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19일 목요일
- Max. Elevation : 1,175m
- Elevation : 826m
- Odometer : 13.1km
- Total time : 6 hours
3박 4일의 동해안 해파랑길 걷기 여행을 마치고 원주로 복귀.
원래 4박 5일 이였던 일정이 하루 줄어서 일찍 복귀하는 바람에 하루 치악산에 오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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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도 국립공원이여서 산불주의기간이라 대부분의 등산로가 폐쇄 되어 아쉽지만 남대봉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2012년에 비로봉을 올랐으니 이번에는 남대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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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했다.
버스를 타면 금대리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치악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형님이 입구까지 태워다 주시고 출근을 하셔서 힘도 시간도 많이 아낄 수 있었다.
오늘의 산행 코스는
금대분소에서 시작, 영원사를 지나서 남대봉까지 올라간다.
내려올때 상원사에 들려 잠깐 둘러보고 성남공원지킴터로 내려온다.
남대봉에서 비로봉까지 갈 수 있는 능선은 산불방지기간으로 폐쇄되었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금대야영장.
겨울이라 운영을 안하고 있지만 사이트마다 나무로 구분이 되어 있고 잘 정리정돈이 되어 있어
여름에는 인기있는 캠핑장일 듯 싶다.
주변에 계곡도 있고 산도 올라갈 수 있으니 아주 좋다.
어제 많이 내렸던 비 덕분에 상쾌한 아침이다.
첫번째 목표지점인 영원사까지는 1.7km.
서서히 떠오르는 햇살이 산기슬을 뒤덮는다.
전날 내린 비덕분에 계곡 수량이 풍부해졌다.
겨울동안에도 잘 붙어있던 갈색의 나뭇잎 덕분에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아직 가을의 전설속을 걸으며...
시원하게 흘러나가는 물소리.
정상까지는 아직도 3km를 올라가야한다.
하지만 작은 폭포가 자주 걸음을 멈추게 한다.
영원산성에 도착.
시간 관계상 올라가지는 않고 바로 통과.
다시 폭포들의 향연이 시작된다.
작은 오솔길.
발 아래로 흐르는 물줄기.
아침 햇살이 계곡 사이로 밀려든다.
아직도 얼어 붙은 한겨울이다.
잘 만들어진 계곡 사이로 이어지는 다리 위를 걸어간다.
마치 밴프의 Johnston canyon 을 걷는 듯한 기분이다.
이제 약 2km 앞이다.
작은 오솔길을 따라 걷는 기분이 너무 좋다.
계곡의 습한 환경에 이끼들이 자라기에 좋다.
다리를 건너 반대편으로 옮겨 간다.
이제부터 능선까지는 약간 깊은 경사로가 이어진다.
서서히 녹지 않은 눈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도 겨울옷을 벗지 못하고 있다.
얼음 폭포가 만들어졌다.
돌위에도 살짝 얼어 붙은 얼음때문에 걷기에 조심스럽다.
경사가 급한 곳은 밧줄로 손잡이를 만들어 놓았다.
마지막 급경사.
계단을 타고 오른다.
도착한 능선.
이곳에서 능선을 따라 계속 오르면 남대봉을 통과해서 비로봉으로 가게 된다.
오른쪽으로 빠져 내려가면 상원사를 통해 성남으로 내려가게 된다.
즐거운 능선을 걷다보니 어느덧 도착한 남대봉.
공식적으로는 1,181m다.
쉬엄쉬엄 올라오다 보니 3시간이 걸렸다.
비로봉까지는 출입금지.
원래는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려고 했는데 정상에 있는 버스 시간표를 보니 1시 50분 버스를 타고 원주로 돌아가면 될 것 같다.
남대봉에서는 경치가 좋지 않아 능선을 따라 잠시 내려와서 나만의 명당자리를 찾았다.
이곳에 앉아 있으니 원주 시내뿐만 아니라 치악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명당자리에 앉아 장모님이 싸준신 맛난 점심을 먹는다.
산에서 도시락을 먹는게 몇십년만에 처음이다.
점심을 먹으며 내려다 본 원주.
왼쪽 위 시청과 가운데 운동장이 보인다.
시청 뒷편에는 몇일전에 올랐던 봉화산이다.
많이 들어서고 있는 아파트들.
오른쪽으로 돌아보면 남대봉을 거쳐 저 멀리 비로봉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이 보인다.
능선 길이가 10km 정도 된다고 하니 다음에 시간이 되면 치악산 종주를 해보고 싶다.
아쉽지만 내려가야할 시간.
능선 바로 아래에 있는 상원사에 바로 도착했다.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절이라고 한다.
작지만 아름다운 절이다.
대웅전.
대웅전에서 내려다본 풍경이 압권이다.
아름다운 곳에 지어진 절이다.
하산하면서 마음에 새겨 놓고 갈 수 있는 말들.
실컷 구경하고 표지판을 보니 성남까지 무려 5.2km를 가야한단다.
느릿느릿 걷다가는 1시50분 버스를 놓칠 수 있다.
하산을 서두른다.
급하더라도 절 아래에 있는 샘터에서 물 한잔은 필수.
그리고 뛰듯이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도 올라올때와 마찬가지로 어디서부터 만들어졌는지 모를 물줄기를 따라 간다.
물길이 커지니 다리를 건너 넘어가야한다.
어느덧 커진 물이 커다란 폭포를 만들어 놓았다.
실컷 내려왔는데도 아직도 3km.
경사로는 다 내려왔으니 평지길을 달리고 달린다.
해가 이미 하늘 높이 솟아 올라 갑자기 높아진 기온때문에 땀 범벅이다.
시원한 물이 얼굴이라도 씻고 싶지만 버스 시간때문에 마음이 조금하다.
다 내려왔다고 생각한 곳이 등산로 입구.
이곳에 상원사로 올라갈때 통안에 있는 물건을 조금씩 들고 오길 부탁하는 곳이 있다.
하산할때 지게를 지고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 이유를 알겠다.
이제부터 포장도로.
초고속 하산을 해버렸다.
도착한 성남분소.
정확하게 1시 40분에 도착.
안내소옆에 있는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세수를 하고 버스에 올랐다.
큰 버스에 나 혼자 탑승.
구불구불 시골길을 내려가 원주로 되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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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바랄 수 없이 화창한 날씨. 등산하기에 최고였다.
약간의 황사때문에 정상 풍경이 아쉽기도 했다.
올라가고 내려가는 길에 물이 있으니 너무나 즐거운 산행이 되었다.
평일에 일찍 시작한 덕분에 등산로에서 마주치는 사람 없이 나 홀로 산행이였다.
다른 등산로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금대쪽으로 올라 성남으로 내려가는 길이 치악산 최고의 등산로로 인정한다.
치악산의 아름다움을 가슴속 가득 담고 온 즐거운 하루였다.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