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 Fish Creek->Baker Lake CG(SK11) - Day 2 : Baker Lake CG(SK11)->Merlin Meadows CG(SK18) - Day 3 : Merlin Meadows CG(SK18)->Fish Creek
2014년 9월 20일 토요일 - 둘째날
Baker Lake Campground(SK11) -> Merlin Meadows Campground(SK18)
- 최고높이 (Max. Elevation) : 2,255m
- 산행높이 (Elevation Gain) : 204m
- 거리 (Distance) : 8km
- 소요시간 (Total Time) : 4 hours
화창한 날씨, 파란 하늘,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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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코스는 대부분이 내리막길이고 평지길이 많아 수월할 것으로 예상.
그리고 거리도 어제의 거의 반정도인 약 8km 정도만 가면 된다. 쉬엄쉬엄 놀면서 가도 된다.
Baker Lake 캠핑장에서 출발, Fossil 산을 오른쪽으로 빙 돌아 Skoki 산으로 진입 Skoki valley 로 들어간다.
Skoki 랏지를 지나 약 1km 정도 내려가면 Merlin Meadows 캠핑장(SK18)에 도착한다.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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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정에 여유가 있으니 아침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Little Baker 호수까지 마실도 다녀왔다.
유럽에서 단체로 왔다던 단체 백팩커들은 아침 일찍 출발했지만 우리는 느긋하게 10시 40분에 출발.
캠핑장을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갈림길에 도착한다.
오른쪽으로 가면 Baker Creek 을 거쳐 Banff 아래동네까지 갈 수 있다.
이건 다음 기회로 미루고 우리는 왼쪽 Red Deer Lakes 방면으로 간다.
왼쪽 길로 빠지자 마자 노란색 Larch 나무 숲길로 들어선다.
파란 하늘과 노란색 잎사귀, 사진으로 이 느낌을 설명하기 힘들다.
직접 이 길로 들어서면 왜 사람들이 단풍 구경을 오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많은 단풍 관광객들은 건너편 유명한 Morain 호수쪽으로 가는데 이곳이 Larch 나무가 훨씬 많다.
물론 많이 걸어야하지만 멋진 경치와 호수들이 즐비하니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
작은 언덕을 내려오니 넓은 평야지대같은 곳이 나온다.
한편의 명화를 보듯이 앞쪽에는 록키산들이 줄을 지어 서 있고 그 아래로는 노란색 페인트를 뿌려 놓은 듯
Larch 나무와 파란색 소나무들이 알록달록 자리를 잡고 있다.
저 멀리 만년설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도 보인다.
아름다운 경치에 크리스와 나는 그 자리에 서서 감탄사만 연발한다.
1주일 아니 몇일만 기다리면 색깔이 더 진해질 것 같다.
아직 약간은 녹색끼를 버리지 못했지만 아름다움을 숨길 수는 없다.
트레일은 폭이 좁고 내린지 얼마 되지 않은 눈이 녹아 길이 질퍽하다.
이곳에 서서 이 아름다운 경치를 눈속에 꼭꼭 담는다.
좁은 트레일을 무겁고 큰 가방에 메고 가는게 약간은 불편하다.
오른쪽 길쭉한 Oyater peak 을 두고 걷는다.
경사도를 보니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을 것 같아 다음에 올라갈 산으로 찜.
다시 Larch 숲길로 들어선다.
천천히 마지막 Larch 숲길을 벗어나자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제부터는 나무가 많지 않다.
다시 발견한 조금 오래된 곰 배설물.
이 주변은 물도 있고 나무도 없어 곰들의 놀이터로 추정된다.
곰이 특히 많은 지역이라 주변 경계를 하며 천천히 걷는다.
출발한지 1시간만에 중요한 갈림길에 도착.
직진을 하면 Red Deer Lakes 캠핑장(SK19)으로 가게되고 왼쪽으로 빠지면 Skoki Valley 지역으로 간다.
물론 Red Deer lakes 쪽으로 가도 다시 Skoki Valley로 들어갈 수 있지만 약간 돌아가야한다.
나는 Red Deer lakes 쪽으로 가고 싶었지만 크리스가 무거운 가방에 출발하기 전부터 약간 감기 기운도 있다고해서 빠른 길로 가기로 한다.
갈림길을 지나자 트레일은 약간 경사를 높여 Fossil 산의 허리을 감아 돈다.
트레일이 왼쪽으로 90도 꺽이는 지점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나무도 없고 경치도 좋아서 점심 먹기 딱 좋은 곳이다.
바로 왼편에는 Skoki 산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앞쪽으로는 Pipestone 산과 계곡들이 이어진다.
Pipestone 산 뒤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Drummond 산.
서두를 필요가 없으니 점심을 먹고 누워서 푹쉬다보니 1시간이 훌쩍 간다.
조금은 가벼워진 배낭을 다시 들쳐업고 Skoki valley 로 향한다.
다시 이어지는 Larch 숲길.
햇빛이 많이 들지 않은 곳이라 엄청나게 큰 버섯들이 트레일 주변에 많다.
이렇게 생긴 버섯은 정말 처음 본다. 징그럽네.
숲길을 벗어나자 저 멀리 Wall of Jericho 산 머리가 보인다.
완전히 숲길을 벗어나자 이런 경치가 펼쳐진다.
멋지다.
Wall of Jericho 산.
왼쪽으로는 Pike peak 이 자리잡고 있다.
그 밑으로 빙하의 끝머리가 보인다.
작은 개울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귀엽다.
개울을 건너자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Red Deer lakes 방면.
왼쪽은 Skoki valley 방향이다.
작은 개울이 만들어 놓은 연못.
그리고 알 수 없는 버섯들.
관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트레일.
상당히 유명한 곳이지만 이렇게 부실한 트레일은 아쉽다.
엄청난 크기의 버섯들이 모여 자라고 있다.
조금 징그럽기도 하다.
드디어 Skoki valley 에 입성했다.
어제와는 딴판으로 무척 더운 날씨여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니 지상 낙원이 따로 없다.
싱싱한 푸른잎을 뽑내는 여린 잎들.
Pike peak와 Ptarmigan peak 아래로 흘러 내린 빙하가 잘 보이는 명당자리다.
밑으로 Larch 나무들이 드문드문 자리를 잡고 있다.
여유를 부리며 푹 쉬고 얼마 남지 않은 길을 나선다.
조금 걷지 않아 중요 갈림길에 도착.
오른쪽으로 꺽으면 Skoki lodge, 왼쪽은 Deception pass 다.
Skoki valley 를 힘차게 흘러가는 모습만 봐도 시원하다.
이곳도 트레일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다.
지금까지 본 버섯중 가장 큰 버섯.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드디어 그 유명한 Skoki Lodge 에 도착.
1931년에 문을 연 랏지로 지금까지 잘 관리되며 운영되고 있다.
아담한 랏지 풍경.
나중에 저녁때 들은 바로는 유럽 단체 백팩커들은 이곳에서 비싼 맥주를 실컷 마셨다고 한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별다른 멋진 풍경이나 특별할 것 없는 곳인데 왜 이곳에 랏지를 지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엄청난 가격을 내고 이곳에서 머무는 사람들 이해 불가다.
그래도 그다지 비싸지 않은 커피나 시원한 맥주는 고마울 따름. 물론 우리 같은 가난한 여행자들은 호사에 불과하지만.
랏지를 지나 계속 직진을 하면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캠핑장으로 이어지고 왼쪽으로 빠지면 Merlin Lake 로 갈 수 있다.
이제부터 트레일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아래로 내려간다.
캠핑장까지 쭈욱 내리막길이여서 내일 다시 올라올 생각을 하니 조금 김이 빠진다.
약 1km 정도 내려가면 우리의 마지막 밤을 보낼 Merlin Meadows 캠핑장이다.
4시간이 소요됐다.
모닥불을 피울 수 있는 곳은 두 곳으로 만들어져 있다.
하지만 나무는 공급되지 않아 직접 주변에서 죽은 나무를 구해와야한다.
미리 톱을 준비해 오면 좋다.
참담한 화장실.
냄새 때문에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사용해야한다.
그래도 화장실은 두개여서 여유롭게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음식물과 조리도구는 하늘을 가로 지르는 줄에 걸어 올려 놓는다.
그나마 멋진 전망을 가진 테이블.
이곳도 미니어쳐 테이블이라 어제와 같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특이하게 이곳은 텐트 패드가 없다.
그래서 아무곳이나 평평한 곳에 자기 마음에 드는 장소에 텐트를 칠 수 있다.
하지만 Baker Lake 캠핑장에서 만났던 유럽에서 온 그룹에게 이미 좋은 자리는 모두 빼았겼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최고의 백팩킹 여행.
100% 대만족 기념으로 12년산으로 마무리.
크리스 몸상태가 좋지 않아 아쉽지만 Merlin Lake 하이킹은 다음으로 미루고 우리는 이른 저녁을 먹고 낮잠도 짧게 자며 푹 쉬었다.
이젠 힘을 쓸 시간.
유럽 백팩커들은 Merlin Lake 하이킹을 가서 우리뿐이라 나무를 구해와서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을 위해 장작을 만든다.
Wall of Jericho 산 밑으로 아름답다는 Merlin 호수가 있는데 크리스는 몸상태가 좋지 않아 포기.
그래서 나도 할 수 없이 다음에 다시 이곳을 찾을때 가기로 하고 모닥불을 피워 놓고 여유를 부리기로 한다.
빙하와 록키산.
아슬아슬 달려 있는 빙하들.
Wall of Jericho 산.
아무 경치도 없는 Skoki Lodge 에서 비싼돈 들여서 잘 필요가 전혀 없다.
바로 이곳이 백만불짜리 호텔이다.
저녁에 돌아온 유럽 단체 여행객들이 합류.
벨기에에서 왔다는데 모두 서로 모르는 사람이란다.
이곳에 오기 위해 모였다고 하는데 Jasper 부터 Yoho 그리고 이곳 Banff 까지 캠핑을 하면서 여행중이란다.
유럽은 휴가가 많다고 하는데 1년에 한번씩 이렇게 세계를 돌아다닌다니 참 부럽다.
밤이 깊도록 함께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이 순간이 또 다른 백팩킹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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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내리막길이여서 힘들지도 않고 멋진 경치가 너무나 많아 즐거운 하루였다.
날씨도 너무 좋아서 최고중 최고임은 확실하다.
노란색 Larch 숲길을 걸으며 가슴속 깊숙이 시원했던 숲향기도 잊을 수 없다.
큰 기대를 했지만 실망스러운 Skoki Lodge, 하지만 생각보다 멋진 Merlin Meadows 캠핑장.
Skoki 지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음 캠핑장임은 확인.
주변에 가볼만한 하이킹 코스도 많아 다음에 여유롭게 이곳을 베이스로 삼고 다녀봐도 좋을 것 같다.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