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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Scrambling

[Alberta/Banff National Park] Lipalian Mountain - 2,718m


* 2017년 9월 16일 토요일

- Max. Elevation : 2,718m
- Elevation Gain : 1,046m
- Total ascent : +1,212.1m/-1,229.8m

- Odometer : 19.1km
- Total time :  9.5 hours (Move : 5.5hrs, Stop : 4hrs)




 


1번 고속도로/Lake Louise 와 인접하고 고도가 높지 않아 가을과 봄에 가볍게(?) 오를 수 있는 Lipalian 산을 다녀왔다.

18일간의 알래스카 여행 후 첫 등산이여서 록키의 단풍과 함께 무리하지 않고 여유로운 산행을 위해 선택했다.

   

**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Skoki 진입로와 같은 Fish Creek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약 4km의 스키장 도로인 Temple Road를 따라 올라간 뒤 레이크 루이즈 스키장의 Larch Express 리프트 라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동쪽 능선에 있는 Purple Peak 까지 갔다와도 좋다.

나는 똑같은 길로 되돌아 가지 않고 Purple Peak 에서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 2015년 겨울에 투어링 스키로 올랐던 Purple Bowl 과 Wolverine valley를 따라 돌아 나왔다.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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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가을 날씨와 청명한 주말, 하지만 아직 BC 산불이 진행중이여서 알버타도 여전히 영향권에 있다. 

봄부터 시작된 산불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걱정스럽다.

알라스카에 다녀오고 나니 록키는 벌써 산 꼭대기에는 눈도 내리고 가을 분위기가 성큼 다가와 있어 단풍 구경으로 1박 2일 나만의 여행을 떠난다.


이번 주말 산행은 무리하지 않고 느긋한 단풍 구경이 목적이다.

토요일 오전 8시쯤에 캘거리를 출발 약 2시간을 달려 산행 입구인 Fish Creek 주차장에 10시쯤 도착했다.

Larch 나무가 많아 Skoki 지역은 가을 하이킹으로 인기가 많은 지역임을 증명하듯 주차장에 차들이 벌써 가득하다.


그리고 Skoki 지역은 곰도 많으니까 항상 조심하는게 좋다.

다행히 경고 표지판만 있고 폐쇄된 지역은 없다.


장비를 단단하게 챙기고 Temple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아쉽게도 트레일 입구는 스키장내에 위치해 있어서 재미없는 4km 도로를 걸어 올라와야한다.


다리를 건너 직진하면 Skoki 로 가게 되고 나의 목적지인 Lipalian 산은 오른쪽으로 꺽어 스키장 슬로프를 타고 간다.

이때까지 Skoki 로 올라 Lipalian 으로 내려올까 아니면 반대로 할까 고민중이여서 이곳까지 왔는데 Lipalian으로 바로 올라가려면 마굿간을 지나 오른쪽으로 꺽어 올라가면 된다.


일찍 찾아온 가을 겸 겨울의 록키, 벌써 한밤에는 영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물이 얼기 시작한다.


준비 운동은 끝났고 이제 본격적인 산행 시작.

148번 Larch 슬로프를 따라 오른다.


스키장 슬로프에는 이름 모를 빨간색 잡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그리고 고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진한 노란색을 뽐내는 Larch 나무들이 반긴다.


운 좋게도 오늘 이곳은 찾은 사람이 나뿐이여서 모든게 다 내꺼다.




등산을 본격적으로 시작도 안했는데 주변이 너무 이뻐서 스키장 슬로프에 그냥 눌러 앉았다.


서두를 것이 없으니 천천히 나머지 슬로프를 오른다.


노란색 잎 사이로 살짝 살짝 보이는 록키 산들이 이쁘다.


언덕을 다 올라 평탄한 곳에 도착, 이곳도 나무들이 참 많다.


Larch Express Quad 리프트의 종착점에 도착.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 시작이다.

리프트 정거장에서 오른쪽 샛길로 빠져 능선을 타고 오르면 된다.

이곳에서는 정상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능선 위에서 내려다 본 리프트 정거장.


레이크 루이즈 지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아침까지도 날씨가 좋았는데 BC 산불 연기가 오후가 되자 몰려오기 시작한다.


표지판이 이곳이 스키장의 마지막임을 알린다.

겨울에는 위험해서 이곳까지 올라오지 못하게 표시를 해 두었다.


왼쪽으로 꺽어서 올라갔어야했는데 빨리 간다고 직각으로 험한 길을 타버렸다.


눈과 얼음, 그리고 미끄러지는 돌때문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한참을 험한 길을 타고 올라 내려다 보니 제대로 된 길이 내려다 보인다.

원래 저 길로 갔어야했는데 길을 한참 잘못 들어와 버렸다.


직각으로는 도저히 오를 수 없어 다시 왼쪽으로 약간 비껴서 정상 능선까지 무사히 올라왔다.


나머지 능선에 오르면 저 멀리 드디어 정상이 보인다.


4시간만에 정상 도착.

파란 하늘에 덥지도 춥지도 않은 완벽한 날에 주변 경치가 정말 좋다.


남동쪽 Bow Valley.


바로 아래에 독특한 모양의 Island Lake 가 내려다 보인다.

저 섬에서 하룻밤을 보내면 천국이 따로 없겠다.


Quadra Mountain 3,174m


Mount Fay 3,234m 와 Mount Little 3,134m 사이에 자리잡은 Fay 빙하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그 아래에 있는 Moraine Lake


유명한 누구나 아는 Mount Temple 3,540m


Temple 산의 빙하를 가깝게 당겨봤다.

오늘 저곳에 오른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

2010년에 오르고 지금까지 다시 오를 기회가 없었는데 2018년에 10년이 넘기전에 다시 오르고 싶다.


Mount Hungabee 3,492m와 그 아래 Horseshoe Lakes

저 뒤로 Lake O'Hara 지역이 펼쳐진다.


오른쪽으로 눈을 옮기면 Lake Louise 가 보인다.


Lake Louise 뒷산인 Mount Victoria 3,464m


Lake Louise와 호텔.

주차장에 차들이 꽉찬 것이 보인다.

호수위에 점점이 떠 있는 카누들.


서쪽으로 뻗어나가는 1번 고속도로.


서쪽 방향.

94번 도로가 북쪽 자스퍼로 올라간다.


독특한 모양의 Mount Daly 3,148m


오른쪽에 자리잡은 Mount Balfour 3,284m


살짝 꼬리만 보이는 Hector Lake


캘거리가 있는 동쪽 방향


93번 도로인 Kootenay 국립공원 초입에 있는 Beatrice Peak 3,119m


Pilot Mountain 2,954m


Protection Mountain 2,972m


Pulsatilla Mountain 3,035m


Skoki 지역이다.


자주색으로 빛나는 Purple Peak이 내려다 보인다.

하산할때 저곳을 통해서 내려갈 생각이다.


Mount Saint Bride 3,312m


Mount Douglas 3,235m

M


서둘러 내려갈 필요도 없고 해는 8시는 되야 지기 때문에 1시간 30분동안 정상에서 놀다가 천천히 하산을 시작한다.


내려갈때는 올라온길을 피해 오른쪽으로 꺽어 Purple peak 을 거쳐 Wolverine valley 로 내려간다.


Purple peak으로 가기 위해서는 약간 내려간 뒤 다시 올라서야한다.


릿지를 걸으면 사방이 다 보이기 때문에 언제나 즐겁다.


발 아래 Larch 나무가 가득하다.


Lipalian 정상 왼쪽 아래에 자리잡은 이름 없는 호수.


Purple peak 까지 올라선다.


Purple Peak 정상.


독특하게 길죽한 모양으로 깨진 돌들이 정상에 널려 있다.

맛조개가 바닥에 깔려 있는 듯 하다.


하산은 아래 빨간색선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북향이여서 녹지 않은 눈이 덮혀 있다.


Purple/Wolverine Col. 에서 내려다 본 모습.


이제부터 하산은 2015년 겨울 스키 루트를 따라 간다.


이곳도 Larch 나무가 풍년이다.


Wolverine valley를 내려다 본다.


아름다운 라치 숲길을 걷는 기분은 상상 이상이다.


이번주보다는 다음주에 완벽하게 나무들이 찬란한 노란색으로 탈바꿈할 듯 싶다.


낮은 고도에 있는 나무들은 아직 파란색을 간직하고 있다.

Wolverine valley 에 거의 다 내려왔다.


겨울에는 눈때문에 더 쉽게 이동이 가능했는데 찾는 사람이 거의 없는 여름에는 트레일이 없어 길 찾기와 걷기가 약간 힘들 수 있다.

Wolverine Valley를 다 벗어나서야 제대로 된 트레일을 찾을 수 있다.


다시 시작점인 트레일 입구에 도착했다.


Temple 도로를 따라 4km를 내려가야 주차장이다.

내려오다 보니 마굿간 윗쪽인 이곳이 제대로 Lipalian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인 듯 싶다.


아침보다 차가 많이 빠졌지만 아직도 상당히 많은 하이커들이 멋진 록키의 가을을 나보다 더 오래 즐기고 있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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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오르고 싶었던 Lipalian 에 드디어 올라 섰다.

가을에 더욱더 멋지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겸사겸사 알래스카 여행 이후로 편안하게 오르면서 노란색의 록키 가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산으로 안성맞춤이였다.

덧붙여서 사람도 없으니 이 보다 더 완벽할 수 있을까 ?

겨울에도 좋았지만 가을에 더 좋은 산행이였다.

쉽다고 생각하고 올랐지만 고도를 1,000미터 이상 올라서 내일은 좀 더 낮지만 다시 한번 더 Larch 나무가 많은 Devil's Thumb 에 오르기로 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