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6일 / 여행 4일째
Fraser Valley RV park -> Merritt BC Visitor Centre -> Trethewey Splash Park -> Box Lake Campground = 524km/6h 10min
여행 4일째인데 여행 초반 뜻하지 않게 밴쿠버로 빠지는 바람에 초반에 계획했던 핫스프링 루트에 오늘에서야 진입 예상.
Fraser Valley RV Park 에서 예상치 못한 즐거운 캠핑으로 늦은 아침에 길을 나섰다.
5번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달리다가 97C로 갈라져 동쪽으로 방향을 틀기 전 멋진 안내소가 있어서 다리도 풀겸 화장실 이용도 할겸 들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니 BC 지도와 여러 여행 정보를 수집.
켈로나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마음에 드는 곳을 찾지 못해 계속 Vernon 올 가다가 작은 Lake Country 마을에 있는 훌륭한 피크닉 장소를 찾았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점심 식사.
공원에 시원한 물놀이 놀이터도 있어서 더위도 식힐 수 있다.
점심도 먹고 쉬었다 가기에 딱 좋다.
그리고 호수를 따라 아름다운 길이 Vernon 까지 계속 이어진다.
오른쪽은 Wood Lake, 왼쪽은 Kalamalka Lake 다.
Vernon 에서 기름을 넣고 다시 방향을 바꿔 6번을 타고 간다.
아침에 들렸던 안내소 직원의 말대로 구불구불 산길이지만 풍경이 좋아 오토바이 여행객들이 꼽는 코스라고 하더니 정말 좋긴하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도로 끝 지점에서 Arrow Lake 를 건너기 위해 페리를 타고 이동한다.
매 30분마다 운행하는데 다행히 얼마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탑승.
참, BC내 호수를 건너는 페리는 모두 무료다.
하지만 사전에 미리 스케쥴 확인 필수, 여름철 성수기에는 사람이 많아 미리미리 여행 계획에 맞춰서 일찍 도착해 기다리는 것이 좋다.
http://www2.gov.bc.ca/gov/content/transportation/passenger-travel/water-travel/inland-ferries
배가 생각외로 작아서 기다리던 차들이 모두 탈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무사히 모두 올라탔다.
페리는 최대 30대의 차와 승객 144명을 태울 수 있다고는 하는데 엄청 작아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특이하게 케이블을 당겨서 이동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Lower Arrow Lake 북쪽 방향 풍경.
Mt. Ingersoll 이 병풍처럼 서 있다.
약 5분의 즐거운 뱃놀이를 즐기며 호수를 건너면 도로는 방향을 틀어 북쪽으로 왼쪽에 Arrow Lake 를 끼고 올라간다.
최근에 도로 포장을 마쳐서 엄청 깨끗하다.
오늘의 목적지인 Nakusp 도착전 첫번째 주립공원인 McDonald Creek Provincial Park 가 나오는데 BC에서 가장 아름다운 캠핑장 중 하나다.
물론 우리는 예약하지 않고 갔는데 당연히 자리 없음. RV 자리가 한개 남았기는 했지만 나무가 없어서 너무 덥고 환경이 좋지 않아 포기하고 계속 올라가기로 했다.
Nakusp 안에 있는 캠핑장이 그 다음 목적지였는데 이미 시간이 늦었으니 차라리 6번을 타고 세번째로 생각했던 Summit Lake Provincial park 로 방향을 잡았다.
Nakusp 를 지나 약 10여분 달려가니 오른편에 작은 간판으로 Box Lake 캠핑장이라고 써있어서 혹시 몰라서 비포장 도로를 약 10여분 타고 들어가 봤다.
그냥 한번 둘러보고 가자는 말이 무색하게 너무나 아름답고 조용한 호수 옆 캠핑장.
우리의 첫 한마디..~ 와우...~
바로 오늘 밤 숙소로 주저하지 않고 결정하고 자리를 폈다.
호수 남동쪽에 캠핑장이 위치해 있고 총 12개 사이트가 마련되어 있다.
작지만 평일이여서 그런지 4팀 정도가 있었고 우리는 가장 넓고 호수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 사이트의 풍경.
이게 말이 되는가 ?
2014년 전까지는 무료였지만 지금은 유료로 전환.
BC 정부에서 관리를 해주니 더 깨끗하고 조용해졌지 싶다.
가격은 단돈 $12/night.
무료나 다름없다.
사이트가 12개인데 푸세식 화장실 세개(왼쪽 끝에 두개, 오른쪽 입구쪽에 한개)가 있다.
이거 너무 풍족한데 ?
사이트 한개는 관리인이 묵고 있는데 이미 퇴근해서 다음날 아침에 이용비를 지불하면 했다.
저녁밥을 하는 동안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카누를 들고 호수로 나가봤다.
캐나다에서 처음 보는 연꽃.
예전 엘로우스톤 갈때 들렸던 Seeley Lake 에서도 연꽃이 참 아름다웠는데...
뜻하지 않게 만난 완벽한 캠핑장에서 환상적인 노을까지...
그리고 이 풍경 앞에서 저녁을 먹는다.
흙을 퍼 먹어도 맛있을 수 밖에 없구나.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에 모닥불이 빠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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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에서 수 많은 캠핑장을 이용해 봤지만 이렇게 완벽한(?) 곳은 없을 것 같다.
물론 화장실이 푸세식이라는 점이 아쉽지만 백만불짜리 풍경앞에서는 사치다.
처음 계획했던 McDonald Creek Provincial Park 에서 캠핑을 하지 못한 것이 차라리 다행이지 싶다.
너무나 조용하고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여행의 피로도 저절로 사그라져 버린다.
저녁에는 캐나다에서 보기 힘든 두꺼비와 비버도 봤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