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3일 금요일
아침에 Waihee Ridge Trail 을 다녀오고 Costco 에 들려 기름을 넣고 숙소로 돌아가려니 뭔가 좀 아쉬운 마음이 있다.
미리 찜해 두었던 Lahaina pali 트레일까지 오늘 한꺼번에 둘러보면 다음에 또 나올일이 없으니 좋을 것 같아 하루 두탕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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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입구를 찾기가 약간 애매한데 우선 30번 도로를 타고 내려가다가 310번 도로를 지나쳐 바로 오른편 작은 공간을 찾아 들어가면 된다.
비포장 도로로 철문으로 막혀 있지만 잠겨 있지는 않아 쉽게 열고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철문 앞에 차를 놓고 걸어 들어가는 것이 좋다.
Lahaina pali 트레일을 종단하려면 West Maui 산을 가로질러 가야하기 때문에 차 두대가 필요하다.
차가 한대밖에 없기 때문에 가장 전망이 좋고 진입이 편한 Maalaea 에서 시작해서 풍력발전소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코스로 정했다.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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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가장 좋은 시간이라고 하지만 늦은 저녁에 시작하게 되었다.
철문을 통과하면 작은 비포장 도로가 이어진다.
얼마 멀지 않은 곳에 공식 트레일 시작 지점에 도착한다.
이곳에 잘 정리된 주차장이 있지만 일반 승용차로는 이곳 주차장까지 진입하기 어려움 점이 많다.
주차장 앞 트레일 입구에 트레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다.
Maalaea 에서 시작해서 Ukumehame 까지 West Maui 산을 가로 질러 가는 트레일이다.
30번 도로가 있기 전에는 이 길을 따라 Lahaina 까지 말을 타고 갔었다고 한다.
트레일 상태는 돌들이 많고 울퉁불퉁한 흙이 많아 편안하지는 않다.
아침에 갔었던 Waihee 와는 완전 반대로 이곳은 마치 사막같은 느낌이다.
풀은 있지만 말라 붙어 노란색에 검은색 돌들이 늘어서 있다.
이런 기후에서도 야생화는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간다.
기온은 약 30도 정도인데 높은 습도 때문에 이곳도 Waihee와 별반 다르지 않다.
땀을 무진장 흘린다.
그래도 얼마 올라오지 않아 멋진 전망을 내려다 본다.
미끄러운 흙바닥과 돌들을 피해가며 올라오다 보니 벌써 13마일 지점에 도착.
실제로 13마일을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하지만 위를 올려다 보니 아직도 갈길이 멀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트레일을 따라 한없이 올라오니 드디어 길이 평탄에 진다.
이제서야 땀도 좀 식고 제대로 경치 감상이 가능해 진다.
사막같던 지형이 듬성듬성 파란색 기운이 보인다.
야생 콩같은 것도 있다.
민들레 비슷한 것도 보이고...
정상에 거의 다다를 쯤 특이한 모양의 죽어가는 듯한 검은색 나무 Wiliwili 가 모습을 드러낸다.
주변에 노란색보다는 제법 녹색 식물들이 많아진다.
간혹 이름 모를 야생화들도 보인다.
화산섬답게 특이한 모양의 돌들이 많다.
경사가 낮아지면서 능선 코스에 진입한다.
저 멀리 목적지인 풍력발전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깊은 협곡을 빙 돌아 발전소 유지보수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트레일은 다시 갈라져 작은 샛길로 이어진다.
작은 계단을 타고 오르면 오늘의 목적지 Kaheawa Wind Farm 에 도착한다.
해발 약 500미터 지점이다.
Lahaina Pali 트레일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 되겠다.
이곳에서 왼쪽으로는 공항이 있는 Kahului 부터 Lahaina 방향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이곳 풍력 발전소에 대한 간략한 설명.
약 20개의 풍력발전기가 있고 한개당 1.5MW를 발전한단다.
발전소를 지나 트레일은 Lahaina 방향까지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이곳에 앉아 저녁을 먹으며 전망 감상.
바로 맞은편에 3000미터가 넘는 Haleakala 가 마주 서 있다.
조금 당겨보면 산 정상 천문대가 보인다.
산 정상에서 분화구로 내려가 한바퀴 돌아 나오는 하이킹을 월요일에 다녀오기로 했다.
아래로 내려오면 유명한 Kihei 지역.
흰색 큰 건물들은 아웃렛인 듯 보인다.
해변을 따라 고급 리조트들이 줄 지어 들어서 있다.
다음주에 숙소를 옮겨 우리도 이곳 Kihei 에서 마우이 마지막 일정을 보낼 것이다.
더 아래로 내려가면 마우스 최남단 Makena 와 La Perouse Bay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스노쿨링으로 유명한 반달모양 섬 Molokini.
그리고 다시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Kahoolawe 섬이 보인다.
이제 해가 제법 많이 내려가서 슬슬 하산 준비를 한다.
올라올때는 고도가 높고 그늘이 없어 경치 감상할 시간이 없었지만 하산할때는 마음이 여유롭다.
천천히 경치 감상을 하며 하산을 한다.
마우이를 발 아래 두고 천천히 내려간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많은 사랑을 받는 트레일인 듯 싶다.
하산할때 저녁 노을을 감상하려는 커플, 물한개 들고 열심히 뛰어 오르는 철인들을 만난다.
해가 지평선에 걸릴 듯 할때 하산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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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8.1km에 고도 430미터를 저녁 먹는 시간까지 합쳐 2시간 40분에 종료했다.
습도와 피할 수 없는 사막같은 지형위에서 태양과 싸워야했던 시간이였다.
마우이 풍력 발전만큼 나도 자연산 소금을 엄청나게 생산하고 온 것 같다.
아무래도 지역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관광객들에게는 인기있는 곳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마우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곳임은 틀림없다.
시간과 여건이 허락한다면 꼭 올라볼만한 곳으로 추천한다.
물론 쉽게 차로 올라 마우이를 내려다 보고 싶다면 Haleakala 가 정답이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