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erta/Peter Lougheed Provincial Park] Rawson Ridge - 2,392m // 2013년 9월 14일 토요일
* Easy |
* GP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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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높이 (Max. Elevation) : 2,392m |
- Max. Elevation : 2,407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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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son Lake 는 Peter Lougheed 주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일 중 하나로 그동안 겨울에만 가봤기 때문에 여름이 끝나기 전에 가보려고 서둘렀다.
가을같지 않은 화창하고 여름같이 따뜻한 날씨에 하이킹하기에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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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o Map
- Google Map
-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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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고속도로는 예상대로 차들로 넘쳐난다. 오랫만에 교통체증(?)을 겪으면서 Kananaskis에 도착. Kananaskis Lakes 는 아무래도 Banff등과 비교할 수 있을정도로 유명한 곳은 아니기 때문에 주차장에는 여유는 있다.
호수옆에 있는 차를 놓고 내리자마자 눈앞에 펼쳐지는 경치에 감탄사 연발.
- Upper kananaskis lake
하늘뿐만 아니라 산과 호수가 어울어져 뿜어내는 색깔이 예술이다. 특히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깨끗한 물에 더 놀랐다.
호수에서는 하이킹이 끝나고 발담그고 놀기로 하고 Upper Kananaskis Lake Trail에 오른다.
Kananaskis 는 여름 홍수 이후에 처음 방문하는데 손상된 40번 도로는 대부분 보수가 완료 되었지만 하이킹 트레일이나 피크닉 장소는 아직 복구를 시작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 이곳도 홍수 피해로 인해서 트레일이 폐쇄되었지만 다행히 Rawson lake로 올라가는 길은 이용할 수 있다. Rawson Lake 이후에 이어지는 Upper Lake trail은 폐쇄되었단다.
- Area Closed sign
즐겁고 상쾌한 마음으로 출발.
- Upper Kananaskis Lake Trail
시원한 물소리와 숲속 향기가 가득한 숲길을 따라 걷는다.
Upper kananaskis Lake Trail의 큰 장점은 호수옆을 따라 걸을 수 있어 하이킹 내내 호수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주차장에서 약 1km 정도 걸어 들어가면 Sarrail Creek 폭포를 만난다. 여기에 다시 경고 간판이 붙어 있다.
"다리가 홍수 때문에 안전하지 않아 건너는 것은 권장하지 않지만 자신의 책임하에는 이용할 수 있다"라고 하지만 옆으로 약간 기울었을 뿐이지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다.
- Sarrail Creek Bridge
조심스럽게 다리를 건넌다.
가을에는 보통 물 수량이 많이 줄어들지만 추운 여름덕분인지 수량이 아직도 풍부하다.
- Sarrail Creek Falls
폭포를 지나면 곧 갈림길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 홍수 피해때문에 Upper Kananaskis lake trail은 이용할 수 없다.
- Area Closed sign
왼쪽으로 꺽어 산속으로 이어지는 Rawson lake trail로 진입.
- Rawson lake Trailhead
이제부터 수많은 지그재그를 거쳐 약 2.7km 거리에 고도 305m를 올라야한다.
따뜻한 주말을 맞아 가족단위나 부부 동반으로 많이 찾아 왔다. 트레일은 넓은 편은 아니지만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주변에 캠핑장이 많아서 운동화나 청바지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온 사람들이 많다.
- Rawson Lake Trail
호수까지 올라가는 길이 가파르지만 습기가 많고 산림이 울창해서 구경거리도 많고 숲속 향기도 특히 좋다. 다른곳에서는 보기 힘든 버섯들이 종류별로 수없이 많이 피어있다.
호수까지 약 500미터정도 남겨두고 가파른 경사는 거의 평지길로 바뀐다. 최근에 만들어진 나무다리길을 따라 갈 수 있어 더욱 편하다.
- Boardwalk before the Lake
Rawson 호수를 보자마자 감탄사가 저절로 입밖으로 쏟아져 나온다. 불행하게도 해가 산뒤에 있어서 배경은 흐미하지만 물색깔과 경치는 최고다.
- Rawson Lake
얼어붙은 호수만 봤기 때문에 이렇게 깨끗하고 아름다운지는 아직까지 몰랐었다.
이른 점심이라 다행히 사람들이 많지 않아 명당자리에 자리를 펴고 나무위에 걸터 앉아 호수를 바로 앞에 두고 점심을 먹는다. 이 맛에 록키에 온다.
겨울에는 눈때문에 호수를 다 돌아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호수 반대편으로 가보기로 한다.
예전에 이곳에 캠핑장이 있었는지 화장실이 지어져 있다. 생각해 보니 이렇게 좋은 호수옆에 캠핑장이 없다는게 좀 이상하기는 하다.
- Outhouse
화장실을 지나 호수를 오른쪽에 끼고 걸어간다.
역시 호수는 한바퀴 돌아봐야 제대로 감상했다고 할 수 있다. 조금만 다른 각도에서 봐도 호수의 모양이 각양각색으로 변한다.
호수끝까지 약 반정도 남겨두고 이상한 간판이 세워져 있다. 여기까지는 공식적인 트레일 끝이고 이후로는 곰때문에 비공식 트레일이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이렇게 페쇄된 공간에 곰이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아무튼 있다니까 조심은 해야지.
- The end of trail
호수끝까지 다 같이 가보면 좋겠지만 트레일이 여기서 끝난다고 하니 아쉽지만 발길을 돌린다.
Kananaskis Lakes에서 아름다운 경치로 유명한 Rawson ridge까지 혼자 올라가기로 하고 아이들은 먼저 하산해서 주차장옆 Upper Kananaskis 호수에서 놀면서 기다리기로 한다.
- To the far end of the lake
트레일 간판 뒤로 계속 이어지는 자갈길을 따라 호수 끝까지 간다.
- Trail on Scree
낚시로도 유명한 곳이여서 역시나 강태공들이 많다. 힘좋은 젊은 청년들은 아이스박스에 맥주를 가득채워와서 낚시를 하며 멋진 주말을 즐기고 있다.
- Anglers
낚시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예전에 카누 캠핑할때 옆집에서 잡아서 준 무지개 송어맛을 잊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아빠의 손맛을 보여주고 싶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나도 도전해봐야지.
호수끝에 도착하면 약간의 언덕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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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부터 능선 정상까지는 직선으로 쭈욱 올라가면 된다.
- Steep slope
눈앞에 바로 있어서 얼마 멀어보이지는 않지만 실제로 약 1km 도 안되는 거리에 고도 약 370m를 올라가야하는 경사도다. 더군다나 트레일에 잔돌이 많아 미끄러움의 극치다.
- Rawson Ridge Trail
등산용 스틱이 있어서 그런데로 올라갈만하지만 산책온 듯이 운동화를 신고 그냥 온 사람들은 난리가 났다.
이런길은 올라갈때는 그나마 낫지만 내려올때는 힘이 배가 든다. 하산하는 사람들은 지친 기색이 얼굴에 가득하다.
해가 등뒤에 있어서 땀은 비온 듯이 흐르고 더위 때문에 오르기가 더욱 힘들다.
거의 능선에 도달할 무렵 이탈리아에서 온 가족을 만났는데 부부가 어머니를 동반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거의 70이 다되어 보이셨는데 당연히 운동화 차림에 등산용 스틱도 하나만 가지고 오르고 있으셨다. 젋은 사람들도 힘들게 올라가는데 할머님이 얼마나 숨을 거칠게 쉬시는지 너무 걱정이 되어 괜찮으신지 물었지만 아들은 끝까지 모시고 올라가더군.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런 험한 곳에 어머니를 데리고 오른다는게 나한테는 오기와 위험으로 보인다. 올라가는 것은 어떻게 한다지만 내려갈때는 어떻게 할지 걱정된다.
능선에 거의 도착할 무렵 뒤를 돌아보니 발 아래로 Rawson lake가 내려다 보인다.
호수 끝지점에서 능선까지 거리가 짧고 고도가 가파른 만큼 약 45분만에 도착. 올라서자마자 눈앞에 펼쳐지는 경치는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파란하늘을 바탕으로 옥구슬처럼 투명하게 빛나는 Upper Kananaskis 호수가 발아래 있다.
- View at the top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오른쪽 암반을 타고 올라 능선 윗쪽으로 더 가보기로 한다.
위로 올라서면 Kananaskis 호수 전체가 보이는 능선위다. 경치가 좋아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경치를 감상한다.
- Rawson Ridge
얼마 멀지 않은 곳 능선 끝에 정상이 우뚝 솟아 있다.
- Rawson Ridge Summit route
능선끝까지 직선으로 가서 왼쪽으로 꺽어 정상 공격을 해보지만 정상 바로 및 약 2-3미터를 남겨두고 고민에 빠졌다.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두개가 보이지만 두개 모두 약 70-80여도의 경사도에 덧붙여서 밑에는 절벽이라 만에 하나 추락하면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다행히 돌이 단단하고 잡고 올라갈 수 있는 부분이 많지만 장비도 없어서 아쉽지만 돌아서기로 한다.
- Summit Block
능선에서보다 좀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로 마음을 달랜다.
내가 돌아서고 바로 뒤에 올라온 두명의 캐나다 처녀들이 도전하지만 내가 돌아선 부분에서 돌아 내려온다. 역시나 캐나다 처자들은 대단하다.
- Two Brave Women on the cliff
이곳이 왜 가장 유명한 전망포인트인지는 능선에서 내려다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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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per뿐만 아니라 Lower Kananaskis lake가 한눈에 들어오고 주변의 유명한 산들도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다.
- Lower and Upper Kananaskis Lakes
발 아래 절벽 밑으로는 Upper Kananaskis trail이 호수를 한바퀴 돌아 이어져 있는데 호수 반대편에 이름 그대로 숨겨져 있는 호수 하나가 특이한 색깔로 숨어 있다.
- Hidden Lake
정면에는 호수 반대쪽에 위치해 있는 Point 캠핑장이 보인다. 다음에 아이들과 함께 카누를 타고 가보려고 찜해 둔 곳이다.
- Point Campground
호수 반대편에 줄서 있는 산들.
- From the left
Blane, Blade, Barham
- Mount Warspite
- Mount Fox
산속 깊은 한 곳에 숨어 있는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빙하 구역인 Haig glacier가 있다. 이곳까지도 걸어 들어갈 수가 있는데 다음에 백팩킹으로 도전해 볼 생각이다.
- Haig Glacier
주변 산자락에 만년설들이 아직도 가득이다.
가만히 앉아 발아래 풍경을 내려다보면 자연 앞에 나 자신이 작아 보인다.
여름에는 야생화로 가득하다는 능선이 가을이라 꽃은 찾아보기 힘들다.
- Rawson Lake from the Flower Meadows
캘거리도 노란색 단풍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곳도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Larch 나무들도 노란색 옷으로 갈아 입기 시작하고 나뭇잎들도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가족들이 산 밑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아쉽지만 하산할 시간.
- Descent
하산은 올라올때 예상대로 미끄러워서 몇번을 넘어졌다. 등산용 스틱이 없다면 상당히 어렵다.
해가 Sarrail 산뒤로 넘어가면서 Rawson 호수 물 색깔은 검은 파란색으로 변하고 있다. 덕분에 호수위가 거울같다.
- Rawson lake
주차장까지 내려가는 길은 시원한 숲속 공기를 마시며 간다.
아직도 해가 높아서 아직도 여름의 끝을 잡고 있는 것 같다. 가을이 오긴 올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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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도착해서 GPS를 확인하니 거리가 약 14km다. 더운 날씨에 생각외로 많이 걸었지만 능선위에서의 경치는 100점 만점이였다. Rawson 호수 뿐만 아니라 Kananaskis 호수 주변을 모두 둘러 볼 수 있는 기가막힌 전망대다.
Rawson 호수까지 올라가는 트레일도 잘 관리가 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고 능선까지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으니 Kananaskis 호수를 왔다면 반드시 가봐야할 곳으로 추천한다.
낚시를 좋아한다면 능선까지 오른 후 호수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 물론 아이스박스에 시원한 것(?)을 넣어 오는 것이 좋다.
물론 겨울에도 설신을 신고 아이들과 호수위를 뒹굴며 신나게 놀아보는 것도 기막힌 생각이다.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