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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Hiking

[British Columbia/Yoho National Park] Sherbrooke Lake - 10km


* 2016년 5월 29일 일요일

- Max. Elevation : 1,810m
- Elevation Gain : 230m
- Total ascent : +412.0m/-411.0m

- Odometer : 10km
- Total time : 4 hours

전날 Fairview 산에서의 8시간 산행 후 오늘은 간단하게 하이킹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계획했다.

Yoho 국립공원에서 아름다운 호수로 으뜸인 Emerald 호수와는 다른 아름다움을 가진 Sherbrooke lake 로 정했다.

     

**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시작점은 Lake Louise 에서 BC로 넘어가는 고개인 The Great Divide Lodge 에서 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랏지 좀 더 아랫쪽에 주차장이 있다.

아래 지도 참고.


하지만 랏지 왼쪽 뒷편 주유소에도 트레일 입구가 있다.

높은 고도가 없이 편안하게 호수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다.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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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멎지 않고 아침 내내 내린다.

잠시 들린 Lake Louise 도 비가 우두둑.

그래도 아침비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호수에 앉아 있으니 평온하다.


Lake Louise 를 떠나 오늘의 목적지 Sherbrooke lake 를 찾아간다.

트레일 입구인 The Great Divide lodge 가 공사중이여서 입구가 폐쇄.


할 수 없이 랏지 500미터 전 Wapta lake 맞은편에 있는 "Break Check" 포인트에 차를 놓고 출발했다.


화물차들이 많기 때문에 뒷편 구석에 차를 주차하는 것이 예의.


고속도로를 따라 약 500미터 정도 걸어 가면 랏지에 도착한다.


랏지 왼편 뒤에 위치한 트레일 입구.

간판이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엉망.


호수까지는 약 3km 정도 걸어가면 된다.


트레일에 들어서자 마자 무거운 눈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나무들이 완전히 길을 막고 있다.


비가 오지만 덕분에 숲향기가 온세상에 가득하다.


쏟아지는 비가 아니여서 다행이다.



고도가 거의 없어 편안하게 걸으면 된다.


1번 고속도로를 따라 이어지던 트레일은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이어지고

어느덧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는 사라진다.


신기하게도 바로 옆 동네인데 알버타와는 전혀 다른 식물들이 자란다.


물 많은 BC 답게 작은 개울을 많이 건너간다.


왼편 나무 사이로 Cathedral 산 3,073m이 구름 사이로 살짝 보인다.


비가 어느덧 멈추어 다행.


호수를 1.6km 남겨두고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Page Lookout 으로 올라가게 되고 왼편으로 꺽으면 호수로 이어진다.


Page Lookout 은 다음 기회에 다시 찾기로 하고 왼편으로 꺽어 호수로 향한다.


트레일 양편으로 이어지는 야생화를 보니 봄의 기운이 힘껏 피어오름을 느낀다.







트레일은 완전 평지로 호수까지 이어진다.


시원한 개울물에 손을 담궈 보기도 한다.


호수 초입에 도착하면 길게 Boardwalk 가 이어진다.


쉬엄쉬엄 걸어 1시간만에 Sherbrooke 호수에 도착.

와~ 장관이다.


언제 다시 비가 올지 몰라 호수 반대편까지 최대한 빨리 이동하기로 한다.


호수 뒷편으로 갈수록 영롱한 호수빛깔을 만날 수 있다.


마치 누군가 파란색 물감통을 떨구어 놓은 듯 하다.


30여분만에 도착한 호수 반대편.

앞쪽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비와 바람도 나의 편이 되어 거울같이 투명한 호수를 선사해 준다.


이곳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호수 감상.

호수 반대편 병풍처럼 서 있는 Victoria peak 3,388m와 오른편 작은 Mount Huber 3,348m


Victoria peak North 3,388m


Mount Huber 3,348m


Cathedral Crags 3,073m


Mount Ogden 2,703m 에서 떨어지는 폭포들.


1시간 동안 호수에 앉아 잘 놀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나선다.


비가 온 뒤 호수로 흘러 들어가는 시냇물들이 힘차다.


급하게 호수 반대편으로 걸어오느라 자세히 보지 못했던 호수를 찬찬히 뜯어본다.


같은 호수지만 약간만 걸어가도 다른 모습이다.


시간과 장소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호수물의 색깔.


자연의 화가가 나만을 위해 그림을 그려주는 듯 하다.


나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 장면들이다.


올라올때 만났던 갈림길의 최종 목적지인 Paget Lookout 이 보인다.


호수 입구에 도착할 무렵 갑자기 바람이 심하게 불기 시작한다.


갑자기 몰아치는 바람과 물보라.


호수입구에 도착해서는 쌀톨만한 우박까지 쏟아지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전혀 다른 곳이 되어 버렸다.


봄과 겨울을 여전히 오가고 있는 록키.


잠시 우박을 피했다가 조용해진 틈을 타서 하산을 서두른다.


무사히 트레일 입구에 도착.


랏지에서 차가 주차한 곳까지 다시 걸어간다.

Wapta 호수 너머로 기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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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o 와 Banff 국립공원 경계에 있는 작은 호수, Yoho 국립공원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아름다운 호수다.

트레일도 힘들지 않아 가족 하이킹으로 알맞다.

겨울에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나 스오우슈잉으로 찾아와도 좋을 듯 싶다.

비와 눈, 우박까지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였지만 호수에 있었던 그 시간만큼은 날씨가 나의 편이 되어 주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