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타/데븐] 축제의 마을 // 2003년 5월 24일 토요일
.데븐 Devon 이라는 마을은 우리가 사는 에드몬튼에서 차로 약 20-30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이다. 에드몬튼과 별로 멀지 않지만 이 마을은 기름이 많이 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고속도로 Highway를 달리다 보면 초원에 펌프가 하나씩 있는 걸 볼 수가 있는데 기름을 뽕뽕 뽑고 있는 것들이다. 개인소유라는 소문도 있는데 확실한 것은 모르겠다. 오늘 이 조그마한 도시에서 축제가 있다. 그래서 우리가 간다. |
# 9시 00분 : 튜터집
=> 일전에 우리 튜터 Tutor 의부모님(이하 할머니 할아버지)을 몇 번 만난적이 있다. 지금은 은퇴하시고 데븐
Devon 이라는 조그마한 도시에 오붓하게 두분이서 사시는데 우리를 볼 때마다 날씨가 풀리면(겨울에 처음뵈었다) 집에 놀러오라고
하시더군.
그런 뒤로 시간이 흘러 어느덧 봄이 되었고 데븐에서 축제가 있다고 하셨다. 같이 와서 축제보고 저녁에는 바비큐를 해먹자고 하시더군. 우리야 무조건 좋았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데븐 시내에서도 조금 떨어진 시골에 둘만 오붓이 사신다. 우리나라로 치면 전원주택이라고 해야겠지. 이곳 사람들의 전원 주택은 어떨지 궁금했었는데 잘됐다 싶다.
-자~ 출발이라네
로라 Laura 가 운전한다
.애기 준비시키느라 약간 늦었는데 집에 놓고온 포테이토 샐러드를 다시 찾으러 가느라 더 늦어 버렸다. 흐흐..~ 암튼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게 된다.
-이런..~ 좋은 자리를 맡아야하는데
.어느 나라던지 공통된 관습이 있는 법. 명당자리 쟁탈전은 치열하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지 않은가. 그분들이 벌써 자리를 맡아놓고 계셨다. 파이팅..~
도착하자마자 바로 시작이다. 운도 좋지...가볍게 할아버지 할머니 이웃들과 인사를 하고 축제를 즐긴다.
-기수 등장
.어라..~ 저번에 여행했던 사스카치원 리자이나Regina에서 보았던 RCMP가 맨 처음 등장한다. 우와..~ 역시 저 경찰은 어딜까나 유명하구만.
-RCMP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멋있다
.그 다음 영국의 상징 백파이프 Bagpipes 연주단등장.
-동네 사람들이다
-백파이프 실제로 보기는 처음이다
.기수단과 연주단이 지나가고 난 다음 데븐시의주요 인사들이 차를 타고 지나간다. 나야 뭐 이 사람들을 모르지만 마을 사람들은다 알더군. 당연한가..?
-데븐 시장 밥 맥도날드
-데본시 의원 댈 존슨
-쌍둥이들도 신이 났다
-시의회 짱 데니스 프리스
.주요 인사들이 이렇게 차를 타고 지나갔다.그냥 나는 손만 흔들어 줬다.
오늘 축제의 또한가지 중요한 점은 기념품과사탕을 나눠준다는 것이다. 어린이들한테 사탕을 많이 준다고 하던데 우리까지 기회가올까나...?
-저렇게 기념품을 나눠준다
-자
.이곳 사람들 차 좋아하는 건 알아줘야한다니까.뭔놈의 차가 이렇게 많은지. 종류도 참 많다.
-땅이 커서 이런 큰 트럭이 많다
아마도 이게 4000cc 가 넘는다지
. 쩝..~ 여긴 보통 차들이 2000cc가 넘는 다고한다. 좀 크다 싶은 차들은 당근 3000cc가 넘어가고. 여기서는 당근 cc로 세금을먹이지 않는다. 이제 우리나라도 자동차 세금 정책을 바꿔야하지 않을까...? 이젠차는 부의 상징이 아니라 생활필수품이 되어가는데... 우리나라 차들 덩치는 커져가는데엔진은 작아서 낑낑대는 것을 보면 내 마음이 다 아프다.
-중학교 치어리더들
.귀엽더군. 그런데 어려서 그런지 박수만 치고묘기는 안보여주던데.
-귀여운 꼬마등장
-귀엽다
-저런건 어디서 났는지
-오호~ 라이온스 클럽
.우리나라에도 라이온스 클럽이 있잖은가..?여기도 당근 있었다.
-어라.. 우리 홈스테이 아줌마 직업이 저건데..?
-꼬마 운전수
-이 지역 라디오 방송국인 것 같다
.그런데 후에 이 방송국과 우리가 인연을 맺게되는데...
-집 고쳐주는 곳인가
.대부분 지역 단체들과 회사, 상점 광고등이주류더군. 그래도 가끔 재미있는 것들이 있다.
-뱃지 기념품
-청둥오리다
물론 가짜다
-시골은 트랙터 Tractor 가 중요하지
-자전거 클럽인가 보다
.축제가 반쯤 지나간 다음에 다시 다른 백파이프연주단이 등장했는데 이 연주단에 할머니 할아버지 이웃집 할아버지가 있다더군. 우리도환호를 많이 보냈다.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
-모두 숨이 차시는지 연주를 안하시더군
-기름의 도시답게 기름 인형이 등장
.쩝..~ 부럽다. 천연자원이 넘쳐나는 캐나다.하기사 이라크 전쟁중에도 캐나다는 기름값 변동이 없었으니 여기서는 자급자족이가능할 것이다.
-여기도 무슨 클럽인가 보다
-해가 너무 귀엽다
-마지막 타임에는 어린이들이 많이 나오더군
-스쿨 버스
-이 와중에도 공익광고를 하네 그려
.여기서는 스쿨버스가 길가에 정차하면 절대추월해서는 안된다. 만약 어길시는 404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36만원) 벌금이부과된다. 여기 사람들 100달러만 되도 큰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라 이 돈은 엄청난것이다.
돈 얘기가 나와서 하는 이야기인데 저번에 우리집앞에 있는 Safeway 에 갔는데 우리가 잔돈이 없어서 50달러짜리 돈을 냈다. 우리나라돈으로 약 45,000원 정도되는 돈인데 그걸 감지기에 넣더니 검사하더군. 쩝..~ 그걸보고이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검소하게 사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또 한가지 일화. 이곳 사람들 옷 더럽게 입고다니는 것으로 유명한데 대부분 옷이 더럽다고 빨지 않는다. 최소한 참지 못할 정도의냄새가 나야 세탁을 하는데 이유는 물절약, 자원절약이란다. 하루하루 살면서 배워나가는캐나다의 검소한 생활 모습은 우리에게 크게 다가온다.
-인디언인가..?
-오오..~ 우리나라의 보이스카우트 같은건가보다
-신기한 오토바이
-저건 뭐냐 -.-
-데븐 크리스찬 학교
-놀러가는 사람들인가
-지역단체인가보다
-멋있네
-어린이 자전거 폭주족들
-뭐하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
-무시무시한 칼을 들고 있는 아라비언
-아라비언 연주단
-저안에 맥주가 들어있다. 쩝..~
-꼬마차
-우와..~ 이거 진짜 크더군
바퀴 하나가 거의 차 한 대만하다
-잽사게 가서 사진 찍기
.기름이 많이 나는 곳인 곳 만큼 공룡화석도많이 발견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저런 인형들이 많다.
-샌드위치 인형
.유명한 샌드위치 전문점 SUBWAY 인형이다.한번 사먹어봤는데 비싼만큼 맛있더군.
-이 차 정말 마음에 들더군
-신기한 차 많다
-마지막으로 불조심 강조
.이렇게 약 1시간의 축제가 끝이 났다. 열심히환호하고 박수치면 사탕이 날아오는데 끝나고 보니까 약 주먹만큼 받았더군. 사탕을받는 것은 나이를먹었는데도 기분이 좋다.
-할아버지와 그의 손녀
-할머니와 그의 손자
.한 사람이 장화를 들고 다니는데 사람들이동전을 넣는다.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한다는데 우리도 넣었다.
-우리도 돈을 넣고
저 꼬마는 할아버지 할머니 이웃집에 사는 꼬마다
.축제 끝난 기념으로 한 장 찰칵..~
-자 환하게 웃어요..~
-옆집 할아버지와도 한장
.차타러 가다가 우연찮게 라디오 방송국 관계자랑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우리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기념품을 준다며 티셔츠 T-shirt를준다. 우와..~
-기념으로 한장
. 티셔츠에는 트랙터와 Say Hay 라는 글씨가새겨져 있다. 이것의 의미는 작년에 가뭄 때문에 농민들을 도우려고 Say Hay 라는콘서트를 열었다고 한다. Hay의 뜻은 건초더미를 얘기한다고 한다. 즉, 지푸라기가많으면 풍년을 의미하므로 저런 글을 새긴 듯 싶다. 암튼 오늘 기념품 수확이 짭짭하다.Say Souvenir..!!
시골 축제의 경우 놀이동산도 온다고(?) 하는데규모가 장난이 아니다. 쩌억..~
-저런걸 어떻게 옮겨 왔는지
.약 1주일간 놀이동산을 열어둔다고 하는데1주일 후에는 다른 도시의 축제에 이동 한다.
-솜사탕
여기서는 Cotton Candy라고 하네
.점심때가 가까워져서 배가 고프기 시작. 할머니할아버지댁으로 이동이다.
도착해서 본집은 생각외로 엄청 컸다. 우와..~
.할머니가 집안 구경을 시켜주셨는데 놀란 입을다물 수가 없었다. 집과 대지를 구입한 후에 집도 새로 모두 고치고 집안의 모든것도 직접 꾸미셨다는데 솜씨가 놀랍다.
아래 사진 모두 직접 만드셨다고 하신다.
-화장실 발판
왼쪽손은 할아버지 손
오른쪽은 할머니손
-Quilt
.우리나라 말로는 누이이불이라고도 하는데헝겁을 여러개 이어서 붙여만드는 것이다. 할머니 재봉틀 솜씨가 아주 좋다.
-이것도 벽에 붙어있는 것
-이것도 벽에
-직접 만드신 인형
-의자 방석
-하트
-집안 곳곳이 아늑하다
-애기 전용 의자
여기서는 애기 밥먹일 때 저기에 앉혀서 먹인다
.애기 옷과 인형도 직접 만들어주신다고 하시던데손으로 만드는 모든 걸 좋아하는 나리는 아주 신이 났다. 할아버지 취미는 집고치기와나무 조각하기.
-놀랍지 않은가
.생각지 않게 직접 만드신 인형을 선물로 주셨다.으..~ 우린 아무 선물도 준비해 가지 않았는데 너무 감사했다.
-산타할아버지 목각인형
계절은 지났지만 기분이 너무 좋았다
.점심 시간이 다가와서 밖에서 바베큐를 해먹었다.오늘 날씨가 너무 더워서 장작으로는 못해먹고 간단하게 해먹기로 계획을 변경했다.원래는 호수옆에서 장작으로 해먹으려고 했는데... 어찌나 모기가 많은지...
-앗~ 다람쥐다
-식탁 정리
-애기는 이곳으로
-빵준비
-소시지를 굽고
-요렇게 놓고는
-양념을 쳐서 먹는다
.핫도그 Hotdog 인데 맛있다.
점심을 맛나게 먹고 연못 앞에서 골프도 치고 말굽 던지기도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골프는 회사 옥상에서 한번 쳐보고는 안쳐봤는데 모두 내폼을 보더니 몇 년한 것으로 알더군. 흐흐..~ 폼만 좋다.
할아버지가 공을 주면서 1번 wood 로 숲너머로 쳐보라고 하셔서 몇 번 날려봤다. 그런데 숲으로 안날라가고 모두 연못으로 빠지더군.-.-
말발굽 던지기도 거의 내가 이겼다. 처음 해보는데...재미없을 것 같았는데 생각외로 운동도 되고 재미도 있더군. 오늘 모든 것이 처음 해보는거라 재미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집에 갈 시간이 되어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는 아쉬운 작별을 했다. 다음에 날씨가 덥지 않으면 다시 바비큐 파티를 하자는 할머니. 우리나라 할머니와는 다른 캐나다인의 할머니의 포근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집앞에서 단체사진을...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