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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Canada

[Saskatchewan/Regina] 20030419 토요일 4 - 자연과 인간의 동화

[사스카치원/리자이나] 자연의 아름다움 // 2003년 4월 19일 토요일


- 유유자적 悠悠自適

 .어제 상당히 많이 걸어서 힘이 다 빠졌지만 훌륭한 호텔에서 뜨뜻하게 목욕을 한뒤 푹 쉬고 나와서 그런지 가뿐하다.

 오늘 일정은 가뿐하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사스카치원 최고의 공원을 돌아보는 일정이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 (Present Continuous Tense)"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인공호수. 일산호수공원과 어떻게 다를까...?


# 9시 10분 : Check out
 => 간만에 늦잠을 자고 슬슬 나왔다. 그런데 숙박 영수증을 문앞에 조간신문과 함께 놓고 갔더군.오..~ 이 서비스. 영화에서 처럼 커피 한잔에 신문을 발코니에서 읽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패스.

 숙박 영수증에 체크아웃할 때 먼저 전화를 데스크에 해달라고 써있어서 전화했는데 그냥 알았다고 하고 끊더군. 난 와서 검사하는 줄 알았더니만..-.- 택시 불러줄까나 하길래 "No thank you "를 외쳤다.


-사스카툰 우크레이니언 박물관에서 구입한 맨디 선물
상당히 고가다. T.T

 

 . 숙박비는 $89 + $5.34 (P.S.T. 6%) + $6.23(G.S.T. 7%) 로 나왔다. 우리가 사는 알버타주 Alberta 의 경우 석유가 펑펑 나와서 그런지 지방 정부 세금 PST는 붙지 않는다. 괜시리 지방정부세금 내니까 조금 아깝다. 그런데 식료품의 경우는 안붙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다.

 

# 9시 15분 : 짐 넣으러 가기
 => 어제 갔던 버스 디포에 다시 가서 짐을 넣고 ($2) 본격적으로 걸어가 본다. 오늘은 휴일이 아니라 그런지 상당히(?) 많은 버스가 보인다. 쩌억..~


-차는 보이는데 정말 사람 구경하기 힘들다

 

 .지도를 봐도 별로 멀지 않아 걸어 가기로 한다 .어제 가본 세븐일레븐을 지나 쭈욱 올라 가면 바로 와스카나 공원이다.

 

# 9시 40분 : 와스카나 공원 Wascana Park 도착
 => 와스카나라는 말도 인디언 말에서 유래했다고 하던데... 인디언 말로 "불탄 버팔로의 뼈가 있는 곳"이란다. 버팔로 먹고 여기에 뼈를 많이 버렸나 보다.그 비싼 것을...

 이 공원에 처음 도착해서 느낀 것은 서양 사람들은 참 자연을 사랑한다는 것.


-이놈들 사람들을 안무서워 한다 @.@

 

 .도착하자마자 반기는 것은 공원 주인장 오리.

 이놈들이 사람들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다. 우리가 옆으로 가까이 갔는데도 도망가질 않으니.. 덕분에 우리 사진 모델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나리는 무서워서 옆으로 가까이 가질 못했다. 쯧쯧..~ 강아지도 아닌것을...

 호수는 상당히 깨끗했고 정비도 잘되어 있었다. 경치가 너무 좋아서 그런지 조깅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시간이 조금 더 되자 배타러 온 사람들도 많고. 여기 사람들은 개인 카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우리도 돗자리만 있으면 딱 누워서 낮잠 한판 때리고 싶었다.  -.-

 조금만 가면 와스카나  플레이스 WascanaPlace 가 나온다. 하지만... 역시 오늘은 휴관... T.T


-와스카나 공원의 역사를 보여준다는데...


-그럼 뭘하나 잠겼는데...

 

 .견학대신 의자에 앉아 공원 감상을 했다. 신선이 따로 없네 그려... 이게 정말 인공호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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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는 일산호수공원이 인공호수중에 가장 큰 것이던가...? 일산호수공원이 참 작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 공원이 아직도 100년 종합 계획으로 계속 만들어 진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 도시계획의 짧은 안목... 참으로 안타깝다.


-저기 보이는 건물이 주의회 의사당이다
여기가 가장 경치가 좋은 듯

 

 .의자가 나오면 쉬고 또 걷고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사스카치원 과학 센터 Saskatchewan Science Centre 가 나온다. 하지만 너무 멀어서 겉모습만 구경했다.


-사실 저기까지 걸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닫았을지도 모르고


-요놈은 예술 센터
여기도 패스

 

 .호수를 끼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가서 돌면 좋지만 그냥 여기서 다리를 건넜다. 사실 어제 무리했는지 다리가 조금씩 후들리고 있기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

 캐나다 모든 공원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공원에는 불판(?)이 준비되어 있어서 장작만 구해 오면 언제든지 바비큐 Babecue를 해먹을 수 있다. 정말 좋은 동네 아닌가...


-나 준비됐어~~~
불만 땡겨주면 돼..~

 

 .아직 공원에서 바비큐는 안해 먹어 봤지만 곧..~삼겹살 비슷한거랑 상추 비슷한거라도 사서 먹어야징...~ 삼겹살 없으면 사촌인 베이컨이라도 구해서 꼭 먹으리라.

 가는 김에 리자이나 대학 University of Regina까지 가보려고 했는데 이게 좀 커야지. 조금 들어가 봤다가 그냥 나왔다. 학생회관 찾아서 점심이라도 먹고 싶었는데...

 

# 11시 : 맥켄지 미술관 Mckenzie Art Gallery
 => 여기가 또 무료 아닌가..? 하하하..~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 .배낭여행중에도 예술 감상을 할 줄 아는 지적인 우리 부부..~


-생각보다 상당히 크다


-갑자기 맥도날드가 생각나는 것은 병인가..?

 

 .건물은 상당히 깔끔했다. 뭐 예술적으로 생긴것은 아니지만 미술관 답게는 생겼다.


-책읽는 임산부 아줌마

 

 .1층 안내 데스크에서 친절하게 가방은 사물함에 넣을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몸이 힘들면 예술 감상이 힘든법.


-미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그냥 본다

 

 .광주 비엔날레도 몇 번 다녀왔지만 통 미술이란것에 취미가 안붙는다.일본 하코네 여행중에도 피카소 미술관에 가봤지만 난해한 것은 잘 이해가 안된다. 그래서 난 현대주의 미술보다는 사실주의 미술이 더 마음에 든다.

 나오는 길에 열쇠 반납하면서 디펜베이커 생가Diefenbaker Homestead 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봤는데 아주 친절하게 잘 설명을 해주신다.덕분에 농담도 하고 잡다한 얘기를 나누다가 나왔다. 아저씨가 스시집도 추천해 줬는데 사실 이런데 와서 그런거 먹기는 좀 그렇고 해서 그냥 패스. 참, 오늘은 주말에다가 연휴기간인지라 생가는 문닫았을거라는 아저씨의 설명에 그것도 그냥 패스. 마지막에 아저씨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니들이 여기 온것은 잘 생각한 것이여. 좋지..?" 좋긴 하지만 문을 다 닫아서 싫어요 아저씨..~

 

# 12시 : 주의회 의사당 Legislative Building
 => 여기 사람들 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의사당도 물론 아주 중요시 한다. 거의 신전 떠받들기식으로 여기는 것은 당연지사. 그래서 그런지 건물도 상당히 멋있고 잘 지어놨다.


-리자이나는 사스카치원의 주도



-참 오래도 됐군
그런데도 깨끗한걸 보면 이해가 안된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우리가 들어갔는데도 경비 아저씨 꿈쩍을 안한다. 여전히 책만 읽고 있어서 그냥 2층만 올라가 보고는 나왔다. 쳇..~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 경비 아저씨

 

 .상당히 오래된 건물 치고는 깨끗했다. 온통 대리석 도배를 해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안내 책자 보니까 여름에 꽃피면 진짜 멋있겠더라

 

 .모든 여행 루트가 호수를 끼고 쭉 돌기 때문에 의사당 앞 호수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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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를 다른쪽에서 보니까 또다른 맛이 난다.


-밥먹는게 또 이놈이 오더군
모이를 던져주고 싶었는데 여기는 이런게 불법이라...

 

 .일광욕을 조금 한뒤에 다음 코스를 위해 움직인다.


-다시 다리를 하나 건너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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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 위에서 보니 더욱 멋있군.


-다리를 건너면 바로 자연사 박물관이 나온다

 

 .여기도 무료인지라 그냥 통과할 수는 없는 법.

 

# 13시 10분 : 자연사 박물관 Saskatchewan Museumof Natural History
 => 오늘이 토요일이라 어린이 관람객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이벤트를 하는지 제법 북쩍거린다. 사람 많은 곳을 보니 가슴이 갑자기 뭉클...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사람이 우린 그리웠어.

 자연사 박물관답게 사스카치원에서 발견한 공룡화석과 자연 보호에 대한 전시물들이 많다.


-공룡 허벅지 뼈
나를 만져줘 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우우..~



-여기 공룡이 진짜 많았나보다

 

 .사스카치원도 지하자원으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공룡에 대한 자료들이 상당히 많다. TV에서 보니까 어떤 지역은 돌맹이만 뚜드려 깨면 화석이 나오던데...


-상당히 정리가 잘되어 있어서 사실 놀랐다


-무료라는게 믿어지지 않더군


-저거 가짜 아냐..? 사기치는거 아냐..?

 

 .지하 1층과 지상 1층으로 전시실이 구성되어 있는데 지하 1층은 주로 공룡화석에 대한 것이고 지상 1층은 자연과 자연보호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이 박물관이 무료라는 것에 상당히 큰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좋은 박물관이 있었으면... 정말 부럽더군. 내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에 자연사 박물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하루 빨리 우리도 이런 좋은 박물관이 있으면 좋겠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것은 어느 박물관을 가도 어린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에 큰 감동을 느꼈다. 단순히 숙제를 위해서 왔을수도 있지만 항상 박물관과 도서관을 가까이하는 이들의 문화가 부럽다.

 

# 14시 : 견학 끝
 => 다시 다운타운으로 돌아갈 시간. 여기서도 다운타운이 무척 가깝다.

 

# 14시 20분 : 콘웰센터 Cornwall Centre
 =>어제는 닫혀 있던 곳이 오늘은 문을 열었다. 그래서 함 구경해 본다.


-여기가 최고 번화가라고 하던데
그래도 오늘은 사람이 좀 있네


-콘웰 센터라고 해서 뭐 대단한줄 알았더니
쇼핑센터다


-나리가 가장 좋아하는 매장
팬시 용품이랑 카드를 판다
우리나라 모닝글로리랑 비슷한거 같은데 마크도 비슷하고

 

 .2층에 가면 식당가가 있다. 여기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사실 값도 비싸고 패스트 푸드도 먹기 싫어서 그냥 나왔다. 다시 슈퍼마켓이라도 찾아보려고 여기저기 물어봤는데 다들 걸어간다니까 상당히 놀란다.그래서 포기다.

 쩝..~ 별 수 없이 오늘도 피자를... 이것도 패스트 푸드인가..? -.-


-Western Pizza
여기도 캐나다내에 여러 지점이 있는 유명한 곳이라던데

 

 .돈이 없는 관계로 오늘도 Take out 이다. 안에서 먹으면 팁 줘야하니까.. 우리나라 사람 팁 주는거 진짜 싫어하잖아..~ 괜시리 생돈 나가는 것 같고.

 이번에는 Salami + Mushroom + Bacon 메뉴다.$ 8.83

 사서 빅토리아 공원가서 먹었다.


-뚜둥..~
개봉 박두



-쯧...
그런데 어제보다 맛없더군

 

 .드디어 우리도 배가 불렀나보다. 피자가 맛이 없어지다니...

 시간이 좀 남아서 거리를 마지막으로 걸어본다.


-안녕..~

 

 .버스 디포로 슬슬 걸어가 본다.


-장사가 잘 안되나
거리 곳곳에 문닫은 빌딩도 많고 이런 것도 많이 붙어있다



-여긴 경기가 상당히 안좋은가



-난 이 광고판을 상당히 좋아한다
참 잘 만든 것 같다
내 다리도 twist가 되어간다



-어제 우리가 묵었던 호텔도 안녕..~

 

# 17시 : 버스 디포 도착
 => 저번보다 조금 일찍 왔다. 자리 확보를 위해서...


-사스카치원의 주도의 버스 터미널인데 꼭 시골 터미널 같다

 

 .자 이젠 출발이다.


-이번에도 똑같은 차를



-홈페이지도 있네
집에 가면 한번 접속해 봐야지



-우리 표 

 

 .선착순 좌석제라 약간 쫄았는데 오늘은 사람이 참 없다. 한 15명 탔나...?


-여기가 가장 전망이 좋다.
바로 앞좌석
버스 창문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전망 구경하기에는 아주 좋다

 

# 17시 35분 : 출발
 => 드디어 출발이군. 언제 다시 한번 더 올 기회가 있을까...? 없겠지.


-앗..~
기아 자동차 대리점


-사스카툰으로 간다


-화장실이 버스 안에 있는데
사람이 있으면 여기에 불이 들어온다


-땅이랑 하늘밖에 안보이기 때문에 상당히 지루하다


-이거봐라..~ 아무것도 없다 T.T
오른쪽에 쭈욱 은 고속도로..~


-고래밥 구름
갑자기 고래밥이 먹고 싶네

 

 .이러고 놀다가 심심해서 노트북 가져간 걸로 만화영화를 봤다. 덜 심심하네.


-어느덧 어두워지고


-사스카툰에 도착
우리가 저번에 건넜던 다리가 보인다

 

# 20시 35분 : 도착
 => 오면서 군데군데 정차하길래 늦게 도착할 줄 알았는데 정각에 도착. 다행이다.


-해가 길어서 아직도 조금 밝다

 

 .저번에 찜해둔 슈퍼 문닫기 전에 저녁거리를 사려고 달려 갔는데 세상에 6시 문 닫는다고 써있네. 으..~ 거리에 사람들도 없어서 무서운데... 다시 달려서 숙소까지 간다. 어떻게 된 상점들이 주말인데도 이렇게 일찍 닫냐...?


-다리에서 보는 야경도 짭짭하군



-드디어 도착

 

 .저번에 찜해둔 숙소에 도착.

 

# 21시 10분 : College Drive Visitor Lodge 도착
 => 사스카툰 대학 바로 앞에 있어서 좀 걸었다. 돈을 지불하고 ($ 42.80)라면을 끓여서 먹었다. 이곳은 공동 화장실에 공동 취사실이었는데 그래도 뭐 괜찮았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유스호스텔에는 한번도 안가봤지만 분위기는 비슷한 거 같다.


-가격이 가격인 만큼
사진 합성이 잘안되서 이상하네...

이상.