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8일 토요일 - 3월 29일 일요일
한국을 갔다오고 나서 맞은 첫 주말을 집에서 시차적응으로 보내기에는 너무 아깝다.
크리스와 마침 죽이 척 맞아서 자연에서 시차적응을 하기로 하고 야생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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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 1
저번 겨울캠핑을 하고 나서 우리가 즐겨찾는 곳이 되어 버린 Sundre 미쳐 못가서 Watervalley 넘어 중간 지역인 Fallen Timber로 떠난다.
이젠 봄이여서 눈이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한산한 고속도로를 타고 Water valley 를 지나 비포장 도로로 진입한다.
고도를 높이니 녹지 않은 눈들이 보인다.
저 멀리 사슴 두마리가 우리를 보고 놀라 숲속으로 도망친다.
숲 아래 개울로 내려가 보았다.
아직도 꽁꽁 얼어 붙은 시냇물.
좀 더 안쪽으로 비포장 도로를 타고 들어가 Fallen Timber 크릭으로 진입한다.
아직도 꽁 얼어 있는 크릭.
작년 여름에 크리스는 아이들과 이곳에서 피크닉을 했다고 해서 지리를 잘 알고 있다.
도로에서 몇십미터를 더 들어간 아담한 장소에 멋진 캠핑 자리가 있다.
주변에 죽은 동물 뼈가 있지만 상관은 없다.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재빨리 천장을 설치.
그리고 한기가 가득해서 먼저 불을 피운다.
나는 집에서 간단하게 싸온 도시락을 모닥불에 따뜻하게 먹고 크리스는 빵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장작도 충분히 모아 놓고 캠핑장을 어느정도 정돈한 후 이번에 처음 시도하는 더치오븐 요리를 시작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저녁 먹기 몇시간 전부터 요리를 시작해야한다.
우선 뜨겁게 달군 더치 오븐에 소시지를 투하.
중간 정도 익은 소시지를 꺼내고 양념과 당근, 양파등을 볶는다.
어느정도 익으면 토마토 통조림을 까서 넣는다.
그리고 양배추가 주인공이므로 무지막지하게 투하.
양배추가 흐물해지면 소시지를 넣고 푹 끓여준다.
몇시간동안 만든 요리.
우리의 첫 공식 캠핑 메뉴가 탄생했다. 너무 맛있고 영양가도 많고 만들기는 쉽고 아주 좋다.
크리스를 우리 캠핑 요리사로 인정.
저녁을 먹고 캠핑장 구축 마무리. 이번에도 해먹에서 잔다.
모닥불에 앉아 여행의 피로도 풀고 시차적응도 하면서 밤을 맞이한다.
달이 너무 밝아서 램프도 필요가 없을 정도다.
서늘하지만 신선한 공기와 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자연의 자장가다.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