곳을 잡아 자리를 폈다.


예전에는 곰때문에 음식을 공중에 메달았는데 요즘은 시설이 좋아져서 대부분의 캠핑장에는 튼튼하게 만든 음식물 보관소가 있어 좋다.

비가 와도 젖지 않고 넓어서 다른 물품을 보관하기에도 좋다.


작은 테이블.


동생이 무겁게 들고온 소고기로 맛나게 저녁식사 준비.


힘들게 걸어와서 그런지 흔한 라면 스프를 뿌려 먹는 스테이크가 입안에서 녹는다.


저녁을 먹고 자리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 보니 별들이 가득하다.

이날이 여행중 가장 맑은 밤이여서 별과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도 가장 많이 봤다.

큰 기대를 했던 날씨는 이 날 이후로 급변하게 하게 된다.


-----------------------------------------------------------------------------


첫날이기도 하고 배낭이 너무 무거워서 가장 힘들었다.

오늘 내일 어느정도 음식을 먹으면 가방이 가벼워지기도 하고 내일 하루만 더 이동하면 그 뒤로는 배낭 멜 일이 없으니 하루만 더 참으면 된다.

숲속만 걸었지만 간혹 나타나는 아름다운 경치와 Bryant creek 은 힘들고 무료했던 여행의 오아시스였다.

내일을 기대하며 따뜻한 텐트에 누워 잠자리에 든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