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12월 10일 일요일 - Max. Elevation : 2,054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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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12월 주말을 맞아 1박 2일 카나나스키스로 여행온 마지막 날은 어제 Little Lawson (South End Of Lawson)에 이어 간단하게 크로스컨트리 스키로 마무리하기로 한다.
**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
올 겨울 첫 크로스 컨트리 스키 XC Ski 는 연습겸 체력 보충으로 예전 2009년 초보 시절에 갔었던 Blueberry Hill (2009년 후기 보기) 으로 정했다.
왕복 거리가 17km가 넘지만 고도 변화가 작아 초보자에게 적합한 곳이다.
Elk pass 주차장에서 지가해 Blueberry Hill Lookout 을 거쳐 Hydroline trail 을 타고 복귀하는 루트다.
Trail map : https://www.albertaparks.ca/media/3786979/2016_peterlougheedpp_brochure.pdf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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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어제와 같이 푸른 하늘이 가득한 화창한 날이다.
이른 아침부터 스키를 타기 위해 온 부지런한 사람들로 Elk pass 주차장은 만원이다.
올해 첫 스키여서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트레일 입구에 섰다.
스키를 타기에는 눈이 그럭저럭 내렸고 길도 닦아 놓아 상태는 좋아 보인다.
오늘 일정은 간단하게 Elk pass 트레일을 따라 올라 Blueberry Hill 까지 가서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은 좀 더 윗쪽길인 Hydroline 트레일을 타고 직선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짜봤다.
Trail map : https://www.albertaparks.ca/media/3786979/2016_peterlougheedpp_brochure.pdf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Fox creek 갈림길까지 첫 1km 구간은 고도가 완만해지면서 마지막에 가파르게 올라간다.
등에 땀이 한방울 송글송글 맺히기 직전 올라온 Hydroline trail.
하산할때는 이길을 통해서 내려오게 되고 Elk pass 는 오른쪽으로 빠져 내려간다.
약간의 내리막을 타고 통과하는 숲길은 시원하고 청명한 공기가 가득하다.
아직 아침 햇살이 스며들지 못해 서늘하지만 이 분위기가 너무 좋다.
작은 시냇물이 흘러내려가며 만들어 내는 소리가 음악 연주같다.
평온한 분위기와 기분 좋은 자연의 소리를 나 혼자만 즐기기에는 너무나 아깝다.
트레일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눈이 가득한 설경이 풍성해 진다.
전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마치 동화속의 한장면 속에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나무 사이로 살짝살짝 모습을 보여주는 록키산.
하얀 가루를 머리에 가득 얹고 있는 Mount Sarrail 3,159m
매끄러운 거울위를 걷는 것 같이 겨울 풍경 깊숙히 미끄러져 들어간다.
약 4km 정도 들어오면 Elk pass 와 Blueberry hill 분기점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서 Blueberry hill trail 을 타고 나머지 약 3.2km를 더 들어가면 오늘의 종착지점이다.
대두분의 사람들은 직진하지만 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간다.
복잡(?)했던 Elk pass 트레일을 벗어나 편안하게 천천히 혼자만의 스키를 타며 들어간다.
좁아진 트레일이 한층 포근한 느낌을 만들어 준다.
마침내 도착한 약 8년만에 다시 찾은 Blueberry Hill.
2009년에는 눈구름때문에 제대로 경치를 못봤는데 오늘은 100점 만점에 100점짜리 풍경을 선사해 준다.
Upper kananaskis 남동쪽에 위치해 있어 가장 먼저 왼쪽으로 Mount Sarrail 3,159m 과 앞쪽에 자리잡은 2013년에 올랐던 Rawson Ridge 2,392m가 눈에 들어온다.
병풍처럼 오른편에 서 있는 Mount Lyautey 3,045m
Mount Putnik 2,940m 와 함께 서쪽, BC 산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12년에 갔었던 Three Isle Lake의 뒷편 산인 Mount Putnik 2,940m도 보인다.
정면에 있는 Mount Indefatigable 2,667m.
올해 봄에 도전했다가 눈때문에 못올랐던 가슴 아픈 사연이 있는 산이다.
Upper Kananaskis Lake 에 떠 있는 Hawke Island 가 내려다 보인다.
오른쪽에 있는 작은 다른 섬.
다음에 카약을 타고 들어가서 하루 종일 놀다 와도 좋을 것 같다.
Lower kananaskis lake 쪽 전경.
왼쪽부터 2012년 겨울에 올랐던 Gypsum Ridge, 그리고 오른쪽에 어제 올랐던 Little Lawson와 2010년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Mount kidd 가 보인다.
얼어 붙은 Lower Kananaskis 호수 도화지 위에 자연이 그려 놓은 그림이 그려져 있다.
Mount Kidd 너머로 Kananaskis valley 가 보인다.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다 보며 점심을 먹고 있으니 Grey Jay 친구가 찾아왔다.
다음날 출근을 위해 아쉽지만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이제부터는 스키를 타고 신나게 주차장까지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가장 늦게 하산해서 사람들이 없으니 좋다.
풍성한 겨울의 풍경을 한없이 가슴에 넣는다.
아쉬움에 잠시 물소리를 들으며 간식도 먹고.
Elk pass/Blueberry Hill 갈림길에서 Patterson 트레일을 타고 Hydroline 트래일로 올라선다.
오랫만에 마주한 Hydroline 트레일.
오른쪽으로 가면 Elk pass를 넘어 BC 주로 넘어가게 된다.
Elk pass 넘어 미지의 세계도 앞으로 정복해야할 곳이다.
주차장까지는 고속도로처럼 쭈욱 뻗은 내리막길을 타고 신나게 미끄러져 간다.
도착한 Elk pass 주차장은 아침과 전혀 다른 풍경.
많은 차들이 이미 떠나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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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다시 찾은 Blueberry Hill은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없는 그때 그 모습 그대로였다.
환상적인 날씨와 평화로운 겨울의 풍경은 오늘도 어김없이 감동의 선물이였다.
작년에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많이 타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번 기회에 최대한 많은 기회를 만들어 자연속 깊숙히 들어가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겠다.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1박 2일 짧은 여행을 끝내고 일상속으로 복귀한다.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