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5일 일요일 / 여행 20일째
Greenbelt Campground - United States Capitol - The White House - Embassy of Canada - Spy Museum - National Portrait Gallery - Ford's Theatre - National Gallery of Art = 7.5km/2hrs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씨 Washington D.C에서의 두번째날.
오늘은 미국의 중심지 국회의사당 United States Capitol 을 시작으로 백악관과 몇개의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을 간단하게 둘러보고 링컨 대통령이 암살당한 포드 극장을 가본다.
-------------------------------------------------------------------------------------------------------------
날씨가 약간 흐리지만 오늘도 무덥다.
일요일이지만 주차 문제가 있을 것 같고 단체 관광객들을 피하고자 아침 일찍 서둘러 캠핑장을 나왔다.
차로 약 30분을 달려 도착한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 United States Capitol.
주차는 일요일이여서 무료로 방사선으로 서쪽으로 뻗은 Pennsylvania Ave 와 Maryland Ave 에 가능하다.
1793년 만들어진 이후 증축을 거듭하여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 보다 더 부지런한 사람들이 의사당 앞 광장에 가득하다.
워싱턴 기념탑 Washington Monument 을 제외하고 건물 높이 규제로 워싱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고 한다.
정면에 서서 내려다 보면 직선으로 뻗은 National Mall 을 가로질러 워싱턴 기념탑 Washington Monument 이 있고 그 끝으로 어제 저녁에 갔었던 링컨 기념관 Lincoln Memorial 이 자리잡고 있다.
의사당 무료 투어가 있지만 이곳에 서서 워싱턴을 내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다음은 차를 타고 백악관 서쪽 17th St NW 에 차를 두고 백악관 앞까지 걸어서 들어간다.
9/11 이후 경비가 삼엄해져서 백악관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보려면 백악관 뒷편길인 Pennsylvania Ave 로 진입해서 Lafayette Square 뒷편에서 봐야 한다.
차량 통행을 막아 놓아서 넓은 길을 따라 자전거나 도보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백악관 서관 옆에 위치한 백악관 주요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실이 모여 있는 아이젠하워 빌딩 Eisenhower Executive Office Building 을 지나간다.
그리고 조금만 걸어가면 미국독립혁명 당시 중요한 공을 세운 프랑스인 France’s Major General Comte Jean de Rochambeau 동상이 있다.
Lafayette Square 앞에서 바라본 백악관 북편.
장소가 넓어 편안하게 백악관 뒷편을 그런데로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다시 걸어 나와서 이번에는 반대편 남쪽을 보러 갔다.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잔디보다 잡초가 더 많은 넓은 The Ellipse.
북쪽 끝으로 올라가면 백악관 남쪽으로 진입하게 된다.
실제로 보면 상당히 작아 보이는 건물인데 내부는 135개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낮은 담장을 두고 있어서 안이 훤하게 보여서 얼핏보면 상당히 경비가 허술해 보인다.
아침은 식당안에서 먹는 것보다 덥지만 워싱턴 기념탑이 보이는 National Mall 그늘에 앉아 먹기로 하고 차를 타고 이동했다.
그늘이 있는 나무 아래에 앉아 아침을 먹으며 왼쪽으로는 워싱턴 기념탑이 오른쪽으로는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며 먹으니 왠지 관광객 모드에서 벗어서 워싱턴의 분위기를 흠뻑 느끼는 것 같다.
분위기도 흠뻑, 땀도 흠뻑 흘린다.
차를 타고 이동할까하다가 조용한 일요일의 워싱턴 거리를 걸어보고 싶어서 무덥지만 땀을 한바가지 흘려보기로 한다.
지쳐갈때 만난 기적의 오아시스 Andrew W. Mellon Memorial Fountain
이곳에 잠시 앉아 시원한 물보라를 맞으며 앉아 쉬었다 간다.
앉아 쉬면서 보니 맞은편에 Newseum 이라는 저널리즘 박물관이 있다.
내부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갈 수 있는데 입구 앞에 있는 세계 각국의 오늘자 신문을 둘러보는게 더 재미있다.
Newseum 에 들어가볼까하다가 옆건물이 캐나다 대사관이여서 반가움에 찾아가 본다.
전망 좋은 곳에 설치해 놓는 빨간 의자 Red Chair 를 이곳에서 보니 더 반갑네.
대사관은 아쉽게 일요일이여서 내부로 들어갈 수 없었다.
다시 반대 방향으로 7th St.를 타고 올라간다.
모퉁이에 있는 1888년에 지어진 National Bank of Washington 건물.
아침에 차 타고 지나가면서 얼핏 본 스파이 박물관 International Spy Museum 을 보고 싶다고 해서 다시 찾아왔다.
나머지 가족들은 별로인데 막내가 꼭 보고 싶다고 해서 입장.
내부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비싼 입장료에 비해서 전시물이 너무 열악했다.
그래도 막내가 흥분하면서 좋아했으니 비싼값을 만회했다고 생각한다.
우연찮게 박물관 바로 옆에 쉑쉑 버거가 있어서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만장일치로 결정.
이곳이 이번 미국 여행의 마지막 쉑쉑버거이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마지막으로 맛있게 냠냠.
무더위에 지쳐 있었는데 점심을 먹고 재충전 후 맞은편에 있는 워싱턴에서의 우리의 첫번째 스미스 소니언 박물관 방문인 National Portrait Gallery 로 갔다.
무료 입장인 국립초상화박물관은 전세계 드물게 국가적 차원에서 운영하는 초상화 전시관이다.
1968년 개관한 국립초상화전시관은 고풍스러운 유화뿐만 아니라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초상화도 있다.
왕족과 귀족 중심의 다른 나라와는 달리 미국을 만든 주요 인물들이 골고루 뒤섞인 전시관이다.
가장 많이 보이는 초상화들은 미국의 초석을 다진 초대 대통령들이 대부분이다.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George Washington
정치인, 과학자, 저술가로서 건국의 아버지 중 하나인 벤저민 프랭클린 Benjamin Franklin.
우리에게 익숙한 발명왕 에디슨도 보인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초상화를 가지고 있는 16번째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이 아닐까 싶다.
가운데 수염이 있는 마스크는 1865년 2월 워싱턴 D.C에서 제작된 Mills Mask이고 왼쪽 마스크와 오른쪽 손은 첫번째 제작된 1860년 Volk Mask 이다.
초상화뿐만 아니라 조각품들도 전시되어 있다.
미국 작가들의 미술품들도 볼 수 있다.
우리에게 오로라라고 알려져 있는 Northern Lights.
"Among the Sierra Nevada, California"는 우리에게도 친근한 그림으로 Albert Bierstadt 작품도 볼 수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 그림도 있어서 반갑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바로 오바마 대통령 그림이다.
줄서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통해 현직 대통령도 아닌 전직 대통령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가장 윗층은 관광객들이 확연히 줄어든 공간이다.
전시라기 보다는 창고의 느낌이지만 복도와 장식은 대단하다.
힘들더라도 꼭 올라와 천천히 둘러 보라고 권하고 싶다.
박물관 중앙은 넓은 광장처럼 꾸며 놓고 천장은 유리로 만들어 자연광이 그대로 들어와 시원한 느낌이다.
이곳에 잠시 앉아 쉬었다 가면 좋다.
밖으로 나와 한블럭만 서쪽으로 가면 링컨이 암상당한 장소인 포드 극장 Ford Theatre 로 갈 수 있다.
건물밖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 대기시간이 얼마일지 몰라 망설이다가 안내소에 물어보니 바로 들어갈 수 있단다.
이곳은 원래 방문하려고 했던 곳은 아니고 지나가면서 갈까 말까 망설이던 곳인데 다행히 가자마자 표가 있어서 바로 입장을 했다.
너무 더워서 밖에서 조금만 오래 기다려도 무척 힘들었을텐데 줄을 서자마자 들어와서 다행이다.
국립유적지로 지정된 포드 극장은 1865년 4월 14일에 성조기가 달려 있는 오른쪽 테라스에서 링컨이 암살당한 곳이다.
극장에서는 링컨의 일대기와 정치적 상황, 그리고 암살 순간을 자세히 설명해 줍니다.
그리고 반대편 도로를 건너 피터슨 하우스로 이동합니다.
이곳이 총격을 받고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다음날 새벽에 사망한 장소입니다.
링컨 사망 당시의 방을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당시 링컨이 누워있던 침대를 재현해 놓았다.
피 묻은 베개는 진품이라고 한다.
작은 방을 나와 복도를 따라 링컨에 대한 전시물들이 있다.
자연스럽게 2012년에 개관한 Center for Education 건물로 연결된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A Tower of Books.
1922년 이후의 약 15,000권 정도의 링컨 관련 책들을 모아 만든 탑이라고 한다.
링컨 이후 관련 자료들과 참된 지도자의 모습에 대한 전시가 목적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직접 쓴 링컨 관련 책자가 전시되어 있어 놀라웠다.
National Mall 옆에 주차해 놓은 차로 걸어가면서 본 독특한 건물인 공정거래위원회 Federal Trade Commission.
워싱턴 DC는 건물내외가 모두 볼거리다.
들릴려고 했던 곳이 아닌데 걸어가다가 만난 National Gallery of Art.
마침 폐관 시간 전이여서 서둘러 들어가 봤다.
1941년에 개관한 미국 최대 규모의 미술관이라고 한다.
오늘 들리려고 했던 곳이 아니지만 워싱턴 DC에서 꼭 들러 봐야할 곳이다.
우리는 1941년 3월 17일 먼저 완공된 서관 West Building 에 먼저 입장했다.
14세기부터 20세기 초에 이르는 조각 작품들도 많다.
서관에는 13-19세기 유럽, 미국 식민 시대부터 20세기 초에 이르는 조각과 회화를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다.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진 곳도 아름답다.
복도 중간에 있는 Jean-Baptiste Tuby I의 백조와 놀고 있는 천사들 Cherubs Playing With a Swan 죽품이 대단하다.
걷다보니 서관 정문의 로툰다로 왔다.
전시실이 로툰다를 중심으로 동선과 연대에 따라 연결되어 있는데 걷다보니 뒤죽박죽이 되었다.
앤드류 W. 멜론 Andrew W. Mellon 의 개인 소장품을 기증하면서 개관한 미국 최대의 미술관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다시 만난 나이아가라 폭포의 웅장한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세밀한 조각품들.
마음이 평안해 지는 풍경화들.
하루 종일 있어서 실증이 나지 않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폐관 시간이 되어 퇴장을 해야했다.
아쉬운 발걸음을 미술관 정원을 따라 걸으며 풀어 본다.
맛있는 치킨집이 있다고 해서 저녁은 캠핑장 인근에 있는 Gus's 프라이드 치킨으로 결정.
Gus's World Famous Fried Chicken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KFC 보다는 나은 것 같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