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몬트리올] 유럽의 거리를 걷다 // 2003년 7월 3일 목요일
| * 8일째 2003년 7월 3일 목요일 오전 오후 |
8시 30분에 기상. 버스디포에 가서 가방을 코인락커에 넣고 ($2) UQAM 대학역에 가서 오늘 하루동안 쓸 지하철표를 구입했다 .6장에 $10. 한장씩 구입하면 장당 $2.5이다.
-여행 목적에 맞게 구입할 수 있다
.오늘은 우선 구시가에 가서 오전 시간을 보낸 뒤 오후에는 교외지역, 저녁에는 째즈 페스티벌을 보기로 했다. 어차피 보스톤 가는 버스는 저녁 11시에나 있으니까.
구시가로 가기 위해서는 2호선을 타고 Place-d'Armes 역에서 내리면 된다. 여기도 물론 걸으면서 즐기는 관광이기 때문에 천천히 관광하면 된다.
-거의 에드몬튼의 지하철과 비슷
c
-안은 이렇게 생겼다
.역에서 나온 후 오른쪽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다름 광장과 몬트리올 은행을 볼 수가 있다. 평일인데도 관광객들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우선 항구쪽으로 가보기로 한다.
-지도 확인은 필수
.신시가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이곳이 몬트리올의 중심이었다고 하는데 역시 신시가가 만들어지면서 쇠락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단다. 하지만 몬트리올시의 노력으로 구시가만의 새로운 모양을 담은 새로운 도시로 태어나게 되었단다.
탈거리 볼거리 살거리가 많았지만 모두 우리에게는 그림의 떡. 그져 배낭 여행족에게는 무료인 자연 감상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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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부두에 있는 시계탑 꼭대기에는 무료 전망대가 있다고 하던데 역시나 문닫아 놓았더군. 제일 아쉽다. 여기 올라가서 보면 정말 멋있었을텐데...
다시 길을 되짚어 봉스꾸르 마켓을 거쳐 자끄 까르띠에 광장으로 향했다. 마켓은 너무 고급 물건만 팔아서 거의 우리에게는 불필요했고 광장 주변에는 저렴한 기념품 가게가 많아 좋더군. 여기서 시카코에 가져갈 기념품 티셔츠 2장과 내가 입을 티셔츠 한 장을 구입했다.
-자끄 까르띠에 광장
.개인적으로 이곳이 가장 마음에 든다. 구경하기 좋은 작은 상가도 많고 광장도 시원하게 뻥 뚫려 있어서 사람들도 많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전격 결정. 저렴한 레스토랑을 찾아 보았다.
-오늘 우리 점심 타켓
.넬슨 동상 옆에 있는 레스토랑을 오늘의 점심타켓으로 잡고 들어갔다. 안내가 안에 앉을건지 밖에 앉을 건지 물어보더군. 당연히 밖이지. 우리도 유럽풍으로 먹어봐야지. 하지만 더위에 대한 인내심은 강해야 한다. 헉헉..~
몬트리올이니까 그동안 저렴한 음식에서 탈피, 좀 고급스럽게 먹기로 했다. 우선 음료는 각자 칵테일로($12.50), 나리는 샌드위치(8.95), 나는 홍합요리($12.95)를 시켰다.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바게뜨빵을 버터에 발라먹고 있으면 된다. 바게뜨빵은 다 먹으면 또 갖다 주더군.
-시키고 보니 바게뜨 샌드위치다. 완전 실패
chicken salad
-최고의 요리
Dal Moule
.나리요리는 치킨이 꼭 참치 같더군. 실패. 하지만 홍합 요리는 저렴한 가격에 셋트 메뉴기 때문에 후식까지 제공되므로 적극 추천 메뉴. 대부분의 손님들이 이 메뉴를 많이 먹더군. 가격에 비해 너무 맛있고 최고다.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케잌
. 후식은 몇가지 고를 수 있는데 까먹었다. -.- 유럽식으로 테라스에서 먹는 점심은 색다른 맛이더군. 하지만 역시 가격이 부담이겠지. 이렇게 먹고 세금 + 팁 포함해서 $45.40 지출이다. 특이하게 이곳은 팁을 포함해서 청구하더군. 한 5달러 정도 된 것 같다.
배를 퉁퉁 치며 광장 옆에 있는 시청에 들어가보니 시원하다. 마침 무료 가이드 투어가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참가하게 되었다.
-몬트리올 시청
.몬트리올의 역사와 시청 건물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역대 유명한 시장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현재 가장 존경받는 시장은 바로 이사람.
-현재의 몬트리올을 만든 장본인
. 현재는 은퇴 했지만 집권 기간이 1960-1986년이였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재선에 재선을 거듭한 Jean Drapeau는 몬트리올 시민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아 그의 이름을 딴 공원도 만들 정도. 우리나라에도 이런 존경받는 정치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967년에 프랑스 드골 대통령이 이 시청에서"퀘벡 자유 만세"라고 연설했다던데 이들의 독립에 대한 열정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다.
투어에 참가하면 집무실과 집무실 앞 발코니까지 나가 볼 수 있다. 발코니에서 바라본 몬트리올의 시내 또한 아름답더군.
투어를 마치고 역앞의 차이나 타운을 잠시 본 후 교외지역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어딜가나 있는 차이나타운
.미국 차이나 타운을 생각하면 안된다. 볼거리도 별로 없고 분위기도 상당히 썰렁하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Cote-des-NEiges 역으로향했다. 약 30분 소요.
도착해보니 마침 우리의 주거래 은행 스코셔뱅크가 있어 미국 달러를 환전하려 해는데 영업시간이 끝났다고 안된단다. 영업시간이 4시까지라나. 그래서 돈을 인출해서 바로 맞은편에 있는 몬트리올 은행으로 갔다. 여긴 저녁 6시까지 한단다. 환율 1.36으로 460달러를 교환하니 미국 달러 375가 되더군.쩝..~
몬트리올 시내 곳곳에 사설 환전소가 많은데 이곳은 환율이 대충 1.30정도 된다. 하지만 서비스비가 2-3달러 정도 붙기 때문에 은행과 별반 차이가 없을 듯. 하지만 환율은 계속 변동하므로 미국 달러 교환하실분들은 상시 환율에 신경쓰시길.
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쌩요셉 대성당이 나타난다. 사진보다 실제로 보니 장난아니게 큰 성당이더군. 그 크기에 압도당했다. 또한 너무 아름다웠고...
-실제로 봐야한다
.너무 더워서 성당 앞에서 오렌지 하나 까먹고 들어갔다. 다행히 성당안은 시원하더군. 마침 미사를 드리고 있어 조용 조용...
-미사중
.천주교 미사는 처음 본다. 기독교와는 다르게 엄숙하더군.
이 성당이 유명해진 것이 바로 못걷는 사람이 요셉신부에게 기도를 받고 걷게 되면서 부터라고 한다. 지금도 병을 고친 사람들이 놓고 간 목발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수많은 촛불옆에 목발이 전시되어 있다
-돌아가신 요셉 신부
.윗층 대예배당으로 올라가면 오르간 연주도 들을 수 있다. 단, 운이 좋아야겠지. 성당 꼭대기에서 본 몬트리올의 모습 또한 멋있다. 아마도 이곳이 몬트리올에서 가장 높은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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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내부 안내책자는 성금 2달러를내고 가져갈 수 있는데 성당 내부를 돌아보는데 도움을 많이 준다.
오늘 저녁은 만나분식에서 먹기로 했기 때문에 콩코르디아 대학역으로 곧장 간다. 그곳까지는 버스를 타면 전철보다 빠르고 멋진 경치를 보며 갈 수 있다. 약 10분 소요. 오늘은 돌솥비빔밥과($7.95)와 불고기 정식($11.95).이것도 이젠 마지막 한식이 될 것이다.
-콩코르디아 대학 앞 버스 정거장 표지판
.저 번호를 타면 콩코르디아까지 올 수 있다. 저녁을 맛나게 먹고 째즈페스티벌 하는 곳까지 걸어갔다. 벌써 공연이 시작되었더군. 곳곳에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므로 자유스럽게 앉아 구경하면 된다.
-정말 재미있다
.해가 떨어지기 전까지는 대부분 이런 거리공연이 많고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째즈 공연이 이어진다.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자리를 빨리 점거해야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다.
-규모가 장난이 아니다
.10 일간 펼쳐지는 축제라는데 몬트리올 사람들이 모두 나와 있는 것 같다. 먹거리도 많고 사람들도 많고... 대부분 공연은 10시에 마감되는것 같던데 우리는 버스를 타기 위해 일찍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째즈공연장 옆에서 남을 의식하지 않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보였다. 이게 이들의 문화겠지.
과연 캐나다-미국 국경을 아무일 없이 무사히 잘 넘어갈 수 있을지를 걱정하며 버스에 오른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