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erta/Canmore] Grassi Knob - 8.3km // 2013년 11월 9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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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derate |
* GPS |
- 최고높이 (Max. Elevation) : 2,158m |
- Max. Elevation : 2,170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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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Tube 동영상 후기 보기 ** |
#Hightlights
=> Ship's Prow Mountain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Grassi Knob 는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 정상에서 Canmore 전체 뿐만 아니라 Banff와 Bow Valley 까지 한번에 조망이 가능한 전망 포인트다. 차 두대로 움직인다면 서쪽으로 하산해서 Loop를 만들수 있다.
# Getting there
=> Three Sisters Blvd. 와 Hubman Landing 교차점에서 시작한다. Canmore 진입전 첫번째 출구(Exit 93)에서 빠져 Three Sisters Blvd. 끝까지 직진하면 된다. 이곳에서 Highline trail을 탈 수 있다. Highline 트레일로 약 2km 정도 올라간 후 본격적으로 정상까지는 off trail을 따라 간다. 겨울에는 길을 잃기 쉬우므로 GPS가 유용하다.
# Route Description
=> 보통 동쪽에서 시작해서 서쪽으로 우회하여 Loop 를 만들어 내려온다. 우선 주차지점에서 Highline 트레일을 따라 계속 올라간다. Ship's Prow creek 을 건넌 후 Highline 트레일을 벗어나 정상까지 쭈욱 올라가면 된다. 정상에서 서쪽으로 돌아 내려오는 트레일은 Canmore 를 내려다보며 하산할 수 있어 전망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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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o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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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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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vation VS. Dist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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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이후 실로 오랫만의 산행이다.
날씨가 좋다는 예보지만 아침에 일이 있어 캘거리에서 늦게 출발한 관계로 먼곳은 가지 못하고 가까운 곳중 그동안 마음속에 찜해 두었던 Grassi Knob 로 낙점.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혹은 스키장이 모두 개장해서 그런지 늦은 시간인데도 고속도로는 차들로 만원이다.
출발지점은 Three Sisters Blvd. 끝지점에 차를 놓고 시작한다.
차를 마을 진입로에 세워두고 바로 출발.
날씨도 좋지만 바람도 없고 기온도 영하 5-10도 정도로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이다. 화창한 날씨 덕분에 공기도 따뜻(?)하다.
Highline 트레일은 Canmore 사람들이 많이 애용하는 하이킹 혹은 산책 코스다. 거의 평지로 Canmore 서쪽부터 동쪽까지 길게 늘어서 있다.
캘거리는 Chinook 바람때문에 눈이 많이 녹았지만 이곳은 완벽한 겨울이다. 나무 위에 소복히 쌓인 눈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즐거운 마음으로 산책하듯이 Highline 트레일을 타고 오른다. 곧 Ship's Prow creek에 도착.
울창했던 나무들이 열리면서 Grotto 산이 저 멀리 머리를 보인다.
크릭은 그리 크지 않지만 겨울인 만큼 얼음송이가 주변에 대롱대롱 달려 멋을 더해준다.
여름이였다면 발도 담그고 얼굴도 씻으며 신선노름을 했을텐데 겨울이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갈길을 재촉한다.
오느덧 머리위로 Three sisters 정수리가 보인다.
약 1.5km 지점에서 Highline 트레일을 버리고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겨울인데도 snow tire를 달고 자전거를 즐기는 열렬 아웃도어 매니아가 많다.
Canmore 에 살면 집밖이 바로 록키 운동장이니 가능한 이야기다.
누군가 산속에 아담한 산장을 만들어 놓았다. 어설퍼 보이지만 상당히 견고하게 지어졌다.
Highline는 평지에 가깝지만 이제는 약간의 경사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사람들 발자국은 많지만 오늘은 나만이 유일한 손님인 듯 싶다.
깊은 숲속 눈위를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늦게 시작한 만큼 해가 벌써 산뒤로 기웃거리고 있다.
오르다 보니 어느덧 다른 사람들의 발자국이 끊어지고 좁은 길로 들어선다. 조금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이제부터는 나혼자 길을 만들며 가야한다.
고도를 높일수록 눈이 더욱더 풍성해진다.
나무위에 수북히 쌓인 눈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가지를 푹 늘어트리고 있는 모습 수백그루의 나무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탄사가 입밖으로 쉼없이 터져나온다.
간혹 나무 사이로 Canmore 가 내려다 보이지만 울창한 숲에 가려 금새 자취를 감춘다.
계곡길을 벗어나자 경사도는 급격히 높아진다.
눈이 없다면 그저 약간 힘든 하이킹이 되겠지만 눈이 많아 오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나마 눈이 박목까지밖에 오지 않아 다행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경사... 경사.... 끝이 보이지 않는다.
동물 발자국이 많지만 정상으로 올라가는 동물들은 없는 듯 싶다. -.-
어디선가 물병을 떨어뜨린 것 같은데 다시 찾으러갈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한다. 어차피 덥지도 않아 물도 필요없으니...
끝이 없을 것 같던 숲길에 드디어 광명이 비친다.
나무 사이로 Three sisters 산이 마주 보이기 시작하지만 화창했던 하늘이 숲길을 헤매고 다니다보니 슬프게도 회색으로 바뀌어 있다.
기쁨도 잠시... 다시 오르고 오르고....
정상 부근에 이르자 드디어 Canmore 가 내려다 보인다.
정상을 앞두고 마지막 고비에 도착.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마지막 힘을 다 한다.
눈길을 걷는건 모래위를 걷는것과 다를바가 없이 힘들지만 이제 곧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정상이 눈앞에 있다. 마지막 한걸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Grassi Knob 정상에 드디어 섰다. 우헉..~
너무 오랫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혹은 눈길을 혼자 헤쳐 올라와서 그런지 너무 힘든 산행이였다. 그래도 정상에서의 전망은 보상해주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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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MVP는 Three sisters 가 아닌 바로 눈앞에 하늘 높이 솟아 있는 Ship's Prow Mountain.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눈덮힌 모습이 장관이다.
그리고 옆에 사이 좋게 붙어 있는 Lawrence Grassi Mountain.
Grass Knob는 Lwarence Grassi 보다 Ship's Prow 산 바로 앞에 붙어 있는데 왜 이름을 Grassi에서 가져왔는지 모르겠다.
눈을 서쪽으로 더 돌려보면 Banff 까지 이어지는 Rundle 산맥이 쭈욱 이어진다.
그리고 Canmore 에서 가장 유명한 Three Sisters 산.
아쉽게도 Thress sisters 뒤 남서쪽에서 눈구름이 몰려와서 흐릿하다.
가장 앞쪽에 있는 막내 Little Sister
둘째인 Middle Sister
그리고 가장 큰 언니 Big sister
동쪽으로 고속도로 1번과 Lac des Arcs
날씨만 좋으면 캘거리 다운타운도 볼 수 있겠다.
Lac Des Arcs 앞쪽에 자리 잡은 Pigeon Mountain. 이곳도 계속 벼르고 있는데 내년 여름에는 올라가 봐야지.
그리고 발 아래 Canmore
올 여름 홍수때 Canmore 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Cougar creek은 이미 복구가 완료 되어 있다.
하지만 뉴스에서 보니 반파된 집들은 아직도 복구가 완료되지 못했단다.
Canmore Nordic centre 입구.
Canmore 뒷편에 있는 유명한 Lady McDonald
칼 능선으로 유명한 곳이다.
서쪽 끝은 Cascade 산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Banff. 하지만 눈구름이 몰려와서 시야가 좋지 못하다.
올라올때는 날씨가 좋았는데 정상에 서니 눈구름이 대량 몰려온다. 덕분에 해가 가려서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머리가 쭈뼛선다.
경치는 좋은데 날씨가 도움을 전혀 주지 않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나 혼자 정상을 차지하고 앉아 약 1시간을 실컷 즐겼다.
해가 5시에 떨어지기 때문에 아쉽지만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 루트는 왔던 길로 그대로 내려가지 않고 반대쪽으로 내려가 보기로 한다.
다행히 반대편으로 하산하는 길은 사람 발자국이 선명히 보인다.
그래도 오른쪽으로 넘어지면 끝없이 굴러가야하는 절벽이므로 조심조심....
최대한 왼쪽 암벽에 바짝 붙어서 내려가는 것이 안전하다.
올라왔던 길과는 전혀 달리 내려가는 길은 나무가 없는 협곡위여서 경치가 좋다.
간혹 나무에 표식이 있지만 눈이 많아 길을 잃기 쉽다.
중턱 이후부터는 발자국이 이리저리 섞여 있어서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황.
이리저리 헤매다가 앞서 내려가는 사람을 만났다. 오늘 산행 중 처음 보는 사람이다.
길이 없는 곳으로 내려가다 보니 급경사 지역에서 밧줄을 이용해서 하산하고 있었다. 나도 덕분에 편하게 무임승차.
Canmore 거주인으로 혼자 산행을 왔다고 한다. 아침에 이곳으로 올라올때는 옆으로 굴러 떨어졌다며 하산할때는 밧줄로 안전하게 내려가고 있단다.
나는 반대편에서 올라와서 이곳으로 하산한다고 하니 기꺼이 먼저 차를 주차한 곳까지 차를 태워준다는 호의를 베푼다.
원래는 Highline 트레일을 따라 걸어가려고 했는데 덕분에 편하게 차까지 갈 수 있게됐다.
하산은 신나게 미끄러져 내려왔기 때문에 올라갈때와는 달리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겨울산은 올라갈때는 힘들지만 내려올때는 편해서 좋다.
Canmore 산사람을 뒤따라 내려오다 보니 어디가 길인지 가물가물. 아무튼 반대편 서쪽에서의 출발지인 Wilson Way 길로 내려왔다.
내가 출발했던 동쪽이나 Canmore 산사람이 출발했던 서쪽 루트나 모두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Canmore 산사람은 서쪽 코스가 더 쉽단다.
내가 어려운 곳으로 올라서 쉬운 곳으로 내려온 듯 싶다.
다음 여름에 다시 찾아와서 확인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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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랫만의 산행에 눈까지 많아서 쉬운 하이킹이 가장 어려운 하이킹이 되어 버렸다.
Highline 트레일을 벗어나고부터는 나 혼자 눈위로 길을 만들며 올라가야하는 데다가 정상 부근부터는 경사도 급해져서 마지막은 거의 죽음의 산행이 되어버렸다.
힘든 만큼 보상도 큰 법. 날씨는 그리 좋지 못했지만 정상에서의 경치는 압권이였다.
눈이 없는 내년 여름에 다시 찾아 편안하게 산행을 해보고 싶은 곳이다.
이상.
꼼틀 꿈틀 캐나다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