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3일 금요일
마우이에서 가장 유명한 하이킹 트레일인 Waihee ridge를 찾았다.
해발 800미터에서 내려다 보는 태평양과 마우이, 그리고 빽빽한 정글같은 협곡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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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고도 약 460m, 왕복 7.6km가 소요된다.
시간은 넉넉하게 1시간 정상 점심시간을 합쳐 5시간 정도면 된다.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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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입구를 찾기가 약간 애매하지만 아래 구글맵을 참고해서 찾아가면 쉽다.
Kahana 숙소에서 출발하면 이동시간이 멀어서 아침 일찍 출발했다.
마우이 다운타운에 도착해서 올려다 본 west Maui 산은 맑고 고요하다.
파란 하늘에 화창한 날씨에 부푼 기대를 안고 340번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간다.
구불구불한 산악도로를 타고 약간만 올라가면 왼편에 Maluhia Boy Scout Camp 사인을 보고 왼쪽으로 꺽어 좁은 도로를 타고 오른다.
게이트에 작은 Waihee ridge trail 간판이 보인다.
저녁 5시에 문을 닫는다니 참고하자.
파란색선을 따라 올라서 오른쪽 빨간색 표시된 곳에 주차를 하면 된다.
1차선 도로를 타고 천천히 오른다.
도착한 주차장.
나보다 일찍 온 차들이 가득하다.
주차장은 역시나 비포장이다.
주차장 서쪽에 위치한 트레일 입구.
공식 트레일 시작 지점이다.
게이트를 통과하자 반갑게 맞아주는 경고 표지판.
포장된 길을 따라 약 70m를 걸어 가면 길이 왼쪽으로 꺽이면서 흙바닥이 시작된다.
숲길로 들어서면 다른 게이트를 맞이하게 된다.
이제부터 울창한 숲길로 들어서 상쾌하고 시원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마우이 날씨답게 숲속은 습기를 엄청나게 머금은 푹푹 찌는 비닐하우스와 다름 없다.
얼마 오르지도 않았는데 벌써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땀으로 목욕을 하고 있다는 착각이 든다.
그 잠깐 사이에 몇십년 동안 흘릴 땀을 다 쏟아낸 것 같다.
그리고 마주한 시원한 경치... 경치만 시원하다는 뜻이다.
안타깝게도 산 정상에 구름이 많다.
정면 언덕을 올려다 보자 개미처럼 작은 사람들이 열심히 산을 오르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런 미친짓을 하는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라는 것에 큰 위안을 얻는다.
그리고 오른편에 당장 뛰어들고 싶은 시원한 이단 폭포가 펼쳐진다.
Makamakaole Falls 다.
폭포가 아름답다는 생각보다 저 물에 당장 온몸을 푹 담그고 싶다는 간절함.
앉아 있어도 더우니 위로 올라가면 더 시원할 것 같아 발길을 서두른다.
언덕을 올라서니 바다와 협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우이 다운타운과 바다가 발 아래 펼쳐진다.
그리고 마주한 Waihee 협곡.
장관이다.
이곳부터 트레일 입구에 있었던 경고판이 장난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울창한 풀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아 왼쪽 절벽이 무척 위험하다.
그래도 경치는 장관이다.
Guava 나무 숲길을 통과.
드디어 반가운 1마일 표지판을 마주한다.
정상까지는 2.5마일이니 반 못미치는 정도 올라왔다.
능선길을 타고 올라가는 트레일이 재미있다.
구불구불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트레일.
Swamp mahogany 나무숲을 지나
그리고 갑자기 평지가 나타난다.
다시 지그재그 길을 오르면 시원한 풍경과 마주한다.
아름다운 야생화도 만날 수 있다.
이제 마지막 언덕을 향해 다가간다.
올라선 언덕은 다시 평지로 바뀌고
드디어 도착한 정상.
진흙탕 위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피크닉 테이블 한개가 환영해준다.
피크닉 테이블 뒤로는 더 이상 접근 금지.
정상에 올랐지만 아직도 구름이 가득해서 환상적인 경치를 구경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구름이 협곡을 흐르며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구름 사이로 살짝살짝 보이는 다운타운.
올라왔던 길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가만히 앉아 구름이 흐르는데로 눈길을 옮긴다.
산길을 가로지르며 흘러 내리는 폭포를 찾아볼 수가 있다.
관광객들을 열심히 구경시켜 주고 있는 헬기들이 자주 하늘을 가로지른다.
왼쪽은 태평양 오른쪽은 마우이 정글 협곡이다.
바다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수없이 몰려오고 부서지는 파도.
한참을 기다려 구름 사이로 모습을 내어주는 Waihee Valley.
그리고 장엄하게 흘러내리고 있는 폭포.
어디서 저 많은 물이 만들어져 흘러내리는지 신기하다.
한시간을 넘게 정상 있었지만 좀처럼 구름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아 아쉽지만 하산을 시작한다.
Waihee 협곡을 내려다 보며 하산이 올라갈때보다 더 멋지다.
하산하며서 만난 또 다른 야생화.
옥수수밭을 가로지르는 느낌이다.
올라올때는 너무 더워서 미쳐 못봤던 세세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능선 정상에서 360도로 펼쳐지는 마우이의 모습.
언제나 구름을 가득 품고 있는 3000미터가 넘는 Haleakala.
몇일뒤에 저곳을 찾아 하루종일 돌아다닐 생각을 하니 흥분된다.
구름 사이로 정상에 있는 천문대가 보인다.
저곳도 보는 일출이 장관이라고 하니 꼭 가봐야지.
선명해진 마우이 다운타운.
아쉽게도 하산하다보니 하늘이 점점 맑아진다.
뒤 돌아본 Waihee 는 이제서야 모습을 내어준다.
잠시 능선에 서서 협곡을 내려다보며 아쉬움을 달랜다.
숲길로 들어서자 온실에 갇힌 것처럼 숨이 턱턱 차오른다.
후다닥 숲길을 벗어나 드디어 원점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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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 최고의 하이킹 트레일답게 트레일을 오르며 내려가며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가이드책에서는 아침 일찍 올라야 구름이 없는 경치를 볼 수 있다고 했지만 아쉽게도 그런날은 아니였다.
하지만 안개처럼 뿌연 구름이 아닌 하늘하늘 봉우리를 감고 돌아가는 구름이 묘한 분위기를 선사해 주었다.
살짝살짝 모습을 내어주며 마우이의 아름다움을 선물해준 즐거운 하이킹이였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