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5일 금요일 - Day 2
- 급류 (Rapids) : Class I
- 난이도 (Difficulty) : Novice
- 길이 (Distance) : 63km
- 소요시간 (Duration) : 7 hours
|
||
**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
--------------------------------------------------------------------------------------------
전날밤은 너무 추워서 잠을 잘 못잤다.
덕분에 일찍 일어나서 호수 구경을 해보려고 길을 나섰다.
근데 문제는 캠핑장과 호수가 너무 멀어서 걸어 가다가 포기.
그래도 요런 멋진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일찍 일어난 덕분에 오늘 일정이 빨리 시작됐다.
3일동안 약 140킬로미터를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오늘 최대한 50km 이상 이동하기로 계획을 잡았다.
실제로 이동거리는 62km. 우리가 했던 카누 여행중 하루중 가장 많이 이동한 거리다.
Topo Map
Google Map
Distance
----------------------------------------------------------------------
아침을 간단히 먹고 출발지점인 Rocky Mountain House로 이동.
11A 고속도로 다리 밑에서 출발한다.
장비를 카누에 묶고 정리한 뒤 출발한 시간이 아침 10시.
출발하기 전에 잠시 들렸던 참새 방앗간 Tim에서 이번에 새로 나온 Dark Roast 로 기분 업.
오랫만에 록키 강물위를 미끄러져 가니 기분이 상쾌하다.
출발하자 마자 보이는 인공 폭포.
일기예보대로 날씨도 좋고 바람도 없다.
약 30분 정도 천천히 미끄러져 가자 11번 고속도로 다리에 도착.
약 5km 정도 절약할 수 있는 이곳에서 시작하려고 했는데 주차장이 없어서 11A 다리 밑에서 출발했다.
\
강물에 씻겨 깍인 절벽이 볼만하다.
가을에 접어들어서 수량이 많지 않지만 눈이 녹는 봄이나 홍수가 나면 엄청난 수량을 자랑한다.
떠내려온 나무가 걸려 쌓여 있는 것을 보면 짐작이 가능하다.
예상과 달리 유속이 빨라서 오늘 이동이 쉬울 것 같다.
GPS 로 나온 속도는 평균 약 10km/h정도.
약간의 힘을 주면 16km/h 이상 나온다.
강 주변으로 차가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주말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즐긴다.
이곳은 연방 소유라서 무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강주변 곳곳에 원유를 뽑아내는 펌프가 많다.
물과 너무 가까워서 좀 무섭다.
Nordegg 이후로는 산이 없어서 주변 볼거리는 나무와 절벽뿐이다.
절벽에 자리를 잡은 나무들은 벌써 노랗게 옷을 바꿔 입었다.
강폭이 넓어 위험한 곳이 없기 때문에 여유롭게 누워 보기도 한다.
이런게 바로 배타는 맛이 아닌가.
1시가 넘어 약 32km 지점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기 위해 햇빛이 잘 들어오는 곳에 자리를 폈다.
물웅덩이에 작은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는 평화로운 곳이다.
알버타에 독수리가 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 자연산(?)을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다.
여행중 강 주변을 날아다니며 물고리를 잡는 장면을 많이 목격했다.
천천히 흘러흘러 간다.
어김없이 명당자리에는 캠핑하는 사람들을 발견.
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노란색으로 바뀌고 있는 나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기묘한 모양의 절벽들.
바람이 전혀 없어 편안한 카누 여행이다.
강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석유시추 장비.
독수리뿐만 아니라 매도 있는 것 같다.
우리 머리위를 빙글빙글 돈다.
떠 다른 기묘한 모양의 절벽들.
5시부터 오늘 캠핑할 곳을 찾기 시작했는데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약 30분을 더 내려가자 거짓말같이 우리가 찾던 곳보다 더 좋은 완벽한 캠핑장을 발견.
누군가 엄청난 시간을 들여 만들어 놓은 캠핑장이 였다.
작은 테이블도 있다.
조금 무섭지만 동물뼈도 나무에 장식되어 있고.
캠핑장 이름이 Eagle Rock.
조금 어수선하지만 있을 것 없을 것 다 있다.
방명록.
타프도 있다.
그릴도 있어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자리 청소를 위한 장비도 있다.
샤워장도 있고
사다리와 야외 의자.
그리고 멋진 화장실까지.
전망 좋은 곳에 만들어 놓은 의자.
이곳에 앉아 내려다 보는 경치가 끝내준다.
장작도 많이 준비해 놓고 도끼까지 있어서 감동.
오랫동안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었다.
나무 속에 있던 벌레.
미안...~
열심히 만들어 놓은 장작.
오늘 내일 따뜻한 캠핑을 위해.
해먹에 누워서 여유도 부려본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장비 개시.
모닥불에 올려 놓은 그릴 높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삼각대다.
높이를 위로 아래로 내리면서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오늘 저녁은 내가 준비.
밥과 갈비와 야채를 모닥불에 바로 구워서 맛나게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고 가만히 강물을 바라보며 쉬고 있는데 물살을 반대로 가르며 헤엄쳐 올라가는 비버 발견.
자연산 비버는 정말 보기 힘든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다는 행운이다.
동쪽과 서쪽 하늘이 바로 보이는 명당자리여서 캠핑장에 앉아 노을이 지는 이쁜 하늘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밤을 따뜻한 모닥불과 함께 한다.
슈퍼문인지 엄청 밝은 달이 가깝게 흘러가서 전기불이 없어도 캠핑장이 환하다.
구름이 많아 별은 볼 수 없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구름 뒤로 밝게 비치는 달을 밤 깊도록 즐긴다.
--------------------------------------------------------
약 60여km를 이동해서 너무 힘든 하루였지만 뜻밖에 최고의 캠핑장을 찾을 수 있어서 피로가 싹 사라졌다.
수량이 낮은 가을인데도 빨랐던 유속 덕분에 7시간여만에 60km이상을 이동할 수 있었다.
가을이여서 맑은 하늘이지만 뜨겁지 않은 햇살 덕분에 시커먼스가 되지 않은 것은 보너스다.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