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erta/Banff] 추석맞이 당일치기 나들이 // 2006년 10월 6일 금요일
8시 출발-> 2번 HW -> Calgary -> 떡사랑 -> 보우 불고기 -> Lake Louise -> Morain Lake -> 산동반점 -> Edmonton 오전 오후 |
# 7시 :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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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동안 우리의 발이 되어준 93년생 푸딩이가 운명을 달리해서 큰맘먹고 이번에는 연식과 주행거리가 짧은 차로 구입했다. 고장이
적고 연비가 좋다는 일본차로 결정. 집중적으로 찾아봤는데 마침 시세보다 엄청나게 싼 차가 있어 바로 구입했다. 아직 우리에게는
큰차지만 내년에 구입하기로 했던 밴은 당분간 필요가 없을듯.
추석 겸 자동차 산 기념으로 자스퍼에 1박 2일로 다녀오기로 정격 결정. 하지만 시간관계상 하루로 줄여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다. 불행하게도 출발하기로 한날인 금요일 비가 록키에 집중적으로 온다는 말에 갈등. 하지만 이미 계획한거 무작정 가기로 했다. 단, 자스퍼는 비가 하루종일 와서 안되고 마지막 보류 캘거리로 계획을 급변경. 추석이니까 에드몬튼에 없는 떡도 사먹고 그동안 못먹었던 짜장면도 먹고 오기로 했다. 비가 오는 것 때문에 일찍 출발할 필요가 없어 아침에 느즈막하게 일어나서 짐 챙겨 바로 출발. 캘거리쪽도 비가 온다고 했지만 1mm 온다니 그나마 다행.
-애들은 뒷자석에 단단이 묶고
-출발
.에드몬튼은 아직 비가 오지 않지만 알버타 전역에 약한 비가 올거라는 일기예보다. 쩝..~ 토요일은 화창하다는데... 어찌 우리가 가는 금요일만 비가 온다냐...~ 암튼 비가 오든 말든 출발이다.
여담으로 알버타는 여름은 건조하고 비가 안오기로 유명한 주인데 이상하게 매년 비오는 양이 늘어난다. 우리가 처음 온 2003년 여름내내 비가 온 날이 3일정도 였는데 점점 비오는 날이 늘어나더니 올해는 거의 여름의 반이상이 비가 온다. 특히나 주말에는 어김없이... 물값 안들어가는 농부들이야 좋겠지만 우리같은 서민들에게는 주말이 황금같은 날이여서 열심히 놀아도 시원찮은데 말이쥐. 암튼 손실이 크다.
-장거리 운전전에는 항상 팀에 들려서 커피 한잔
.아침 출근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네. 아침이라 커피랑 크레아상을 사서 먹었다. 빵은 방금 만든거라 김이 모락모락... 입에서 살살 녹는다.
-날씨가 정말 좋다
밴프도 이런 날씨이길 바라면서
.에드몬튼에서 캘거리까지는 약 3시간거리... 11시쯤 도착예정이다.
-열심히 달려 캘거리
. 제일먼저 "떡사랑"에 가서 송편과 바람떡을 샀다. 나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나리가 떡을 좋아해서 몇 개 더 사고 선물용으로도 몇 개 더 구입. 7개 포장에 27불. 허걱..~ 떡값이 금값이네. 에드몬튼에서는 절대 못사먹는 떡이기 때문에 애린이 주머니까지 탈탈 털어서 사먹어야한다.
-떡사랑
.다음은 항상 캘거리에 오면 반드시 들리는 곳 보우 불고기. 11시 30분에 문을 연다고 해서 제니 젖주면서 밖에서 기다렸다.
-보우 불고기
-제니 식후 운전 교습중
. 보우 불고기가 인기가 있는줄은 알았지만 점심때부터 예약을 해야할 정도로 인기만빵인지는 정말 몰랐다. 우리보다 먼저와서 기다리는 두팀이 있었고 우리는 겨우 예약이 안된 한 개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나머지는 이미 예약이 꽉..~ 우리 바로 뒤에 온사람들은 모두 다 돌아갔다. 띠용..~ 일찍 오길 정말 다행이다.
보통 저녁때는 절대 예약없이는 먹을 수 없고 예약하기도 힘들다.
-허접해 보이는 식당이지만 우리빼고 다 외국인 손님.
캐나다인들에게 인기 짱이다.
.한국식당중에서 외국인에게 이렇게 인기있는 곳은 처음 본다. 허참... 최고 인기 메뉴는 갈비와 불고기. 우린 냉면 정식이랑 런치 스페셜 $27.
-반찬들
-런치 스페셜
-냉면 정식
. 먹느라 바빠서 냉면은 못찍었다. 물냉면도 정말 맛있어서 인기품목이다.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 허겁지겁먹고 후딱 나왔다. 에드몬튼에도 이런 식당 반만 따라가는 곳이 있다면 사람들이 엄청 북적일텐데... 뭐 우리야 특식으로 캘거리 올때마다 먹으니까 이런게 더 행복하다.
-밴프로 출발
.비가 온다는 예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씨가 좋았지만 밴프에 가까와가니...
-비가 온다 T.T 쭈룩쭈룩..~
.밴프에 가까워지자 비가 흩뿌리기 시작한다. 많이 오지는 않지만 괜시리 걱정이...
-다시 맑아졌다
. 오락가락하는 비. 산이라 더욱더 심한듯... 단풍도 볼려고 했는데 단풍은 전혀 없고 온통 녹색투성이... 가뭄에 콩나듯이 위에 있는 사진 왼쪽에 있는 단풍나무처럼 띠엄띠엄 한 개씩 있다. 보물찾기도 아니고... 하지만 보긴봤으니 명함은 내밀 수 있을듯...
-Lake Louise
레이크 루이즈
.드디어 도착... 하지만 여긴 비가 더 많이 온다. 다행히 우리 말고도 사람들이 많았고 이런날씨에도 산타러 온 사람도 많다.
-비오는 레이크 루이즈
.여름과 겨울에 와보고 봄이나 가을에는 한번도 못와봤는데 오늘 드디어 가을분위기 루이즈를 본다. 보너스로 비오는 루이즈까지... 처음으로 오른쪽으로난 산책로를 빙돌아 비를 맞으면서 걸어봤다. 생각보다 멋지네...
-애린이 제니 모두 처음인 레이크 루이즈
-부녀끼리...
.물웅덩이 있는 곳마다 모두 가서 점프를 하는 통에 애린이 신발이며 옷이 다 젖었다. 그걸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어찌나 웃던지. 이럴줄 알았으면 장화를 하나 사올걸...
-애린이도 열심히 걷는다
저 멀리 그 유명한 Chateau Lake Louise 호텔
. 저 호텔은 100년 이상된 깊은 역사와 비싼 호텔방으로 유명하다. 비가 와서 그런지 커피 마시러 들어가는 사람이 많더만... 듣자하니 커피값은 그렇게 비싸지 않다고 하던데 다음에 부모님 모시고 한번 가봐야지. 테라스에서 보는 전망이 아주 좋다고 하던데...
애린이가 힘들어해서 나리가 애린이를 데리고 일찍 차로 가고 나랑 제니는 좀더 걸어가 봤다. 산책로가 아주 길어서 끝까지 못가보고 어깨 빠지는 것 같아서 나도 차로...
-헥헥..~ 여기까지 걸어가 봤다.
.시간이 되면 다음에는 완전 정복을 해보고 싶다.
다음은 모레인 호수. 레이크 루이즈의 유명세 + 약 15킬로 더 들어가야하는 지리적 약점 + 겨울에는 가는 길 폐쇄 등의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숨은 비경. 나는 개인적으로 루이즈보다 모레인을 더 좋아한다. 사람도 훨 없고 때묻지 않은 호수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여담. 20달러 지폐가 디자인을 바꾸면서 지폐뒤에 있던 모레인 레이크를 빼 버렸다. 그래서 더더욱 사람들 기억속에서 잊쳐져 가는듯... 왜 뺐는지 이해가 안된다.
-옛날 $20 뒷면
모레인 레이크 전경
-다음으로 바뀐 $20
Loon이 헤엄치고 다닌다
-이번에 완전히 새로 바뀐 $20
인디언 토템들이 뱃놀이한다
.위조지폐가 너무 많아서 캐나다는 자주 지폐 디자인과 최첨단 안전장치를 많이 넣는데 이번에 새로 바뀐 지폐는 영 마음에 안든다. 색깔은 화려해 졌지만...
여기서 또 잠깐. 캐나다는 영국계이기 때문에 여왕이 캐나다의 우두머리다. 실질적으로는 총리가 캐나다를 관리하지만... 그래서 지폐며 동전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얼굴이 많다. 돈이 바뀌면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점점 늙어가는게 흥미롭다. 세월은 아무도 거스르지 못하는 것 같다.
-엄청 젊은 아가씨로
-미씨같은 아줌마로
-인자한 할머니로 변신
.얘기가 많이 삼천포로 빠졌네. 모레인 레이크에 도착했지만 바람이 세고 추워서 더 이상 관광 불가. 나리와 애린이는 바로 차로 대피. 산사나이 나와 제니는 새로운 루트를 찾아보기로 동의.
-애덜이 협조를 안하네
앞을 봐야지
.작은 언덕을 올라가면 호수를 한번에 조망할 수 있는 자연산 전망대가 나오는 것을 확인. 올라가 보기로 제니와 재합의.
-지도를 보면 주차장에서 왼쪽길로 조금만 올라가면 된다.
-저 간판을 따라서
-이길을 따라 쭈욱
-중간정도 올라와보고 아래를 향해서 찍은 모습
-정상에 올라서니 호수 반대편에 무지개가...
제니도 첫 정상 정복의 기쁨을...
.정상에서 주차장까지 내려다 보인다.
-나무 사이 세대중 가장 오른쪽에 있는게 우리차
.혹시나 나리가 볼까하고 열심히 손을 흔들어봤는데 내려가서 물어봤더니 떡먹느라 창밖을 볼 시간이 없이 바빴단다. 쩝...
.이런 숨은 비경이 있을 줄이야. 호수가 한번에 다 보인다. 우와..~ 정말 아름답다.
-제니도 정상정복 기념 한방
-정상 정복 기념 단체(?) 사진
.열심히 사진찍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훌쩍. 빨리 캘거리로 돌아가야한다.
-캔모어에서 다시 무지개를...
.가는길에도 역시나 비가 오락가락.. 덕분에 무지개도 볼 수 있었다.
-캘거리 입구에 있는 단풍군락지(?)
.아무래도 단풍은 밴프쪽보다는 자스퍼쪽이 많을 듯 싶다. -.-
저녁은 산동반점에서 짜장면과 비가 오니까 짬뽕. 밴쿠버보다는 별로지만. 에드몬튼은 아직까지 짜장면집이 없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좀 있다
-나는 짬뽕
.나리는 간짜장을 시켰는데 완전 실패. 비추다. 애린이는 맛이 있던말던 맛있게...
-옷에 한점도 안묻히고 먹는 괴력을 발휘하는 애린이
.언제나 다시 캘거리에 올지 모르지만 그때까지는 꾹 참아야한다. 하지만 곧 에드몬튼 분점이 생긴다는 소식이 있으니까 다행이지 싶다.
어느덧 날이 어두워져서 어둑어둑해질때 캘거리를 출발. 에드몬튼에 11시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하늘을 보니 보름달이 둥실 떠있네.
-추석 보름달
.우리끼리 추석을 보내서 약간 외로웠지만 가족끼리 오붓하게 당일치기지만 여행을 다녀와서 다행이다. 외국 생활중에서 가장 외로울때가 명절때인데 그래도 작지만 가족이 있으니 외롭지는 않다.
이것이 올해의 마지막 여행이 될 듯 싶다. 기회가 된다면 스키타러 한번 겨울에 갈지 모르고.... 내년을 기약해야지.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