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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Hiking

[Alberta/Banff National Park] Larch Valley/Minnestimma Lakes -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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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berta/Banff National Park] Larch Valley/Minnestimma Lakes - 10km // 2013년 9월 28일 토요일

* Easy

* GPS

- 최고높이 (Max. Elevation) : 2,400m

- 산행높이 (Elevation Gain) : 535m

- 거리 (Distance) : 8.6 km Return

- 소요시간 (Total Time) : 3.5 - 4 hours

- Max. Elevation : 2,416m

- Elevation : 565m

- Odometer : 9.9km

- Total time : 4.5 hours

 

 

     

## Youtube 비디오 후기 보기 ## 

  

#Hightlights
=> 짧은 캐나다 록키의 가을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최고의 명당으로 유명한 Larch valley는 아름다운 Moraine 호수와 Lake Louise 사이의 해발 2400미터에 3000미터가 넘는 고봉들에 둘러쌓여 노란색 단풍 물결을 만들어 놓는다.

 

# Getting there
=> 9월에 한시적으로 단풍구경 인파가 몰려 Lake Louise overflow 주차장에서 Moraine 호수 주차장까지 무료 셔틀을 운행한다. 주차 자리를 찾기 위해 몇바퀴를 돌 필요도 없고 버스로 단체 이동하기 때문에 환경보호에도 일조할 수 있다.

 Lake Louise overflow 주차장은 Lake Louise 못미쳐 밴프에서 약 50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셔틀 버스는 9시부터 11시 40분까지 매 20분마다 운행한다.

  http://www.pc.gc.ca/eng/pn-np/ab/banff/ne/calendrier-calendar/navette-shuttle.aspx

 

# Route Description
=> Moraine lake 주차장에서 랏지를 지나 올라가면 트레일이 오른쪽으로 꺽어 올라가며 지도와 야생곰 주의 경고판이 나온다. 이곳부터는 법적으로 4명이상 그룹산행이 의무화되어 있는 곳이다. 가뿐숨을 몰아쉬며 Valley 까지 지그재그로 오르면 Larch valley부터는 완만한 고도로 바뀌며 환상적인 노란색 Larch  나무들의 물결이 시작된다.

 Larch valley 끝 Minnestimma Lakes에서 점심을 먹으며 아름다운 주변 경치를 감상해도 되고 체력이 허락한다면 약 200미터 정도 더 올라 Sentinal pass까지 가도 좋다. 능선에서 Larch valley 뿐만 아니라 Paradise valley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 Topo Map

 


- Google Map

 


-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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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달리 캘거리 근교에는 침엽수가 많아 가을이 와도 단풍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캘거리 시내의 경우 Bowness park이나 Bow 강변, 그리고 COP 주변이 노란색 단풍으로 물들기도 하지만 한국처럼 알록달록한 단풍은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캐나다 록키에서 단풍으로 유명한 Larch valley는 짧은 가을동안에 특이 침엽수인 Larch 나무가 노란색으로 물들며 만들어 내는 대장관을 구경하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몰린다. 좁은 진입 도로에 주차 공간도 협소해서 국립공원에서는 이때만 한시적으로 무료 셔틀 버스를 운행한다.

 혼자서는 단풍 구경을 많이 했지만 가족과 함께한적은 없어 단풍철의 끝자락인 9월 말에 오랫만에 함께 Lake Louise로 단풍구경을 간다.

 

# 2007년 Temple 산행 후기 보기

# 2010년 Temple 산행 후기 보기

# 2012년 Eiffel Peak 후기 보기

 

 9시 첫차인 셔틀을 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지만 아쉽게도 Lake Louise overflow 주차장에 9시 10분에 도착. 9시 20분 차를 먼저 보내고 여유롭게 9시 40분 차를 이용한다.

 


- Free Shuttle bus

  

 9시 20분차는 10명도 안되는 사람들이 타고 갔는데 9시 40분은 반 이상 자리가 찼다. 기사가 꼼지락 거려서 거의 6분을 넘기고 출발. 


- Moraine Lake Road

  

 남이 운전하는 버스를 타고 올라가니 주변 경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차장은 이른 아침인데도 만원이다. 아쉽게도 날씨가 그리 좋지 못하다. 뿌연 안개도 많고 조금이지만 눈도 내린다. 올 해 첫눈을 가족과 함께 맞이한다. 


- Moraine lake

 

 잠깐 Moraine  호수를 구경하고 랏지 왼편끝에서 시작하는 트레일에서 본격적으로 고도를 높이며 산행 시작.

 법적으로 4명 이상 그룹을 지어서 올라야하는 하이킹 코스다. Moraine 호수 주변 대부분의 하이킹 트레일들은 곰때문에 4인 이상 그룹 산행이 의무다. 어길시 벌금이 상당히 높은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의 안전과 원치 않는 벌금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꼭 지키자.


- Larch valley Trailhead

 

 여름이 끝나자마자 일찍부터 눈이 내렸는지 트레일이 상당히 많은 눈이 쌓여 있다. 사실 이곳은 한여름에도 눈이 내리는 곳이라 별로 놀랍지는 않다. 


-  Larch Valley trail


 한박눈은 아니고 싸라기눈이 촘촘하게 노란색으로 변해가는 잎위에 쌓여 있다. 

 

 

 이 트레일은 Moraine 호수에서 가장 이용빈도가 높은 Larch valley 뿐만 아니라 Eiffel, Wenkchemna pass 등 Moraine 호수 건너편으로 가는 트레일의 시작점이다.

 Larch Valley까지 올라가면 그 뒤로 트레일은 여러갈래로 갈라져 Banff 국립공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록키의 숨은 비경을 둘러 볼 수 있다. 겨울에는 도로가 폐쇄되어 이런 아름다운 곳을 볼 수 없다는게 조금 아쉽다. 


  

 상당히 가파른 언덕이여서 트레일은 지그재그를 수없이 만들며 올라야한다. 넓게 잘 닦여 있어서 오르는데는 어렵지 않지만 사람이 많아서 왁자지껄하다. 이런데 곰이 올리는 없지. 


 

 고도를 높일수록 아랫동네와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다. 갑작스럽게 가을에서 겨울로 장면 전환이 180도 이루어진다. 


  

 가파른 경사를 오르느라 아이들이 힘들어해서 명당자리에 자리를 펴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에 Larch Valley로 올라간다. 이제부터 평지로 바뀌며 환상적인 노란색 단풍의 세계로 들어간다. 


- Larch Valley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인 온세상이 노란색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Larch 천국이 펼쳐진다.

 바닥은 눈으로 하얗게 덮혀 있지만 하늘은 노란색으로 반짝거려 겨울과 가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일 듯 싶다. 


 
- Larch Trees

  

 곧 넓은 들판에 도달하는데 이곳이 주변 3000미터 이상의 10개 봉우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날씨가 그리 좋지 못해 바람이 많이 불고 눈발까지 날려서 상당히 춥다. 옷을 몇겹씩 입고 왔지만 올들어 첫번째 맞아보는 매서운 겨울 바람이라 정신이 없다. 그래도 샛 노란색은 감탄이다. 



온세상이 노란색으로 빛난다. 

  

 수목한계선을 넘으면 나무개체수가 급격히 줄면서 넓은 초원 지대에 이르게 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꺽어 내려가면 Eiffel Peak으로 가게 된다. 직진으로 계속 트레일을 따라 가면 Sentinal pass로 오르게 된다. 


- To Sentinel Pass

  

 문제는 주변에 나무가 없어 바람을 막아줄 것이 전혀 없다. 차가운 바람과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눈발에 무방비다. 하늘에 주먹만하게 파란하늘이 보이기는 하지만 구름이 많아 햇빛까지 차단되서 체감온도가 상당히 낮다. 그래도 우리 가족은 목표로 했던 Minnestimma lake에 무사히 도착했다.

  아이들이 지금까지 오른 최고 높이 2,416m. 대단하다..~ 


 바람을 피해 큰돌뒤에 숨어 점심을 먹고 잠깐의 주변 경치 감상. 이곳에서 왼편은 Eiffel Peak, 정면에는 Sentinel pass가 그리고 오른쪽에는 유명한 Temple 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 Sentinal Pass

 


- Pinnacle on the trail to Temple Mountain

 


- Icicles on the East cliff of Eiffel Peak

  

 호수에 발도 담그고 놀다 가야하는데 바람과 추위때문에 아쉽지만 일찍 퇴장이다. 더군다나 동쪽에서 눈구름이 급격하게 몰려온다. 서둘러 하산해서 숲속으로 대피. 


- Descent

  

 오후되면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많아지는데 이런 날씨에도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만약 날씨까지 좋았다면 엄청난 인파가 몰렸을 것 같다. Larch 나무보다 사람 구경할뻔했다. 


 

 9월 말이면 샛노란색으로 물들어야할텐데 녹색빛이 아직도 많다. 천천히 추워지지 않고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서 그런지 모르겠다. 

 


용감한 캐나다 사람들은 이런 날씨에 갓난 애기도 많이 데리고 와서 좀 놀랬다. 반팔에 반바지 입고 온 사람도 있었는데 참 대단하다.

 

 추위를 피해 숲속으로 들어오니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 콧물을 닦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생긴다. 

 

 Larch 나무 아래에 앉아 간식을 먹다가 늦게 올라오시는 캘거리에서 아는 한국분을 만났다. 산에서 아는분 뵙는 건 처음이다.

 점심 이후부터 갑자기 하늘이 약간 맑아지기 시작. 록키 날씨는 종잡을 수 없지만 꼭 늦은 오후부터 날씨가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아님 내가 하산할때 좋아지거나. 머피의 법칙인가. 

  

 곰은 추워서 오늘은 쉬는지 야생동물은 새뿐이다. 


- Spruce Grouse

 


- Grey Jay

  

 내려가면서 나무 사이로 살짝 보이는 Fay 산은 산 정상에서 흘러내려오는 빙하물과 눈이 만나 그려진 환상적인 그림을 만들어 낸다. 


- Fay Glacier

 


- Fay Mountain

  

 위에서 내려다 본 Moraine 호수의 에메랄드빛 물색깔은 가히 환상적이다. 

 


- Moraine lake

  

 주차장에 2시 55분에 도착. 호수에서 좀 놀다가면 좋은데 큰 딸이 저녁 약속이 있어서 아쉽지만 서둘러 캘거리로 돌아간다.  


- Moraine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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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rch 나무는 일반적인 침엽수 나무들과 모양은 흡사하지만 키가 작고 바늘은 아주 부드럽다. 자생하는 곳이 그리 많지 않고 대부분이 수목한계선 근처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Banff 국립공원에서는 Taylor Lake, Arnica lake, Skoki 지역에 많고 Kootenay 국립공원의 경우 Floe lake 등의 Rockwall 전체,  Kananaskis 지역은 Pocaterra Ridge와 Burstall pass 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작년에 Pocaterra Ridge에 가보고 올해는 Larch valley에 와봤으니 매년 한곳씩 가봐야겠다.

 산지 3개월 밖에 안된 새 카메라는 Minnestimma lakes에서 강풍에 날려 삼각대에서 떨어져 렌즈가 박살이 났다. 본체는 무사해서 다행이다. 저번 카메라가 3년도 안되서 고장이 났는데 이번 카메라는 과연 얼마나 갈지 궁금하다.

  이젠 아이들도 제법 커서 이런 높은 곳도 쉽게 오를 수 있으니 감사하다. 이제 곧 3000미터도 도전해볼 수 있겠지.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