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4일 토요일 / 여행 19일째
Cheesequake Campground - Money's Farm Market - Greenbelt Campground Lincoln Memorial - Greenbelt Campground = 420km/5hrs
맨해튼을 마지막으로 뉴욕을 떠나 남쪽으로 필라델피아를 건너뛰고 오랫만에 장거리 운전으로 곧바로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씨 Washington D.C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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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에 잠을 깨어 창밖을 내다보니 신선한 숲속 내음과 함께 푸르름이 가득하다.
어제가 금요일 주말 시작이여서 캠핑장에 제법 많은 사람들이 야영을 왔지만 뉴욕 사람들은 캠핑을 많이 즐기지 않는 듯 빈자리가 많다.
캠핑장을 나서기 전에 그동안의 썼던 하수를 버리고 물을 조금 채워서 출발 준비를 한다.
캠핑장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95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역시나 주말 그것도 토요일 오전이여서 교통체증이 시작된다.
뉴저지 New Jersey 주와 델라웨어 Delaware 주를 가르는 Delaware River 위로 지나가는 다리는 물론 당연하게 유료다.
E-ZPass 가 없어서 매번 신용카드나 현금을 내야해서 약간 불편하기는 하다.
95번 고속도로는 워싱턴 DC 까지 쭈욱 이어지며 구글 계산으로는 325km/3.15hrs 이 소요되는데 델라웨어로 들어와서 95번 고속도로를 벗어나 톨비를 아끼려고 1번 고속도로를 바꿔탔다.
조금 돌아가서 약 355km/3.5hrs 가 걸린다고 구글이 알려준다.
지겨운 95번 고속도로보다는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운전하니 한결 낫다.
점심을 먹을 곳을 찾다가 미들타운 Middletown 이라는 시골 마을을 지나는데 신선한 과일을 판다는 간판을 보고 급하게 꺽어 들어가 보았다.
Money's Farm Market 은 주변에서 직접 키운 농작물을 싸게 파는 지역 마켓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옥수수가 가장 먼저 반겨준다.
한바구니사서 워싱턴 여행동안 실컷 먹었다.
오랫만에 보는 신선한 복숭아를 그냥 건너뛸 수 없다.
딸기는 지역생산이 아니고 블루 베리는 이곳에서 생산되었단다.
과일뿐만 아니라 신선한 야채도 많다.
사고 싶은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아서 어차피 장보러가야하는데 이곳에서 3일치 식량을 모두 구입.
냉장고가 꽉차니 마음이 든든하다.
삭막한 95번을 빠져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는 301번으로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며 서로 칭찬.
얼마 달리지 않아 델라웨어주를 벗어나 드디어 메릴랜드 Maryland 주로 들어왔다.
워싱턴으로 들어가면 기름값이 비싸져서 작은 마을 Queenstown 에서 오랫만에 트럭에 주유를 해준다.
Royal Farms : 428.8km/96.1L/$2.799 : $71.06
그리고 오른쪽에 갑자기 나타난 엄청 큰 호수같은 Chester 강.
더운 날씨에 물을 보니 기분이 시원하다.
그리고 7km를 뻗어 Chesapeake Bay 를 가로지르는 Chesapeake Bay Bridge 를 건넌다.
그리고 당연히 다리끝에서 이용료를 내야하는데 왠일인지 반대차선만 돈을 낸다.
야호~ 돈 벌었다.~
50번 도로가 주말 저녁이여서 약간 체증이 있었지만 무사히 워싱턴 디씨 시내에 있는 유일한 캠핑장이면서 국립공원인 Greenbelt Park 에 도착했다.
시내에 있는 저렴한 국립공원내의 캠핑장이여서 안전하게 미리 4월 말에 예약을 해두었다.
Arrival Date: Sat Jul 14 2018
Check-in Time: 12:30 PM
Departure Date: Tue Jul 17 2018
Check-out Time: 12:00 PM
Total: $60.00
예약비도 안내고 하룻밤에 단돈 20불.
깔끔하게 3박에 60불 지출.
사무실이 있지만 모두 예약제로 운영되는지 바로 예약한 사이트로 들어가서 체크인하면 된다.
하늘을 완벽하게 가릴 정도로 나무도 울창하고 주말인데도 사람들이 없어서 정말 조용한데다 샤워도 무료.
시내에 위치해 있어서 진입도 편하고 주변에 레스토랑과 마트도 가깝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안전, 캠핑장 입구에 경찰서가 있어서 대박~
그리고 국립공원 이용료도 없는 하룻밤 20불, 가성비 최고의 캠핑장이다.
화장실도 가깝고 큰 도로와 왠만큼 떨어져 있기도 하고 바로 출입구 앞이여서 이동하기 편한 Loop D의 164번 사이트를 미리 예약해 두었다.
단점은 진입로폭이 좁아서 정말 작은 우리 트레일러도 딱 맞게 들어갔다.
저녁을 먹고 각자 휴식을 갖은 후 저녁마실로 야경이 멋있다는 링컨 기념관 약 30km/30분 을 달려갔다.
Potomac 강을 따라 Independence Ave 로 진입해서 한바퀴 도는데 이렇게 늦은 시간에 관광객들로 가득차서 주차할 곳이 없다.
북쪽 Constitution Ave 도로를 따라 가다가 20번 스트리트 근처에 겨우 한자리 발견.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Vietnam Veterans Memorial 을 지나 링컨 기념관으로 간다.
그리고 15년만에 우연인지 2003년에도 7월 14일이였는데 2018년 7월 14일 아이들과 함께 다시 온 그 자리.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모방하여 만든 36개의 대리석 기둥은 링컨 재임 시절 미국 연방을 이룬 36개 주를 상징한다.
늦은 밤이지만 관광객들로 가득해서 안에도 열기가 대단하다.
하얀 조지아산 대리석으로 만든 5.8미터의 링컨을 마주한다.
링컨 조각상 뒷편으로는 쓰여진 글귀는
IN THIS TEMPLE
AS IN THE HEARTS OF THE PEOPLE
FOR WHOM HE SAVED THE UNION
THE MEMORY OF ABRAHAM LINCOLN IS ENSHRINED FOREVER
이 성전에는
미합중국 국민들의 마음을 담아
미국을 구원한
에이브러햄 링컨에 대한 기억들이 영원히 간직될 것이다.
그리고 링컨이 바라보고 있는 반사의 연못 Reflecting Pool 너머로 워싱턴 기념탑 Washington Monument 이 바라다 보인다.
이 자리는 마틴 루터 킹 Martin Luther King Jr. 목사가 유명한 연설을 했던 그 장소이기도 하다.
" I have a dream that my four little children will one day live in a nation where they will not be judged by the color of their skin. but by the content of their character."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나의 네 아이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그런 나라에 살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워싱턴 디씨를 대표하는 상징물인 워싱턴 기념탑은 하얀 조명을 받아 하늘로 삐죽하게 솟아 있고 그 뒤로 국회 의사당이 줄을 맞춰 서 있다.
총 높이 170미터로 오벨리스크 형태로 지어져 높은 건물이 없는 워싱턴 시내 대부분에서 조망이 가능하다.
링컨 기념관 안에는 1865년 3월 4일의 대통령 취임사, 벽화, 게티즈버그 연설문외에 작은 박물관도 있는데 사람도 많고 너무 늦은 시간이여서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했다.
내일은 아침 일찍 국회의사당과 박물관들을 둘러볼 예정이여서 일찍 잠자리에 든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