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1일 월요일
저번주에 갔었던 C-level Cirque 의 아름다움에 빠져 이번에는 Minnewanka 호수 근교 하이킹에 도전.
사람들이 뜸한 월요일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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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가고 싶었던 곳이였는데 접근하는데 어려움이 커서 망설이던 곳이다.
큰딸 새자전거 구입 기념으로 주차장에서 하이킹 입구까지 약 9km 구간을 산악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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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이라고 주차장이 텅 비어 있을줄 알았더니 차들이 제법 많다.
아마도 여름 방학에 관광객들도 있어서 그런 듯 싶다.
배낭을 챙겨 자전거를 타고 출발~~
날씨가 너무 좋다.
Stewart Canyon 입구에 도착.
Stewart Canyon(후기 보기) 은 여러번 왔었다.
바람 한점 불지 않아 물이 얼마나 고요하던지 물색깔마저 영롱하다.
자전거를 타고 가니 다리까지 금방 왔다.
Cascade River.
안쪽이 Stewart canyon 이다.
반대편 Minnewanka 호수로 흘러가는 Cascade 강.
트레일 폐쇄 표지판이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 자세히 보니 다리에서 북쪽으로 호수변이 폐쇄 되어 있다.
나머지 위로 올라가서 돌아가는 정식 트레일은 다행히 폐쇄가 아니다.
정식 트레일을 따라 올라간다.
곰이 즐겨먹는 베리 시즌인 여름과 가을에는 곰이 많아서 4명 이상 그룹으로 이동해야하고 베어 스프레이도 지참해야한다.
아직 7월 10일이 아니니까 혼자 자전거를 타고 가도 된다.
트레일을 돌아 올라가자마자 만난 사슴.
약간의 언덕을 타고 올라 평지 코스에 다다르니 산불이 났었던 흔적이 있는 숲속에 들어선다.
그리고 언덕을 내려가면 Minnewanka 호수의 아름다움을 만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리에서 돌아가는데 조금만 더 시간을 들여서 여기까지만 와도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다.
호수옆 절벽을 자전거를 타고 가야해서 약간은 무섭고
2013년 호수로 인해 산에서 떨어져 내린 돌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가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다행히 어려운 구간은 무사히 통과, 다시 평지 숲속길로 들어섰다.
숲속길을 벗어나자 외나무 다리가 나온다.
이곳도 홍수때문에 다리가 떠내려갔다가 다시 만든 다리다.
다리를 건너 다시 숲길.
그리고 도착한 Lm8 캠핑장.
Minnewanka 호수의 첫번째 캠핑장이다.
이 위로 Lm9과 11 그리고 호수 동쪽 끝쪽에 20, 22, 31 캠핑장이 있다.
푸세식 화장실.
캠핑장 앞 전경.
아름다운 Minnewanka 호수
텐트 패드. #3
식사하는 장소와 모닥불.
아쉽게도 나무는 제공되지 않아 직접 구해와서 잘라서 써야한다.
밥상.
음식 저장 장소.
곰때문에 모든 음식은 나무 위에 메주처럼 매달아 둬야한다.
그리고 또 만난 사슴 커플.
너무 자주 봐서 사슴이나 나나 별 감흥이 없다.
누가 버리고 간 카누.
캠핑장에 자전거를 놓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 시작이다.
시간도 많고 날씨도 더우니 천천히 올라간다.
조금 올라왔을 뿐인데 뒤돌아 본 전경은 전혀 색다르다.
호수 물색깔이 더욱더 선명해 진다.
급경사는 아니고 완만하게 올라간다.
뒷배경이 너무 멋있어서 자주 나도 모르게 뒤돌아보게 된다.
잠시 후 Aylmer pass 갈림길에 도착.
직진하면 pass쪽이고 오른쪽으로 꺽어 올라가면 1.6km 뒤에 Lookout 이다.
Pass 는 아직 눈이 많다고 해서 Lookout 으로 찜.
새로운 생명이 다시 태어나고 있는 모습에 감동.
즐거운 숲길을 천천히 오르니 벌써 한참 발아래 호수가 내려다 보인다.
너무나 아름답다.
다시 땀을 식히고 오르고 오른다.
북동쪽으로 올라가던 트레일이 방향을 한바퀴 꺽어 남서쪽으로 올라간다.
다시 한번 더 트레일이 한바퀴 꺽이고 저 멀리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정상.
Lookout 답게 대단한 전경이다.
Mt. Astley 2,869m
서쪽 방면.
밴프 시내가 보인다.
Mt. Cascade 2,998m
Mt. Inglismaldie 2,964m
Mt. Girouard 2,964m
Saddle peak 2,835m
Mt. Aylmer 3,162m
Mt. Astley 2,869m
Mt Astley 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들
그리고 Minnewanka 호수 전경.
서쪽으로 밴프의 Tunnel 산.
밴프 시내
동쪽 전경.
왼쪽으로 돌아가면 호수 끝으로 간다.
무수히 오가는 밴프 크루즈
옥빛 거울이 그대로 내 발아래 있다.
볕좋은 곳에 피어 있는 야생화들
1시간을 넘게 앉아서 아름다운 경치를 실컷 누린다.
하지만 이젠 돌아가야할 시간.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에도 무수히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경.
좋은 경치 구경 후 하산하는 기분은 최고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외다리 나무를 건넌다.
신나게 내려왔으니 신나게 올라가는 길만 남았다.
호수 옆으로 이어지는 트레일을 달리는 기분.
하지만 언덕길에서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간다.
자전거 덕에 이른 하이킹을 끝내서 돌아가는 길에 아쉬워서 피크닉을 나홀로 즐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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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하이킹이였다.
긴 8km 거리를 자전거나 혹은 도보로 가야하는 단점은 있지만 단연 최고의 추천 하이킹이다.
시간이나 체력이 허락된다면 Aylmer pass를 통해 Mount Aylmer 산을 오르면 주변 경치를 한눈에 조망이 가능하다.
호수 주변 산들이 대부분 3,000미터 근처기 때문에 3,163m인 Aylmer 산에서는 머리 꼭대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Lm8 캠핑장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주변 산들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아름다운 곳에 파란 하늘과 거울 같은 호수를 보고 온 이번 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