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6일 토요일 - Day 3
- 급류 (Rapids) : Class I
- 난이도 (Difficulty) : Novice
- 길이 (Distance) : 55km
- 소요시간 (Duration) : 8 h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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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 어제밤과는 달리 너무나 따뜻한 밤을 보냈다.
추울줄 알고 옷을 겹겹이 껴입고 잤는데 더워서 잠을 깼을 정도다.
아침은 어김없이 맑다.
한참을 누워서 백만불짜리 텐트밖 풍경을 감상하다가 슬슬 일어났다.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캠핑장 왼쪽으로 따뜻한 아침해가 떠오른다.
아침은 푸짐하게
가져온 아이스박스 덕분에 싱싱한 아침을 만들어 먹는다.
너무나 좋은 캠핑장이여서 떠나기가 싫다.
어기적 어기적 거리다가 10시 30분이 되서야 짐을 챙긴다.
어제 상당히 많이 이동했고 오늘은 부담감이 적은데다가 최고의 캠핑장에서을 떠나기 싫어서 꼼지락 거렸다.
1시 30분이 되서야 오늘 일정을 시작한다.
잔잔한 강물위에 부서지는 햇살이 아름답다.
하늘 높이 날아 오르는 매가 오늘도 우리를 반긴다.
잔잔한 물살 덕분에 마음까지 여유롭다.
한가롭게 물위를 헤엄치는 오리때들.
오늘 일정은 어제보다 빠듯하지 않으니 천천히 흘러가는 여유도 부려본다.
침엽수를 이제는 더 이상 보기 힘들고 노란색 옷으로 바꿔입은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는 돌기둥들.
그 사이에 힘겹게 다리를 붙이고 있는 노란 나무들.
나무 사이로 노란색들이 많이 보인다.
목표했던 점심시간보다 약 40분 늦은 1시 40여분에 캠핑장에서 약 22km 지난 Brazeau 강에 도착.
Jasper 국립공원에서 흘러 나온 물이 모여 Brazeau 강을 따라 North Saskatchewan 강과 만난다.
우리가 바로 Brazeau 강의 끝지점에 있는 것이다.
나중에 Dravton Valley 에서 만난 카누족의 말을 들어보니 이 강도 카누를 타고 내려올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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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 Brazeau 강은 North Saskatchewan 강보다 물이 맑아 바닥까지 한눈에 다 보인다.
잠깐 구경을 하고 햇살이 강해서 강 건너편으로 옮겨가 늦은 점심을 먹는다.
처음 보는 송충이가 나뭇잎에 메달려 있다.
점심을 먹고 바닥에 늘어져 푹 쉬었다.
그러다 보니 1시간이나 지나가 버렸다.
강 수량과 유속을 측정하는 무인 관측소.
인터넷에서 무료로 이 자료를 찾아 볼 수 있다.
http://www.environment.alberta.ca/apps/basins/Map.aspx?Basin=4&DataType=1
강에 딱 달라 붙어 있는 원유 시추 펌프.
이래도 되나 ?
저게 터지면 난리가 날텐데....
40km 를 이동하고 캠핑할 곳을 찾기 시작했지 어제의 행운은 다시 오지 않았다.
50km까지는 어떻게 가긴 했는데 이후부터는 정신력과의 싸움이였다.
55km에서는 더 이상 움직일 힘이 없어 그냥 아무곳에나 등을 붙일 수 있는 곳을 찾아 캠핑을 하기로 한다.
짐을 옮기고 자리를 대충 정리하니 벌써 저녁 8시가 다 되어 간다.
잠시 앉아 정신을 차리고 불을 피워 늦은 저녁 준비를 한다.
어제보다 더 둥그렇게 모양이 바뀐 달이 하늘 높이 떠오른다.
반대편은 노란색 하늘이 되어 간다.
어제와는 달리 힘든 오늘은 간단하게 저녁을 먹는다.
그래도 싱싱한 야채는 빠지면 안되지.
저녁을 먹고 모닥불을 쬐며 힘들었던 하루를 푹 쉬며 마무리한다.
2013년 홍수때문인지 떠내려 온 죽은 나무가 주변에 많아서 장작 걱정은 안해도 되어 좋다.
우리 캠핑장을 찾아온 두꺼비.
작년에 본것보다 작지만 보기 힘든 두꺼비를 보니 오늘 하루 보상 받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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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km 지점에 두번째 밤을 맞았다.
원래는 40여 km정도만 이동하고 푹 쉬려고 했는데 제대로 된 캠핑장을 찾을 수 없어 이렇게 멀리 와 버렸다.
덕분에 다음날은 20km 만 가면 되니 좋긴 하다.
Topo Map
Google Map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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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너무나 많은 거리를 이동해서 둘다 지쳐 버렸다.
오늘만 해도 어제보다 더 많은 8시간을 강위에서 보냈다.
마음에 드는 캠핑장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하룻밤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괜찮은 곳을 찾아서 다행이였다.
하지만 도시와 너무 가까운 덕분에 밤 늦도록 폭죽과 총소리를 들어야했다.
사람들이 합법적으로 등록된 총을 주택이 있는 도시안에서는 쏠수가 없으니 가지고 나와 이런곳에서 실컷 쏘며 노는 듯 싶다.
아무튼 조용한 카누 여행을 기대했는데 듣기 싫은 소음을 들어야해서 아쉬웠다.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