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5일 금요일 - 2015년 6월 7일 일요일
몇일전인 6월 1일에 다녀온 Aylmer Lookout(후기보기)의 감동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마침 크리스의 어깨 부상으로 조만간 카누 여행도 못가는 처지여서 Minnewanka 호수로 카약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Kijiji에서 괜찮은 가격에 중고 카약 매물이 나와서 목요일 구입.
금요일 회사 끝나고 바로 출발....~
# Da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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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
캠핑장 예약을 하려고 밴프국립공원 안내소에 들렸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그런지
Lm8, 9,11 캠핑장은 토요일 저녁이 모두 예약이 완료되었단다.
다행히 좀 더 먼 Lm20 이후는 토요일 저녁 예약이 많이 남아서 금요일밤은 최대한 멀리 이동해서 Lm11에서
두번째 밤인 토요일 저녁은 Lm20에서 머물로 일요일날 좀 힘들지만 약 20km를 이동하기로 했다.
안내소 말로는 Lm20, 22와 31은 모두 호수 바로 앞에 캠핑장이 있고 Lm11이 다른 곳보다 더 좋다는 귀뜸.
Topo Map
Google Map
$9.80/person/night x 2 nights = $19.60
Reservation fee = $11.70
그래서 총 $31.30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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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무조건 reservation fee 를 내야한다고 규정이 바뀌었단다.
그래서 이틀밤에 31.30 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이 되었다.
밴프에서 Minnewanka 까지는 바로 코앞이다.
배를 넣을 수 있게 시설이 잘 되어 있어 편안하게 차를 물앞까지 갈 수 있다.
카누는 14ft. 여서 보통 10ft. 보다 크지만 짐을 많이 싣을 수 없을 것 같이 작아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가져온 짐을 넣어보니 다 들어간다.
무게 배분을 생각해서 뒷쪽에 무거운 것들을 많이 넣는다.
카약은 처음 타보는 것이여서 카누보다 약간 불안한 감이 있지만 조금 더 빠른 느낌이다.
혼자다 보니까 직진 운전이 상당히 힘들다.
하지만 기술적인 문제는 뒤로 미루고 너무나 아름다운 호수에 푹 빠졌다.
늦은 오후지만 바람도 없고 파란 하늘에 조용한 물살덕분에 첫 카약 여행은 대만족이다.
캠핑장이 왼쪽편에 있고 첫 카약이여서 안전을 위해 최대한 육지쪽으로 붙어서 이동한다.
Mt. Astley 2,869m
내가 가고 있는 호수 동쪽 방향.
Mt. Aylmer 3,186m
Saddle peak 2,831m
오른쪽에 병풍처럼 호수를 감고 있는 Mt. Inglismaldie 2,964m
그리고 뒷편에 늠름하게 버티고 서 있는 Cascade 산
저 멀리 밴프 시내 뒤로 휘감고 돌아가는 무수히 많은 산들.
첫 카약 이여서 운전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약 반정도 왔을때 휴식.
이 곳에 앉아 반대편 Inglismaldie 산을 보니 폭포가 숨어 있다.
크루즈나 혹은 하이킹, 아니면 나처럼 배를 타고 오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숨은 비경이다.
Mt. Inglismaldie 를 거의 돌아 오자 왼편에 Mt Girouard 2,995m와 Mt Peechee 2,935m가 모습을 들어낸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물살에 반짝임을 만들어 낸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호수다.
아직도 하얀눈을 가득 머리에 쓰고 있는 Mt Girouard 2,995m
뒤돌아 보니 상당히 많이 온 느낌이 나긴하다.
몇일전 올랐던 Aylmer Lookout(후기보기)가 보인다.
그때의 감동이 다시 새롭게 살아난다.
Lm8과 9를 지나 드디어 오늘 나의 첫 보금자리인 Lm11에 도착.
총 이동거리 9.7km에 3시간 20분이 소요되었다.
캠핑장에는 텐트 패드가 총 5개가 있는데 1번이 가장 물과 가깝다.
가장 명당인 Tentpad #1을 찜.
아무도 없이 나만 있는 캠팽장.
오늘밤은 조용하게 나홀로 보낼 수 있는 행운이...!
식사할 수 있는 Food area.
이곳도 Lm8과 마찬가지로 의자는 없고 평상같은 넓은 테이블만 있다.
음식물을 매달아 놓는 곳.
가방이 한개 매달려 있는 것을 보니 오늘밤은 나혼자가 아닌 듯 싶은데...
캠핑장 앞 풍경.
물이 지금은 많이 말라 있어서 캠핑장에서는 조금 멀지만 다른 캠핑장과 비교하면 훨씬 가깝다.
아쉽게도 firepit 은 한개다.
그래도 멋진 전경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으니 좋다.
오늘의 저녁 식사는 LA 갈비.
불에 직화로 구워 먹는 이 맛은 일품.
이 멋진 풍경과 함께 식사를 하니 무엇이 맛이 없으랴.
나 혼자뿐인 캠핑장에서 조용한 저녁을 보낸다.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7시에 도착해서 저녁 먹고 조금 쉬니 벌써 10시다.
가장 좋은 명당자리에 해먹을 설치하고 잠자리를 준비한다.
해먹의 가장 큰 장점인 나무 두개만 있으면 바로 최고의 잠자리가 된다.
해먹에서 내려다 보는 전경.
나 혼자 보기에는 너무나 아깝다.
그리고 밤이 깊도록 모닥불 타는 소리와 함께 조용한 어둠을 맞는다.
11시가 다 되어 해가 완전히 나무 뒤로 감추자 노을과 함께 셀 수 없을 정도의 별들이 하늘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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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newanka 호수에서의 첫 카약 여행.
카누와는 다른 테크닉과 요령이 필요해서 오늘 하루 종일 어리버리했었다.
카누보다는 빠를 줄 알았는데 기술 미숙인지 약 10km 이동에 3시간이 넘게 걸렸다.
바람이 불지 않고 가면 시속 약 5-6km/h 정도가 나오고 좀 더 힘을 내면 9km/h까지도 나오기도 한다.
내일은 오늘보다 좀 더 짧은 거리여서 아침도 점심도 느긋하게 있다가 출발하기로 한다.
캠핑장에서의 조용한 금요일밤.
하늘과 별 그리고 물... 나뿐이다.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