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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nada

[Alberta/Edmonton] 20030523 화요일 - 야구장 가던 날

[알버타/에드몬튼] 제2의 박찬호 ; 김선우 // 2003년 5월 13일 화요일


- 와우..~ Sunny..!

 . 캐나다에도 각시마다 야구팀이 있다는 것을 다른 친구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에드몬튼 트랩퍼스 Edmonton Trappers 에 우리나라 선수가 뛰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김선우 선수는 Sunny Kim 이라는 이름으로 뛰고 있었는데 운 좋게도 어제 한국인 친구로부터 표 2장을 꽁짜로 얻었다.

 그래서 오늘 처음으로 야구장에 가게 되었다.


# 18시 : 출발
 => 튜터 수업을 마치고 바로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19시 5분 시작이기 때문에 일찍일찍 움직여야했다. 더군다나 경기장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으니까.

 경기장은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있고 Telus Field 에서 한다. 참고로 Telus는 이 지역에서 아주 큰 통신 회사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인터넷도 텔러스꺼다. 캐나다내에는 통신회사가 많은데 들은 바로는 각 주마다 관리하는 회사가 틀리다고 한다.


-꽁짜표 두장

 

 .오늘 경기는 홈경기로 포틀랜드 수달팀 Portland Beavers 과의 경기다. 현재 김선우 선수는 마이너 리그에서 뛰고 있다. 다음 카페에도 약 10개의 조직이 운영되고 있더군.


-다운타운 103 Street에서 내려서 걸었다


-지하철은 여기서 내리면 된다
Bay 역

 

 .우리집에서 가는 교통편이 없어서 다운타운에서 내려서 줄창 걸었다. 정말 멀더군. 알버타 대학에서는 좀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한 15분 걸었나보다.
드디어 보이기 시작


-어허~ 비싸구만

 

 .화요일은 모든 것이 싸지는 마술의 날이다. 즉, 오늘 경기도 단돈 2달러에 볼 수 있다는 말씀. 술집이며 영화관이며 화요일날은 스페셜 메뉴와 티켓 할인이 있는 날이다.


-엇..~
플라스틱통까지 들고 못들어가네...?

 

 .집에서 미리 저녁을 싸왔는데 아무것도 못가지고 들어가다니... 그래서 꾸역꾸역 밖에서 샌드위치를 다 먹고 들어갔다.  T.T


-드디어 입장

 

 .들어올 때 가방을 들고 있자 검사를 하더군 .물통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물이냐고 묻는다. 쩝..~ 우리도 이게 물이 아니라 소주였으면 좋겠수다. 여기서 소주가 약 만원정도 한다지..? 양주보다 비싼데...

 지정 좌석제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곳에나 앉으면 된다. 그렇지만 3루쪽이 좋다고 누가 뀌뜸해 주더군.

 3루쪽으로 가자 안면이 있는 친구들이 이미와 있었다.



 .경기장이 너무 작아 처음에 놀랬다. 여기가 마이너 리그 경기장이라 작다고 그러더군. 쩝..~ 그래도 좀 그렇더군. 동네 야구장 같아서...


-오늘은 김선우 선수가 등판하는 날

 

 .써니가 등판하는 날이다. 파이팅 선우..~


-경기 시작전 자리를 잡고

 

 .시간이 좀 있어서 단체 사진을 한 장.


-왼쪽부터 상하이에서 온 잉 Ying, 일본에서 온 사치코 Sachiko,
한국에서 온 나리와 나..~


-이건 내가 찍은거
맨 오른쪽 한국에서 온 더그 Doug

 

 . 처음 Doug 라고 해서 약간 놀랐다. Dung (무슨뜻인지 한번 찾아보세요)인줄알고. -.- 그런데 더글라스 Douglas의 약자라고 하더군. 암튼 1년 반전에 왔다고하는데 영어를 참 잘한다. 자기도 이름 때문에 놀림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왜 그렇게 지었데요..?

 상하이에서 온 잉은 상당히 성격이 쾌활했다. 여기 온지 6개월인가 되었다는데 말도 잘하고.. 공부해서 대학에 진학하는게 꿈이란다. 현재 한국인 남자 친구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더군. 상하이에서 왔지만 우리나라 가요를 이미 알고있었다. "상하이 상하이 트위스트 추면서~" 라는 가사가 들어있는 가요가 있잖은가. 아주 잘 부르더군. -.- 노래 제목이 뭐더라..?

 사치코는 일본 동경 근처에 산다고 하는데 잉과 상당히 친했다. 사치코도 성격이 쾌활해서 친구들이 많다.


-경기 내내 정말 잘 던지더군

 

 .마이너 리그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지루지하지 않게 이벤트가 가끔 터진다. 호머 Homer 라는 마스코트가 돌아다니며 같이 사진도 찍어주고 그러더군. 그런데 이름이 좀 그렇다. 호머..~


-호모 아니 호머와 함께..~


-요렇게 포즈를 취해준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경기를 보니까 지루하지않다. 재미있었다. 간혹 파울 볼이 날아오면 서로 잡으려고 난리가 난다. 대부분 3루쪽으로 파울 볼이 많이 날라오더군.

 처음 안 사실인데 볼이 상당히 빨리 날아오기 때문에 다치는 경우가 간혹 있단다. 만약 공을 잡거나 운나쁘게 맞아서 다칠 경우 경기장에서 치료해 준다고 하더군. 우리나라도 그러는지 모르겠다.

 우리옆옆 자리에서 직접 날아오는 공을 손으로 잡은 사람이 있는데 진행요원들이 달려와서 괜찮냐고 물어보더군.


-거의 후반부
큰 차로 이기고 있다

 

 .8회 말인가에 선우 선수가 내려 왔고 마무리 선수까지 잘 던져서 큰 차로 이겼다. 만세..~


-에드몬튼의 밤도 깊어간다

 

 .경기는 거의 22시가 다되어 끝났다. 너무 늦지 않았나 싶더군.

 경기가 끝나고 선우 선수와 같이 호프집에 가려고 했는데 이미 다른 팀과 선약이 되어 있었다. 시간도 많이 늦어서 우리도 가야했고 그래서 기념 사진만 찍었다.


-어라..~ 후레쉬를 터트리지 않아서..-.-

 

 .사진이 이 모양으로 나왔네. 흐흐..~ 너무 피곤해하시는 것 같아서 다시 찍자고 못했다. 주인공 얼굴이 하나도 안나왔다.

 잉과 사치코가 선우 선수를 너무 좋아해서 두사람에게만이라도 사인볼 좀 달라고 했더니 덤으로 우리꺼까지 주신다. 우와..~ 정말 좋은 기념품이 되었다. 피곤하실텐데 우리까지 신경써 주시니 감사할 따름.


-얼굴 공개

 

 .캐나다에 오신지 약 1년 반정도 되었다고 하신다. 암튼 투수로써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곧 메이저로 올라갈 가능성이 많다고 하더군.


-짜짠..~

 

 .좋은 경기도 꽁짜로 보고 김선우 선수까지 직접 만나봤는데 사인볼까지 얻어서 오늘은 정말 행운의 날이 아닌가 싶다.

 한국에서도 한번 안가본 야구장까지 가본 우리로써는 오늘 큰 경험을 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