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ina
2015년 7월 4일 토요일
7월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
마우이의 옛 수도였던 Lahaina 에서 불꽃놀이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저녁때까지 이곳에서 놀기로 했다.
Lahaina 는 주차 문제로 심각한 곳이여서 마음 편하게 10불을 내고 The outlets of Maui에 주차를 했다.
아울렛몰이니까 가격이 저렴한 가게들이 많다.
물론 우리는 쇼핑을 싫어해서 산 것 없이 그냥 통과.
천천히 걸어 바다가쪽으로 간다.
바닷가 해변도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다보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유명한 부바 검프 레스토랑.
전망이 환상적인 곳에 레스토랑을 입점시키기로 유명하다고 하더니 정말 레스토랑 안에서 바라보면 경치가 좋다.
해변쪽에 있는 가게들과 레스토랑들은 이렇게 바다밖으로 한참을 나가 있다.
여러 가게들이 줄을 지어 서 있어 구경하며 걷는 재미가 있다.
Lahaina 에서 가장 유명 아니 마무이 전체에서 유명한 Shave ice 가게를 찾았다.
보통 줄이 엄청 서 있는다고 하더니 오늘 이상하게 한산하다.
가게 앞에 신문이나 잡지에 실렸던 기사를 붙여놨다.
친절한 안내문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너무 친절하다.
간단한 메뉴판.
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다른 곳에서는 전혀 사먹을 수 없다.
우리나라 팥빙수와 흡사하지만 고명은 전혀 없고 갈은 얼음에 원하는 맛을 뿌려주는 식이다.
보통 얼음으로 만드는 것 같지는 않다.
아무튼 하와이에서 반드시 사먹어봐야할 아이스크림으로 인정.
바다를 보며 먹는 아이스크림 환상이다.
오늘 출제때문에 시내 안 모든 도로 주차는 금지.
보통때도 주차하기 힘들다고 하던데....
갤러리나 예술품을 파는 곳도 많다.
Lahaina 의 오래된 호텔인 Pioneer Inn.
그리고 가장 유명한 Banyan Tree Park.
저 나무가 한그루라는 사실을 직접 보니 더 놀랍다.
공원 안에는 그늘아래 앉아 쉬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안에서 올려다 본 나무가 더 신기할 뿐.
나무가지에서 흘러 내린 뿌리가 땅에 닿으면 또 다른 줄기가 생긴다고 하니 이렇게 큰 나무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이 공원에 앉아 한참을 쉬며 나무의 정기를 한껏 받았다.
마우이에서 유명한 식물인 Taro.
음식에 많이 들어가는데 맛은 아주 특이하다.
이 타로가 이런 모양이란다.
마을 구경을 마치고 불꽃놀이를 보기 위한 자리 잡기를 위해 Lahaina Harbor 로 이동.
바다쪽으로 약간 돌출되어 나온 작은 공원에서 식전 공연도 하고 편안히 쉬면서 불꽃 놀이를 기다린다.
해가 서쪽으로 지면서 더위도 한풀 꺽였다.
뒷쪽으로는 마우이산에 걸린 구름들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해가 저물어 가는 바다를 한참 바라본다.
여유롭게 흘러가는 요트들은 디저트다.
파도위에 부서지는 햇살들.
그리고 악단들의 흥겨운 음악소리가 잘 어울린다.
7시가 되자 드디어 해가 아슬아슬하게 떨어지기 시작하며 아름다운 색깔을 뿜어낸다.
그리고 여유롭게 파도를 넘나드는 서퍼.
오늘의 가장 큰 이벤트인 불꽃놀이 시작.
너무나 아쉬운 약 15분간의 불꽃놀이를 마치고 엄청난 인파들에 파묻혀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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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두번째 독립기념일 불꽃놀이였다.
첫번째가 보스턴(후기 보기)에서 봤었고 이번이 두번째.
다음에는 시애틀에서 보고 싶고 싶다.
약간 짧은 불꽃놀이였지만 아름다운 Lahaina를 실컷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평소에도 주차가 힘들다고 하지만 마을 자체가 워낙 작기 때문에 멀리 주차를 하고 걸어도 좋다.
먹거리 볼거리가 가득한 Lahaina.
내가 등산하는 동안 아이들과 엄마는 다시 찾았을 정도로 좋았던 곳이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