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9월 7일 토요일 - Elevation : 2,090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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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가족 Lake Louise 나들이.
이곳은 자주 왔지만 실제로 유명한 하이킹 트레일인 Plain of Six Glaciers 는 처음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지만 오후에는 맑은 날씨라는 일기예보를 믿고 캘거리를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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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 Louise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호수 북쪽으로 이어지는 평지 코스인 Lakeshore Trail 을 따라 호수 끝까지 가서 Victoria 빙하 가까이 올라가는 환상적인 코스다.
트레일 끝에는 Lake Louise 지역에 두개 있는 산악찻집중 하나가 있다.
돌아올때는 Highline Trail을 따라 Mirror lake 쪽 혹은 Lake Agnes 까지 묶어서 하산하면 더 멋진 경치를 오래 감상할 수 있다.
Topo Map
Goolge Map
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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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에 도착.
날씨가 좋지 않아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았지만 주차장은 이미 만원, 역시나 록키의 최고 관광지답다.
아침에 이 정도니 점심 이후에는 주차장에도 못들어 올 것 같다.
부지런한 관광객들은 우산을 쓰고 호수로 향한다.
비가 오지만 여전히 호수는 에메랄드 빛으로 우리를 맞는다.
낮은 구름이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호수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Lakeshore trail 을 따라 걷는다.
비가 오지만 이런 날씨가 호수 걷기에는 더 운치가 있다.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몇번 눈이 내렸지만 씩씩하게 살아남은 야생화.
Fairview 산이 점점 가까워져 간다.
더불어 호수의 빛깔도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약 3.8km를 걸어 도착한 호수 끝 도착.
이곳이 Plain of Six Glaciers 의 공식적인 시작점이다.
겨울에는 눈사태가 많이 나는 지역이여서 조심해야한다.
이곳부터 우리의 목표지점인 산악 찻집까지는 딸랑 3.6km다.
약간의 언덕길을 올라 간다.
앞에 보이는 절벽은 암벽등반하는 사람들이 연습장소로 자주 찾는 곳이다.
호수 끝에서 바라본 모습.
저 멀리 Lake Louise 호텔이 작게 보인다.
공식적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트레일 끝지점.
이곳부터는 겨울에는 위험하다.
Lake Louise 로 흘러 들어가는 빙하물 위를 걸어 간다.
절벽 아래 엄청나게 맑은 물.
마치 발아래 거울속을 들여다 보는 것 같다.
옷을 홀딱 벗고 뛰어 들고 싶은 생각이 든다.
조금 올라가 도착한 시원한 크릭.
빅토리아 빙하에서 녹아 만들어진 물이 이 크릭을 통해서 Lake Louise 로 흘러 들어간다.
시원한 크릭 옆에 앉아 잠시 쉬었다 간다.
빙하가 녹은 물이여서 회색빛이 돈다.
울창한 숲길.
내리던 비가 어느덧 멎었다.
축축하지만 상쾌하고 시원한 공기가 가득하다.
구름이 가득하지만 저 멀리 드디어 Victoria 산과 빙하의 자태가 흐미하게 드러난다.
걸어 올라갈 수록 가까워지는 빙하.
뒤돌아 보니 레이크 루이즈가 엄청나게 작아져 있다.
쉼없이 쏟아져 내리는 폭포들.
셀 수 없는 정도로 많은 폭포들이 트레일 옆으로 쏟아진다.
계속 내린 눈으로 수량이 많다.
비와 눈이 녹아 돌위 트레일이 미끄럽다.
한걸음 한걸음 빅토리아 빙하와 가까워져 가고 있다.
빙하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
록키는 이런 빙하의 흔적이 많다.
가파른 자갈밭을 올라서면 트레일은 지그재그를 만들며 숲길로 이어진다.
숲길을 벗어나자 드러난 넓은 광장.
직진하면 화장실이 있고 오른쪽으로 가면 찻집이 나온다.
오직 여름인 6월부터 9월까지만 문을 여는 아담한 찻집이다.
1926년에 세워져 지금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단다.
2,090미터 산에 있는 찻집치고 메뉴는 의외로 다양하다.
음식 재료는 봄에는 헬기로 기본 물품을 나르고 여름에는 말을 이용해서 옮겨오는 것치고 비싸지는 않다.
이층이 좀 더 아늑하고 경치가 좋지만 자리가 무척 협소해서 4명이 앉을 수가 없다.
이층 찻집 내부.
어두 컴컴한 내부는 음침하지만 사람들로 북적.
짐을 밑에까지 날라주는 서비스가 단돈 5불이라는 이색적인 광고.
식료품과 물품을 모두 말로 이곳까지 옮겨 오니 이런 서비스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사람은 옮겨주지 않는다.
찻집에서 보이는 Mt. Aberdeen 3,152m 의 위용.
우리가 시킨 메뉴.
초콜렛 케잌, 오늘의 스프, 커피, 음료수등등 해서 총 $30로 산충 찻집에서호사를 누려본다.
찻집에 있는 동안 비와 눈이 쏟아져 내린다.
2012년 Lake Agnes 에 갔을때도 우리가 찻집에 있는 동안 우박이 쏟아졌는데 신기하다.
이곳에서 약 2km를 좀 더 올라가면 멋진 전망 포인트가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오늘 여기까지만.
다음을 위해 약간의 여운도 남겨둬야하니까.
이곳에서 바라보는 주변 산들만으로 감탄이 쏟아져 나온다.
Mt. Victoria 3,464m
독특한 모양의 The Death Trap
마치 두부를 딱 반으로 잘라 놓은 것 같다.
유명한 산인 Mt. Lefroy 3,523m
이 산 뒷편으로 Lake O'Hara 지역이 펼쳐진다.
그리고 Mt. Aberdeen 3,152m
Mt. Lefroy 와 Mt. Aberdeen 사이에 있는 The Mitre 2,886m
그외의 풍경들.
빙하들.
Gollier 와 Popea Peak
저 너머는 BC주인 Yoho 국립공원이다.
빅토리아 산과 빙하의 웅장한 모습.
찻집에서 나와 잠시 경치 감상을 하고 하산을 시작.
드디어 하늘이 맑아지면서 파란 하늘이 펼쳐진다.
올라올때와는 전혀 다른 경치가 짠하고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 내려다 보이는 Lake Louise.
그 뒷편으로 스키장이 보인다.
맑아진 날씨에 주변 산들을 다시 카메라에 담는다.
Fairview 산 2,744m
Mount Aberdeen
3,152m
The Mitre
2,890m
Mount Lefroy
3,442m
산위에 자리잡은 빙하.
Victoria 빙하
점점 하늘이 맑아지면서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구름이 사라지고 아침과는 180도 다른 화창한 날씨.
와~
아이들과 엄마는 왔던 길로 내려가고 나 혼자 Highline trail 을 따라 Lake Agnes 길을 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트레일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면 트레일이 이어진다.
폭포들도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맑아진 날씨에 빅토리아 빙하가 더 자세히, 선명하게 보인다.
Mount Whyte
2,990m
레이크 루이즈 스키장 옆에 자리잡은 Lipalian.
2,682m
Mount Aberdeen 를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아슬아슬 붙어 있는 빙하의 모습.
대부분의 관광객들이나 하이커들은 아래길로 가기 때문에 이곳은 무척 조용하다.
나만의 세상에 빠져 한참을 앉아 있었다.
트레일은 곧 숲속길로 들어간다.
비와 눈으로 진흙바닥.
숲길을 벗어나자 호수가 바로 발 아래 펼쳐진다.
Lake Louise 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다.
트레일은 오르락 내리락을 몇번하다가 Lake Agnes 아래에 있는 MIrror lake 로 도달한다.
이곳에서 쭉 내리막길로 레이크 루이즈까지 이어진다.
도착한 호수는 아침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물론 관광객들도 몇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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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루이즈 지역을 자주 찾았지만 이번에 처음 찾아갔던 빅토리아 빙하.
호수 끝 저 멀리 아늑하게만 보이던 빙하를 바로 코앞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여름이지만 눈이 내린 산들은 숨이 막힐 것 같은 경치를 만들어 주었다.
비와 함께 했던 하이킹이지만 오늘 하루 또 다시 우리가족에게는 잊지 못한 추억과 경치를 선사해 준다.
다음에는 찻집 위로 이어지는 전망 포인트까지 올라가 보고 싶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