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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USA

[2018 Eastern Canada and USA Road Trip] Day 15, Lower Manhattan in New York City

2018년 7월 10일 화요일 / 여행 15일째

South Norwalk - Grand Central Station - Borough Hall Station - Brooklyn Bridge - City Hall - Chinatown -  Winter Garden - Times Square - Grand Central Station - South Norwalk = 19km/4hrs


드디어 뉴욕 여행의 1일째날.

오늘부터 4일간 맨하튼 Manhattan 을 중심으로 돌아보는 일정인데 날씨가 무더워서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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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5일만에 트레일러가 아닌 포근한 침대가 있는 집에서 개운한 잠을 자고 일어났다.

뉴욕에서 유명하다는 베이글을 먹지 않을 수 없다.

친구 부부가 추천하는 Stew Leonard's 지역 마켓에 베이글 사러 갔다.

http://www.stewleonards.com/


마켓안에 있다고 무시하면 안된다.

엄청나게 맛있다는 베이글 간판이 압도적이다.


지금까지 먹었던 기본 베이글 이외에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특히 양파 베이글 Onion Bagel 은 필히 맛봐야한다고 한다.


아침에 바로 만든 베이글로 아침 식사.

보통 가게에서 파는 일반적인 베이글은 토스트하지 않으면 딱딱해서 못먹는데 신선한 뉴욕 베이글은 토스트가 필요없다.

보들보들해서 치즈크림을 발라 먹으면 끝.


교통 지옥인 맨하튼에 차를 가져가는 것은 생각도 하면 안된다.

신속 정확하게 기차를 타고 편안하게 이동하기로 하고 South Norwalk 기차역에 도착. 


기차를 이용해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가차는 자주 있다.


요즘은 대부분 자판기로 티켓을 구입해야한다.


왕복 25불.

곱하기 4명해서 왕복 교통비가 100불.


출퇴근시간에는 가격이 더 올라가기 때문에 시간을 피해서 가면 약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1시간의 기차여행을 끝내고 음침한 그랜드 센트럴역 Grand Central Terminal에 무사히 도착했다.


동굴같은 기차역에 내려 사람들을 따라 중앙홀로 올라오면 세계에서 가장 큰 역답게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뉴욕 교통의 심장과도 같은 곳으로 고색창연한 보자르 양식 Beaux-Arts 의 위용으로 역 자체만 가지고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천장이 돔 형태로 되어 있고 별 약 2500개로 12궁 별자리 양식이 아름답게 수 놓아져 있다.


평일 아침이여서 그런지 하루 약 50만명 이상이 이용한다는 역답지 않게 한가했다.

2층에 올라 기둥, 창문, 천장에 새겨진 아름다운 작품들을 감상하고 지하철을 타러 다시 내려간다.

우선 오늘 저녁에 볼 브로드웨이 뮤지컬 할인 티켓을 사러 브룩클린으로 간다.


지하철표도 자판기를 이용해야하는데 처음이라 약간 서툴렀지만 사람이 많지 않아 다행히 천천히 여러번의 시도끝에 성공.


감옥같은 개찰구를 통과해서 다시 지하로 내려간다.


15년전보다 냄새는 별로 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찌린내와 어두컴컴한 실내, 그리고 냉방이 되지 않아 습하고 더운것은 여전하다.

이런걸 보면 한국 지하철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약 25분 지하철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서 다리를 건너 브룩클린지역으로 간다.

다리를 건너서 Borough Hall 역에서 하차.


당일 현장 구매를 하면 미쳐 팔리지 않은 티켓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 온라인으로는 구매가 안되고 직접 티켓 부스를 찾아가야한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타임스퀘어로 가는데 줄도 길고 오래 기다려야해서(15년전에 1시간 넘게 출서서 기다림) 차라리 남쪽으로 내려와 브룩클린에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우선 이른 점심으로 선택한 곳은 뉴욕에 오면 반드시 먹어봐야한다는 쉑쉑 버거 Shake Shack.

5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으로 길을 하나 건너면 바로 있다.


와이프님은 뉴욕에 몇번 와본적이 있어서 먹어보았지만 나와 아이들은 처음이다.

메뉴판이 복잡해 보이지만 간단하게 왼편에 6개의 버거와 핫도그, 기타 오른쪽은 음료수다.

특이한 것은 와인과 맥주도 판다는 점.


맛을 모르면 안전하게 차례대로 1번 Shack $5.69,2번 SmokeShack $7.29, 6번 Chick'n $6.89 시키면 된다.

막내는 핫도그 $3.59, 그리고 추가로 프라이 $2.99, 맥주 $5.89,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유명하다는 밀크 쉐이크 $6.49와 레몬에이드 $2.89를 주문했다.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주문이 밀려 음식이 나오는 동안 걸어서 약 5분 거리에 있는 TDF discount ticket booth 에 가서 뮤지컬 표를 구입했다.

아이들이 최근에 쉬었다가 다시 나온 스쿨오브락 School of Rock 이 보고 싶다고 해서 선택.

이미 영화로 봤지만 뮤지컬로도 보고 싶단다.

40% 할인된 가격이지만 그래도 티켓당 $94,80 이다.

이른 아침에 구입해서 자리도 앞쪽으로 배정 받아서 그나마 다행.

https://www.tdf.org/


아침 일정을 이렇게 마무리하고 오후 일정으로 든든한 배를 두들기며 요즘 인스타에 핫한 곳으로 유명한 맨하튼 다리 Manhattan Bridge 로 걸어서 간다.

우선 쉑쉑버거에서 나와 Brooklyne Bridge Blvd.를 따라 북쪽으로 쭈욱 걸어 올라가면 된다.


요즘에 핫한 사진 촬영 장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Washington St.

걸어서 약 17분 정도/1.3km 가 소요된다.

예전에는 창고지역에 외진 곳이여서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이였는데 사진작가들의 촬영장소로 이용되며 관광객들에게 인기 장소가 되었다.


삭막하면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려면 덩빈 거리에 맨해튼 다리가 저 멀리 보여야하는데 이제는 관광 명소가 되어서 음식점과 가게들이 골목을 차지해 버렸다.


시끄럽고 복잡한 와중에도 다리 사이로 보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Empire state building 이 멋드러졌다.


여기까지 온김에 예정에 없던 다리 구경을 하러 아래까지 걸어가 봤다.

맨해튼 다리 Manhattan Bridge 는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잇는 세개의 다리중 하나로 총 길이가 2,089미터로 1909년 12월 31일에 개통된 현수교이다.


관광객들은 이곳까지 올라오지 않기 때문에 뉴욕 이스트 강 East River 에 앉아 맨해튼 다리와 브루클린 다리를 보며 잠시 조용히 쉬었다 가기 좋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여기까지 걸어오는 거리는 그리 멀지 않은데 지쳐버려서 브루클린브리지파크 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쉬었다 간다.

마침 이 무더운 날씨에 고생하며 웨딩 촬영을 하는 모습이 평화롭다.


왼편에 보이는 브루클린 다리.


오른쪽에 맨하튼 다리가 있다.


맨하튼 다리를 구경했으니 다음 목적지인 브루클린 다리로 향한다.

구글 지도는 브루클린 다리로 올라가려면 왔던 곳으로 한참을 되돌아가라고 안내(16분/1.1km)해 주지만 비밀 통로를 타고 올라가면 손쉽게 갈 수 있다.

Washington St. 와 Prospect St. 교차 지점인 다리 아래로 가면(9분/600m) 숨겨져 있는 계단으로 다리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올라가기 전에 아이스크림 하나 물고 가면 게임 끝.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오면 브루클린 다리 Brooklyn Bridge 다.


1869년에 착공하여서 1883년에 완공한 길이 1.8km의 현수교다.

완공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길고 가장 높은, 그리고 최초로 철 케이블을 이용한 다리였다고 한다.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도 땡볕의 다리를 건너는 관광객들이 많다.

그러고보니 우리도 그 중의 한명이네.

다리 중간에 서서 왼편을 보면 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 있다.


오른쪽에는 조금전에 봤던 맨해튼 다리가 보인다.


그리고 정면 북쪽에는 맨해튼 중심가, 특히 높은 엠파이어 스테이츠 빌딩 Empire state building 이 보인다.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삐죽한 머리는 크라이슬러 빌딩 Chrysler Building 이다.


요즘 유행하는 사랑의 징표로 자물쇠를 다리에 걸어 놓고 열쇠는 강으로 던져버리는 풍습이 연인들 사이에 유행하는데 이곳에서 그러면 벌금이다.


15년전에는 다리가 이렇게 길지 않았던것 같은데 날씨가 무더워서 그런지 엄청 길다.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사람이 무척 부러움.


약 30분이 걸려서 완주, 땅을 다시 밟은지 무척 반갑다.

다리끝 왼편에 우뚝 서 있는 빌딩이 한눈에 들어온다.

8 Spruce street 혹은 New York by Gehry 라고 불리는 2010년에 완공된 76층 빌딩이다.

사람이 사는 주거용 빌딩이라고 하는데 멋지다.


앞쪽에는 1812년에 완공된 뉴욕 시청 New York City Hall 이 있다.


외부는 프랑스 르네상스풍이고 내부는 남부 조지아풍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시청 내부 무료 투어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시간 관계상 패스.

https://www1.nyc.gov/nyc-resources/service/2622/city-hall-tours


페디먼튼의 모습이 압권이다.


시청 앞 나무 그늘에서 땀을 식히고 다시 차이나타운까지 걸어서 이동 16분/1.3km.

차를 타거나 지하철보다는 걸어서 맨해튼을 즐기면 좋지만 오늘같이 더운날은 1km 이동도 무척 힘들다.


헥헥 거리면서 차이나타운에 도착.

주변 중국어 간판들이 괜히 반갑다.


목표지점은 아이스크림 가게.

Sweet Moment 라고 큰딸이 먹고 싶다고 찾은 카페다.


보통의 카페와 비슷한 메뉴판.


그런데 이 우유빙수 Milk Shaved Ice 먹고 따따봉 날림.

더위에 지쳐 먹었기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천국의 맛이였다.

아무튼 얼굴에 짜증 한가득 찍고 들어왔는데 빙수 먹고 다들 활짝 폈다.


빙수 먹고 재충전했으니 오늘 최악의 마의 구간인 레고 가게까지 40분/3km 걷기다.


중간에 우연찮게 지나가게된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워싱턴 스퀘어 공원 Washington Square Park.


독립문같이 공원 입구에 서 있는 1892년에 만들어졌다는 워싱턴 스퀘어 아치 Washington Square Arch 가 멋지다.

그 아래 "Let us raise a standard to which the wise and the honest can repair. The event is in the hand of God." 문구가 새겨져 있다.


그 보다 더 좋았던 건 분수대.

보통 분수대안으로 못들어가게 하는데 이곳에는 물놀이 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우리도 더워서 풍덩.


다시 기운을 내서 걷기 시작.


드디어 유니언 스퀘어 공원 Union Square Park 에 도착했다.

중앙에 위치해 있고 광장이 커서 예전부터 광화문처럼 여러 집회가 열리는 곳이라고 한다.

이 날도 집회가 한창이였다.


미국은 무엇이든지 축제처럼 즐기는 경향이 있다.

좀 파랗지만 자유의 여신상을 이곳에서 만났다.


그리고 1999년에 설치된 메트로놈 Metronome 이라고 불리는 예술작품도 지나치지 말자.


유니언 스퀘어 공원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엠파이어 스테이츠 빌딩 Empire state building 이 보인다.


201층 373m여서 맨하튼 어디서든 잘 보이는 이정표 역할을 톡톡히한다.


공원에서 북서쪽으로 가로질러가는 Broadway 길을 따라 올라가면 쉑쉑버거 본점이 있다는 메디슨 스퀘어 공원 Madison Square Park 가 나온다.

공원 건너편 황금색 탑을 얹고 있는 뉴욕 에디션 호텔 The New York Edition 이 독특하다.


그보다도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다리미 형상"으로 잘 알려진 플랫아이언 빌딩 Flatiron Building 때문이다.

뉴욕하면 엠파이어 스테이츠 빌딩 Empire state building 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이 빌딩이 뉴욕을 대표하는 빌딩이라고 한다.

뉴욕의 첫번째 마천루 Skyline 고층빌딩으로 1902년에 높이 87미터 22층 건물로 지어졌다.

특히 가장 폭이 좁은 앞쪽은 2미터에 불과해서 보기에는 불안정하면서도 너무 독특한 형태의 빌딩이여서 더 인기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뱃머리처럼 날렵하고 뽀족한 앞면은 브로드웨이와 5번가 도로를 가로질러 가는 형상이다.

건물 외장은 석회암과 테라코타를 이용했고 지붕은 1.2미터 코니스를 얹어 한층 여유롭다.

빈구석 없이 조각과 기둥을 얹어낸 모습이 아름답다.


아이들은 건물 구경보다는 레고 가게 The Lego Store 가 우선인 듯 싶다.

덥지만 않았으면 밖에 좀 더 오래 있었을텐데 시원한 가게안으로 재빨리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가게안에 볼거리가 있어서 땀도 식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으니 다행.


땀도 식혔고 다리도 쉬었으니 마지막 일정으로 뮤지컬을 보러 윈터 가든 극장 Winter Garden Theatre 로 간다.

Broadway 길을 따라 직선으로 30분/2.4km를 올라가면 된다.


걸어 오느라 이미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서 할 수 없이 코리아타운에서 저녁을 먹으려는 계획을 바꿔 극장 앞 사거리에 있는 Roast Kitchen 이라는 식당에서 대충 때우기로 했다.


흔히 먹을 수 있는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는 먹기 싫어서 들어온 식당인데 사람도 많고 깔끔해서 좋다.

나중에 보니 맨해튼에 지점이 많은 식당이였다.

https://roastkitchen.com/

비빔밥처럼 고르는 재료를 즉석에서 얹어주거나 볶아서 만들어주는 형식이다.


7시 시작이여서 저녁을 재빨리 먹고 길을 건너 극장을 찾아갔다.

Winter Garden Theatre


다행히 늦지 않고 재시간에 입장.

좌석은 앞쪽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쳐진 곳이지만 얼굴도 다 보일 정도로 만족스러운 자리였다.

내용은 영화와 똑같지만 뮤지컬답게 노래와 춤, 그리고 관객과의 호흡이 좋았던 공연이다.

아이들도 대만족해서 두고두고 나중에 뉴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중 1위로 등극.


중간에 휴식 시간이 있고 1시간 30분만에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벌써 어두워졌다.


10시 기차를 위해서 8시 30분 공연이 끝나자마자 눈썹 날리게 뛴다.

극장에서 역까지는 19분/1.6km 여서 시간이 없다.


역까지 가는 중간에 타임 스퀘어 Times Square 까지 구경을 하고 가려면 시간이 많이 없다.

이곳은 밤에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곳이다.


건물에 빽빽하게 들어찬 광고판과 엄청난 인파가 맨해튼에 있음을 실감나게 해준다.


뉴욕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이면서 무조건 한번은 오게되는 타임 스퀘어에서 시간관계상 사람 구경만 실컷하고 간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타임 스퀘어까지 보고 기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불이나케 달려 무사히 그랜드 센트럴 역에 도착.

10시 기차를 타고 아침에 출발했던 South Norwalk 로 1시간을 달려 되돌아간다.

오늘 하루 12시간동안 맨해튼에서 만보기에 기록된 21,967보에 총 18km를 걸었다는 숫자를 보고 놀랐다.

생각했던 일정보다 더 많은 곳을 둘러 보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내일은 아프면 안되니까 쉬는 날로 정하기로 했다.

무더운 날 맨해튼 남쪽 Lower Manhattan 을 엄청나게 헤집고 투정없이 다녀준 아이들에게 고맙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