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카치원/알버타] 귀환 // 2003년 4월 20일 일요일
| .짧지만 긴 여행이 마무리되는 날이다. 앞으로 7시간을 넘게 또 다시 차를 타고 가야하는 지루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즐거운 동행이 있기에 그 시간은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일본과 같이 짧은 기간에 많은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캐나다의 본모습을 보고 가는 것 같다. 엄청나게 걸었으니... 캐나다. 우리는 캐나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다음 여행에서 좀더 찾아봐야 할 것 같다. |
# 7시 30분 : 기상
=> 늦잠을 자도 되는 날이지만 이상하게 일찍 일어나게 된다.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러하겠지.
이왕 일어났으니 아침을 일찍 해먹고 마리와 맨디와 어디서 만날지 전화를 해서 정했다. 다행스럽게 마리가 이곳 지리를 잘 알아서 우리 숙소로 찾아오기로 했다.
-우리 숙소
.어디 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도 없었기에 컴퓨터 가지고 놀았다. -.- 시간만 좀 더 있었다면 저번에 못다본 사스카치원 대학이라도 볼텐데... 아쉽다.
# 10시 30분 : 마리와 맨디 도착
=>나리가 숙소 밖에서 망을 보다가 우연찮게 마리를 만나게 된다. 쩝..~ 운도 좋지.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바로 출발한다.
-얼마 떨어져 지내지도 않았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짧은 연휴기간에 오랜만에 고향에 다녀와서 그런지 피곤해 보이더군. 매일매일 친척방문이 일과였다고 한다. 기상 - 아침식사- 친척집 - 점심식사 - 다음 친척집 - 저녁식사 - 술.
-어제밤 우리가 넘었던 다리를 지나고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해서 아침을 제대로 못먹었다며 맥도날드가서 브런치 Brunch를 먹잖다. 패스트 푸드 별로 안 좋아하지만 우리도 점심을 먹어야했기에 같이 따라갔다.
-어딜가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우리의 친구(?) M
.주문을 할줄을 아나. 아저씨 주문하는거 보고따라서 주문을 했다. 메뉴도 모르니 당근 가장 많이 팔리는 것으로 마리한테 추천 받아서 주문을 했다. $ 7.53 (2인분)
-우리의 점심
당근 다른걸로 시켰다
-부록 : 감자 튀긴 것
-베이컨 햄버거
저번에 버거킹에서 먹은 것과 비슷하다
-이게 맛있던데
이름을 까먹었다 -.- 잉글리쉬 머핀인가?
. 먹는 동안 우리가 준비한 선물(우크레이니언 박물관에서 산것)을 맨디한테 줬더니 아주 좋아하더군. 똑같은게 맨디 컬렉션에있을까봐 약간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새로운거다. 맨디가 컨디션이 안좋아서 얼굴이 어두웠는데 선물을 받고 좋아하니 우리도 기분이 좋아진다.
간단하게 먹고 다시 출발이다. 넷이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가니까 시간이 금방금방 가더군.
-차들도 별로 없고 초원 뿐이라 경치는 정말 지루하다
.중간에 기름값이 싼곳이 나타나서 "쉬야"도 하고 "기름"도 넣고...
-캐나다는 기름값 싸다
.기름값이 많이 왔다갔다 하는데 보통 65에서70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 한다. 기름 종류도 여기는 3가지가 있는데 차가 엄청 비싸지 않는한 보통 제일 싼 것으로 넣는다.
캐나다는 기름이 많이 나기 때문에 이라크 전쟁중에도 기름값 변동이 별로 없었단다.
# 13시 20분 : 주경계 도시로 유명한 로이민스터 도착
=>드디어 반 왔다. 헥헥...~ 이곳을 지나면 바로 알버타주다.
-사스카치원 - 알버타 주경제선 표지판
. 저 신호등 사거리를 지나면 알버타다. 주경계선 넘은 기념으로 팀홀튼 TimHortons 에 가서 도너츠를 사먹었다. 이 도너츠는 인형 받은 기념으로 맨디가 사준다. 감사합니다. ^.^ 참고로 팀홀튼은 캐나다내에서 유명한 커피 체인점이다. 개인적으로 유명 체인점을 나열해 보면 Tim Hortons - Star Bucks - Second Cup 순일 것 같다. 미국의 경우는 어떤지 모르겠다.
-도너츠도 처음 사먹어보는거라...
-종류도 많아서 어지럽다
-난 도너츠 안에 크림이 듬뿍 들어있는 것을 좋아한다
대부분 메뉴가 던킨도너츠와 비슷하더군
-그래서 이걸 골랐다
.아줌마가 도너츠를 두 개 사주셨지만 워낙 도너츠가 작은 관계로 우리가 2개를 추가로 주문해서 사먹었다. $ 1.5 가격은 한국보다싼 것 같다.
# 15시 30분 : 왕 달걀 마을
=> 로이드민스터와 에드먼튼 중간 지점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달걀 모형이 있는 마을이 있다. 이 달걀 이름이 왕 Easter
Egg. 바로 부활절 달걀이다. 마침 부활절 전에 학교에서 이 달걀에 대해서 배웠는데 방문하게 되다니... 가슴이 벅차 오른다.
교과서에서 배운 것을 직접보게 되다니... 이게 바로 살아있는 교육 ?
-베거빌이라는 작은 마을이다
마우스로 드래그하시면 방향전환이 가능하며 클릭하시면 정지됩니다. |
.베거빌 Vegreville 이라는 아주 작은 마을인데 오직 이거 하나로 유명해진 곳이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는데...
-정말 크다
.정통적인 부활절 달걀 디자인인데 이거 말고 다른거 볼 것은 절대 없다. 오직 이거 하나다. 몇칠전이 부활절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조금 있더군. 아마도 대부분이 지나가는 여행객이겠지.
이곳 지날 때가 있다가 꼭 방문해 보자. 고속도로에서그렇게 멀지도 않다.
-어라.. 거의 우리 나이와 비슷하다
-캐나다는 역사가 짧아서 그런지 이런 것이 많다
아니면 마을 홍보용인 듯 싶다.
-초 울트라 왕달걀 들기 마법
.유치하지만 이런짓 하면서 놀았다. -.-
# 14시 10분 : 에드몬튼 Edmonton 진입
=>으헉~ 드디어 집이다. 정말 멀군.
-반가워요 에드몬튼
.너무나 반가워서 눈물이 다 나려고 한다. T.T
# 16시 30분 : 집 도착
=> 드이어 집에 도착...~ 만세..~ 도착하자마자 아줌마가 우리에게 부활절 선물을 주신다. 우오..~더군다나 나리가 그렇게 가지고 싶어하던 인형도 있더군. 토끼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오리였다.
-카드와 함께
이거 진짜 비싼거다
.젤리와 초코렛이었는데 맛있더군.
무사히 집에 귀환한 기념으로 저녁은 바비큐 파티를 했다. 처음으로 뒷정원에서 먹는 바비큐였다. 그래서 기념 사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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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여행 경로
# 총정리
1. 갑자기 잡힌 여행이라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나리와 함께 잘 만들어간 여행이라 생각한다. 가져간 "세계를 간다
캐나다 100배 즐기기" 가 아주 유용했다. 나의 가장 좋아하는 여행 가이드책이 되어 버린 100배 즐기기. 앞으로도 우리의
캐나다 여행은 이 책이 늘 함께 할 것이다.
2. 캐나다 최대 연휴 기간에 간 여행이라 대부분의 박물관과 볼거리가 문을 닫는 사태가 속출. 또한 식품점까지 닫히는 최대의 고비가 있었지만 나리와 잘 극복했다. 자칫 잘못했으면 기아가 되어 버릴 뻔 했으니까. 다음부터는 미리미리 음식을 준비하고 Safeway 같은 대형슈퍼 위치를 우선 확인해봐야할 것 같다. 우리나라 처럼 구멍가게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
3. 캐나다의 볼거리는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전혀 딴판이다. 우리나라의 유명 관광지는 대부분의 역사 유적지이지만 캐나다는 박물관과 자연경관이 주류이다. 하루에 너무 많은 것을 보려고 한다면 여행이 고역이될 수도 있는데 그 이유는 볼거리들이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명 자연 관광지는 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해야하기 때문에 상당히 힘들다. 둘 이상이라면 렌트카 이용을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 렌트카가 정말 싸니까...
4. 캐나다의 경우 주말에는 버스 스케쥴이 거의 듬성듬성이다. 안그래도 시골이라 버스가 잘 안다니는데 주말에는 거의 없다고 봐야하나...? 암튼버스를 이용할 경우 충분한 조사가 필요하다. 대도시는 안그러겠지...?
5. 장시간 이동을 위해서 버스에서 즐길 무언가가 필요할 것 같다. 라디오, 카세트, 게임 등. 대부분의 캐나다인들은 책이나 음악을 즐기는 것 같고 버스의 불편한 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집에서 가져온 베개나 쿠션등을 준비하더군. 현명한 것 같다. 고속도로는 거의 일직선이기 때문에 크게 흔들거리지 않아 책도 읽을 만 하다. 혹시 몰라서 가져간 라디오가 마침 건전지가 다 되서 쓸모가 없어져 버렸다.
다음의 캐나다 여행이 기대가 된다. 우리의 목표는...
1. 캐나다 동서 횡단
2. 캠핑카 타고 여행
3. 자스퍼 Jasper 및 록키 산맥 Canadian Rockies 일주 여행
4. 알레스카 Alaska 여행
5. 미국 여행
1년 안에 너무 많은 것을 계획 했나...? 암튼 한국으로 돌아가기전에 위의 계획중 반을 해보고 가는게 우리의 목표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