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2일 목요일 / 여행 17일째
Cheesequake Campground - Port Authority Bus Terminal - The Kunjip - New York Public Library - St. Patrick's Cathedral - Shake Shack - Strawberry Fields - Bethesda Fountain - Alice in Wonderland - Hyo Dong Gak - Port Authority Bus Terminal - Cheesequake Campground = 15km/3hrs
뉴욕 여행 3일째날 이라고 하지만 어제 캠핑장에서 쉬었기 때문에 2일째라고 해야겠다.
오늘은 맨해튼 중심부를 집중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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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찍 캠핑장에 들어가서 푹 쉬고 체력을 보충한 뒤 아침 일찍 일정을 시작한다.
캠핑장에서 맨해튼까지 버스로 약 1시간 정도 이동해야해서 부족한 잠은 이동중에 채우기로 하고 6시에 기상했다.
버스가 15분마다 출발하기 때문에 반드시 시간을 맞춰 나길 필요는 없었지만 차를 Park&Ride 에 주차하고 버스를 타야해서 일찍 나섰다.
캠핑장에서 약 5분 정도 동쪽으로 내려가서 차를 주차하고 건너편 버스 정거장에서 135번 버스를 타고 간다.
티켓은 운전사에게 직접 구매하면 된다.
어른 $13 어린이 $6
출근 시간이지만 이른 시간이여서 그런지 혹은 15분마다 자주 있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좌석 여유는 넉넉하다.
어제 내려왔던 길을 따라 다시 버스는 올라간다.
오른편에 앉으면 맨해튼을 바라보면서 갈 수 있다.
막힘없이 쭉쭉 올라가던 버스는 한곳으로 모이는 맨해튼의 유일한 진입로 해저터널인 Lincoln Tunnel 에서 많이 막힌다.
약 1시간여만에 도착한 버스 터미널인 Port Authority Bus Terminal.
복잡한 터미널 밖을 나오니 바로 맞은편에 뉴욕 타임즈가 있다.
오늘 일정도 1일차와 비슷하게 대부분 도보로 다닌다.
우선 아침을 먹기 위해 코리아타운으로 출발, 뉴욕 도서관과 패트릭 성당을 거쳐 북쪽으로 올라가 뉴욕의 허파 센트럴 파크를 둘러보고 코리아타운에서 저녁을 먹고 다시 버스를 타고 캠핑장으로 복귀하는 일정이다.
터미널에서 나와 W 43 st. 을 따라 동쪽으로 간다.
해리 포터 극장 앞의 장식이 이쁘다.
Broadway 도로를 만나면 남쪽으로 꺽어 내려간다.
타임 스퀘어 입구에 있는 건물 앞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어 보니 ABC의 아침 방송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이다.
캘거리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아침 방송을 하는데 재미있는 구경거리다.
뉴욕에서 가장 있기 있는 관광지 1위인 타임 스퀘어 Times Square.
뉴욕 여행 첫날밤에 봤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관광객들은 전혀 없고 이른 출근길의 모습에 이곳이 걷기 힘들 정도로 복잡했던 타임 스퀘어인가 싶다.
뉴욕의 또 다른 볼거리인 노란 택시들의 물결이 타임 스퀘어를 가득 채우고 있다.
W 41st 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들어가면 관광객들은 찾지 않는 한적한 공원인 Bryant Park 를 만나게 된다.
공원 안쪽은 넓은 잔디밭에서 문화공연과 많은 행사들이 열려 뉴욕커들에게 사랑 받는 곳이다.
공원에 앉아 느긋한 아침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공원에 앉아 아침을 먹고 싶었지만 우리는 목적한 식당이 있기 때문에 유혹을 뿌리치고 간다.
6th Ave을 따라 남쪽으로 약 11분 정도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W32 st.를 따라 코리아타운으로 들어선다.
Hmart 에서 간단하게 사서 먹을까하다가 오늘도 체력이 필요한 일정이여서 아참을 든든하게 먹자고 합의를 보고 걷다가 발견한 큰집이라는 식당.
고깃집으로 제법 많이 알려진 식당이라고 한다.
우리는 아침 메뉴로 미역국, 콩나물해장국, 따로해장국을 주문했다.
가격은 모두 동일하게 $8.95.
반찬도 이렇게 다양하게 나온다.
너무 맛있게 모두 잘 먹었다.
이 가격에 이런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곳은 뉴욕뿐일거다.
일찍 일어나서 정신이 헤롱한 상태에서 코리아타운까지 걷는다고 힘들기도 했는데 든든하고 맛있게 아침을 먹으니 제법 힘이 난다.
코리아타운을 빠져나와 5th ave 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Empire State Building 에 왔다.
1931년에 지어져 197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102층중 86층과 102층에 전망대가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번에도 안올라가고 아래에서 구경 끝.
맨해튼에서 관광객들이 핫스팟은 될 수 있는대로 안가고 뉴욕과 맨해튼의 문화와 분위기를 즐기는 곳을 중점적으로 보려고 한다.
뉴욕은 무역, 금융, 디자인, 문화, 음악, 패션과 높은 마천루의 중심지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지난 100년간 현대 도시 건축의 선구자라고 봐도 손색이 없다.
복잡한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쉽게 지나치기 쉬운 아름다운 빌딩들과 숨은 조각품들이 많다.
건물 모서리와 창문 사이에 세밀하게 조각해 넣은 예술작품들.
시간에 쫒겨 아래만 보고 걷고 있는 뉴욕커와 관광객들.
5번 에비뉴를 따라 약 8분정도 올라오면 두개의 사자상이 지키고 있는 뉴욕공립도서관에 도착한다.
주변의 현재적인 건물들 사이 속에서 고전적이면서 대리석으로 치장한 멋드러진 외관을 자랑하는 뉴욕공립도서관 New York Public Library를 오늘 첫 목적지로 정했다.
10시부터 입장이 가능해서 우선 건물 외관을 둘러보며 구경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뉴욕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계단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세계 5대 도서관중 하나로 뉴욕을 대표하는 도서관을 드디어 들어왔다.
우선 중앙홀을 중심으로 양옆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2층에서 내려다 본 입구의 모습.
2층 복도의 도서관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물.
100년이 넘는 역사를 볼 수 있다.
3층으로 올라가 본다.
예전에 사용했던 식수대의 모습.
1911년에 준공한 건물이라고는 믿기지 않게 3층 중앙홀의 화려한 장식과 천장.
올려다 본 웅장한 천장화와 오크색 나무로 꾸며진 홀.
3층 중앙홀 맥그로 로툰다 McGraw Rotunda 에 자리잡고 있는 열람실 입구.
양각되어 있는 문의 화려한 문양
건물안의 모든것이 예술작품 같다.
중앙홀 양옆으로 Bill Bless Public Catalog Room 과 Edna Barnes Salomon Room 이 있다.
두개중 규모가 큰 Bill Bless 안으로 조용히 들어가 본다.
화려한 높은 천장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로즈 메인 열람실 Rose Main Reading Room
출입구에 새겨진 실낙원의 저자 존 밀턴의 문구가 마음에 와닿는다.
"A good Booke is the pretious life-blood of a mafter fpirit, imbalm'd and treafur'd up on purpofe to a life beyond life"
좋은 책은 영혼의 보혈이니, 영원히 잊히지 않도록 소중하게 여길지어다.
3층 중앙홀에 나와서 벽화를 보니 성경에 나오는 십계명의 장면이 그려져 있다.
도서관을 가볍게 둘러보고 5번가를 따라 약 10분을 걸어올라가면 록펠러 센터 Rockefeller Center에 도착한다.
영국빌딩과 프랑스 빌딩 사이로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한 채널 가든 Channel Garden 이 있다.
이곳에 앉아 잠시 쉬었다 가도 좋다.
여름에는 야외 카페가 있고 겨울에는 아이스링크로 변신하는 로워 플라자 Lower Plaza 가 나온다.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상인 황금색의 천사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막내가 좋아하는 레고 상점이 정원옆에 자리잡고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의 배경이 맨해튼이여서 영화의 한장면도 볼 수 있다.
잠시 레고 스토어에서 땀을 식히고 5번 에비뉴를 따라 올라간다.
한블럭 위에 있는 화려한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성패트릭 성당 St. Patric's Cathedral 이 있다.
화려한 맨해튼의 현대적 건물들 사이에 서 있는 성당의 모습에 경외심이 든다.
케네디 대통령과 재클린 여사의 결혼식을 올린 곳으로도 유명하다.
100m의 높이로 만들어진 두개의 뽀족한 첨탑 사이로 입구가 있다.
행사가 없으면 일반인들에게 무료 개방을 해서 들어가 봤다.
지금까지 많은 캐나다와 미국 성당을 봤지만 지금 들어선 패트릭 성당이 가장 화려하다.
위를 올려다 보면 거미줄처럼 얽힌 곡선과 기둥의 화려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경적을 울려대며 지나가는 수많은 자동차와 바쁘게 걷는 사람들 사이에 있다가 성당 내부로 들어선 순간 다른 세계로 3차원 이동을 한 느낌이다.
기둥사이에 크고 화려하게 만들어진 푸른빛과 보라빛을 주조로 한 스테인드 글라스.
700개 이상의 파이프로 구성된 오르간도 유명하다.
마지막으로 성당을 나가기 전 한번 더 둘러본다.
성당을 나오자 다른 세상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도시속의 소음안으로 들어간다.
요즘 가장 뜨거운 감자는 트럼프 타워 Trump Tower 일듯.
건물 주변도 경호가 삼엄한데 대모하는 사람들도 모여 있어 혼잡하다.
드디어 다시 만난 센트럴 파크 Central Park.
공원 SE끝의 입구인 Grand Army Plaza 에 도착했다.
공원을 중앙 오른쪽 측면에서 들어가서 한바퀴 돌아 SE 끝으로 나오는 동선을 잡았다.
점심 먹을 시간도 되어서 쉑쉑 버거에서 먹기로 하고 공원 중앙 바깥쪽에 있는 매장을 찾아간다.
35분/2.7km를 걸어서 가기에 무리여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탔다.
4명이니까 버스나 전철보다 택시가 더 저렴하고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도착한 매장에는 이미 인산인해.
신속하게 일하는 점원들 덕분에 엄청나게 긴 줄은 금방 없어지기는 하는데 주문이 들어오고 나서 조리를 시작하기 때문에 대기줄이 엄청나다.
뉴욕 여행 1일차에 먹었던 것과 다른 메뉴로 시켜봤다.
10분을 넘게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으니 뉴욕에서 가장 바쁜 매장이라는 메니저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였다.
북적이는 시장에서 햄버거를 먹은 듯한 기분이다.
E 86st 로 걸어서 공원안으로 들어갔다.
뉴욕에 오면 가장 오래 있고 함께 하고 싶었던 센트럴 파크.
아쉽게도 첫번째 목적지였던 Belvedere Castle 은 공사중이여서 멀리서만 봐야했다.
그리고 이번 방문에 가보고 싶었던 비틀즈 멤버 존 레논을 기리는 추모 장소 John Lennon Memorial.
1985년 총격으로 숨진 뒤 만들어진 추모공간으로 스트로베리 필즈 Strawberry Fields 라고도 불린다.
존레논의 대표 곡인 Imagine이 검은색과 흰색 대리석으로 모자이크된 바닥에 새겨져 있다.
1985년 존 레넌의 생일인 10월 9일에 완공되어 일반에게 공개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제 없지만 팬들의 마음속에 각인되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John Lennon - Imagine : https://youtu.be/YkgkThdzX-8
그리고 다음 장소로 기대감없이 찾은 베데스타 테라스 Bethesda Terrace.
너무 덥고 힘들어서 그냥 지나갈까 하다가 들렸던 곳인데 그냥 갔으면 후회할 뻔 했다.
센트럴 파크 준공 당시 설계자인 옴스테드와 보크스가 가장 공을 들인 곳이라고 한다.
이 곳을 찾은 뉴요커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부자가 된 듯한 자유를 느끼게 해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만든 곳.
사소한 곳을 놓치지 않고 정성과 예술성을 숨겨 놓았다.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사진작가들에게도 인기있는 장소다.
어딘지 유럽스타일같지만 조금 다른 모습이다.
계단을 올라오면 양쪽에 화장실이 숨어 있다.
센트럴파크의 마지막 장소로 찾은 곳은 이상한 나라 엘리스 Alice in Wonderland 조각상이다.
Jose de Creeft 에 의해 1959년에 세워진 조각으로 아이들의 놀이터로도 이용되고 있다.
올라타고 만져도 되는 조각상인 덕분에 색칠이 벗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조각상 앞 작은 연못에는 원격 조정으로 움직이는 요트들이 떠 있다.
저녁을 먹고 캠핑장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원을 나와 지하철을 타고 다시 코리아타운으로 왔다.
퇴근시간과 겹쳐서 택시보다는 지하철이 빠르다.
오늘 저녁 메뉴는 아이들이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추천받은 효동각으로 찜했다.
바쁜 저녁 시간은 아닌 듯 손님이 많지 않아서 이상했다.
가격은 보통 14불에서 15불 사이로 가격은 저렴하지는 않다.
기본 메뉴인 짜장과 짬뽕, 우동으로 저녁을 마무리.
맛은 엄청나게 맛있지는 않고 그냥 보통 맛이라고 해야겠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가장 맛있게 먹은 곳인 인천 차이나타운을 넘어 서는 곳은 아직 못 만났다.
다시 13분/1km를 걸어서 원점인 버스 터미널로 이동.
여행중 만화책을 읽고 싶다고 해서 터미널 근처에 있는 코믹 스토어에 잠시 들렸다.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버스 티켓을 구매하기 까지 조금 난관이 있었다.
구글맵을 보여줘도 버스 번호와 정거장 이름을 정확히 알아야한다며 매표소 직원과 실랑이가 있었다.
결국에는 고객 센터에 가서 제대로 된 지명과 버스 번호로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는데 문제가 타고 왔던 버스와 되돌아 가는 버스 번호가 틀렸다.
올때는 135번 갈때는 133번.
직원들이 불친절해서 조금 곤혹스러웠다.
아무튼 7시 버스를 타고 캠핑장에 무사히 도착.
두번째 맨해튼 여행의 알찬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