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10월 25일 일요일 - Max. Elevation : 2,225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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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환상적인 날씨와 함께 했던 St. Piran 을 마치고 일요일 아침 일찍 Yoho 로 이동해서 Emerald 협곡의 아름다움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Emerald Triangle 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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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아래에 두고 트레일을 모두 돌면 마치 삼각형 모양으로 이루어져 Emerald Triangle 이라고 불린다.
트레일은 Emerald 호수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마치기 때문에 왼쪽, 오른쪽 어느 방향으로 올라가도 된다.
하지만 최고의 전망을 조망하려면 Burgess pass 를 통해 오른쪽으로 올라 환상적인 장관을 보장해주는 Wapta Highline 트레일을 따라 Yoho Pass 까지 간다.
Yoho pass 에서 오른쪽으로 약 700미터 정도 내려가면 Yoho lake 를 볼 수 있다.
트레일은 Yoho pass 에서 내리막으로 Emerald 호수까지 이어지고 호수를 한바퀴 돌아 주차장으로 되돌아간다.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n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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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동해야하는 거리도 멀고 해가 짧아져 어둡기전에 집에 도착하려면 아침 일찍 시작해야한다.
아침을 서둘러 먹고 짐을 챙겨 주차장에서 8시 40여분경에 출발.
이미 해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Emerald 호수 주차장은 호수 주변으로 이어지는 많은 트레일의 시작점이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Emerald Triangle 이 오늘 나의 목적지다.
원래 계획에서는 해가 뜨기 전 7시 30분 정도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꼼지락 거리다가 1시간이 늦었다.
늦게 출발한 덕분에 해가 떠오르며 고요한 아침의 호수를 구경할 수 있으니 좋다.
말그대로 평화스러운 Peaceful pond 를 가장 먼저 만난다.
그리고 다리를 사이에 두고 왼편에 아름다운 Emerald 호수다.
고요한 아침 호수에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그 뒤로 병풍처럼 산들이 펼쳐진다.
영화의 한장면에 내가 들어와 있다.
아름다움에 할말을 잃고 이 풍경에 푹 빠져든다.
이른 아침, 나 혼자만....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록키에서 유일하게(?) 호수 앞에 자리를 잡은 랏지.
EMERALD LAKE LODGE : https://www.crmr.com/emerald/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겨울로 접어드는 추운 늦가을에는 조용하다.
인기있는 곳이여서 겨울에도 이곳에서 묵는 사람들이 많은데 호수 구경하러 나온 사람이 한명도 없다는 것이 신기하다.
랏지를 걸어서 지나갈때 한사람도 못봤다.
랏지를 가로질러 끝까지 가면 본격적으로 트레일이 시작한다.
눈이 왔지만 따뜻한 날씨때문에 다 녹아버렸다.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서 눈꽃을 볼 수 있다.
조용한 숲길을 혼자 걷는 느낌이 좋다.
랏지와 숲길을 지나가자 주차장에서 봤던 것과는 다른 호수 전경이 펼쳐진다.
이런 장면을 보고 할말을 잃는다고 하나보다.
늦은 출발과 오늘 걸어야할 길이 멀어 마음껏 호수를 못보고 지나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주차장에서 약 1.8km정도 걸으면 오른쪽으로 Burgess pass 로 올라가는 트레일을 만날 수 있다.
시작부터 잠시의 여유도 주지 않고 급경사로 올라간다.
BC 답게 다양한 나무들을 볼 수 있다.
바로 옆이 Alberta 지만 신기하게 BC는 나무들이 더 크고 분위기도 다르다.
조금 춥지만 시원한 공기가 가슴속을 가득 채운다.
어느정도 고도를 올리자 몇일전 내렸던 작은 눈밭이 녹지 않고 트레일 주변에 보인다.
Rockwall 백팩킹할 때 보았던 땅속에서 솟아 오른 얼음 기둥들도 이곳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한동안 울창한 숲길을 오르다가 수목한계선 가까이에 다다를 쯤 드디어 가늘어진 나무 사이로 Emerald valley 가 살짝 보인다.
잠시 경치 감상을 하면서 간식을 먹고 쉬었다 간다.
저 멀리 Yoho 의 깊은 곳 Yoho lake 너머 Gordon 3,161m 와 Baker 3,180m 가 깨끗하게 보인다.
추수감사절 이후에는 저쪽으로 가는 도로가 폐쇄된다.
Mount Gordon 3,161m
엄청난 빙하를 머리에 안고 있는 The Vice President 3,066m
Emerald 호수와 이 하이킹길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산중 하나다.
카메라를 좀 더 당겨서 가까이 보면 엄청난 빙하를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힘을 내서 오른다.
여름에는 미끄러운지 나무도 트레일을 다져 놓았다.
남서쪽 전경이 눈에 들어오니 이제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도가 높아지는 녹지 않은 눈이 걷히지 않은 트레일을 만난다.
그래도 눈이 깊지 않고 트레일을 살작 덮고 있어서 미끄럽지는 않다.
마지막 언덕 구간.
해가 들지 않아 살짝 추웠던 숲길을 완전히 벗어나 오늘 첫 아침해를 맞는다.
작은 언덕을 마지막으로 도착한 Burgess pass 정상.
이곳에서 360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Mount Burgess의 끝머리인 Walcott peak 2,575m가 가장 먼저 바로 옆으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Emerald 호수 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호수 뒤로 3000미터급 첫산인 Mount Carnarvon 3,046m 가 시작한다.
가까이 당겨본 모습.
그 옆으로 에메랄드 호수 근처에서 가장 높은 The President 3,123m 가 서 있다.
The President 보다 약간 작은 The vice president 3,066m.
The president가 The vice president 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엄청난 빙하와 만녀설을 산 정상과 허리에 가득하다.
The vice president 와 Wapta 산 사이로 보이는 Yoho 의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Baker 3,180m.
오른쪽에 Gordon 3,161m 가 있다.
조금뒤에 지나갈 Wapta 2,782m.
Burgess pass 에서 얼마 걸리지 않는 바로 옆 산인 Filed 2,642m.
남동쪽 1번 고속도로 건너편 O'Hara 지역에 있는 Cathedral Crags 3,073m.
그 옆에 붙어 있는 Cathedral 3,187m.
바로 앞에 있어서 더 웅장해 보이는 Stephen 3,199m.
산아래로 흘러내려가는 빙하의 모습이 압권이다.
멀리 멀어져 가는 Duchesnay 2,927m
그 앞으로 흘러가는 Dennis 2,549m.
그 아래에는 Kicking horse 강과 1번 고속도로가 지나간다.
산아래 자리잡고 있는 아담한 크기의 Field 마을.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높은 산인 Vaux 3,310m
그 뒤로는 BC주의 록키산들이 저 멀리 지평선 끝까지 이어진다.
아마도 Glacier national park 인 듯 싶다.
점심은 에메랄드 호수가 보이는 곳에서 먹기로 하고 Burgess pass 를 내려가 Wapta highline 트레일로 향한다.
언덕을 내려가자 경고 표지판이 보인다.
Field 산과 Wapta 산 사이에 있는 Burgess shale 지역은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허가가 없이는 출입 금지다.
경고 표지판을 지나가자 드디어 시원한 풍경안으로 들어선다.
바로 앞으로 직진하면 Field산 2,642m 로 올라가게 되고 왼쪽으로 빠지면 Wapta highline 트레일로 들어선다.
시간이 되면 Field 산에 잠시 올라갔다가 가도 좋을 것 같은데 늦게 시작해서 시간적 여유가 없다.
바로 Wapta Highline 으로 들어간다.
Wapta highline 에 들어서자 드디어 에메랄드 호수가 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한참 아래에 호수가 있으니 많이도 올라왔다.
이곳이 전망이 좋아 점심 자리로 선택. 호수를 내려다 보며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
약 1시간동안 나만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트레일을 따라 간다.
작은 숲길을 가로 질러 가는 중간에 눈사태 흔적을 볼 수 있다.
겨울에는 이곳에 오면 위험하겠다.
Wapta 산과 Field 산의 중간 지점.
이곳이 바로 Burgess pass 아래 경고 표지판에서 봤던 출입금지 지역인 Burgess shale 지역이다.
유네스코세계자연문화유산지역.
출입금지니까 올라가지는 못하고 혹시 화석을 찾을까해서 트레일 주변과 아랫쪽을 자세히 본다.
이 주변 지역은 예전 바다밑에서 융기한 곳으로 바다 생물과 식물들 화석을 많이 찾을 수 있다.
지역 특성상 신기한 모양의 돌들도 많으니 지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꼭 한번 찾아볼만 하다.
산에서 떨어져 굴러 내려온 돌들이 사방에 널려 있다.
한참을 눈이 빠지게 찾아봤지만 아쉽게도 하나도 못 봤다.
사실 록키 지역이 50만년전에 바다밑에 있었기 때문에 이곳말고도 다른 산에서 바다생물 화석을 보긴 했었다.
하지만 이곳은 그야말로 다른곳과는 180도 다른 환경을 갖고 있어 신기하다.
그리고 멋진 경치.
록키에서 아름다움 경치와 함께 산허리를 가로 질러 가는 환상적인 하이킹 코스는 이곳이 유일할 것 같다.
참, 몇주전 다녀왔던 Lake O'Hara 의 Alpine cirque 을 빼놓을 수 없지.
Wapta 산을 지나면 더 가깝게 The vice President 와 마주하게 된다.
트레일은 내리막길로 접어들면서 Yoho pass 로 내려가게 되는데 이런 무시무시한 절벽 바로 아래를 지나가야한다.
혹시 절벽 꼭대기에서 돌이 떨어질까봐 무서워 빨리 지나가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최고다.
The Vice president 3,123m
저 빙하를 보라...~
빙하가 있는 곳에서는 빠질 수 없는 수십개의 폭포들.
이런 수백미터짜리 폭포가 여기서는 그냥 발에 채인다.
Wapta highline 트레일을 마무리하며 도착한 숲속에 위차한 Yoho pass.
오른쪽으로 700미터만 내려가면 아름다운 Yoho lake 를 볼 수 있지만 시간 관계상 눈물을 머금고 다음 기회로 미룬다.
Yoho pass 에서 에메랄드 호수까지는 약 7km 하산길이다.
하산하면서 올려다 본 Wapta 산 2,782m
마치 모자를 눌러쓴 모습이다.
Wapta highline 에서 보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서쪽으로 해가 지면서 시야가 탁해졌지만 덕분에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The vice president 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작은 시냇물을 만들며 에메랄드 호수로 향한다.
아쉬움에 몇번씩 트레일에 멈춰서 내려다 보기를 수십번....
예상 시간을 훌쩍 넘겨서 이젠 집에는 해가 다 떨어져서 도착할 듯 싶다.
쉬엄쉬엄 내려와 평지에 도착했다.
이제부터 주차장까지는 막힘없이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처럼 직진 평지다.
아래에서 올려다 본 Emerald Triangle.
이곳에서 The president 3,123m를 막힘없이 볼 수 있다.
머리에 엄청난 빙하를 얹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빙하가 녹는 여름에는 물난리 지역이라는 것을 수백개의 다리를 보면 알 수 있다.
지금은 다리가 없어도 될 정도로 물이 전혀 없이 매말라 있다.
평지 트레일과 수십개의 다리를 건너 다시 만난 에메랄드 호수.
아침과는 전혀 다른 색깔을 뽐내며 석양을 받은 호수는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해 준다.
바람 한점 불지 않아 호수가 마치 거울같다.
호수를 오른쪽으로 돌며 아름다움에 푹 빠져든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나 혼자 있다는 것이 좋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고도 싶다.
어둠이 내려 앉아 호수 위로 피어오르는 별들도 보고 싶지만 집으로 돌아가야할 시간이다.
Carnarvon 산 3,046m 를 다 지나면 트레일은 포장길로 바뀐다.
여기까지는 휠체어나 아이들도 쉽게 올 수 있다.
호수 초입에 도착.
에메랄드 호수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꼭꼭 눈에 담고 간다.
에메랄드 호수를 떠나 고속도로 진입전 잠시 Natural Bridge 에 오랫만에 들러 본다.
지금은 겨울이여서 주차장이 폐쇄되어 조금 걸어야하지만 아직도 물살은 힘차다.
1번 고속도로 진입전에 만난 Elk 가족들.
수십마리의 엘크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기도 쉽지 않을 듯....
마지막까지 아낌없이 주는 록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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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날씨가 좋지는 않았지만 환상적인 9시간 하이킹이였다.
역시 Yoho 의 최고 하이킹 코스 중 한곳임을 확인하고 왔다.
아름다운 Emerald 호수뿐만 아니라 Burgess shale 의 독특한 환경, 그리고 The President 산의 빙하들....
잊지 못한 아름다운 풍경과 추억을 만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겨울전 즐거운 주말이였다.
Yoho 내년에 다음에 다시 만나자...~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