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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Hiking

[Alberta/Banff National Park] Eiffel Lake - 13km


* 2016년 6월 12일 일요일

- Max. Elevation : 2,305m
- Elevation Gain : 467m
- Total ascent : +635.3m/-665.3m

- Odometer : 13km
- Total time : 6.5 hours

지난 5월 28일에 도전하려고 했다가 어쩔 수 없이 실패했던 Paradise Valley 와 Larch Valley 를 잊는 20km loop 트레일을 다시 도전하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날씨 때문에 장소를 변경해야했다.


눈과 비 그리고 흐린 날씨 때문에 장거리 운행보다는 짧고 안전한 곳으로 찾다가 Wenkchemna pass 를 선택했는데 이곳도 눈 때문에 Eiffel Lake 까지로 재조정했다.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Moraine lake 지역의 10  peaks 를 보는 것으로 만족스러운 여행이 되었다.

     

**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Moraine Lake 에서 시작하는 Wenkchemna pass 는 편도 약 10km에 고도 720m를 올라야하는 비교적 어려운 하이킹 트레일 중 하나다.

하지만 Eiffel Lake 까지는 편도 약 6km에 고도 약 460m 정도로 중급 정도의 난이도 하이킹 코스여서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다.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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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흐리고 눈까지 예상.

기존에 미리 계획했던 Paradise valley loop 는 아쉽지만 2017년으로 미루고 오늘은 날씨관계상 가까운 곳으로 대체했다.

새벽에 비가 내리던 Moraine Lake 는 거짓말처럼 맑아졌다.


어제 저녁과는 180도 다르게 물이 거짓말처럼 불어 있다.


어제 저녁때봤던 물색깔은 선명한 에메랄드로 바뀌어 있다.


늦장 출발에 마음이 조급하지만 호수앞에서 잠시 앉아 감상.


오랫만에 찾은 Moraine lake 트레일 입구.

생각을 더듬어 보니 놀랍게도 2013년 가을에 가족들과 다 함께 Larch Valley로 단풍 구경하러 왔을때가 마지막이였다.

9월 마지막주 토요일이였는데 눈바람이 불어서 엄청 고생을 했었던게 어제일처럼 선명하다.


금요일 저녁에 미리 Lake Louise 안내소로 전화해서 재확인했던데로 아직까지 그룹 하이킹 적용이 되지 않았다.

http://www.pc.gc.ca/eng/pn-np/mtn/ours-bears/gestion-management/ours-bears/moraine.aspx


어차피 나보다 앞서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법이 적용된다고 해도 상관은 없을 듯.

시원한 개울에서 잠시 멈춰서 차가운 물에 손을 담궈본다.


평탄하게 올라가던 트레일이 지그재그로 바뀌면서 경사가 급해진다.

20분밖에 오르지 않았지만 급경사 덕분에 Moraine lake 가 저멀리 내려다 보인다.


새벽에 내렸던 비 때문에 공기가 신선해서 좋다.


고도가 높아지니 트레일에 눈이 보이기 시작.


출발한지 약 30분만에 Larch Valley 갈림길에 도착.

직진하면 Larch Valley 로 올라가서 Temple 산으로 이어지고 왼쪽으로 꺽으면 Wenkchemna pass 다.


갈림길앞에서도 잠시 고민했지만 오늘은 이미 출발이 늦어서 왼쪽으로 꺽어 Wenkchemna pass 간다.


경사가 전혀 없는 평지 트레일이 좋다.


나무 사이로 선명하게 보이는 Fay Glacier.



Mount Allen 3,280m 아래 계곡애 걸려있는 빙하.



이렇게 추운데도 이곳에는 Indian Paintbrush 가 피어 있다.


터벅터벅 걷다보니 갑자기 대화면 평면TV 광고에서 보던 것 같은 믿기지 않는 장면이 내앞에 펼쳐진다.

이 하나만으로 이곳에 올만한 값어치가 충분하다.


왼쪽 아래 선명한 에메랄드 빛 호수가 Moraine Lake.


그 위에 앞으로 가보고 싶은 Mount Babel 3,103m 이 있다.


그 뒷편으로 아직도 눈이 가득한 Panorama Ridge 2,872m.


잠시 멍하니 경치 감상을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잘 닦인 트레일을 따라 간다.


수백개의 작은 공기방울을 머금고 있는 얼어 붙은 이슬.


파란잎으로 봄이 왔음을 알리는 솔잎.


가을에는 노란색으로 가득한 larch 나무들.


봄에는 이렇게 파란색이다.



숲길을 나오자 수목한계선을 벗어난듯이 뻥하니 앞길이 뚫린다.


오른쪽 윗편으로 2012년에 올랐던 Eiffel Peak 3,084m 가 보인다.


아래에서 올려다 보니 전혀 다른 모습이다.


눈길과 흙길을 넘나들며 트레일은 서쪽으로 이어진다.


트레일은 평탄해서 그리 어렵지 않지만 Eiffel Peak 3,084m 의 갈라진 틈으로 쏟아져 내린 깊은 눈길을 건너가기 까다롭다.


Eiffel lake 바로 앞까지 어렵게 왔지만 저 멀리 Wenkchemna pass 까지는 앞으로도 무릅까지 빠지는 눈사태 지역을 지나가야하고 눈도 많아서 안전상 오늘은 여기까지로 한다.


Wenkchemna pass 를 당겨보니 엄청난 눈이 보인다.

저기까지 눈길을 타고 갈 엄두가 전혀 안난다. 


Eiffel Lake 가 잘 내려다 보이는 명당자리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경치 감상.

머리까지 보이는 Fay Glacier




Fay 빙하는 Moraine 호수에서도 살짝 보이지만 이곳에서는 Mount Deltaform 3,426m 아래 빙하를 볼 수 있다.


아슬아슬 절벽에 매달려 있는 빙하도 멋지지만 크기가 대단하다.



흐린 날씨 때문에 이쁜 색깔을 못내고 있는 Eiffel 호수.



호수 아래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위에서 보는게 더 나은 것 같아 포기.


이곳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10 peaks 를 모두 볼 수 있지만 날씨가 영 도와주질 않는다.

왼쪽부터 Mount Bowlen 3,072m


Tonsa Peak 3,053m


Mount Tuzo 3,248m



Mount Deltaform 3,426m


Mount Neptuak 3,241m


ten peak 은 아니지만 Wenkchemna pass 오른편에 있는 Mount Wastach 2,804m




11시에 도착해서 1시에 다시 주차장으로 되돌아 내려갈때까지 내 뒤로 지나가는 사람이 거의 20명은 된 듯 싶다.


내가 포기한 위험한 무릎까지 빠지는 슬로프를 지나서 Wenkchemna pass 로 향했지만 모두 포기하고 되돌아온다.


파란 하늘도 보이기도 했지만 저 멀리 서쪽에서 눈구름이 몰려오는 것 같아 하산을 시작했다.


뜻하지 않게 Eiffel lake 에서 오늘 일정이 마무리되는 바람에 시간이 많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내려갈 수 있어서 좋았다.


추운데 벌써 이렇게 활짝 핀 록키 야생화 Mountain Avens.


눈사태가 났었던 슬로프를 열심히 올라가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이상한 사람들도 목격했다.

여기까지 그 무거운 스키를 들고 온 것도 대단하지만 이미 눈이 다 녹아서 스키가 미끄러지지도 않는데...


점심 이후로는 올라오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하루 마주친 사람들만 거짓말 조금 보태서 거의 100명 ???


조용한 하이킹을 기대했었는데 마주칠때마다 좁은 트레일을 비켜서야하니 뉴욕 맨하튼 거리를 걷는 듯 했다.


서쪽은 여전히 흐렸지만 동쪽은 파란 하늘이 보이면서 맑아지기 시작한다.


덕분에 선명한 Moraine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Ten peaks 에서 녹아 내린 물이 Moraine 호수로 흘러들어간다.


오늘 가장 훌륭한 경치는 바로 이 지점이다.

여기서 거의 30분을 앉아서 경치 감상을 했다.

물론 덕분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수없이 인사를 해야했지만 놀라왔던 것은 저번주에  Bow 강 카누 여행 때에 밴프 안내소에 들려 캠핑장 예약을 도와준 직원을 만났다는 점일 것이다.

세상이 좁다는 말이 이럴때 쓰는 것일 듯.


9시에 시작했던 오늘 일정이 3시 20분에 끝이 났다.

다시 돌아온 주차장은 이미 만원, 엄청난 사람들이 궂은 날씨에도 Moraine 호수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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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kchemna pass 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엄청나다는 소문을 많이 들었는데 날씨 때문에 발걸음을 돌려서 아쉽다.

6월 중순인데도 아직 눈이 많아 깊은 록키는 하이킹이나 산행이 쉽지 않다.

날씨보다 더 놀라웠던 점은 이런곳을 운동화, 청바지와 학교 가방을 메고 올라오는 사람들이였다.

혹여 변화 무쌍한 록키의 우박, 눈, 비와 강풍이 불면 어쪄려고 그러는지.

아무튼 올해는 레이크 루이즈 근교의 트레일들은 아마도 6월 말은 되야 어느정도 나아질 듯 싶다.

아쉬웠던 하이킹이였지만 나름대로 아름다운 경치와 즐거운 추억을 많이 가지고 돌아왔다.

다음에 다시 찾아올 수 있는 핑계가 생겼으니 조만간에 다시 보자구.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