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erta/Jasper National Park] Canoe Trip - Day 9, Maligne Lake, Miette Hot Springs and Obed Lake Campground // 2011년 8월 23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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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bed Lake Camp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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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아이들과 함께하는 카누 대장정의 마지막날. 어제 밤부터 흐리던 구름이 급기야 새벽에 부슬부슬 비를 뿌려대더니 눈으로 바뀌고 잠시도 쉬지 않고 아침까지 내린다. 일찍 출발하려던 계획은 벌써부터 물 건너갔고 8시까지 기다려보고 그때까지도 눈+비가 계속오면 체념하고 눈+비속을 뚫고 3시간 30분을 노를 저어가야한다.
협찬 받은 텐트가 부실해서인지 약간의 침수 피해가 있었지만 대체로 록키의 험학한 날씨를 잘 버텨냈다. 텐트안 짐을 정리하자 거짓말처럼 비가 딱 멈춘다. 텐트 밖을 나서니 아직까지 흐리지만 서쪽에서 파란 구름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 만세..!
텐트를 재빨리 철수하고 돌아가는 길은 만약을 대비해서 어제 온 윗집 두 청년의 호위를 1-2시간 정도 받기로 했다. 돌아갈때는 올때와는 반대방향인 왼쪽을 타고 가기로 한다. 왼쪽편이 조금 더 짧다는 소문.
- Topo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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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Map
* GPS
- Odometer : 13.5 km one way
- Total time : 3.7 h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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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때문에 출발한 시간이 9시 30분. 바람은 불지 않지만 날씨가 좋아 보이지 않아 강풍에 조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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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호수 왼편으로 건너가서야 약간 마음이 놓인다. 최대한 육지와 붙어서 이동.
.시간이 갈수록 흐린 구름이 동쪽으로 날라가면서 서쪽에서 파란 하늘이 몰려온다. 이야..~ 역시 하늘이 우리를 돕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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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dling back to the Boat Dock
.하늘도 맑아지고 바람도 없어서 고맙게 함께했던 두 청년과 헤어지고 우리끼리 가기로 했다. 큰아이가 발견한 알파벳 C 모양의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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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haped Cloud
.첫날 출발할때와는 달리 주변 산꼭대기에는 소복하게 쌓인 오늘 내린 눈때문에 장관을 연출한다.
구름이 많아 해가 있으면 따뜻하다가도 구름 뒤로 숨으면 썰렁해진다. 첫날처럼 호수가 잔잔하지는 않지만 바람은 불지 않아 고맙다.
드디어 이번에도 휴식 시간없이 3시간 이상을 와서 드디어 호수 입구앞에 도착했다. 3시간 이상도 이제는 거뜬한가보다.
.호수 입구에 들어서자 첫날처럼 거울위를 미끄러지듯 물살이 잔잔하다. 3박 4일 동안의 꿈같은 여행이 빠른 화면 처럼 머리속을 달려간다.
드디어 3시간 40여분만에 4일전에 출발했던 지점에 도착. 이로써 여행의 종지부를 찍는다. 낚시하러 온 사람에게 물어보니 오늘부터 다시 화창한 날씨가 이어진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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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자축 기념 촬영
.이로써 오늘 우리 가족의 역사적인 기록을 록키에 남겼다.
총 이동 거리는 52km
총 소요 시간 : 15시간
그리고 값어치를 따질 수 없는 귀중한 아이들과 함께한 3박 4일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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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distance : 5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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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al Time : 15 hours
.비 때문에 점심 시간이 훨씬 지나버려서 짐을 차속으로 던져넣고 자스퍼 시내로 달려갔다. 성공 자축 기념은 한국 전통에 따라 짜장면으로 해야하는데 아쉽다. 짜장면 대신 자스퍼 국립 공원 입구에 있는 온천에서 때도 빼고 피로도 날려 버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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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ette Hot Springs
http://www.mhresort.com/
.고속도로에서 깊숙한 산속에 위치해 있어서 들어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따뜻한 물속에 몸을 던져 넣자 피로가 싹 가신다. 아쉽게도 유황 냄새는 하나도 나지 않아 뜨거운 물 수영장같지만 뭐 어떠냐..~
.날씨도 좋고 바람도 살살 불어주니 온천하는 기분이 팍팍 난다. 제니도 뜨거운 물에 잘 적응해서 3시간동안 즐거웠다.
.노숙자 가족이 온천물에 매끈, 깔끔해졌다.
이미 캘거리보다는 에드먼튼이 더 가까운 곳에 와서 에드먼튼을 들려서 캘거리로 내려가기로 했다. 오늘밤 캠핑장은 에드먼튼으로 이동하면서 괜찮은 곳을 찾으면 자리를 잡기로 했다. 운 좋게도 Hinton에서 약 20분 거리에 있는 Obed Lake에 작지만 아담한 캠핑장을 발견.
가격은 놀랍게도 단돈 $11. 지금까지 이렇게 저렴한 캠핑장도 처음이지만 주립공원에 있는 이렇게 작은 캠핑장도 처음이다. 더 놀라운 것은 캠핑가격에 나무 가격도 포함이란다. 띠용..~ 덕분에 나무 걱정하지 않고 따뜻한 저녁을 보냈다. 젖은 텐트도 말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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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ed Lake Campground
.단점이라면 냄새나는 푸세식 화장실에 고속도로와 철길 옆이여서 밤이 시끄럽다는 점. 하지만 멋진 호수가 바로 앞에 있다. 저녁 호수는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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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ed Lake
.꿈 같은 9박 10일의 여행의 마지막 밤이 이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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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때문에 카누 여행의 마지막 날이 악몽이 될줄 알았는데 역시나 하늘은 우리편이였다.
오늘 일정에 약간의 차질은 있었지만 거짓말 같은 비 없는 화창한 날씨는 감사할 따름이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아이들과의 카누 여행이 무사히 즐겁게 끝낼 수 있어 감사하다.
내일은 에드먼튼에서...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