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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Backpacking

[Alberta/Banff National Park] Skoki Loop, 39km - Day 1/3, 14km

Day 1 : Fish Creek->Baker Lake CG(SK11) - Day 2 : Baker Lake CG(SK11)->Merlin Meadows CG(SK18) - Day 3 : Merlin Meadows CG(SK18)->Fish Creek


2014년 9월 19일 금요일 - 첫날

Fish Creek Parking Lot -> Baker Lake Campground(SK11)

- 최고높이 (Max. Elevation) : 2,372m

- 산행높이 (Elevation Gain) : 666m

- 거리 (Distance) : 14 km

- 소요시간 (Total Time) : 4.5 hours


Banff 국립공원의 깊숙한 곳인 Lake Louise 지역은 아름다운 곳이 도처에 널려 있지만 캘거리에서

약 2시간 자동차 이동거리가 항상 걸림돌이였다.

 2013년 겨울에 스키를 타고 Deception pass 까지는 가봤던 곳이다.

# 2013년 스키 후기 보기


예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Skoki 지역을 내년으로 미루지 싶지 않았고 이번에 다행히 날씨와 시간이 맞아서 2박 3일 일정으로 무조건 출발했다.

이번 백팩킹은 보고 싶은 Skoki 지역도 둘러보고 가을 단풍구경을 겸했다.

     

**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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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 Louise 스키 리조트 입구에서 시작해 Baker Lake 에서 금요일 저녁 1박을하고 토요일 저녁은 Merlin Meadow 에서 1박으로 총 이동 거리는 약 40km 정도 되는 Loop다.

하루 15km 이상을 주행해야하는 약간 부담스러운 거리지만 3일 주말이여서 어쩔 수 없다.

시간이 허락했다면 3박으로 Red Deer Lakes(SK19) 캠핑장을 넣어서 여유롭게 돌아도 좋을 듯 싶다.

http://www.skoki.com/location/index.php

아래는 이번 여행의 총 이동 경로.

첫째날 : 하얀색, 둘째날 : 빨간색, 셋째날 : 파란색

Topo Map


Google Map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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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금요일을 위해 계획했던 Hidden Lake (주차장에서 약 5km) 캠핑장 지역은 곰이 활동하는 바람에 폐쇄되어 어쩔 수 없이 계획을 수정해야했다.

다음 캠핑장인 Baker Lake 까지 14km를 이동해야하는데 금요일 퇴근 후 출발하면 Lake Louise 에서 3시 30분 정도에 출발이 가능.

계산을 해보니 쉬지않고 걸어도 Baker Lake까지 4-5시간이 소요되므로 저녁 8-9시 사이에 도착이 가능했다.

이미 해가 짧아져서 8시 정도면 어두워지기 때문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론은 2시간 일찍 회사를 나와 출발하는 것으로 결정.

Topo Map


Topo Map


Distance VS. Ele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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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있는 휴가 시간을 이용해서 2시간 일찍 회사를 나와 11시에 캘거리에서 출발.

차안에서 점심을 해결하면서 달리고 달려 Lake Louise 스키장 입구에 도착.

출발지점은 스키장 입구 도로 중간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빠져 Fish Creek 주차장을 이용한다.


Castle Junction 을 지날쯤부터 시커먼 먹구름이 북서쪽에서 몰려오더니 한바탕 소나기를 퍼부어댔다.

분명 일기예보에서는 주말내내 화창한 날씨를 보장했는데 이렇게 비가 오다니 역시 산악 날씨는 믿을수 없다.

오늘 이동거리가 멀어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Lake Louise 지역에 들어서자 파란 하늘이다.

제일 먼저 주차장에 차가 꽉 들어차서 놀람.

가을에도 이정도인데 여름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몰려올지 상상이 안된다.


가방을 챙기고 바로 출발.

예상시간보다 약간 늦은 1시 40분 출발이다.

크리스는 오랫만의 백팩킹이여서 감을 잃었는지 가져온 물건이 상당하다.


Skoki Lodge 간판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오늘 하늘이 심상치가 않다.

뒤를 돌아보니 먹구름이 또 다시 몰려온다.

제발 첫번째 캠핑장 도착까지 비를 만나지 않길 빌수밖에는 없다.


스키장 관리를 위해 만들어 놓은 도로 겸용으로 겨울에는 스키를 타고 주차장까지 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초반 트레일은 넓고 잘 닦여 있다.

비가 올 듯 하더니 다시 파란 하늘이다.

비가 와서 그런지 Corral Creek 이 힘차게 흐른다.


무지막지한 럭셔리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말을 타고 Skoki Lodge 까지 갈수 있다.

겨울전까지는 랏지까지 말을 이용해서 물품을 옮기기도 한다.

아무튼 말주차장을 통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Lake Louise 스키장.

스키 슬로프를 건너간다.


스키 리프트를 지나면 나오는 공식 트레일 입구.

이곳까지 차를 타고 온다면 약 4-5km 정도, 1시간을 줄일 수 있는데 좀 안타깝다.


공식 입구를 지나 스키 슬로프를 약간만 올라간다.

첫번째 캠핑장인 Hidden Lake 까지는 약 3.3km, 우리의 목적지인 Baker Lake 까지는 7.7km 란다.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서면 아름다운 숲길로 들어선다.

급격한 오르막은 없지만 끊임없이 경사진 트레일을 걸어가야한다.


록키에서는 보기 힘든 큼지막한 버섯이 많다.


시원한 시냇물이 흐르는 아담한 다리를 건너간다.

바로 옆에 의자도 만들어져 있지만 오늘 갈길이 먼 우리는 쉬지 않고 바로 패스.


Skoki 지역으로 들어갈 수록 아름다운 노란색으로 옷을 바꿔 입고 있는 Larch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수목한계선에 가까워지면 울창한 숲길을 벗어나 넓은 초원으로 들어선다.


한결 시원해진 풍경을 마주한다.

무거운 가방때문에 어깨가 아프지만 기분은 좋다.


시원하게 흘러 내려가는 Corral Creek을 건넌다.


시냇물을 건너 계속 이어지는 트레일.


얼마지나지 않아 오른쪽 언덕에 Halfway Hut 이라고 불리는 작은 오두막집이 보인다.

이곳이 공식적으로 Skoki Lodge 혹은 Baker Lake까지의 중간 지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첫번째 휴식을 취한다.


우리도 첫번째 휴식을 갖는다.

무거운 가방을 내려 놓으니 날아갈 것 같다.

이제 Hidden Lake 까지는 바로 코앞, Baker lake 까지는 지금까진 온 거리를 한번 더 가면 도착이다.


겨울에도 멋진 곳이지만 여름에도 환상적이다.

처음 계획했던 이곳에서 캠핑을 했다면 좋았을텐데 곰이 있어 폐쇄된 지역과 가까워 발걸음을 빨라진다.


바로 조금전까지 하늘이 파랬지만 바로 흐려지더니 한두방울 빗방울이 떨어진다.

하지만 노란색 Larch 나무들의 빛깔은 더욱더 선명해서 감탄 연발이다.


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이여서 멈추지 않고 그냥 Boulder pass 까지 한번에 오르기로 한다.


갑자기 급격해지는 경사진 트레일을 타고 올라야한다.

Boulder pass란 이름은 이곳에 커다란 암석이 많아서이다.


오래된 곰똥 발견.

Skoki 지역은 아름다운 곳이지만 곰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한다.

혼자 올까도 했지만 겁이 많아서 크리스를 꼬셔 데리고 오길 잘했다.


한껏 많아진 Larch 나무들.

아름다움에 취해 힘든지도 모르겠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트레일은 저 멀리 Boulder pass까지 이어진다.


수목한계선을 넘어서면 이제 나무들은 보기 힘들어진다.

더불어 트레일 경사도 각도를 높이기 시작.


Boulder pass에서 가장 멋진 돌덩어리.

크기가 왠만한 집만하다.


드디어 4시 20분에 첫번째 목적지인 Boulder pass 정상에 섰다.

아쉽게도 파란 하늘은 전혀 볼 수가 없고 시커먼 구름이 가득하다.

북서쪽 구름 상태를 보니 비가 곧 이곳까지 쏟아질 것은 확실하다.


날씨가 좋으면 힘든 다리와 어깨를 이곳에서 멋진 경치를 보며 쉬고 싶지만 몰려오는 시커먼 구름 때문에 마음이 급해진다.

파란 하늘이였으면 이뻤을 Ptarmigan 호수.


2013년 겨울에 스키를 타고 왔을때는 Ptarmigan 호수 한가운데를 지나갔었다.


역시 호수는 여름 아니 가을에 봐야 가장 멋진 듯 싶다.


서둘러 호수 왼쪽 트레일을 따라 걷는다.

Ptarmigan 호수 끝에서 트레일은 Y자 모양으로 갈라져 왼쪽으로는 올라가는 길은 Skoki 랏지 방향, 직진은 Baker Lake다.

우리는 당연히 직진.


Ptarmigan 호수를 지나자 예상대로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Baker Lake 캠핑장은 불을 피울 수 없기 때문에 옷이 젖으면 인생이 고달퍼지기 때문에 우비로 재빨리 갈아 입는다.


트레일 한가운에서 싱싱한 곰똥 발견.

시원하게 배설한지 얼마 안되는 듯 보인다.

가까운 곳에 곰이 있을 수 있으므로 사방을 경계하고 소리를 지르며 걷는다.


약간의 언덕을 타고 오르면 저 멀리 오늘의 목적지 Baker Lake 가 보인다.

여기서부터 체력이 고갈되기 시작.

역시 무거운 가방을 메고 10km 이상 걷는건 힘들다.

Baker 까지는 내리막길이여서 그나마 다행이다.


Baker Lake 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만난 곰 가족.

엄마 곰과 아기 곰 두마리가 우리와 반대 방향인 Fossil 산을 열심히 오르고 있다.

좀 전에 만났던 똥은 저 가족의 것인 듯 싶다.

곰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어서 안심이지만 이 지역에 곰이 많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

다행히 이곳에서 5명의 다른 백팩커들을 만나서 함께 캠핑장까지 가게 되어 조금 안심.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하자 비가 다행히 멈춘다.

이젠 목적지까지도 얼마 멀지 않으니 가방 무게는 그대로지만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Baker 호수 초입에 도착.

하늘이 맑아지면서 호수 너머로 아름다운 무지개가 핀다.


비때문에 몸이 축축하지만 그 덕분에 록키에서 보기 힘든 무지개의 멋진 장면도 볼 수 있으니 불만은 전혀 없다.


호수를 천천히 걸어 도착한 SK 11인 Baker Lake campground.

예상한 시간대로 5시 40분에 도착했다.

총 이동거리 : 14km

시간 : 4시간 30분

http://www.pc.gc.ca/eng/pn-np/ab/banff/activ/randonee-backpacking/bb.aspx


위치는 호수 바로 옆이여서 좋지만 이미 다녀간 많은 백팩커들의 실망스러운 리뷰를 보고 와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역시 실제로 보니 대실망.

모든 캠핑자리가 한가운데 다닥다닥 몰려있어서 이곳이 백컨트리 캠핑장이 맞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바닥도 고르지 않고 진흙 투성이다.

단체 백팩커들이 먼저와서 대부분 좋은 자리를 모두 차지해 버려 남아 있는 것중에 최대한 다른 텐트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중 하나를 골랐다.


카나나스키스와는 대조적인 베어 행어.

그래도 Waterton 국립공원은 줄도 제공해주지 않는데 그나마 낫다.


몇사람 앉을 수 없는 작은 테이블과 거인국에서나 쓸법한 높은 의자.

그나마 테이블도 4개뿐이다.


흠... 말을 할 수 없게 만드는 화장실.


아무튼 캠핑장에는 대실망이지만 무사 도착 기념으로 Baker Lake 와 함께 축배.


텐트 구축후 또 다시 비가 내린다.

거의 2시간 동안 부술부술 내리는 비 때문에 텐트안으로 피신.

피곤한 몸을 누위니 편안해 진다.

저녁 8시가 되자 부술거리던 비가 멈춰서 밖으로 나가봤다.


아쉽게도 하늘은 다시 맑아지지 않아서 가볍게 호수를 둘러보고 내일 맑은 날씨에 다시 자세히 보기로 한다.

캠핑장 바로 뒷편은 절벽이여서 Baker creek과 밸리가 그대로 내려다 보인다.

역시나 아쉽게도 흐린 날씨여서 이곳도 내일 자세히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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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빠른 4시간 30분만에 14km를 걸어 목적지에 도착.

2시간 휴가를 내지 않아도 예상했던 시간에 도착했을텐데 지래 겁을 먹었다.

흐린 날씨와 간간이 내리던 비때문에 조금 불편했지만 어차피 일요일날 왔던 길을 걸어가야하니 그때 맑은 날씨에 다시 보면 된다.

그동안 지내봤던 백컨트리 캠핑장 중 가장 실망스러운 캠핑장이지만 주변 경치만은 최고다.

불을 피울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너무 큰 바램이겠지.

내일 Merlin meadows 캠핑장까지 가는 길이 큰 기대가 된다. 

다음날 아침 가벼운 산책겸으로 Little Baker Lake 에 다녀왔다.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