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10월 27일 금요일 - Max. Elevation : 999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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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우펀 Jiufen 으로 이동한 이유는 일명 주전자산 Teapot Mountain 을 오르기 위함이다.
독특한 모양과 지형을 가진 주전자산을 푸른 바다를 내려다 보며 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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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과시 Jinguashi 의 황금 박물관 Gold Museum을 통해서 올라 주전자산 Teapot Mountain 을 통과해 Banping 半屏山 산을 넘어 지우펀 Jiufen 으로 가는 루트를 선택한다.
나는 진과시에 있는 황금 박물관에서 광부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기 위해 반대로 출발했다.
능선 코스가 많아서 어려움이 없지만 밧줄을 이용해서 올라야하는 가파른 구간이 몇군데 있다.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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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거리 등산이여서 날씨 협조가 중요한데 일어나자마자 올려다 본 하늘은 맑음, 하지만 바람이 좀 분다.
호스텔 발코니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 참 멋지다.
호스텔에서 오른쪽에 있는 지룽산 Keelung Mountain 基隆山.
능선을 따라 등산 코스가 잘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지우펀에서 내려다 보이는 Shenao 항구.
섬은 작아보이지만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은 7시부터 서쪽으로 약 20미터 내려가면 있는 작은 식당에서 먹을 수 있다.
호스텔 앞 가게에 붙어 있는 한글말 광고들이 재미있다.
아침을 먹고 호스텔에 짐을 맡긴 후 본격적으로 출발.
6시 40분에 일어났는데 출발이 늦어져 8시에서야 시작한다.
호스텔에서 나와 바로 지우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간다.
어제 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사람이 없어서 더 좋은 듯 싶다.
한국 드라마 온에어 촬영을했던 곳이라고 붙여 놓은 간판이 있던 식당.
이런 드라마도 있었나 ?
아직 문을 열지 않은 Jishan street 기산가(基山街 지산제) 골목길 식당들.
Jishan street 기산가(基山街 지산제) 로 꺽지 않고 직진으로 계속 올라간다.
고불고불한 골목길을 올라 도착한 Jishan Street.
호스텔 발코니에서 봤던 지룽산 Keelung Mountain 基隆山이 바로 앞에 보인다.
언덕위에 있는 九份昭靈廟 사원 너머로 지룽섬 Keelung Island이 살며시 보인다.
고불고불 산길을 넘어가는 도로인 102를 따라 걸으며 등산로 입구를 찾아야한다.
소방서 앞을 지나는데 나를 불러 세우더니 어디 가냐고 중국어로 물어본다.
저 멀리 보이는 주전자산을 간다고 하자 위험하다며 제지한다.
분명 조사한 바로는 위험하지 않은데 소방관이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한 것 같아 내가 찾은 자료와 사진을 보여줬더니 어찌저찌해서 괜찮다며 보내준다.
괜하게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다시 102번 도로를 따라 간다.
혹시 위험하면 다시 돌아 내려오면 되니까 그냥 출발.
저 멀리 보이는 주전자 산.
표지판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구글맵과 가져간 topo 지도를 왔다갔다하며 숨겨 놓은 등산로 입구를 겨우 찾았다.
102번 도로가 180도로 꺽이는 부분에 있는 작은 식당(?) 같은 건물 오른쪽 뒷편으로 올라가면 된다.
식당 앞에 어떤 아저씨가 있길래 위로 올라가면 산으로 가는지 물어보자 맞단다.
실제로 건물 뒷편으로 올라가자 등산로가 있다.
등산로를 못찾아 불안했는데 갑자기 잘 만들어진 등산로를 찾자 한시름 놓인다.
잘 만들어진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다시 만난 102번 도로.
그리고 이제서야 제대로 된 등산로 안내판이 보인다.
한문과 영어로 표기되어 있는데다가 내가 가는 방향이 제대로 표시되어 있지 않아 구글맵만 믿고 가기로 한다.
아무튼 Diaoshan 트레일을 따라가면 맞다.
Caoshan Defense Road 잘 포장되어 있고 이름에서 유추해 보면 군용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다.
현재는 산악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이 애용한다.
Diaoshan 트레일 입구에 도착.
아까보다 덜 복잡해서 그래도 대충 알아 볼 수 있는 지도가 있다.
현재 위치에서 위로 오렌지 화살표 방향으로 가는 길이 주로 이용하는 하이킹 트레일이고 주전자산으로 가는 길은 왼쪽으로 꺽어야한다.
화로도 있는 캠핑장 비슷한 곳인데 기도 하는 사당도 있는 것 같다.
왼쪽으로 꺽어서 本山地質公園 을 향해 간다.
이곳에서 좀 더 자세히 주변 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도가 없었으면 제대로 찾지도 못했을 등산로다.
중요 표시로는 기도하는 작은 사당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꺽어 들어가서 언덕으로 오르면 된다.
풀이 허리 높이 이상으로 자라서 등산로는 잘 안보이지만 언덕 위까지 올라와서 내려다 본 모습.
가운데 아래에 작은 사당이 보인다.
갈대숲을 뚫고 올라가는 등산로.
긴바지와 긴팔이 필수다.
갈대숲을 벗어나자 가파른 길이 하나 나온다.
처음으로 밧줄을 잡고 올라서는 구간이다.
갈대숲이 사라지고 시야가 넓어진다.
도착한 첫번째 봉우리 Mt. Canguangliao 灿光寮山.
왼쪽으로 1.27km 떨어져 있는 Banping 산을 향해 간다.
이제 제대로 보이는 오늘 이동 경로.
여기서 내려다 본 주변 풍경이 한국과는 전혀 다르다.
또 다른 밧줄 루트.
힘들게 올라왔는데 트레일이 내려가기 시작한다.
다시 만난 갈대밭숲.
다시 만난 Caoshan Defense Road.
여기서 다시 Banpingshan 트레일이 시작한다.
이제 노란색과 녹색 점선으로 그려진 트레일을 따라 半平山 Banping 산으로 올라 왼쪽으로 꺽어 Teapot 으로 가면 된다.
Banping trail 의 모습.
정면에 Banping 半平山 산과 왼쪽 뽀족한 Teapot 산이 보인다.
먼저 층계를 따라 첫번째 언덕을 오른다.
잘 만들어진 층계.
주말인데도 지금까지 사람을 한명도 못만났다.
빨간색으로 경고 표지판 같은데 읽을 수 없다.
아마도 이 밧줄 경고문 같은데...
보기와는 달리 위험하지 않게 이동 가능하다.
급경사 구간.
이 역시 위험하지 않다.
이제 코 앞에 정상이 보인다.
또 다른 밧줄 구간.
이 역시 하와이 (마우이 Waihee ridge) 보다 더 안전하게 이동 가능하다.
도착한 Banping 半平山 산 정상.
진과시와 저 멀리 지우펀 그리고 Shenao 항구까지 직선으로 내려다 보인다.
오른편에 지우펀에서 높아 보였던 지룽산 Keelung Mountain 基隆山이 한참 작게 내려다 보인다.
진과시 Jinquashi 金瓜石.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금광으로 번성했던 도시다.
산자락에 자리잡은 고급 주택가 Jinguang.
지룽 Keelung 시의 아파트 단지들까지 보인다.
바로 발 아래에 있는 Yinyanghai 陰陽海
Shuinandong Fishing Harbor 水湳洞漁港
동중국해
독특한 형태의 해안선이 볼만하다.
정상에서 1시간동안 놀다가 광부 도시락을 먹기 위해 하산을 시작한다.
왼쪽으로 직각 절벽을 타고 내려가야한다.
내려와서 올려다 본 모습.
나 다음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의 모습.
양쪽의 튼튼한 밧줄과 발 디딜 곳이 많아 보기보다 위험하지 않다.
주전자 Teapot 산을 향해 내려간다.
'
앞까지와서 본 모습.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트레일이 있는데 바로 바닷가로 가게 되어 있다.
주전자산까지 올라가는 마지막 단계.
잔돌이 많아 미끄러워서 그런지 오른쪽에 밧줄을 설치해 놓았다.
도착한 주전자 산 정상.
산 곳곳에 작은 동굴같은 공간이 많다.
미끄러운 구간은 발을 딛고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주전자산의 하이라이트는 작은 동굴을 통과해서 반대편으로 가는 것일 것이다.
안쪽을 자세히 살펴보면 예전 화산 분출의 형태를 간직하고 있는데 아마도 물이 끓는 주전자같이 산에서 연기가 난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듯 싶다.
동굴을 통과해서 나온 주전자산의 반대편.
장관이다.
전망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정자가 있어 좋다.
잠시 쉬었다 가거나 뜨거운 햇빛 혹은 비를 피할 수도 있다.
왼편에 지룽산 Keelung Mountain 基隆山 이 보인다.
주전자산까지 오르기 힘든 사람들은 대부분 주전자산 전망대까지 오른다.
전망대에 서서 내려다 본 모습.
약 40분만에 하산을 완료해서 주차장까지 내려왔다.
이곳까지는 차를 타고 올 수 있어 편안하게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
포장된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도로가 180도로 꺽이는 부분에서 작은 트레일을 타고 황금 박물관 Gold Museum 까지 간다.
잘 만들어진 트레일이다.
여름에 나무가 울창할때는 더 좋으리라.
황금 박물관이 내려다 보인다.
황금 박물관 지도.
주말인데도 너무 이른 시간인지 사람들이 많이 없다.
예전 금광이 있었을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돌을 갈아서 금을 캐내는 도구인 듯 싶다.
이제 광부 도시락을 먹을 시간.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는 식당을 찾았다.
광부 도시락이 단돈 NT$290.
주문 방법도 친절하게 한글로 적혀 있다.
정말 한국 사람들 많이 오나보다.
배낭 여행객이라 기념품으로 도시락까지 가져갈 수는 없어 종이 도시락으로 주문 NT$180.
커피도 한잔 같이 주문했다.
총 NT$280.
숯불맛이 약간 나는 돼지고기를 밥 위에 얹어서 줬는데 밑에 김치까지 있어서 아주 좋았다.
등산하고 먹어서 그런지 시원한 나무 그늘아래에서 먹는 도시락이 너무 맛있었다.
오후가 되자 관광객들이 버스를 타고 많이 찾아 온다.
입구에서 바라본 주전자산과 Banping 산.
오늘 반나절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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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너무 많이 불고 날씨도 흐렸지만 차라리 다행이였다.
햇빛이 있었으면 덥고 힘들었을텐데 가을 날씨같이 시원했다.
조용하게 대만의 산을 바다를 내려다 보며 오르는 맛이 좋았다.
작년 봄에 하와이 오하우에서 올랐던 Koko crater rim 과 비슷했던 기분이다.
다른 좋은 곳도 많았겠지만 시간이 없는 나 같은 배낭여행객에게 다양한 재미와 주변 관광을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코스였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