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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Korea

[서울/마포구] 문화비축기지 / 하늘공원

2017년 10월 6일 금요일


연남동 무한도전에 나왔던 감나무 기사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택시로 이동한 곳은 하늘 공원.

하지만 가는길에 택시기사님이 추천해 주신 문화비축기지에서 내린 것은 신의 한수.


긴급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석유비축시설이였지만 철거하지 않고 시민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도심문화공원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라고 한다.

http://parks.seoul.go.kr/template/sub/culturetank.do


기사님이 내려주신 정문앞에서 생각없이 사람들을 따라 걸어올라갔다.


마침 추석 연휴여서 주말 저녁에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또 다른 곳에서는 저녁 공연을 위해 공중에 메달려 아찔하게 연습중이다.


하늘에서 빙글빙글 돌며 아무렇지도 않게 평온한 얼굴로 연습하시는게 신기하다.


연습하시는걸 보니 저녁공연을 보고 싶지만 시간이 허락되지 않아 안타깝다.


높이 15m와 지름 15에서 38미터의 유류보관 탱크 5개중 4개가 현재 공연장과 강의실, 전시실등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그 중에 한개를 들어가봤다.


공원에서 가장 높은 탱크 3에서 소리 탐사대라는 공연이 있다고 해서 줄을 서 봤다.

사전 예약자가 먼저 입장하고 남는 자리는 선착순으로 현장 입장을 허락해 줬다.


영국의 땅속 소리 연구원들이 한국 연구소의 초대로 왔다면서 간략하게 현재 연구중인 내용에 대해 설명해 준다.


설명은 그럴듯한데 말도 안되는 그럴듯한 탐사장비(?)를 주며 땅속의 음악 소리를 들어보라고 하는데 믿을 수 없게 사람들이 모두 진지한 모습으로 땅바닥에 귀를 바짝 대고 꼭 들어보겠다는 일념으로 열심인 것을 보고 너무 웃겼다.


노래가 나오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땅속에 숨겨 놓고 관객들이 음악 소리가 나오는 곳을 찾으면 엄청나게 기뻐하며 깃발을 꽂아 준다.

관객들이 극본없는 공연에 직접 함께 참여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우리도 뜻하지 않게 우연히 접한 즐거운 시간이였다.


월드컵 공원은 길건너 바로 앞에 있는데 처음 와봤다.


월드컵공원 맞은편은 평화의 공원, 그리고 북쪽에 난지도를 내립해 만든 하늘 공원이 있다.

공원이 언덕 위에 있어서 지그재그로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장관이다.


우리도 평화공원에서 다리를 건너 대열에 동참하기로 했다.


다리에서 바라본 월드컵 경기장과 독특한 모양의 인왕산이 보인다.


꼭대기까지 계단 291개를 올라가야한단다.

노약자의 경우 오른쪽 공원 입구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전기차량을 이용해서 올라갈 수 있다.


힘들지 않은 높이고 내려다 보는 경치도 좋아서 걸어 올라가기를 권장한다.


월드컵 경기장.


한강과 성산대교가 내려다 보인다.


저 멀리 서울의 상징 남산 타워도 보이고.


인왕산의 모습.


63빌딩.


여의도 국회 의사당도 보이네.


천천히 올라왔는데 10분만에 정상 도착.

이제 편안하게 평지 산책하듯 걸어가면 하늘 공원 입구에 도착한다.


공원 왼쪽에 피어있는 코스모스밭.

너무 이쁘다.


중앙의 길게 이어지는 길 좌우로 풍성하게 피어오른 억새밭이 있다.


서울 도심에서 이런 멋진 공원이 있다니...

억새밭에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걸어보는 기쁨도 크다.


독특한 전망대가 있는데 억새밭을 내려다 볼 수 있게 만든 듯 싶다.


공원 남서쪽끝, 전망대에 서면 한강이 그대로 내려다 보인다.


일몰을 보려고 계획을 잡고 올라온 것은 아닌데 시간과 장소가 정확하게 들어 맞아 운좋게 한강 너머 노을을 볼 수 있었다.


붉게 물드는 63 빌딩


구름이 많고 흐린 날씨였지만 살짝 비집고 나온 서울의 노을은 감동이였다.

내려오면서 공원 북쪽에 있는 해바라기 밭에도 들렸는데 이미 해가 넘어가서 어두워져버렸다.


하늘계단을 내려오면서 본 서울의 야경.


계획하지도 않고 무작정 찾은 문화비축기지와 하늘공원은 이번 서울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

삼암동에 볼거리가 많아서 공원말고도 하루 종일 주변을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