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31일 토요일 - 2월 1일 일요일
캠핑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캠핑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 왔다.
하지만 여름 캠핑과는 달리 겨울 캠핑은 장비도 중요하지만 알아야 할 것도 많다.
몇년 동안 자료 조사와 인터넷을 기울거린 결과 가장 완벽한 캠핑 방법을 찾아 크리스와 함께 연습용으로 1박 2일 우리에게 친숙한 Sundre 로 떠났다.
# Da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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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동안 영상의 날씨로 눈이 다 녹은 이상 기후를 보인 캘거리.
1월인데도 이렇게 안추운 겨울은 다들 처음이라며 좋아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금요일 저녁에 눈이 오랫만에 내린데다가 기온도 뚝 떨어져 버렸다.
그래도 우리는 한번 뽑은 칼은 다시 집어 넣지 않는다.
눈길에 갈길이 멀어 아침 일찍 출발.
차 온도계를 보니 캘거리는 영하 15도다.
조심조심 운전을 해서 Sundre 지역으로 진입.
산으로 올라가는 비포장 도로를 타고 간다.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꺽어 조금 멀리 들어가 봤다.
전날 내린 눈이 상당해서 아름다운 숲이 되어 있었다.
우선 가져갈 나무를 차에 가득 실었다.
눈이 깊은데다가 오랫만에 몸을 움직이니 힘이 많이 든다.
그래도 2시간만에 트럭을 가득 만들었다.
이젠 늦은 점심을 먹어야하니 우선 캠핑 자리를 찾아 나섰다.
숲속 나무가 없는 약간의 공간을 찾아 자리를 만들었다.
배가 고프니 우선 불을 지펴서 점심을 먹고.
따뜻한 불이 있으니 영하 18도라도 참을 만하다.
하늘도 구름 한점 없이 맑다.
이런 날씨에 바람까지 불면 더 추운데 다행이다.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해가 지기 전에 미리 잠자리 마련을 해둔다.
요즘 백컨트리 캠퍼들에게 인기가 있는 해먹 캠핑을 유행에 상당히 민감한 우리도 선택했다.
다행히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Hennessy Hammock 이 우리 목적에도 맞고 가격도 저렴해서 구입했다.
MEC 에서도 팔긴 하는데 12월 연말에 온라인으로 구입하면 사은품이 있어서 미리 구매 완료.
20피터 거리내에 두개의 나무에 묶어서 연결 완료.
해먹에 누우면 아무리 좋은 침낭에 들어가도 아래쪽이 눌려서 상당히 춥다.
그래서 해먹 아랫쪽에 Under Quilt을 설치해야하는데 이건 별도로 좋은건 $300 이 넘는다.
그래서 크리스는 집에서 쓰지 않는 오리털 이불을 이리저리 재봉질을 해서 만들었다.
설치하니 이런 모습.
침낭을 넣고 안에 들어가서 누우면 이런 모습.
마치 누에고치 같다.
모기장까지 닫으면 완벽하게 잘 준비 완료.
해먹 위에는 타프를 설치해서 비나 눈을 막는다.
나는 집에서 안쓰는 침낭을 펼쳐서 Under quilt 대용으로 사용.
그래도 추울 것 같아서 여분의 침낭을 등뒤에 더 깔았다.
이렇게 캠핑장 세팅 완료.
추운 밤을 대비해서 장작도 넉넉히 준비해 둔다.
나무하다가 발견한 영지버섯(?)
맞는지 모르겠다.
장작도 넉넉하고 따뜻한 모닥불도 있으니 부러울 것이 없다.
저녁은 크리스가 좋아하는 갈비를 모닥불위에 바로 직화로 구워서 먹는다.
배불리 먹고 따뜻하니 천국이 따로 없다.
밤이 깊도록 모닥불은 따뜻하게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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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만들고 캠핑장 셋업하느라 힘을 많이 썼더니 둘다 피곤이 엄습.
10시가 되서 따뜻한(?) 해먹 안으로 들어갔다.
예상 기온이 20도 아래였는데 아마도 더 추운 듯 싶었는데 집에 와서 확인해 보니 최저 -27였단다.
다행히 일요일 아침은 토요일보다 기온이 많이 올라가서 다행.
엄청 추울 줄 알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역시 해먹에서 자서 그런지 약간 발이 시려운 것 빼고는 전혀 추운 걸 느끼지 못했다.
이런 기온에도 버틸 수 있으면 더 추운 날에도 충분히 캠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우리는 겨울에도 캠핑을 떠날꺼다..~ 쭈욱...~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