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5일 금요일 - 2015년 6월 7일 일요일
고요한 밤을 보내고 마지막 아침을 맞았다.
오늘은 이틀동안 이동했던 거리를 하루만에 되돌아가야하고 15km/h 의 바람을 이겨내야한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아침에 여유 부릴 시간 없이 바로 출발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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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3
하지만 여유로운 아침을 빼놓을 수는 없다.
호수 동쪽 끝에 있기 때문에 일출을 볼 수 있지만 구름이 많이 있어서 조금밖에 보이지 않는다.
일찍 일어나서 그래도 여유로운 아침을 맞았다.
경치도 좋고 잠도 잘 잤다.
다행히 바람은 아직 불지 않은 화창한 날씨다.
서둘러 불을 피워 아침을 해 먹는다.
그리고 출발.
8시 예상했는데 약 30분이 지체되었다.
오늘은 이틀동안 이동한 거리를 한번에 주파해야하는 체력적 인내가 필요한 날이다.
짐을 챙기는 동안 윗쪽 캠핑장에서 보냈던 것 같은 다른 카약족들이 지나간다.
내것보다는 3배는 비싼 바다용 카약이다.
나도 바로 출발.
다시 한번 더 뒤를 돌아보고 다음을 기약하며 떠난다.
컨디션 좋고 날씨도 좋다.
다행히 짐도 많이 줄어서 카약 공간도 출발할 때보다 넉넉하다.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다.
모터보트들만 다니지 않는다면 더 좋았을텐데...
일기예보와는 달리 너무나 평온한 호수위를 서둘러 가기 싫다.
지난 이틀동안보다 더 멋진 경치를 선사해 준다.
물이 맑아져서 바닥까지 훤히 내려다 보인다.
주변 경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웅장하다.
이미 한번 지나갔고 봤었던 풍경이지만 오늘은 전혀 색다르다.
몇일전 올랐던 Aylmer lookout 이 저 멀리 보인다.
그 뒤로 이 근처에서 가장 높은 Aylmer 산.
바로 오른쪽에는 기암괴석이 줄지어 있다.
바로 밑에서 올려다 보니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리고 자연상태에서 처음 본 벌새인 허밍버드.
너무 빨라서 카메라에 잡기 힘들었지만 돌위에 앉아 있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거을같은 Minnewanka 호수다.
벌써 Cascade 산이 보이지만 거리는 한참 멀었다.
아직도 약 13여 km 는 더 가야한다.
높은 3000미터 고봉 사이로 살짝 머리를 내민 Canmore 쪽 산들.
과거 이곳은 작은 호수였지만 댐이 만들어지면서 지금처럼 깊고 넓은 호수가 되었다.
길이가 28km에 깊이가 142m다.당연히 캐나다 록키에서 가장 긴 호수다.
물이 높아지면서 수장된 마을과 나무들.
서쪽 끝 호수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면 수장된 마을을 볼 수 있다.
토요일 저녁에 잤었던 Lm11 캠핑장과 10을 지나 Lm8 캠핑장을 코 앞에 두고
약 3시간만에 처음으로 쉬는 시간을 갖는다.
이 곳에서 점심을 먹고 바닥에 누워 푹 쉰다.
아침에 나보다 먼저 떠났던 카약팀이 점심 시간을 갖고 다시 나를 앞서 지나간다.
싸구려 신발이 이번 여행동안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역시 좋은 신발을 신어야 몸도 마음도 편하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느낀다.
이전보다 좀 더 코앞으로 다가온 Cascade 산.
다시 방향을 잡고 출발이다.
하지만 출발하자마자 거짓말처럼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카약이 뒤집어 질것처럼 파도가 친다.
점심을 먹고 1시에 다시 출발했는데 바람과 파도 때문에 2시간 반동안 지옥을 맛봤다.
맞바람때문에 앞으로 나가지 않고 자꾸 뒤로 밀리면서 카약도 제대로 제어가 되지 않는다.
체력적 한계에 다다를때쯤 드디어 마지막 코너를 돌아간다.
여기만 넘으면 고지가 바로 코 앞이다.
드디어 눈앞에 나타난 Boat house.
눈물이 난다.
그리고 오른편에 Cascade 강위를 가로지르는 다리와 Stewart canyon.
원래는 저기도 카약을 타고 둘러보려고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이번에는 포기다.
Rundle 산.
그리고 Cascade 산.
크로즈 선착장인 boat house.
금요일 저녁에 출발했던 장소에 드디어 무사히 힘든 여정을 마치고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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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총 35.16km 의 여정.
그리고 물위에서의 12시간 30분.
잊지 못할 아름다운 록키의 자연.
원주민들의 언어로 "Water of the Spirits" 라고 불렸던 미네완카 호수의 품속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나왔다.
너무나 짧았던 여정이여서 아쉬움과 여운이 많이 남는 여행이였다.
2011년 아이들과 함께 했던 Murtle lake와 Maligne lake 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왔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의 즐거웠던 시간, 그리고 록키와 나만의 시간들이 앞으로도 영원히 내 마음속에 기억될 것이다.
다음에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대하며...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