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오타와] 캐나다 데이 // 2003년 7월 1일 월요일
| * 6일째 2003년 7월 1일 화요일 오전 오후 |
토론토에서 오타와까지는 5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일찍 움직여야 한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불이나케 챙기고 나왔다.
-창밖의 야경과 아침 풍경 비교
일기예보에서는 오늘 비가 올거라고 했는데 다행히 토론토 날씨는 괜찮다. 오타와 날씨도 괜찮아야 할텐데... 하지만 비가 와도 걱정은 없다. 동부 캐나다는 산이 없고 평지기 때문에 구름이 걸리지 않아 비가 와도 소나기뿐 하루종일 내리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단, 오늘이 그날이 아니길 바래야지.
오타와에 도착하자마자 버스 디포에서 가장 가까운 B&B에 달려갔지만 예상한 대로 이미 방은 다 나갔다. 뭐 워낙 작은 곳이라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미리 전화예약을 하지 않은 것을 조금 후회하게 된다. 할수 없이 가방을 코인락커에 넣고($2) 다음으로 가까운 YMCA로 가봤는데 가격이 예상외로 상당히 세다. 하룻밤에 싱글 $50, 더블 $60 이다. 세금 포함이고. 이건 보류. 다니면서 좀더 찾아보기로 하고 YMCA 바로 앞에 있는 캐나다 자연사 박물관으로 가봤다.
-YMCA
위층은 호스텔로 이용되고 있었다
-자연사 박물관
.오늘이 캐나다 데이라고 무료다. 쩝..~ 원래 일반 $8인데 돈 벌었네.
참, 캐나다 데이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 우리나라 광복절, 미국의 독립기념일과 같은 캐나다의 최대 명절이라고 볼 수 있다. 전국적으로 축제를 벌이며 밤에는 불꽃놀이를 한다. 일부러 우리는 캐나다 수도에서 캐나다 데이를 보내기 위해 일정을 줄이고 줄여 7월1일날 맞춰서 오타와에 왔다. 또한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보기 위해서 캐나다 일정을 눈물을 머금고 줄여 미국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P.E.I.와 핼리팩스까지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다시 이야기를 자연사 박물관으로 돌려서. 캐나다에서 본 것중 가장 큰 자연사 박물관으로 층별로 주제가 각기 달랐다.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다.
-쩝..~ 어딜 가나 이놈은 있다
박물관이 생각보다 엄청 커서 관람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점심도 못먹었는데 이런게 눈에 들어올 리도 없고... 뼈다귀만 보니까 배가 더 고프다.
-우리나라에도 이런거 하나 있어야하는데...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에 이런 박물관 하나 만들려면 정말 돈을 많이 쏟아부어야할 것 같다. 이곳이야 땅만 파면 화석이 튀어나오니 별어려움 없이 박물관을 채울 수 있는데 우리는 그걸 모두 돈주고 사야하니까.
배가 고픈 관계로 이 생각은 뒤로 잠깐 접어두고 자연사박물관을 나와 푸드코트를 찾아 나섰다. 다행히 한개 발견. 이번에는 중국 요리도 점심을...($14.56)
점심을 먹고 의사당 바로 앞에 있는 관광안내소로 갔는데 정말 사람 많더군. 미어 터지는 것 같다.
-캐나다에서 시내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거 처음 본다
숙소 문의를 했더니 근처에는 100달러 이하로는 잘 없단다. 100달러 이하로는 호스텔 밖에 없다는데 뭐 이미 그 가격은 다 아니... 참고로 관광안내소에서 알려준 주소를남겨놓는다.
# Ottawa Backpackers Inn
203 York St.
613-241-3402
# Ottawa International Hostel
75 Nicholas Street
613-235-2595
만약 시내에서 묵고 싶으신 분은 International Hostel 이 시내에 위치한 곳이고 감옥을 개조한 곳이라 이곳에서 묵을만 할 것입니다. 참고하세요.
-국회 의사당 앞에서
머리며 옷이며 온통 캐나다 국기로 도배를 하고 돌아다니는 사람틈에서 우리도 관광안내소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특수종이"로 만든 캐나다 국기를 들고 그 대열에 합류하였다. 거리마다 사람들이 넘쳐나더군.
-사람구경이다
관람은 뒤로하고 사람구경만 해도 재미있다. 나는 걷기를 원하고 나리는 앉아서 길거리 공연보기를 원해서 둘이 찢어져서 관광하다가 6시에 관광안내소에서만나기로 했다. 자유다...~
북서쪽으로 Sussex Dr.를 따라 쭉 올라가면 미술관, 박물관들이 많은데 다 둘러 보지는 못하고 캐나다 전쟁 박물관만 보고 퀘벡쪽으로 넘어 가보기로 했다. 전쟁 박물관도 오늘은 무료.
위의 오타와 강을 경계로 온타리오 주와 퀘벡 주 경계가 나뉜다.
-걸어서 퀘벡...
다리를 넘어 이곳이 퀘벡이라고 실감할 수 있는것은 교통 표지판이 이젠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라는 것. 대부분 사람들도 프랑스말을 쓰고... 들리는 말들은 숑숑숑..~ 이곳이 캐나다가 맞는지 헷갈릴 정도다. 다리 하나를 두고 이렇게 틀린 세계가 존재한다니 참 흥미롭다.
이곳도 물론 축제로 난리다. 퀘벡이 몇 년전에 캐나다에서 독립하려고 했다는데 그래도 캐나다 데이는 즐기는군.
-여기도 부쩍부쩍...
하지만 역시 오타와를 한눈에 보려면 퀘벡쪽 Alexandra 다리에서 봐야한다. 멋지다.
마우스로 드래그하시면 방향전환이 가능하며 클릭하시면 정지됩니다. |
이 다리를 건너오면 오른편으로 리도 운하를 볼 수 있는데 마침 그때 수동으로 수문을 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보기 드문 광경이라고 하던데.
-돌리고 돌리고...
강쪽에서 리도 운하를 타려면 예전 사회과목에서 배웠듯이 관문식 수문을 이용해야한다. 리도 운하는 아래와 같이 생겼다.
-배 한 대 올라오려면 저 많은 수문을 다 열었다 닫았다 해야한다
자동이 아니라 모두 수동이기 때문에 일일이 사람이다 해야한다. 쩝..~
여기까지 구경하고 관광안내소로... 오늘 비온다더니 32도다. 헥헥..~ 힘들어. 다시 나리와 만나서 버스 터미널까지 다시 걸어간다. 앗..~ 걸어가는 도중에 갑자기 소나기. 일기예보가 맞긴 맞군. 처마밑에서 비가 멈추길 기다리다가 다시 걸어간다.
오늘의 숙소는 할 수 없이 YMCA에서 머물러야할 듯 싶어 다시 가서 60달러에 계약을 하고 들어가서 우선 짐을 풀고 씻었다. 불꽃놀이할때까지 숙소에서 쉬다가 나가기로 하고 오랫만에 티비에서하는 터미네이터 2를 보고 숙소를 나섰다.
다시 국회 의사당으로 와보니 사람들은 이젠 불꽃놀이 대형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좋은 자리는 이미 다 물건너 갔으니 서서 보는 수 밖에..
-저 끝없는 사람들...
불꽃놀이는 약 25분간 진행됐는데 국회의사당에 가려 잘 안보이더라. 명당자리는 역시 Major's Hill 공원이었군. 쩝..~ 내 생각에 강변에서 보면 잘 보일 듯. 그래도 의사당 뒤로 터지는 불꽃놀이가 멋지다.
-그래도 여기가 사진빨은 좋다
불꽃놀이가 끝나고 사람들 썰물에 힙쓸려 겨우 숙소까지 되돌아 왔다. 에드몬튼에서 캐나다 데이를 보냈다면 이것보다 못했겠지...? 암튼 날짜 맞춰서 오타와에 오길 잘 한 것 같다. 캐나다의 또 다른 문화를 볼 수 있었으니까.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