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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서울/마포구] 홍대 기행

2017년 10월 5일 목요일 - 8일 일요일


추석 연휴 기간동안 남해안, 그 중에서도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되는 벌교와 순천, 여수등을 둘러보고 싶었으나 경제적, 차편, 그리고 시간 관계상 가까운 서울 홍대 근처 여행으로 대체했다.

안동 가족 여행 다음날인 5일 오전에 서울로 올라와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고등학교때 자주 찾았던 황학동 벼룩시장.


특별히 살것이 있어서 간 것은 아니고 아이들에게 한국의 시장을 보여 주고 우리도 오랫만에 신기한 물건을 구경하고 싶었다.


황학동 시장에서 걸어서 청계천으로 이동.

예전보다 더 녹색으로 풍성해진 청계천이 보기 좋다.

서쪽으로 평화시장을 거쳐 남쪽으로 꺽어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 처음으로 가봤다.


오늘 숙소로 예약해 둔 홍대앞 정하우스.

홍대역에서 가깝고 번화가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 있어서 조용해서 좋았다.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홍대앞 거리로 나가 보았다.

요즘 엄청 유행이라는 가챠샵에도 가보고.


애들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가 한정되어 있다보니 친근한 베트남 식당을 찾아갔다.


홍대 주변에 정말 맛있어 보이는 식당이 많던데 아이들이 먹어본적이 없으니 쉽게 도전을 못한다.

굳이 한국에서 베트남 식당을 가야하느냐는 궁극적 후회가 있지만 몇일뒤에 태국과 캄보디아를 가기 때문에 현지 음식과 비교할 겸 먹어본 것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식당을 나와보니 거리에 사람과 사람의 물결이.... 대단하다.


사람+길거리 음식도 끊임없이 많지만 신기하게 우리는 길거리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한개도 안사먹었다.

쌓여있는 꼬치와 접시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녀갔는지 대변해 준다.


저녁에 곳곳에서 벌어지는 길거리 공연도 또 다른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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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정하우스에 있는 지도를 한장 들고 녹색으로 그려져 있는 공원을 찾았다.

어제의 사람으로 넘쳐났던 홍대앞 거리와는 전혀 다른 도심속의 오아시스처럼 편안하고 걷기 좋은 공원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이 원래 경의선이 지나가던 기찻길인데 철거하고 공원으로 만든 것이였다.

홍대앞에서 공원이 끝나는 쌍마빌라까지 걸어갔다가 되돌아 올때는 연남로를 따라 내려왔다.


아침을 정하우스에서 먹고 체크아웃을 한 후 경의선 거리를 찾았다.


경의선이 철거되었다는 소식을 예전에 들었는데 이렇게 멋진 공원으로 탈바꿈했을지는 상상도 못했다.


땡땡거리라고도 불렸다는데 지금의 책의 거리로 불린다.


작은 책방, 도서관, 숲길, 공원으로 이루어진 너무 멋진 곳이다.


아쉽게도 추석 연휴여서 모두 문을 닫았다.


철거하지 않고 남겨둔 철로와 역이 앙증스럽다.


걸어서 홍대입구로 이동.


역시 홍대답게 미술학원과 갤거리들이 많다.


홍대 입구앞에서 발견한 발견한 만화 원피스 카페인 카페디원피스.


점심 시간도 되었고 만화를 본건 아니지만 아이들이 좋아해서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물론 가격은 싸지 않다.



장소가 협소해서 자리가 생길때까지 좀 기다려야했다.


1층은 주방과 기념품 가게가 있고 2층 좁은 공간에 테이플이 있다.


전시물은 정말 실망스러울 정도로 별로 없다.

레고랜드 호텔 정도의 전시물을 생각하고 올라갔는데 실망이 컸다. 




나도 만화를 본적이 없지만 이 캐릭터가 주인공인 듯 가장 많다.


기타 캐릭터들.


야외 테이블은 해적선 앞쪽 2층 작은 공간에 테이블 몇개가 놓여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는데 양은 가격에 비해 많지는 않았다.


해적 도시락 16000원짜리.



4500원 아이스크림


기념품 증정.


가격대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런 곳도 있구나 하는 경험값을 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어제 저녁이여서 제대로 구경 못한 홍대 거리를 다시 찾았다.

여전히 사람 엄청 많다.


사람 구경 실컷하고 아침에 걸었던 경의선 숲길 공원을 보여주고 싶어서 다시 찾았다.

아침에는 동네 분들 몇분밖에 없었는데 오후가 되자 사람들이 정말 많다.

공원 주변으로도 맛있는 집이 많다고 한다.


저녁 밥집으로 찜한 곳은 아침에 연남로를 걷다가 발견한 "나무집 기사식당"

무한도전 택시 기사 특집인가에 나왔던 집으로 기억되는지 정말 우연하게 찾았다.


아랫쪽에 새로 지은 곳에서 먹었다.


밥을 먹기에는 약간 애매한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 사이였는데도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


돼지불백, 오징어볶음, 두부찌게로 결정.


푸짐한 한상.

근데 꼭 찾아 와서 먹을 정도는 아닌 듯 싶다.


일찍 저녁을 먹고 택시를 타고 근처에 있는 하늘 공원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택시 기사분께서 들려보라고 추천해 주신 "문화비축기지"는 정말 대박이였다.

감사합니다, 기사님. 정말 좋은 시간이였어요.

문화비축기지(후기 보기 클릭)를 둘러보고 걸어서 하늘공원(후기보기 클릭)에서 일몰을 본뒤 은평구에 있는 처남집에서 이틀밤을 신세지기로 했다.


서울에서 세번째날, 점심으로 선택한 곳은 처남이 추천해준 연희동에 있는 "평택 고여사집 냉면".


아이들이 냉면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서 찾은 곳이다.


다른 냉면집과는 달리 기본 반찬이 나오고.


면만 먹으면 배고플 것 같아서 수육도 시켰는데 가격이 25000원치고 너무 작았다.

수육인줄 알고 시켰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육이란다.

수육과 제육의 차이를 아직도 모르겠다.

제육볶음처럼 빨간색으로 나오는거 아닌가 ???

냉면은 평양냉면처럼 국물에 면만 나와서 아이들이 엄청 실망했다.

덕분에 애들이 남긴걸 내가 다 먹음.


3일째 홍대 근처만 여행중.

걸어서 다시 홍대앞으로 이동.


오늘은 아이들이 가보고 싶어했던 캐나다에는 없는 동물 카페를 찾았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고양이 카페인 청춘 고양이.


주의 사항이 문밖에 있다.


직원이 있지만 티켓은 자판기에서 구입하는 시스템이다.


문 열고 들어서자 가장 먼저 냄새가...!! 우오..!

직원들이 고양이 뒷처리를 재빨리하기는 하는데 냄새가 구석구석 배었는지 참기 힘들 정도다.


그러든지 말든지 아이들은 신났다.


고양들이 사납지도 않고 얌전해서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좋다.

약 1시간 30분 정도 즐거운 시간을 갖고 다음 목적지인 강아지 카페인 상상다방을 찾았다.


이곳은 고양이 카페보다 깔끔하고 냄새도 하나도 안나서 너무 좋았다.


고양이 카페와 달리 이곳은 입장료와 음료수 가격이 별도로 책정되어 있다.

고양이보다 더 발랄한 강아지들.


비글이 성격이 장난이 아니라고 했는데 이 녀석은 친근하고 착하다.

아이들 옆에 와서 앉아서 귀여운 척.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강아지.

엄청 귀엽고 성격이 최고다.

카페 시간 제한이 있었는데 나갈때까지 아이들옆에 딱 붙어서 정이 많이 들었다.


한국 팥빙수가 요즘 해외에서 유행이라고 하니까 원조를 먹어보러 설빙을 찾아갔다.

인절미 토스트, 캔디코튼 구슬설빙


멜론이라고 한국에서 하지만 원래 이름은 캔탈로프 Cantaloupe 빙수.

모양도 좋지만 맛도 최고.


저녁은 중국집들이 많은 연희동으로 이동해서 짜장면 타임.


독특해서 시켜봤는데 이름을 까먹었다.

국물없는 우동같은 느낌이였다.


마지막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은평구에서 제법 이름 있는 산인 백련산(후기보기)으로 아침 산책 등산을 했다.

그리고 서울 여행의 마지막은 강남으로 선택.


정말 오랫만에 왔는데 너무 많이 변해서 방향감각 상실.

요즘 잘 나간다는 카카오 프렌즈 가게에도 들어가봤다.


일요일이지만 한가한 강남대로.


점심은 애슐리 강남점에서 마지막 서울에서의 식사를 마쳤다.


3박 4일동안 즐거운 서울 나들이였다.

오랫만도 아니고 처음으로 홍대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서울에서 산다면 홍대에서 살고 싶을 정도로 번잡함과 한가함이 공존하고 녹지도 풍부한데다가 교통편도 좋아서 마음에 든다.

공항철도와 지하철 2호선이 교차하고 홍대의 예술 감각이 함께 숨을 쉰다.

요즘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명소가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