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erta/Jasper National Park] Canoe Trip - Day 7, Maligne Lake and Coronet Creek Campground // 2011년 8월 21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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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ligne Lake Travel And Wilderness Campgrou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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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를 열고 나와서 제일 먼저 하늘을 올려다 본다. 날씨는 맑음. 하지만 바람이 조금 분다. 서둘러 챙겨서 나왔지만 계획한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 늦었다.
- Fisherman's Bay Campground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다 약간 적은 약 10km 일정이니까 조금 게으름을 피워도 된다. 목표지점은 호수 끝에 있는 캠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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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o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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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Map
* GPS
- Odometer : 9.7 km one way
- Total time : 2.5 h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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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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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서둘러 짐을 챙겨서 나왔다. 하늘은 파란데 바람이 심상치 않다. 캠핑장을 벗어나자 마자 약한 돌풍이 사방에서 약간씩 몰아친다.
.날씨가 괜찮으면 어제 아쉬웠던 Spirit Island 에 다시 들렸다 가려고 했는데 바람이 그나마 약할때 최대한 많이 이동하기 위해 서둘러 반대편으로 건너가서 완전하게 최대한 호수가에 바짝 붙어서 가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시끄럽고 요동치는 파도를 만드는 투어보트가 갈 수 없는 지역으로 들어섰기 때문에 마음 놓고 경치 감상을 한다. 사방에 빙하가 만들어 놓은 볼거리가 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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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 falls
우리밖에 없는 그야말로 고요 그 자체다.
.바람이 불지만 다행히 등뒤에서 불어줘서 앞으로 가는데 약간의 힘을 보태준다. 만약 이 바람이 정면에서 불면 완전 다른 이야기가 되지만....
어제 13km보다 힘들이지 않고 캠핑장 전에 위치한 Mary Vaux Creek 지역에 들어섰다. 산위 빙하에서 녹아 만들어진 시냇물이 강으로 흘러 들어오며 멋진 장관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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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y Vaux Creek
.맑은 물이 많아 그런지 사슴가족이 아침 마실을 나왔네. 우리가 이곳에 있다는 것도 신경쓰지 않는다.
또 다른 사슴이 우리 가는 길에 여유롭게 서 있다.
.이제부터 캠핑장까지는 약 2km. 마지막 구간이다. 하지만 빙하 지역을 벗어나자 갑자기 앞쪽에서 강풍이 불어오기 시작. 이게 말로만 듣던 깔때기 효과인가 보다. 다행히 계속 불지 않고 선풍기 강약 조절하듯 분다. 강풍이 불때는 뒤로 밀리지 않도록 조절하고 바람이 약해지만 재빨리 온힘을 다해 앞으로 전진. 하지만 이런 요령도 바람이 만들어 놓은 파도 때문에 힘이 많이 든다.
어떻게 2km 구간을 해쳐나갔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넘어와 드디어 캠핑장 앞, 호수 끝에 도착. 23km의 대장정의 끝이다. 눈물이 찔끔 난다. 우리가 드디어 해냈구나....!
캠핑장 앞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어제는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오늘은 강풍과 싸우느라 정신적으로 많이 지친 하루였다. 그래도 예상했던 시간인 2시간 30분만에 도착해서 다행이다.
조금 휴식을 취한뒤 맛나는 점심.
- Eating area
.점심을 먹고 나자 공원 안내원이 보트를 타고 캠핑장을 둘러보기 위해 왔다. 날씨가 심삼치 않아서 오늘 저녁과 내일 날씨를 물어보자 흐림+약간의 비가 온다고 한다. 흠... 날씨는 좋지 않군. 잠시후에 어제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세명의 여자팀이 하이킹을 하고 돌아온다. 어제 묵었던 캠핑장은 낚시꾼들로 꽉 찼는데 오늘은 우리를 포함해서 두팀이 캠핑장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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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t Dock
The End of Maligne Lake
.공원 안내원말데로 오후가 되자 바람이 더 강하게 불면서 구름이 하늘 가득 뒤덮는다. 몇시간만 늦게 왔어도 바람때문에 엄청 힘들뻔 했다. 일찍 출발하길 천만다행이다. 그래도 어제 왔었던 젊은 청년팀이 만들어 놓고 간 장작이 큰 위안이다.
.이곳에서 서편으로 올라가는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힘을 모두 소진해서 가볼수는 없고 캠핑장 주변만 돌아봤다. 23km 호수 끝에는 동화에서처럼 황금이 쌓여있지는 않지만 우리만의 힘으로 카누를 타고 왔다는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아이들과 평생 함께할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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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이면 바람이 약해지리라 생각했는데 밤을 지나 새벽에는 더 심해져 돌아가는 길 걱정이 많이 된다.
그래도 야생 중 야생인 Maligne 호수 끝 빙하 앞 모닥불 옆에 앉아 있으니 이것이 바로 신선놀음인가 싶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