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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crambling

[BC/Mount Assiniboine Provincial Park] Assiniboine Backpacking Trip - Day 6, Peak 2,811m




* 2019년 9월 25일 수요일, Day 6

Magog Lake CG- Magog Lake Loop - Sunburst Peak - Magog Lake CG

- Max. Elevation : 2,756m
- Total Climb : 814m
- Total Descent : 776m
- Distance : 9.3km
- Duration :  6 hours





 

8 Days / Total Distance 150km / Total Climb : 5,280m


Day 1 : Mount Shark - BR13 Campground, 13.3km (Dark Grey)

Day 2 : BR13 Campground - Assiniboine Pass - Magog Lake Campground, 12km (Red)

Day 3 : Nub Peak : 2,755m / 701m / 15km (Light Grey)

Day 4 : Windy Ridge summit : 2,726m / 1,051m / 22km (Yellow)

Day 5 : Wonder Peak : 2,811m / 1,074m / 17km (Blue)

Day 6 : Sunburst Peak : 2,756m / 814m / 9.3km (Blue green)

Day 7 : Magog Lake - Wonder Pass - BR 9 Campground, 23.3km (Light Grey)

Day 8 : BR 9 Campground - Mount Shark, 10km (Dark Grey)


Topo Map


Google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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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아시니보인에서의 마지막 산행은 짧고 어렵지 않은(?) 동네마실 수준으로 캠핑장 바로 옆에 붙어 있는 Sunburst Peak 으로 선택했다.

   

**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날씨때문에 3일동안 연속으로 힘든 산행을 해서 마지막날인 오늘은 하루 휴식하는 날로 잡았다.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나는 첫날 급하게 저녁에 돌아서 아쉬웠던 호수 산책을 다녀왔다.

짧게 돌았는데도 5km 나 걸었다!!!!

- Max. Elevation : 2,248m
- Total Climb : 119m
- Total Descent : 121m
- Distance : 5km
- Duration :  2.75 hours

Topo Map


Elevation VS. Distnace


전날에도 약간의 눈이 내렸지만 혹시나 해서 눈을 뜨자마자 기도를 하며 텐트 지퍼를 올렸는데 다행히 하늘이 파랗다.


바람은 좀 불지만 전날 랏지에서 봤던 일기예보에 비하면 감지덕지다.

오늘은 아시니보인에서의 마지막날!!!

오전에는 편하게 자유시간을 각자 누리고 점심을 일찍 먹고 캠핑장 옆 Sunburst Peak 에 오르기로 했다.

평일인데다가 시즌이 끝나가고 있어서 하루하루 캠핑장 이용객들이 줄어든다.

덕분에 조용한 아침을 보낸다.


캠핑장에서 바라본 아시니보인.

첫날 보고 마지막날 보여주는 새침떼기.


오늘은 Magog 산 3,095m 도 밝은 모습으로 만났다.


아침을 먹고 나는 조용하게 아침 산책을 즐기기로 했다.

첫날 돌았던 호수가 너무 늦은 저녁때여서 제대로 못본게 아쉬워 호수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캠핑장을 가로질러 전망도 좋고 괜찮은 곳을 찾아봤다.

13번과 14번 자리가 좋아보인다.



첫날과 똑같은 모습이지만 눈이 내려서 더욱 선명하게 산주름들이 보이니 더욱 역동적인 장면이다.


조용하게 호수 앞에 앉아 아시니보인과 단둘이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Terrapin 2,954m 의 빙하.


Magog 3,092의 빙하.


구름이 많았지만 잠깐 사라지는 순간에 잡은 선명한 아시니보인의 모습.


산아래 빙하도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나 혼자 즐긴다는게 행운을 얻은 것 같다.


이 순간, 이 곳에서, 이 장면을 지구상에서 나혼자라는 보고 있다니...


한참을 앉아 있다가 이왕이면 호수 반바퀴라도 돌아보기 위해 호숫길을 걸어 서둘러 랏지 앞으로 이동했다.


랏지 앞에서 보면 더 멋지겠지만 내일 내려가는 길에 들려보기로 하고 오후 일정이 있어서 시간 관계상 아쉽게도 돌아서야했다.


오랫만에 나온 햇살에 눈부시게 노란빛으로 불타는 라치들.


어제 갔었던 Wonder Peak은 오늘 올랐어도 좋았을 것 같다.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올려다 본 Sunburst Peak.

조금만 기다려~ 곧 우리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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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og 캠핑장에서 가장 가깝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지만 오르는 사람이 많지 않고 정식루트가 없어서 까다로운 산이다.

캠핑장 서쪽끝 호수 내려가는 길 중간에 오른쪽으로 빠져 숲속길을 헤쳐 들어가 바로 정상까지 올라가는 간단한 루트다.

올라가다가 길을 잃어서 북동쪽 슬로프를 탔는데 남서쪽 슬로프 하산하는 코스로 올라가고 내려오는게 가장 쉽고 위험하지 않다.

정상 도착 바로 밑에서 좁은 절벽틈새를 타고 올라가면 정상에 선다.

가장 짧은 산행이였지만 올라가며 길찾기가 힘들었고 짧은 길이에 고도가 높아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정상에서의 경치는 가장 최고였다.

Topo Map


Google Map


Elvation VS. Distnace


점심을 일찍 먹고 오늘 일정을 시작한다.

바로 캠핑장에서 코앞에 보이는 Sunburst Peak 이다.


캠핑장 윗길로 가로질러 호수쪽으로 걸어간다.

사고 싶었던 Zpack 텐트(https://zpacks.com/)가 보여서 몰래 도촬.

가격이 상상할수도 없을 정도로 비싸지만 가장 가벼운 텐트이기도 하다.

내가 안살거니가 혹평을 팍팍~ 직접 보니 더 후줄근하게 싼티가 너무 나네.


너무 자주 봐서 이젠 안보고 그림도 그릴 정도로 친숙한 Magog 호수와 Assinibone 산이다.

호수로 내려가는 캠핑장 서쪽끝에서 우리는 오른쪽으로 꺽어 숲속으로 들어간다.


정식 트레일입구가 있지 않아 대충 길을 찾아 들어가야하는데 나중에 보니 더 내려가서 호수 윗쪽으로 들어가도 될 것 같다.


숲길을 헤쳐나와 엄청난 돌이 쏟아져 만들어진 볼더 Boulder 지역으로 들어선다.

돌들이 커서 움직이지는 않지만 틈새로 발이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올라간다.


준비운동도 못했는데 시작하자마자 급경사로 올라가니 숨소리가 금방 거칠어진다.

그래도 뒤돌아 본 경치는 가쁜 숨을 몰아내기에 충분하다.


아랫쪽에는 큰돌이 많았는데 올라갈수록 돌크기가 작아진다.

그래도 산아래는 돌들뿐이다.


Boulder Filed 를 다 지나와 첫번째 휴식.

노란 라치와 에메랄드 빛 Magog 호수, 그리고 아시니보인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이다.

너무나 아름답다.


아침에 선명하게 보였던 산머리는 오후가 넘어서자 구름이 두꺼워지며 사라져서 아쉬웠다.


바람때문에 잔물결이 일렁이는 Magog  호수.

잠깐 올라왔는데도 호수가 멀게 느껴진다.


어제 지나갔던 Wonder Pass Trail.

내일 저곳을 통과해서 집으로 간다.


노란 물결의 최절정이다.


우리가 들어왔던 Assiniboine Pass 도 보인다.


Boulder field 를 지나 본격적으로 길을 제대로 잘못 찾았다.

물론 이 길로 올라와도 되지만 미끄럽고 경사가 너무 깊어서 힘들다.

우리가 하산했던 서쪽길이 나중에 보니 길도 잘(?) 닦여 있고 위험하지 않은 쉬운 길이였다.


길을 잃어 버리다가도 제대로 찾기도 했지만 용케 올라오기는 했다.

고도를 높일수록 경치가 대단하다.

이 쯤에서 길이 없어져 서쪽으로 좁은 길을 찾아 갔다.


서쪽 끝으로 겨우 길을 찾아 오니 제대로 된 트레일이 보인다.

아래 빨간색 화살표로 올라왔어야했는데 말이다.


눈이 있었다면 위험하고 힘들었을 구간이지만 그동안 내린 눈들이 이곳에는 없어서 쉽게 올라간다.


정상 바로 앞은 지나가는 길이 어렵지는 않지만 왼쪽에 절벽이 있어서 낙석의 위험이 가장 높은 구간이다.

특히나 지금처럼 밤낮으로 온도차가 큰경우 얼음이 녹고 얼으면서 돌틈을 벌려 놓기 때문에 낙석 위험이 더 높다.

최대한 빨리 이 지역을 벗어나 올라간다.



급경사였던 길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90도로 꺽어 동쪽으로 능선을 타고 올라가면 드디어 정상이다.

2,756m의 작은산이지만 경치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다.

360도로 Assiniboine 전체가 다 내려다 보이는데 특히 모든 호수들이 발 아래 보여 더 좋다.


Wedgwood 호수가 보이는 서쪽 풍경.

Indian Peak, Moose Bath Pond, Ferro Pass, Nestor Peak, Simpson Ridge, 와 Chucks Ridge 가 보인다.


드디어 만나는 Wedgwood 호수.


Moose Bath Pond 도 살짝 보인다.


Watson 2,970m


Selkirk 2,938m


신기한 이름인 Octopus Mountain 2,932m


Indian Peak 2,992m


쿠트니 국립공원지역에 있는 Goodsir Towers 3,562m.


약 50km 넘어 있는 밴프국립공원의 Ball 3,311m 도 살짝 보인다.


Sunburst Peak 의 최고는 바로 이 곳이다.

직각 절벽 아래 왼쪽은 Cerulean Lake, 오른쪽은 Sunburst Lake와 Nub Peak 그리고 Elizabeth Lake, 저 멀리 Assiniboine Pass, Cave, Og가 한눈에 들어온다.


Nub Peak 을 오를때 지나갔던 Sunburst Lake.


잠깐 쉬어갔었던 Lizzie's Sunburst Camp 도 내려다 보인다.


Nub Peak 아래에 있는 Elizabeth Lake.


Nestor Peak 2,972m


날씨가 흐리지만 저 멀리 밴프를 지나는 1번 고속도로 선상에 있는 산들이 보인다.


Fatigue 2,959m


Golden 2,911m


Nasswald Peak 2,995m


첫날 올랐던 Nub Peak.


북동쪽 방향

Citadel pass trail, Og pass, Assiniboine pass.


둘째날 올랐던 Windy Ridge 2,724m 와 그 옆의 Og 2,874m


Allenby 2,995m


Assiniboine 산과 Magog 호수, 그리고 Wonder Pass trail 이 보이는 동쪽 방향.


왼쪽부터 Cautley 2,880m, 어제 올랐던 Wonder Peak, 그리고 Wonder pass 와 Naiset Point 너머로 살짝 The Towers 도 보인다.


올라올때 Assiniboine pass 옆으로 보였던 Cascade Rock 2,880m


Cautley 2,880m


Engadine 2,970m


어제 올랐던 Wonder Peak 2,852m


내일 지나갈 Wonder Pass.

 그 뒤로 Chester 3,054m가 보인다.


Naiset Point 2,820m


살짝 머리만 보이는 The Towers 2,846m


Kananaskis Lakes 주변의 산들.

Mount French 3,234m, Roberston 3,194m


Terrapin 2,926m


아래 빙하.


바로 눈앞에 보이는 캐나다의 마테호른, Assiniboine 3,618m

바로 손에 닿을 듯 가깝다.


빙하


Magog 3,095m


빙하.



Wedgwood Peak 3,030m


Assiniboine Lodge 가 보인다.


Gog Lake


Magog Lake




호수위 트레일.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정상에서 오래 있기 힘들다.

겨우 바람을 살짝 피해 간식도 먹고 사진도 찍었지만 늦게 산행을 시작해서 해가 짧아 하산을 서둘러야한다.

정상에서 1시간을 보내고 하산을 시작한다.

올라올때 길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올해 첫 고드름을 맛봤다.


돌탑을 따라 내려가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길이 제대로 나 있지 않기 때문에 천천히 살펴보며 하산하면 된다.


올라올때 지나갔던 가장 위험한 지역.

오른쪽 절벽에서 떨어지는 낙석을 조심해야한다.

아래 빨간색 길을 따라 지체없이 내려가면 된다.


이제부터 어려운 구간없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올라올때도 이 길을 따라 왔으면 훨씬 편했을텐데...


돌들이 많아 발과 무릎이 아프지만 정상에서의 환상적인 경치 덕분에 힘들지는 않다.


Boulder field 지역에 들어서기 전, 마지막으로 경치 감상을 위해 자리를 폈다.


눈과 마음속 깊숙히 새겨 넣는 Assiniboine 의 마지막 모습.


눈 높이에 보이는 빙하.


올라올때보다 더 노랗게 변한 라치들.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이다.


마지막으로 숲길로 들어가기전 아쉬움과 고마움에 자꾸 돌아보게 된다.


올라갈때는 약간 무서웠지만 안전하고 멋진 산행을 끝내고 마지막날 저녁은 목사님이 주신 한국에서 공수된 귀한 생생라면으로 작은 축하 파티를 벌렸다.

마지막날이라 그동안 아껴두었던 말린 김치, 당근, 참치, 소세지등등 몽땅 넣고 잡탕을 만들었는데도 너무 맛있는 최고의 저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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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는 예보가 무색하게 눈도 비도 없었던 하루였다.

저기압때문에 구름이 많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파란 하늘과 환상적인 Sunburst Peak 정상에서의 경치는 평생 잊지 못할거다.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4일동안 올랐던 곳중 Sunburst 가 길이는 짧고 올라가는 길이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다.

마지막날, 가장 가깝게 마주한 Assiniboine 과 친구들....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고 내일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