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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nada

[Alberta/Nordegg] The Last Summer 1

[Alberta/Nordegg] 마지막 여름을 보내며 // 2006년 8월 18일 금요일                                                                

                  


- 애들은 재웠수...?

            

 * 1일째 2006년 8월 18일 금요일
 
아침10시 출발-> 2번 HW -> 12번 HW -> 11번 HW - Rocky Mountain House (Gas) -> Nordegg -> David Thompson Resort

오전
- 8시 00분 : 기상
-
   10시 : 출발 (Edmonton -> Campground, 4 hours 400km)
-  11시 : Gull Lake
-  12시 : Rocky Mountain House

오후
-  15시 : Nordegg

-  16t시 : Abraham Lake

-   야영장


.아쉽게도 8월말. 이제 곧 개강에다가 기나긴 4개월의 여름방학이 끝나간다. 물론 에드몬튼의 여름도 끝. 마지막 여름을 이렇게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근무시간을 조정해서 교회 목장모임에서 가는 야영에 동참하기로 했다. 록키의 중간 끝자락에 위치한 환상의 캠핑장으로의 마지막 올해 여름의 1박 2일 캠핑이다.

 다른 분들은 모두 늦게 출발하신다고 했지만 우린 금요일과 토요일 아무일이 없어서 먼저 출발하기로 했다. 가는길에 들려서 몇군데 구경도 할겸 아침 일찍 일어나서 캠핑 장비와 옷가지를 챙겨서 나섰다. 급할 것이 없으니 느긋하네 그려.


-부시시한 애린이

 

.제니는 차에 타자마자 잠들고 잠이 덜깬 애린이는 먹을 것으로 달래가며 출발. 참, 언제나 장거리 여행은 팀홀튼에서 커피 한잔을 빼놓고 시작할 수 없다.


-여행의 영원한 동반자 팀홀튼

 

. 우리가 살고 있는 알버타주에서 록키로 가는 길은 총 세가지. 북, 남 그리고 허리를 질러가는 길이다. 가장 빠른 길은 고속도로 2 번을 타고 가다가 레드디어 Red Deer에서 서쪽으로 11번을 타고 쭈욱 가는 길이다. 가는 중간 괜찮은 호수들이 많이 있다. 예전 티타임에서 처음 캠핑으로 간곳이기도 해서 전혀 낫설지 않고 친근한 곳이다. 약 3년만에 다시 찾는 곳이니 만큼 마음이 설레이기도 하네.


  우리는 11번을 타지 않고 레드디어 전에 있는 한번도 가보지 않은 12번 고속도로를 택했다. 가는 길에 피젼 레이크 Pigeon Lake 와 크기가 막먹는 걸 레이크 Gull Lake 에 들려간다.


-일명 갈매기 호수
Gull Lake

 

. 입구부터 깔끔 그 자체. 주차장이 바로 해변(?)과 이어져 있어서 너무 편했다. 그늘진 자리에 차를 주차하고 모래사장으로 나가 봤다. 우리나라 해수욕장을 가져다 놓은 느낌. 넓은 백사장에 갈매기들이(?) 장난아니게 많다. 우와..~ 말 그대로 갈매기 호수. 바다인지 호수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만리포 해수욕장같네 그려.



  .안그래도 새를 좋아하는 애린이. 새를 어디서든 보면 경상도 발음으로 "해"하며 손가락을 가리킨다. 애린이는 물만난 고기마냥 새쫓기에 돌입. 갈매기 수난시대가 시작되었다.


-섯거라..!

 

.모래를 엄청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 갈매기 쫒기에 여념이 없어서 그만 모래사장으로 들어가있는 지도 모르고 열심이다. 겨우 잡아놓고 가족사진 찍기 성공.


-제니도 깨워서 사진 한방

 


 

.한참을 달려 도착한 레드디어와 록키의 중간에 위치한 록키 마운틴 하우스 Rocky Mountain House. 점심도 먹고 정보도 얻을겸 잠시 들렸다.


-Info

 

. 괜찮은 곳이 있으면 들려서 가려고 했더니만 박물관과 산책길만 있다네 그려. 제니도 배고파하고 우리도 배가 고파서 Extra Food에서 전기통닭구이와 샐러드, 음료수와 과일을 사서 가는 길에 있는 공원에 들려 먹기로 했다. 기름이 좀 있지만 좀더 채우고...

                
            

    Extra Food : $18 / 16.288L / ¢110.5

 

이제 캐나다도 더 이상 기름 싼 곳이 아니다. 리터당 1불이 넘어가서 내려올 생각을 안한다. 전문가들은 곧 1불 25 시대가 곧 온다고 하던데... 쯥..~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가려는 찰나에 우리의 레이다망에 걸린 야드 세일 Yard Sale. 그냥 갈 우리가 아니지 않는가. 들려서 애린이 티셔츠와 책을 샀다. 동전수집 이후에 새로게 생긴 취미가 책모으기. 나리가 열심히 사서 나르고 있다.

주인집 딸이 두 살이라는데 애린이와 만난지 10초도 안되서 서로 손잡고 어울려 논다. 너무 귀여워서 한 장.


-새로 사귄 친구

 


 

.록키 마운틴 하우스 이후에는 고속도로 주변으로 야영장들이 무지 많다. 배가 고파서 아무 야영장에 들어가서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었다. 제니는 우유먹고.


-점심을 먹고...

 

.너무 한적하고 주변에 사람도 없고 모기도 엄청 많았다. 더군다나 겁많은 나리덕에 후다닥 먹고 다시 출발. 곰은 언제나 무서워.

  록키로 가는 길은 언제나 멋지다. 날씨까지 우리를 도와주네.


- 끝이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

 


 

.록키 마운틴 하우스와 록키 중간에 있는 노르딕 Nordegg 에 들렸다 가기로 했다.


-우리나라 타이어 상품중에
노르딕이 있었는데...

 

.광산 도시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네. 지금은 자그마한 시골 마을로 변해 있었다.


-이곳이 시내

 

.안내소에 들려서 정보도 얻고 엉덩이도 쉬일겸 들어가 봤다.


-Nordegg Info

 

.앗..~ 밴쿠버에서 본 시애틀 베스트가 여기도 있네. 괜시리 반갑다.


-시애틀 베스트 커피
먹고 싶었는데 날씨가 더운 관계로 통과

 

.광산도시 답게 유적물(?)은 다 망가진 석탄 싣는 화물기차.


-소박하게 기념 사진

 

.안에는 무료 마을 역사 박물관과 조그마한 카페가 있었다. 지도 몇장 얻고 기부금 1불 넣고 박물관에 들어가 봤다.


-정말 소박한 박물관
믿기지 않겠지만 이것이 전부

 

.대부분 그당시에 썼던 광산 관련 도구들과 주방기기들이 있었다. 경제공항 이전에는 번성했던 도시였다는데 그 이후 쇠락의 길로... 서부 영화에서나 보던 인디언들 사진도 다수 있었다.

  카페 특별 메뉴가 마침 나리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크램 차우더 Clam Chowder 여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광부 카페 



-뚫어져라 메뉴판..!

 

.메뉴는 아주 간단한 것만.... 우리는 오늘의 스페셜을 두컵 주문하고 음료로 레몬 에이디를 추가 했다.


-Clam Chowder
일명 조개 수프
1컵 $3.99

 

.우리나라 시골에 있는 식당같은 분위기. 더군다나 주인 할머니가 제니를 너무 이뻐한다. 애기를 너무너무 좋아한다고 안아줬는데 순간 제니가 쫄아서 울어 버린다.

 지금까지 먹어본 수프중에 최고의 맛..! 놀라 버렸다. 이런 맛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분위기에 맛까지 손색이 없었다. 더군다나 처음부터 끝까지 손으로 만든 Homemade. 에어컨이 없어서 더운것만 빼면 100점이다.

 건물밖에 놀이터가 있어서 제니와 함께 그네를 타고 애린이는 신나게 미끄럼틀을 동네 애들과 타고 놀았다.


-신이난 제니

 

.전혀 기대하지 않고 들어온 마을인데 맛있는 수프에 즐거운 추억도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나라 시골같은 이 마을이 괜시리 좋아지네.

  


 

댐이 만들어지고 나서 더욱더 커진 아브라함 호수 Abraham Lake. 물색깔이 너무너무 이쁘다. 노르딕 출발하고 나서 애린이까지 잠이 들어서 오랜만에 둘만의 사진을 찍어봤다.


-괜찮은 사진이 나와버렸네...~

 

   


.아침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보는 호수가 더욱 이뻤다. 하지만 어딜가나 있는 대한민국의 발자취.


-쩝..~

 


 

. 아브라함 호수 중간에 자리 잡고 있는 사설 야영장 데이비드 톰슨 David Thompson. 사설은 언제나 그렇듯이 가격이 주립의 두배다. 대신 시설이 좋으니 불만은 없다. 수영장, 놀이터, 매점, 샤워시설에 뜨거운 물까지 갖춰져 있으니 말이다. ($24.91)

  이 지역은 톰슨이라는 이름이 유명한데 이곳을 예전에 탐험해서 지도를 만든 사람 이름이라고 한다.

  도착했으니 우선 집부터 짓고...


-집짓기 전



-집짓기 후

 

.주변에 나무가 많아서 캘거리때 만큼 춥지는 않을 듯...

 


 

  다른분들은 3시 40분에 에드몬튼에서 다함께 모여서 출발하신다고 하셨기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할 듯 싶어 주변 산책을 하기로 했다.


-경치가 좋다

 

.호수까지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경사가 심해서 포기. 다시 텐트로 돌아가서 쉬기로 했다.


-둘이 신나게 논다

 

.다른팀들은 9시가 다되어 도착했다. 서둘러 텐트를 치고 밥을 먹기 시작하니 어느덧 해가 져 버렸다. 무슨 반찬이 있는지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먹었다.


-꿀맛같은 저녁

 

.저녁을 먹고 다같이 둘러앉아 모닥불 앞에서 옥수수를 구워먹으며 여름 하늘을 감상했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별쇼가 펼쳐진다. 애린이는 언니들한테 인기 짱.


-플리즈와 애플을 언니들한테 새롭게 배운 애린이

 

.애들이 힘들어 해서 우린 일찍 자리를 일어섰다. 먼저 제니를 재우고 애린이 넉다운.


-제니 1빠



-애린 2빠

 

.추위 대비를 철저히 했는데 텐트가 얇아서 춥네. 내년 야영때는 좀더 듬직한 텐트를 사서 가야겠다. 다행히 애린이와 제니는 뜨시게 잘 잤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